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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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화면에 "다산북스 열독 응원 프로젝트" 택배가 인수되었다는 메시지를 담은 팝업창이 떴다. 택배가 온다는 메시지는 언제나 선물을 받는 것과 같은 기쁨을 안겨주지만, 이번 메시지는 기쁨과 함께 설레이는 두근거림도 안겨주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3주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벤트로 이미 첫째 주의 소설책을 마무리했고, 둘째 주의 소설책을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둘째 주의 소설책이 유난히도 기다려지는 이유는 둘째 주의 작가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프레드릭 배크만'이였기 때문이었다.

수시로 택배 어플에 들어가서 내 소설책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몇 시에 도착할 거라는 배송 메시지를 받고, 택배 배송을 완료했다는 메시지를 받고서, 기대에 부풀어 현관으로 달려나갔다.

현관문을 열고 바닥에 놓여있던 택배 포장 비닐을 손으로 집어 올렸을 때, 포장 속에 들어있는 책이 굉장히 얇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최근 '베어 타운'과 '우리와 당신들'의 엄청난 벽돌 책을 감당하고 난후라, 이번 책이 두껍더라도 즐겁게 읽어보자며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기다렸었다. 어쩌면 벽돌 책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책이 얇은데 양장본으로 두껍게 처리가 되어있으며, 이 얇은 책 속에 책갈피 끈도 들어있다. 얇지만 쉽게 읽을 수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무심코 긴장하게 되었는데, 가만 보니 제목이 '일생일대의 거래'로 제목이 심상치가 않다.

가장 놀라운 건 표지에 있는 처음 보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얼굴이었는데, 이 책이 그에게 어떤 의미이길래 표지에 자신의 얼굴을 실었을까 생각하니, 이 얇은 책은 최대한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게 밤이 되길 기다렸다가 조용하고도 고요하게 읽기 시작했다.

내가 그의 책을 처음 보았던 건 '오베라는 남자'였다. 도서관에 꽂혀있던 수많은 책들 가운데 파스텔톤의 부드럽고 따뜻한 표지가 눈에 들어왔었다. 책을 빌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오베라는 캐릭터 설정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고집불통 꼰대 할아버지. 알 수 없는 거부감이 밀려와서 그대로 책을 덮어 버리곤 반납해버렸다. 그렇게 '오베라는 남자'는 나에게 거부감만을 안겨준 채로 다시 빌리지 않은 책 목록에 자리를 잡았다.

그 후에 우연찮게 '브릿마리 여기 있다' 책을 읽게 되고 할머니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고는 깊게 빠지게 되었다. 그 후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책도 찾아서 읽어보았고,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책도 감명 깊게 잘 읽은 책으로 내 속에 남아있게 되었다. 그 후 프레드릭 배크만이라는 작가의 팬이 되고 그의 신간이 나오는 족족 읽어보고 깊이 빠지게 되었다.

그가 소설을 쓰는 방식 또한 마음에 쏙 들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나 이해하기 어려운 공동체 심리나 소외되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오베라는 남자는 왜 꼰대처럼 늙게 되었는가, 같은 건물에 살지만 서로 남남인 것 같은 개개인의 사람들은 어떤 공통된 문제를 안고 있는가, 브릿 마리는 왜 자신의 집을 떠나는가, 노인의 치매를 어린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는가.

그리고 다 같이 살아가는 마을에서 어떻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발생하는가.

이는 마치 인자한 아버지가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한 어린아이에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풀기 어려운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깊게 설명해주기 위해서 소설로 풀어서 써준 내용 같다.

그 부분이 이번 책에서도 표현되어 있다

" 나는 자식 농사에 실패했다.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인생에 대해 가르쳐주어야 하는데,

너는 실망스러운 결과물이었다."

그의 책은 모두 아들에게 쓰는 선물 같았다. 모든 책이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 애정이 듬뿍 담긴 메시지였다.

이번 책도 물론 그랬다. 작가인 프레드릭 배크만도, 소설 속의 주인공인 아빠도 아들에게 사랑의 인사를 하고 있었다.

