<청춘대학>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
-
청춘대학 - 대한민국 청춘, 무엇을 할 것인가?
이인 지음 / 동녘 / 2010년 7월
평점 :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요즘 사회.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넘쳐나고, 재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상위 5%밖에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을 수가 없다. 그리고 오늘날 대학은 취업을 위해 브랜드라는 옷을 입혀주는 역할로 축소되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왜 왜?
그런데 정작 곧바로 사회에 진출할 청년들은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지 오래다. 그래서 위기가 아닌 곳이 없다. 이공학계나 기초과학분야에는 학생들이 줄어서 위기고, 인문학은 살아가는 방향에 대한 자기 고민들이 없어서 위기다.
한번씩 삶을 뒤돌아 보는 것은 여유가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행복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어떻게 풀어가갈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꼭 인문학에서만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가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에 남들처럼 각종 자격증에 스펙 쌓기를 위해 다양한 분야를 기웃거리다 무작정 인생에 대해 간절한 질문에 대답해 줄 선생님들을 찾아 다닌 사람이 있었다.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꺄르르' 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이인이 바로 그 주인공.
『청춘대학』은 저자가 이 시대를 나름 진지하게 살고있는 17명의 선생님을 찾아 인생과 사회의 모순된 문제들, 그리고 같이 풀어가났으면 하는 질문을 인터뷰한 내용을 펴낸 책이다. 그래서 편의상 1학기, 방학, 2학기로 구분한 것이지. 이렇게 구분한 다른 특별한 의미는 없는 듯 하다. 책을 통해 선생님 한 분 한분 찾아 인터뷰한 내용을 축약한 것을 소제목으로 배치하고, 선생님의 간단한 약력소개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터뷰 내용이 끝나면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코너를 통해 그 날의 소회를 간단히 정리하는 식으로 구성했다.
첫 시작은 <캔들 플라워>의 저자 김선우 선생님이다. 문학창작과 초청강연에서 선생님이 느낀 점을 밝히는 부분에서 나 역시도 공감이 갔다. 문학창작을 해야지 하고 의식을 갖고 있는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점수에 맞춰서 오고, 여기 와서 살 궁리를 하다보니깐 책을 읽지 않는 모순이 생긴다는 것. 큰 아들이 올해 문창과에 진학했는데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 읽고 아들 책상위에 살며시 가져다 두었다.
책을 통해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다. 한홍구 선생님이 나오는 부분이었는데, 선생님은 아직 <워낭소리>를 보지 않았단다. 그 이유는 <워낭소리>가 히트했을 즈음 용산참사가 일어났기 때문이란다. 영화 관객이 300만 명이 넘었다는 기사를 보고 부아가 났단다. 소 얘기에 300만명이 울었는데, 용산참사 집회에는 3천명이 넘은 적이 없단다. 나 또한 한번도 가보지 못한 죄스러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꼭 청춘에 국한해서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회적인 모순을 해소하여 보다 행복한 사회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읽어봐야 할 책이다. 책을 관통하는 큰 흐름은 시대는 진보한다는 것이다. 흐름이 빠르고 느린 차이에 불과한 것이다. 흐름이 느린만큼 우리는 더 힘든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희망을 가지고 더욱 용기를 내서 세상을 같이 걸어가자고 말한다. 모두가 행복하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