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100배 즐기기 - 당신의 미국 서부 여행을 100배 즐겁게!, '17~'18 최신판 100배 즐기기
제이민.민고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부터 제자리걸음인 영어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미국이라는 나라다. '유럽'하면 낭만이, '미국'하면 총기소지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거리가 멀달까. 즐겨보는 미국 드라마가 <CSI>시리즈라서 더 그런 것 같지만, 내게 있어 미국은 멋있지만 무서운 나라, 프로페셔널하면서도 그 속에는 혼돈이 불안이 도사리고 있는 나라였다. 미지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미국도 사람 사는 곳인데정도가 미국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만나게 된 책 <미국 서부 100배 즐기기>가 나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호기심을 호감으로, ‘미국도 사람 사는 곳인데미국도 멋진 나라야!’로 말이다. 그만큼 책 속에 담겨 있는 미국, 좀 더 한정지어 미국 서부의 곳곳은 애써 눌러놓았던 내 여행욕구를 자극했다. 시간, , 동행(물론 믿을만한 사람으로. 한 번에 무서움을 다 떨쳐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삼박자만 갖춰진다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을 정도였다.

 

책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미국 서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시애틀, LA, 라스베이거스 등 화려한 도시로, 이 책 역시 빼놓지 않고 이 도시들을 소개한다. LA만 예로 들면 추천일정부터 시작해 개봉과 함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영화 <라라랜드>의 촬영지들, 축제일정과 주요 미술관&박물관 목록 등이 꼼꼼하게 들어있다. 그 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땅위의 LA 전체가 내려다보이는데다가, 하늘 위의 별을 올려다볼 수 있는 천문대가 있는 그리피스 파크”. 그 외에도 “LA 자연사박물관이나 할리우드 스튜디오같은 볼거리, 먹을거리, 쇼핑 할 거리 등 가보고 싶은 것들이 가득하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특정 도시의 화려함에 감춰져있던 매력적인 곳들이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톡톡 튀어나온다. 유명한 사진명소들이 있는 페이지, 많은 사람들이 힐링을 위해 방문하는 세도나, 세계 최대 열기구 축제가 열린다는 앨버커키. 하나하나 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20개가 훨씬 넘는 국립공원들이 멋진 사진과 함께 하나씩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다. 국립공원만 방문한다 해도 몇 개월은 꼬박 걸릴 정도지만, 단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멋진 풍경들이다. 광활하고, 압도적이라는 말이 딱 맞는 곳들에 대해 읽고 있으면 누구라도 그 광경을 두 눈에 담고 싶은 마음이 들 거라고 확신하게 된다.

 

이 모든 걸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여행욕구를 자극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 곳을 누비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책이 바로 <미국 서부 100배 즐기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덕분에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됐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됐다. 거기에다가 이 책을 읽은 것은 여행 책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이기도 했다.

 

여행을 계획할 때면 도서관에 가서 몇 년 전의 책들을 뒤적거리며 계획을 짜며 굳이 책을 살 필요까지는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뭘 모르고 하는 생각이었다. 한 줄 한 줄 읽어가며 그 나라와 그 장소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 그러면서 여행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 페이지를 접고 펜으로 표시해가며 여행계획이 만들어지는 것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재미, 그리고 언젠가 이 책과 함께 여행을 하며 표시했던 부분마다 작은 메모지를 달아 당시의 감정과 이야기를 적음으로써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여행 책을 갖게 될 재미까지. 여행 책 한 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 이토록 많다는 것을 나는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이다. 이런 개인적인 고마움을 모두 포함해 이 책이 정말 좋았다는 것이 내가 이 책에 대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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