어쩐지 책을 펼치는데 설레고 두근두근 대는 감정이 들었다.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이리라.

책 속의 내용은 아들에게 보내는 한 통의 편지이다.

초반 부분은 추억을 회상하며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 그리운 마음이 드는데, 중반으로 넘어가게 되고 스토리가 파악이 되면 미친 듯이 두근거리게 된다.

그리고 다 읽었을 때, 결국은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맺히고 다시 책의 첫 부분으로 돌아가서 한 번 더 읽게 된다.

그리곤 생각해본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크리스마스 직전의 어느 날 밤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그가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조금 지쳐있었다고 표현하는 그.

그는 그 고요한 밤에 잠든 가족들을 쳐다보면서 무엇을 생각했을까. 행복한 꿈을 꾸며 잠들어 있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서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이번 책이 유난히도 내 마음을 흔들고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미친 듯이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이유는 나도 작가와 같은 상상을 해본 적이 있어서다.

아이의 탄생을 바라보며, 성장을 바라보며, 내가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과, 나와는 다른 아이의 모습들과, 내가 기대하고 바라게 되고, 그것이 아이를 위한 일인지 나를 위한 일인지 알 수 없게 되는 삶의 모든 순간과 살아가는 우리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어쩐지 두근대는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삶을 제대로 생각해보고 싶거든 죽음을 생각해 보라는 말이 있다. 죽음이란 모든 것과 헤어지는 것. 아이와의 헤어짐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아픈데, 나는 내 일생을 건 제안을 할 수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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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50만부 돌파 초판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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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오랜 예전에 만들어졌으나 시대를 초월하여 높게 평가되고 있는 작품을 말한다. 과거에도 사람들의 열광을 받고 인기가 있었고 지금의 현재에게 높은 인기가 있으며, 시간이 흐를 미래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사랑받는 작품이 고전이다.

고전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소설인데, 사람의 본성을 잘 묘사하고 표현해낸 작품들은 지금 읽어도 감정이 건드려지고 감동이 우러난다. 하지만, 조금 주저하게 되는 장르는 고전 철학과 '론'이 붙은 논문과도 같은 서적들인데, 읽기가 매우 어렵고 난감하다. 쉬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고, 책 한 권 보기 위해서 준비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책은 예전부터 인간관계의 바이블 책이라고 많이 들어서 이미 제목만은 알고 있었던 책이었는데, 그동안 읽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을 고전 철학 분야라고 생각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에리히 프롬의 '자기를 위한 인간' 과 같은 난이도를 요하는 책이라고 스스로 짐작해 버렸던 게 실수였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책은 얇고 재미있고 쉽고 잘 읽힌다. 보통적으로 쉽고 잘 읽히는 책들은 가독성이 붙어서 페이지가 빠르게 잘 넘어가는데, 이 책에는 가독성은 없다. 쉬운 내용이지만 천천히 읽게 되는데, 꼼꼼하게 읽고 싶어서다. 읽은 부분은 또 읽어보기도 한다. 마치 명언집을 읽듯이 말이다.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될 때에 유명한 인물의 이름이나 유명했던 사건이 등장한다. 모두가 다 알만한 이름과 사건의 등장은 친숙함과 동시에 성공사례로 여겨져서 자연스레 귀가 쫑긋해지고 경청의 자세가 된다. 성공사례를 잘 듣고 따라 하면 나도 사람의 마음을 얻고 성공할 수 있을 거란 기대와 함께 호기심이 돋는다. 사례 자체에 신뢰도가 생기며 귀담아서 듣는 듯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례가 어렵지 않고 내용이 쉬워서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의 실제 사례를 귀담아서 잘 듣고 나면 문단 간격이 몇 줄 띄어진다. 사례를 듣고 잠시 쉬고 나서 이론적인 설명이 시작되는데, 사례 뒤에 이론이 바로 이어지는 것보다 한숨 쉬는 걸로 환기가 되고,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듯이 느껴져서 신뢰도는 더해진다. 이론적인 부분은 간단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언어와 어조로 쓰여있는데, 마무리에 명언으로 새겨도 좋을 말들을 넣기에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싶도록 만든다. 작가인 카네기 자체도 중요하다면서 한 번 더 반복해서 말하거나, 중요한 문장에 폰트를 달리해서 강조해주니, 요점이 눈에 쏙 들어와서 좋다.

