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이라고 쓰인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작품이 떠올랐다. 표지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은 아니였지만, 가운데에 예수처럼 보이는 인물이 있고, 그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이 열심히 예수의 말을 귀담아 듣는것처럼 보이는 그림으로 미루어 보아 이 책은 최후의만찬 그림과 연관되어 있고, 무엇보다 천주교의 이야기를 하고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살짝 본 작가의 이름이 한국사람처럼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 천주사상에 대한 소설을 썼을거라 생각하니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있을지 강한 호기심이 밀려왔고, 노란 띠표지에 '한국 문단에 폭풍을 몰고 올 역작' 이라는 문구가 강렬하게 와닿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담긴 수수께끼'의 문구가 '댄브라운'의 '다빈치코드' 책을 떠올리게 했다. '다빈치코드' 책을 읽은지 오랜시간이 지났으나 읽을 당시에 호기심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스릴있게 스토리를 이어나갔고 높은 가독성을 가지고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때와 같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긴박한 스릴감과 가독성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었다. '제 9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문구에 책에 대한 기대를 한껏 하고나서 책을 신청하고 받아보게 되었다.



노란 띠 표지에 '조선의 운명' 이라고 되어있듯이, 서철원 작가의 '최후의 만찬' 책은 조선시대가 시대배경이다. 제사를 거부하고 조상의 신주를 불태운 윤지충과 권상연이라는 인물을 처형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데, 등장하는 임금이 여러번 뒤주에 갇혀 죽은 아비를 생각한다는 장면이 쓰인것으로 보아, 뒤주에 갇혀 죽은 아비는 사도세자일것이고, 임금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로 보인다. 하여, 이 소설은 정조때에 천주교 박해사건인 '신해박해'를 배경으로 쓴 소설임을 추리해볼수 있다.



신해박해를 검색해보면 개요부분에 '1791년(정조 15년)에 윤지충(尹持忠) 바오로와 권상연(權尙然) 야고보 등이 제사를 거부하고 부모의 신주를 불태운 사건.' 이라고 쓰여있으니 확실하다.



책을 펼쳐들고 읽어가면서 뚜렷하지 않은 극의 전개와 두루뭉실한 표현들이 난해하여 가독성이 붙지 않았다. 사건 하나를 여러번 되풀이해서 추억하듯 풀어내는 전개에 수수께끼를 풀어간다는 스릴감은 전혀 찾아볼수 없었고, 설명서를 읽듯, 사건 감상문을 읽듯 시간이 더디게 흘러갔다. 책을 읽으면서 어쩐지 김훈작가의 책이 떠오르곤 했는데, 김훈작가의 글에 감수성과 표현력과 극의 전개를 잘 배합해서 멋진 감수성있는 글과함께 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몰입까지 선사해서 작가란 이런것이다를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는데, 이번 책은 감수성만을 너무 강조해서 다른부분이 부족했다고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뒤에 심사위원의 말 부분을 보면 '도대체 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 신해박해라는 천주교의 순교? 변화하는 시대. 지나간 시간 속에 잃어버렸던 대동사회의 꿈? 정약용과 도향 두 천재간의 이루어 질 수 없는 달콤한 로맨스? 아니면 산자와 죽은 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실존적인 갈등? 어쩌면 그 모든 것이거나 그 모두긴 아니거나 일것이다. 그것은 작가가 말하고 독자가 대답해야 할 문제로서 심사위원들 영역이 아니다.' 라고 되어있으면서 시적으로 풀어쓴 소설의 내용이 품격있는 글이라고 칭찬되어 있는 것이 이번 상을 수상한 이유인듯 싶다.

어쩐지 이전에 읽었던 다른 책 속에서 평론가들과 대중들의 평은 극과극이라며 둘은 양립될수 없다고 나오는 부분이 있었는데, 다시금 공감이 되며 난 대중의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지게 되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혼불문학상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혼불문학상이란, 한국의 혼을 일깨우는 우리시대 대표소설 '혼불' 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며 전주문화방송이 제정한 문학상이라고 한다. 한국의 혼을 일깨우는 문학이라는 취지가 아름답고, 이전에 수상한 작품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동안 혼불문학상을 받은 '난설헌'작품이라던가, '칼과 혀'의 작품에 관심이 가고 추후에 읽어보리라 생각하면서 이번 서평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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