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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ㅣ 라이즈 포 라이프 1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4월
평점 :
'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책을 처음 받았을때는 작고 아담하여 포켓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두께도 얇으니 휴대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동안 가방에 넣어서 어딜가든 함께 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페이지를 열고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책의 겉모습이 주었던 호감을 크게 깍아먹고 만다. 책 속의 여백 부분이 아주 조금 신경쓰인다고 생각 들기 시작하더니 계속해서 눈길이 갔고, 기어이 여백이 상당히 마음에 안들고 만 것이다.
차라리 이 책이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이였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다. 전자책은 다운로드 받자마자 우선 펼쳐서 글자크기와 문단간격, 여백의 크기를 내 스타일에 맞게 조정한다. 최근에는 폰트까지 바꾸니 더욱 전자책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다. 하지만 전자책은 실물이 아니라는 허전함과 집중력 저하에서 오는 가독성 저하에 아직까지 될 수 있으면 종이책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
'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책의 저자는 니체이다.
우리에게 유명한 그 프리드리히 니체.
옮긴이의 말에 보면 이 책은 토마스 커먼이 1910년에 번역한 '기쁨의 지혜'를 바탕으로 세가지 원칙에 집중했다고 나온다.
첫째, 현대 사회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엄선.
둘째, 원문의 느낌과 의미를 최대한 살리면서 개인적 해석이나 표현을 최소화.
셋째, 지금의 독자는 현대인들이니 현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전달하려고 노력.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책이 좋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용에 주석이나 해설서를 달지 않고 니체의 말 자체만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그리하여 읽는 독자 스스로 받아들이고 느끼고 이해함으로써 독자가 니체와 단독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본문의 내용들은 명언집을 보는 것같이 짧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니체의 언어 그자체로 번역된 것이 아닌 현대어로 초월번역되었으니 읽기가 쉬워서 더 간단하게 쓰여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니체라는 인물 자체가 주는 주목함으로 책에 더욱 주목하게 되고 더 깊이있게 읽고 싶어서 아주 천천히 읽어보게 만드는 책이다.
마치 필사해보고 싶을 만큼.
어디선가 그랬다
또라이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한 무리가 모이면 그 안에는 반드시 또라이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무리에 누가 또라이인지 모르겠다면? 그렇다면 내가 그 또라이라고 한다.
이것이 또라이총량의 법칙.
난 인생총량의 법칙을 믿는다.
한명의 인간은 우주와 같아서 모든 법칙과 모든 감정이 그안에 존재한다.
나아가려고 하는 긍정적인 것도 내 것이지만.
추락하는 부정적인 것도 분명한 내 것이다.
모든 것은 흐르고, 모든 것은 자연스러우며, 어디에나 있고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이것은 우주, 자연 그자체이니, 한 인간 속에는 모든 것이 존재해야 한다.
나무가 태풍과 거쎈 눈보라를 그대로 맞듯이.
나 또한 내 슬픔을 받아들인다.
그것으로 또한 배운것이 있노라며 스스로를 위로해야겠지.
그렇게 믿어야겠지.
내가 나를 못 믿겠거든.
니체는 믿어보자.
그는 나보다 똑똑했을 터이니.
이어지는 사랑편 또한 같은 의미를 준다.
한 사람 안에는 온 우주가 들어 있다.
그러니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안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준다는 것이 된다.
사랑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인간 그 자체를 사랑한다는 말로
누구든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이며,
나 또한 인간이니,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이되며,
인류 그 자체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된다.
이것이 사랑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책을 덮으려는 과정에서 책의 겉날개를 보았다.
이번 책은 떠오름 출판사의 라이즈 포 라이프(Rise for Life)시리즈 중에 첫번째 책이라고 한다.
시리즈로 제작되어 겉크기를 통일 시켜려다 여백이 그렇게 되었음을 이해하니 그럴수도 있겠다싶어 신경쓰이던 여백은 사라지고 온전히 니체의 말만 남게 되었다. 자신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자아실현을 향하 나아가도록 돕기위한 프로젝트로 앞으로의 시리즈들이 나온다고 하니 두번째 책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