줄 간격의 띄움이나 문장 폰트가 달라지는 것과 글씨를 굵게 처리해서 강조하는 것이 1936년에 발행되었던 초판을 완역하여 원전의 맛을 살린 것이라는 설명을 보니 더 호감을 가지고 읽을 수가 있었다.

높은 호감을 가지고 귀 기울여 집중해서 읽은 이 책의 내용은 사실 새로울 것은 없었다. 이미 이전에 어디선가 들어봤던 내용이고, 자기계발이라던가 소통에 관련된 서적들에서 계속해서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내용들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거든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며, 웃으면서 경청해주어라는 이야기가 거의 전부에 가깝다. 상대를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어라는 말마저도 말이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들이지만 어쩐지 처음 듣는 내용인 것처럼 새롭게 진지하게 들어봤다.

책의 앞쪽에는 '책을 잘 활용하기 위한 제안'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 모든 해답이 있다.

우리의 기억력은 완전하지 않으므로, 자꾸 까먹으니 책을 읽고 또 읽어서 자꾸 상기시키고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읽어라는 것이다.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던 내용을 처음 듣는 것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들었던 것은 반복하지 않아서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지 않은 내 실수다.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내가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지 구체적으로 계획해보며 내 행동에 적용시켜서 실천해보아야겠다. 무엇이든지 실천이 제일 중요하다.

책의 앞부분에는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이 3가지 나와있는데,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있는 거 같아서 꼼꼼히 읽어보았다.

첫 번째는 정당화였다.

이 부분에서는 잘못을 저지른 범죄인들이 사례로 등장하는데, 그들은 체포되고 잘못을 추궁하면 자기 정당화를 한다는 것이다. 자기는 나쁘지 않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자신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을 비난한다고 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런데 누군가로부터 비난을 받으면 자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상대에게 적개심을 가지게 되거나, 나는 좋은 사람이고 상대가 나빴다라며 자기합리화를 시도한다.

비난은 상황을 해결해주지 못하며, 도리어 내 비난이 돌아와 나에게 꽂힐 것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니 안 하는 게 좋다는 결론이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는 사람이 논리적인 동물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편견으로 가득 차고, 자부심과 허영으로 움직이는 감정적인 동물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39p

두 번째는 인정욕구다.

이 부분에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중요한 사람이 되고픈 욕망',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 ,'인정받고 싶은 갈망' 이 있다고 한다. 모두 같은 말이고, 제일 중요한 말이다. 누군가를 만날 때 명심해야 하는 것은 상대가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언제 느꼈었던가? 어떻게 해야 소중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될까?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나를 위한 문제이고 중요한 문제이니,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게 행동을 해봐야겠다.

세 번째는 자기 것이다.

사람은 어떨 때 움직이고 싶어 하는가?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바로 주인의식이다. 내 앞의 문제가 타인의 문제인데 내가 도와주는 것이 아닌, 자신의 문제라고 느끼게 해야 된다는 것이다.

"먼저 다른 사람에게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온 세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혼자 일 것이다"

