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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마음들의 마을 - 우리는 각자의 지옥을 품고, 서로의 구원을 꿈꾼다
도널 라이언 지음, 정소하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5월
평점 :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부서진 마음들의 마을'
제목의 끌림으로 책을 좀더 살펴보게 된다.
'우리는 각자의 지옥을 품고,
서로의 구원을 꿈꾼다.'
소제목 또한 책에 대한 끌림으로 작용했다.
아일랜드의 '올해의 책'이었다거나,
오웰 소설상을 수상한 책이었다거나,
2024년 올해의 네로 소설 노미네이트였다던가 하는
띠표지의 홍보문고도 책의 흥미를 이끄는데 한몫했다.
'도널라이언'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생소했지만,
책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곧 시골마을이 표지로 된 책한권이 나에게로 도착했으니 말이다.
'부서진 마음들의 마을'
아일랜드의 작은 시골마을이 무대의 중심이다.
그리고 주민 모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것은 목차가 전부 이름으로 작성된 것을 보고 눈치를 챘다.
목차에 어떤 이름이 나오면 그사람의 과거 인생독백이 시작된다.
책을 읽는데 어려웠던 이유중 하나는,
낯선 외국이름이 계속 등장하는데
처음에는 누가 누군지 몰라서 자꾸 헷갈리게 되고
어딘가 이름이나 가족족보를 적으면서 읽어야 하나 고민이 온다는 것이다. 그냥 읽다가 어디선가 본 이름이 등장하면 앞의 다른사람 목차에서 그사람의 이름을 찾아내곤 구성원을 확인하는 식으로 책을 읽으니 스토리에만 집중할수가 없었고 외우면서 읽어야하는 공부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 책을 읽는데 어려웠던 다른 이유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이 전부 독백을 하는데 전부 똑같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어떤사람은 다소 천박한 단어를 쓰기도 하고 어떤사람은 일반적인 단어들만 쓰기도 했지만.
모두 똑같이 과거 독백으로 이루어진 내용이 같아 보인다.
처음에는 작가 1명이 전부 주민들의 내면독백의 내용을 쓰니 전부 똑같이 느껴지는 걸까 생각해보다가 어쩐지 그건 아닐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처럼 등장인물들이 모두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들이 몇 생각났다.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도 이 책과 구성이 비슷한데, 우리나라 작가가 쓴 원문의 책이고 낯설지 않은 이름과 목차마다 다르게 펼쳐지는 스토리와 말투에서 캐릭터가 중복된다는 느낌을 거의 받지 않고 잘 읽을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외국작가라서 그렇게 느껴졌던 것일까?를 생각해보니 그것도 그렇지 않다는 느낌이 강하다.
프래드릭 배크만의 '불안한 사람들'도 이 책처럼 등장인물들의 스토리와 내면의 이야기가 각 펼쳐지는데, 잘 읽을수 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각종 소설상을 받은 책이니, 작가의 역량은 뛰어나다고 짐작할수 있다. 그렇다면 번역되는 과정에서 번역가가 같은 말투로 일관되게 번역해버렸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부서진 마음들의 마을'
제목에서 짐작 가능하듯이 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각자 조금씩이거나 아니면 아주 크게 부서져있다.
살아가면서 의도적으로나, 의도적이지 않은 실수였거나 같은 사건들을 만들면서 말이다. 그것은 자의일수도 타의일수도 있다. 마을이라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집단이니 인간관계의 문제는 반드시 일어나게 된다. 가족안에서도.
그것이 누군가에겐 큰 불안을 일으키고, 누군가에겐 악한마음을 불러일으키고,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고, 누군가에겐 기이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인생은 예측이 불가능하며 뜻하지 않게 흘러가게 되는 것이니깐.
무슨일이 생겨도 시간은 계속 흘러 가듯이.
사람들은 계속 살아가고 그 안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간다.
책에는 등장인물들의 독백 속에서 인생에 관한 조언이라던가 '삶이란 이런것이다'같은 문구들이 종종 나오는데,
난 개인적으로 제일 마지막에 트리나의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사람의 삶은 유한하기에 내주변 사람들의 삶은 언제든 끝이 날수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주변사람들이 사라지게 되면 내삶의 일부도 사라지는 것이 되는데, 그러면 우리는 자신의 세계를 다시 재구성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의 재구성이라.
나의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때 과연 재구성해서 살아갈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중간정도까지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다 읽고나니 묘한 매력이 샘솟았다.
'지극히 인간적인 책'
책에서 인간의 냄새가 많이 났다.
서툴고 실수하고 불안하고 사고를 일으키며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으며 위로받기를 원한다.
그것이 인간냄새이며 우리 삶자체가 아니던가.
우리는 각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위로받기를 꿈꾼다.
그리고 또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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