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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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오랜 예전에 만들어졌으나 시대를 초월하여 높게 평가되고 있는 작품을 말한다. 과거에도 사람들의 열광을 받고 인기가 있었고 지금의 현재에게 높은 인기가 있으며, 시간이 흐를 미래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사랑받는 작품이 고전이다.

고전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소설인데, 사람의 본성을 잘 묘사하고 표현해낸 작품들은 지금 읽어도 감정이 건드려지고 감동이 우러난다. 하지만, 조금 주저하게 되는 장르는 고전 철학과 '론'이 붙은 논문과도 같은 서적들인데, 읽기가 매우 어렵고 난감하다. 쉬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고, 책 한 권 보기 위해서 준비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책은 예전부터 인간관계의 바이블 책이라고 많이 들어서 이미 제목만은 알고 있었던 책이었는데, 그동안 읽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을 고전 철학 분야라고 생각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에리히 프롬의 '자기를 위한 인간' 과 같은 난이도를 요하는 책이라고 스스로 짐작해 버렸던 게 실수였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책은 얇고 재미있고 쉽고 잘 읽힌다. 보통적으로 쉽고 잘 읽히는 책들은 가독성이 붙어서 페이지가 빠르게 잘 넘어가는데, 이 책에는 가독성은 없다. 쉬운 내용이지만 천천히 읽게 되는데, 꼼꼼하게 읽고 싶어서다. 읽은 부분은 또 읽어보기도 한다. 마치 명언집을 읽듯이 말이다.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될 때에 유명한 인물의 이름이나 유명했던 사건이 등장한다. 모두가 다 알만한 이름과 사건의 등장은 친숙함과 동시에 성공사례로 여겨져서 자연스레 귀가 쫑긋해지고 경청의 자세가 된다. 성공사례를 잘 듣고 따라 하면 나도 사람의 마음을 얻고 성공할 수 있을 거란 기대와 함께 호기심이 돋는다. 사례 자체에 신뢰도가 생기며 귀담아서 듣는 듯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례가 어렵지 않고 내용이 쉬워서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의 실제 사례를 귀담아서 잘 듣고 나면 문단 간격이 몇 줄 띄어진다. 사례를 듣고 잠시 쉬고 나서 이론적인 설명이 시작되는데, 사례 뒤에 이론이 바로 이어지는 것보다 한숨 쉬는 걸로 환기가 되고,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듯이 느껴져서 신뢰도는 더해진다. 이론적인 부분은 간단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언어와 어조로 쓰여있는데, 마무리에 명언으로 새겨도 좋을 말들을 넣기에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싶도록 만든다. 작가인 카네기 자체도 중요하다면서 한 번 더 반복해서 말하거나, 중요한 문장에 폰트를 달리해서 강조해주니, 요점이 눈에 쏙 들어와서 좋다.

줄 간격의 띄움이나 문장 폰트가 달라지는 것과 글씨를 굵게 처리해서 강조하는 것이 1936년에 발행되었던 초판을 완역하여 원전의 맛을 살린 것이라는 설명을 보니 더 호감을 가지고 읽을 수가 있었다.

높은 호감을 가지고 귀 기울여 집중해서 읽은 이 책의 내용은 사실 새로울 것은 없었다. 이미 이전에 어디선가 들어봤던 내용이고, 자기계발이라던가 소통에 관련된 서적들에서 계속해서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내용들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거든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며, 웃으면서 경청해주어라는 이야기가 거의 전부에 가깝다. 상대를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어라는 말마저도 말이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들이지만 어쩐지 처음 듣는 내용인 것처럼 새롭게 진지하게 들어봤다.

책의 앞쪽에는 '책을 잘 활용하기 위한 제안'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 모든 해답이 있다.

우리의 기억력은 완전하지 않으므로, 자꾸 까먹으니 책을 읽고 또 읽어서 자꾸 상기시키고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읽어라는 것이다.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던 내용을 처음 듣는 것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들었던 것은 반복하지 않아서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지 않은 내 실수다.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내가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지 구체적으로 계획해보며 내 행동에 적용시켜서 실천해보아야겠다. 무엇이든지 실천이 제일 중요하다.

책의 앞부분에는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이 3가지 나와있는데,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있는 거 같아서 꼼꼼히 읽어보았다.

첫 번째는 정당화였다.

이 부분에서는 잘못을 저지른 범죄인들이 사례로 등장하는데, 그들은 체포되고 잘못을 추궁하면 자기 정당화를 한다는 것이다. 자기는 나쁘지 않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자신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을 비난한다고 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런데 누군가로부터 비난을 받으면 자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상대에게 적개심을 가지게 되거나, 나는 좋은 사람이고 상대가 나빴다라며 자기합리화를 시도한다.

비난은 상황을 해결해주지 못하며, 도리어 내 비난이 돌아와 나에게 꽂힐 것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니 안 하는 게 좋다는 결론이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는 사람이 논리적인 동물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편견으로 가득 차고, 자부심과 허영으로 움직이는 감정적인 동물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39p

두 번째는 인정욕구다.

이 부분에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중요한 사람이 되고픈 욕망',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 ,'인정받고 싶은 갈망' 이 있다고 한다. 모두 같은 말이고, 제일 중요한 말이다. 누군가를 만날 때 명심해야 하는 것은 상대가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언제 느꼈었던가? 어떻게 해야 소중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될까?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나를 위한 문제이고 중요한 문제이니,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게 행동을 해봐야겠다.

세 번째는 자기 것이다.

사람은 어떨 때 움직이고 싶어 하는가?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바로 주인의식이다. 내 앞의 문제가 타인의 문제인데 내가 도와주는 것이 아닌, 자신의 문제라고 느끼게 해야 된다는 것이다.

"먼저 다른 사람에게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온 세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혼자 일 것이다"

물건을 팔 때나,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생기면 상대방의 관점에서 그 일을 설명하고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문제가 자기의 문제이고, 자기가 해결해야 하고, 자기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작 마커슨은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열심히 듣지 않아서라고 못 박았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다음에 해야 할 말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귀를 열어놓지 않죠. 잘 듣는 능력은 모든 능력 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능력 같아요."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해야 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사람의 이름을 잘 외워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지금 활동하고 있는 모임들이 실명을 감추고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것과 모임 속에서 편견 없이 대등한 입장으로 자유롭게 대화하기 위해서 개인 정보를 거의 숨기고 책 이야기만을 해오고 있는데, 책 속 내용이랑 접목해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적인 질문은 부담스러울 것이라 생각하여 그동안 피해왔었는데, 관심과 부담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좀 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좋은 책을 읽었다는 느낌과 주기적으로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여러 사람에게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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