물건을 팔 때나,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생기면 상대방의 관점에서 그 일을 설명하고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문제가 자기의 문제이고, 자기가 해결해야 하고, 자기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작 마커슨은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열심히 듣지 않아서라고 못 박았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다음에 해야 할 말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귀를 열어놓지 않죠. 잘 듣는 능력은 모든 능력 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능력 같아요."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해야 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사람의 이름을 잘 외워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지금 활동하고 있는 모임들이 실명을 감추고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것과 모임 속에서 편견 없이 대등한 입장으로 자유롭게 대화하기 위해서 개인 정보를 거의 숨기고 책 이야기만을 해오고 있는데, 책 속 내용이랑 접목해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적인 질문은 부담스러울 것이라 생각하여 그동안 피해왔었는데, 관심과 부담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좀 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좋은 책을 읽었다는 느낌과 주기적으로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여러 사람에게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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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이라고 쓰인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작품이 떠올랐다. 표지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은 아니였지만, 가운데에 예수처럼 보이는 인물이 있고, 그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이 열심히 예수의 말을 귀담아 듣는것처럼 보이는 그림으로 미루어 보아 이 책은 최후의만찬 그림과 연관되어 있고, 무엇보다 천주교의 이야기를 하고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살짝 본 작가의 이름이 한국사람처럼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 천주사상에 대한 소설을 썼을거라 생각하니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있을지 강한 호기심이 밀려왔고, 노란 띠표지에 '한국 문단에 폭풍을 몰고 올 역작' 이라는 문구가 강렬하게 와닿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담긴 수수께끼'의 문구가 '댄브라운'의 '다빈치코드' 책을 떠올리게 했다. '다빈치코드' 책을 읽은지 오랜시간이 지났으나 읽을 당시에 호기심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스릴있게 스토리를 이어나갔고 높은 가독성을 가지고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때와 같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긴박한 스릴감과 가독성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었다. '제 9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문구에 책에 대한 기대를 한껏 하고나서 책을 신청하고 받아보게 되었다.



노란 띠 표지에 '조선의 운명' 이라고 되어있듯이, 서철원 작가의 '최후의 만찬' 책은 조선시대가 시대배경이다. 제사를 거부하고 조상의 신주를 불태운 윤지충과 권상연이라는 인물을 처형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데, 등장하는 임금이 여러번 뒤주에 갇혀 죽은 아비를 생각한다는 장면이 쓰인것으로 보아, 뒤주에 갇혀 죽은 아비는 사도세자일것이고, 임금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로 보인다. 하여, 이 소설은 정조때에 천주교 박해사건인 '신해박해'를 배경으로 쓴 소설임을 추리해볼수 있다.



신해박해를 검색해보면 개요부분에 '1791년(정조 15년)에 윤지충(尹持忠) 바오로와 권상연(權尙然) 야고보 등이 제사를 거부하고 부모의 신주를 불태운 사건.' 이라고 쓰여있으니 확실하다.



책을 펼쳐들고 읽어가면서 뚜렷하지 않은 극의 전개와 두루뭉실한 표현들이 난해하여 가독성이 붙지 않았다. 사건 하나를 여러번 되풀이해서 추억하듯 풀어내는 전개에 수수께끼를 풀어간다는 스릴감은 전혀 찾아볼수 없었고, 설명서를 읽듯, 사건 감상문을 읽듯 시간이 더디게 흘러갔다. 책을 읽으면서 어쩐지 김훈작가의 책이 떠오르곤 했는데, 김훈작가의 글에 감수성과 표현력과 극의 전개를 잘 배합해서 멋진 감수성있는 글과함께 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몰입까지 선사해서 작가란 이런것이다를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는데, 이번 책은 감수성만을 너무 강조해서 다른부분이 부족했다고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뒤에 심사위원의 말 부분을 보면 '도대체 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 신해박해라는 천주교의 순교? 변화하는 시대. 지나간 시간 속에 잃어버렸던 대동사회의 꿈? 정약용과 도향 두 천재간의 이루어 질 수 없는 달콤한 로맨스? 아니면 산자와 죽은 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실존적인 갈등? 어쩌면 그 모든 것이거나 그 모두긴 아니거나 일것이다. 그것은 작가가 말하고 독자가 대답해야 할 문제로서 심사위원들 영역이 아니다.' 라고 되어있으면서 시적으로 풀어쓴 소설의 내용이 품격있는 글이라고 칭찬되어 있는 것이 이번 상을 수상한 이유인듯 싶다.

어쩐지 이전에 읽었던 다른 책 속에서 평론가들과 대중들의 평은 극과극이라며 둘은 양립될수 없다고 나오는 부분이 있었는데, 다시금 공감이 되며 난 대중의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지게 되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혼불문학상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혼불문학상이란, 한국의 혼을 일깨우는 우리시대 대표소설 '혼불' 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며 전주문화방송이 제정한 문학상이라고 한다. 한국의 혼을 일깨우는 문학이라는 취지가 아름답고, 이전에 수상한 작품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동안 혼불문학상을 받은 '난설헌'작품이라던가, '칼과 혀'의 작품에 관심이 가고 추후에 읽어보리라 생각하면서 이번 서평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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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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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은 예전에 독서모임 활동을 하면서 한번 읽었었던 책이었다. 그 당시에 자유론을 읽었을 때, 책 속에 나오는 내용들이 잘 알고 있는 상식적인 내용을 펼치는듯해서, 평소에도 상식처럼 잘 알고 있었어야 되었던 거 아니었냐고 스스로를 다그쳤었다. 어쩐지 이 상식 같은 이 이야기들을 실천하고 있지 않고 모르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져서, 깨달음을 갈구하듯 '자유론'을 천천히 읽어보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기본 상식을 채운다는 느낌과 아직도 내 시야는 편협하고 좁으며,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고 느끼며 마음속에 필독서로 올려두었던 책이었다.

반복해서 읽어보고 싶은 책 중에 한 권인 '자유론'을 [현대 지성 클래식] 시리즈 중에 20번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도덕경'을 시작으로 만나게 된 '현대 지성 클래식'시리즈는 '믿을 수 있는 고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서,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널리 읽혀 내려오는 고전 책들을 전집으로 발행해 내고 있다. 최근에는 '걸리버 이야기'도 읽으며 인간 세상에 대한 풍자를 마음껏 맛보았는데, 이렇게 '자유론'까지 만나니 현대 지성 클래식이 대단히 고맙고 감사하다. 시리즈 책들이 전체가 숲의 초록을 띄고 있어서 표지들이 단정하고 파릇파릇하며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을듯해서, 표지부터 정이 샘솟기에 책꽂이에 가장 좋은 자리에 현대 지성 시리즈들을 나란히 줄 세워 꽂아두었다.

'자유론'은 유명하고 인기있는 고전중에 하나이기에,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해낸 책이다. 같은 자유론일지라도 출판사에 따라서 책이 나오는 형태가 틀린데, 표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기에 그냥 스쳐지나가더라도 번역은 그냥 스쳐갈수가 없다. 자유론을 번역해놓은 책들 전부가 말을 길게 하고, 말을 꼬아놓은듯 문장구성이 이상한데, 그건 존 스튜어트 밀 본인이 자유론을 그렇게 복잡하고 어렵게 적어놨기에 번역해놓은 글이 전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듯하다.

이번 자유론은 현대지성 책을 받고 종이책을 읽음과 동시에 외출했을때 밖에서도 이어서 읽고 싶어서 전자책을 찾아서 읽었는데, 타 출판사의 타 번역자의 글이 더 복잡하게 느껴지는듯해서 그냥 현대지성 자유론을 들고다니면서 읽었다.

보통 책을 읽을 때에는 책 앞부분에 간단하게 들어가는 말을 넣고 본문이 나오고, 본문이 끝나면 책의 뒷부분에 번역자의 글과 같은 해제와 원작자의 생애와 같은 연보를 넣는데, 현대 지성의 자유론은 해제부터 시작해서 존 스튜어트 밀의 연보가 나오고, 이런 내용들이 책의 한부분을 많이 차지하고 나서 제대로 된 본문이 나온다.

순서대로 읽지 않기에 책을 펼쳐서 바로 본문인 자유론의 서론부터 읽기시작했는데, 애초에 책의 구성이 본문이 앞에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온 인류가 한 사람을 제외하고 동일한 의견을 갖고 있고, 오직 한 사람만이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고 해서, 강제력을 동원하여 그 한사람을 침묵시키는 것은 권력을 장학한 한 사람이 강제력을 동원해서 인류 전체를 침묵시키는 것만큼이나 정당하지 못하다. 어떤 의견이 특정한 한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고 나머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서, 인류가 그 사람이 그 의견을 갖는 것을 막는다고 해도, 그것은 단지 사적인 침해에 그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런 사적인 침해가 단지 소수의 사람들에게 가해지느냐, 아니면 다수에게 가해지느냐에 따라 그 심각성은 달라질 것이다.

-자유론-

시작은 어쩌면 '서가 명강' 시리즈 중에 첫 번째 책인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읽으면서 였을 것 같다. 서울대 법의학과 교수님이신 유성호 교수님이 쓰신 책인데, 평소에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죽음이라는 형태와 실제 현실적인 죽음의 형태는 많이 다르므로, 현실적인 죽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거나 문서로 남겨둘 것과 이왕이면 남기고 싶은 말을 평소에 조금씩이나마 해두고 글의 형태로 남겨두는 것을 권하는 내용이 있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현실적으로 접하는 이가 말하는 죽음은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내가 죽으면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작가의 말은 글이 되고 책이 되어서, 죽고 나서도 전해지고 읽히며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될 수가 있기에, 나도 우리 아이에게 내 마음을 글이라는 형태로 남겨보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글을 남기면 좋을지 생각하다가 인성적으로 선한 이야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때 읽고 있던 데미안에서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선함과 밝음만 보려고 하는 것은 세상의 절반만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악과 어두움도 세상이기에 모두 함께 바라보아야 한세상을 온전히 바라보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 작가의 말은 나에게 또 하나의 깨달음을 주었기에, 선한 이야기도 남기고 악한 이야기도 함께 남겨야겠구나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런 내 생각 또한 '자유론'을 읽으면서 또 한 번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을 쓰면서 사람에게는 사상의 자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자유가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옳은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옳은 것은 시간이 지나면 틀린 것이 될 수가 있고, 틀린 것 또한 시간이 지나서 옳은 것으로 바뀔 수가 있는데, 내가 지금 현재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진정으로 옳은 것인지 내가 진실로 알고 있느냐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내가 틀릴 가능성에 대해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지금 내가 아이에게 해주려고 하는 말들이 진정으로 옳은 말들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살다 보면 인간관계와 같은 삶의 노하우들을 누군가 말해주었더라면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타인은 말 그대로 타인인뿐 말해주지 않기에 이런 이야기는 부모인 내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왜 해주지 않는지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자유론'에서는 자신의 말에 무제한적인 복종을 바치는 것을 보는데 익숙한 자들이 자신은 옳다고 확신을 갖는다고 한다. 자신에게 복종을 바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절대적인 군왕이나 높은 신분계급, 높은 지위, 혹은 권위적인 부모들을 말할 수가 있겠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위에 있고, 나는 옳으며, 내가 진리라고 믿어버리게 되면 다른 사람은 틀렸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고 들며, 내 의견에 동의하는 자들만을 "내 세계"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이에게 말해주려고 했던 것도 내가 옳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내 세계를 아이에게 심어주려 했던 것임을 깨닫고, 이것도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은 언제나 나에게 깨달음을 건네주고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며 시야를 넓히라고 말하고, 늘 묻고, 늘 의심하고, 늘 깨어있으라고 말해준다. "아이의 자람에 부모는 걸림돌일 뿐"이라는 푯말이 떠오르면서, 언제나 아이의 행복을 빌어주는 부모는 너는 시작부터 끝까지 축복받은 존재이므로, 너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기뻐한다는 말밖에는 달리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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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경찰 공무원 한국사 기출문제에서 발췌한 주관식 600제
이경식 지음 / 크라운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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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는 주관식으로 부터"

'공무원 한국사 기출문제에서 발췌한 주관식 600문제'책은 크라운출판사에서 출판 된 문제집입니다. 에듀크라운은 국가자격 시험문제를 전문으로 출판해내고 있는 곳으로써 많은 자격 시험문제집을 만나볼수 있는 유명한 곳이죠. 제가 이책을 선택한 이유중에 하나는 이책의 저자 소개부분에 믿음이 갔고, 많은 문제집을 만들어낸 경력이 높은 출판사의 이름때문이였죠. 미디어 광고를 통해서 귀에 익숙한 '에듀윌'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익숙함을 통해서 믿음이 샘솟기에 문제집을 신청해서 받아보았습니다.

저는 도서든 문제집이든 제일먼저 보는것은 제목이고, 그 다음은 표지의 디자인과 소제목들에 붙은 문구이지만, 그다음으로 필수적으로 살펴보는것이 저자 소개 부분이에요. 이 책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썼는지를 제일 먼저 살펴보게 되지요.

'공무원 한국사 기출문제에서 발췌한 주관식 600문제' 문제집은 이경식 저자님이 쓰신 책인데, 저자님의 경력을 들여다보면 강사로서 활동하신 경력이 화려하여 더욱 더 믿음이 가고, 내용적인 면에서 신뢰감이 샘솟는것 같아요.

실제 공시. 경찰 한국사 시험은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문제집은 주관식 600문제를 담고 있기에 제목만을 보았을때에는 어떻게 문제집 내용이 구성되었을지 많이 궁금하여 호기심을 많이 자극했었지요. 그래서 저자 소개부분을 보면서 '작가의 말' 부분도 필수로 살펴보게 되었어요.

"모든 객관식 문제는 여러개의 주관식 문제를 하나로 합친것에 불과하다." 라고 말하는 강사님의 말씀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우리가 한국사 공부를 할때에 기본서를 가지고 여러 지문들을 외우는데요. 공부를 소홀히하거나 완벽하게 외우지 못하면 객관식에서 크게 혼동이 오는 경우가 많이 있었지요. 애초에 문제가 객관식이라는 가정하에 공부를 하게 되면 대충대충 살펴보게 되어 나오는 결과인것 같아요. 그렇지만, 문제가 주관식이라는 가정하에 공부를 하게 되면 주요사건의 단어들을 정확하게 외워야 풀수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문장과 구문의 암기에 공을 들이게 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강사님도 "주관식은 자신이 스스로 단어를 기입해야 하며 각각의 문장과 구문을 판별해냐야 하기 때문에 객관식보다 더 높은 변별력과 더 명확한 기억력을 요구합니다." 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실제 공무원 한국사 시험 기출문제에서 발췌한 문제들이지만요. 문제들의 순서를 시간별로 나열하여 순서대로 살펴보기 좋고, 선사/국가 형성기 시대부터 현대에 까지 전시대에 걸친 문제들이 골고루 나와서 좋은것같아요.

객관식 문제만 출시되는 공무원 한국사 시험의 기출문제에서 제시문과 지문을 응요하고 추가하여 주관식 문제로 구성한 문제집이라는 설명을 보고 문제집의 구성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받아본 문제집입니다. 속에 수록되어진 주관식의 문제들이 실제 기출문제에서 발췌한 문제이기에 문제들에 대한 중요성이 높게 인식되어 통째로 외우면 좋을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주관식 문제의 답이 바로 옆칸에 수록되어져 있어서 따로 답지를 살펴보지 않아도 빠른시간안에 답을 찾을수 있다는 점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주관식 문제를 먼저 읽어보고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생각할때에는 답이 써져있는 공간을 살짝 가릴수 있게 옆칸으로 되어있으니깐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가질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요. 주관식 문제를 풀어보고, 옆칸에 있는 답변을 보고, 헷갈린다면 간략한 설명부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문제에 대한 이해와 암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문제가 나오기 전에 기본 설명이 없었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습니다. 그건 제가 이 문제집만 먼저 살펴봐서 그런거 같은데요. 문제집의 앞부분에 살펴보면 이 문제집은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설명서가 들어가 있는 기본서가 한쎄트로 붙어있는게 아닐까라는 짐작을 해봅니다. 주관식 600문제만을 빼곡하게 실었는데도 문제집의 두께가 상당히 두껍게 나왔으니, 기본서를 같이 수록했다가는 문제집이 백과사전두께가 될수도 있으니깐요.

빈칸부분에 답변을 작성해서 지문을 통째로 외우면서 공부해도 좋고, 빈칸을 그대로 놔두고 볼때마다 답변을 가리고 문제를 푼다는 식으로 공부를 해보면 암기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을 해볼수 있으니 편한방법으로 공부해보면 좋을듯합니다.

'공무원 한국사 기출문제에서 발췌한 주관식 600문제'를 풀어보면서 '한국사' 공부에 대한 검토를 해나갈수 있었던 좋은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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