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너에게 - 엄마가 아들에게 전하는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60가지 팁
송정연.송정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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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처음 하는 일은 서툴고 부족할 수밖에 없고, 때론 실패를 하거나 아예 망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실수 없이 능숙하게 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자주 잊어버린다. 특히 스스로에게 높은 잣대를 들이밀며 왜 그것밖에 못하냐고 다그친다. 안 그래도 처음이라 힘든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하고, 헤매고 있는 스스로를 자꾸만 채찍질한다.


그런 우리에게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너에게>는 처음이니까 서툴러도 괜찮다고 말을 걸어온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너니까 서투를 수 있다고, 대신 이렇게 해보면 더 좋을 거라고. 마음을 다독여줌과 동시에 실질적인 조언을 함께해 준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너에게>는 방송 작가로 오랫동안 일해온, 앞서 길을 걸어간 인생 선배인 두 저자(송정연, 송정림 자매)가 들을 위해 들려주는 애정 어린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덜 겪기를 바라며, "모르는 것이 많아 자기도 모르게 무례" 하지 않기를, "상처받고 위축"되지 않기를 바라며, 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적어놓은 것이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첫 번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기, 두 번째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셀프컨트롤, 세 번째는 멋진 사회인이 되기 위한 애티튜드, 네 번째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성장과 성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먼저 관계 맺기 파트에서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여러 관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흔히 '사회생활'하면 떠올리는 상사와의 관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 간의 관계, 남녀 이성 간의 관계, 부부간의 관계 등 다양한 관계들에 대한 조언을 들려준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앞으로 맺게 될 관계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또한 저자는 긍정과 부정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관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어떻게 하면 좋은 대화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반대로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거절하고 좋지 않은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해 준다. 나아가 소중한 사람과 이별했을 때 그 슬픔을 다스리는 방법까지 담고 있어서 아들을 위하는 엄마의 마음이 확 와닿았다.


두 번째 셀프컨트롤 파트에서는 막막하고 힘든 사회생활 속에서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일이 잘 안 풀리고 조바심이 들 때, 자꾸만 걱정이 될 때, 힘들고 지칠 때 어떻게 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지, 탈모가 시작되거나 불면증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인생 선배로서의 경험을 듬뿍 담아 조언을 들려준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 운동해라'처럼 틀에 박힌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주제로 구체적인 경험을 담아 건네는 조언이 참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이 파트에서는 어쩌면 아들은 이미 잊어버렸을 과거의 순간들을 추억하며 건네는 이야기가 콕 하고 박혀들었다. 힘든 고3 시절 음악으로 버틴다던 아들의 말을 추억하면서 반대로 인생이 자꾸 힘들게 할 때 음악을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글은 내 마음까지 찡하게 만들었다. 아, 이게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에 몰입도가 더욱 높아졌다.


세 번째 애티튜드 파트에서는 사회생활에서 꼭 알아야 할 매너와 멋진 어른이 갖추어야 할 에티켓들을 알려준다. 이 파트에는 사회생활의 가장 기본이지만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인사하는 방법부터 명함을 주고받는 방법, 이메일을 주고받는 방법 등과 더불어 식사 에티켓, 옷차림 에티켓, 미술관/음악회 에티켓 같은 실용적인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이라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또 꼼꼼하게 읽은 파트였다.


마지막 네 번째 성장과 성취 파트에서는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어떤 것들을 고민하고 또 실천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공을 바라기에 앞서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주고, 내게 있어 돈이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하게 해주며, 보다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엄마의 생각을 얘기해 주는 등 성숙한 내가 되기 위해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그와 관련된 조언들을 아끼지 않고 들려준다. 모든 조언이 확 와닿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오늘의 내 모습을 점검하고 미래를 위해 생각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참 좋았던 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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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너에게>를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책 속에 녹아있는 온기와 애정이 마음을 충만하게 해준 것이다. 소주제 하나하나에는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문장 사이사이에는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애정이 담겨 있어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웠다. 아들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것 같은 어체 덕분에 내가 그 대상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더 집중했으며, 그만큼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잔소리와 조언은 한 끗 차이라고, 때론 좀 과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나 '이건 좀...'싶은 부분도 있었다. '아들이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 때문인지 지나치게 정론처럼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어 나도 모르게 입술을 삐죽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애정과 바람을 알기에 그냥 넘겨버리는 대신 일단은 마음속에 저장하게 됐다. 말로 했다면 "이렇게 해야 해!"라는 결론만 남아 잔소리로 느껴졌을지도 모를 것들이 앞뒤 이야기와 함께 글로 전달됨으로써 가슴에 담아두고 차근차근 곱씹어 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사회 초년생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 처음이라 서툴러 하는 것들에 대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내게 많은 도움이 된 것이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지금 시점에서 어떤 고민들을 해보면 좋을지 등을 알 수 있게 됐다. 읽는 순간에도 읽고 난 후에도 많은 것이 남은, 매력적인 책이었다.




*도서만을 제공 받아 재미있게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다른 사람 마음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자. 그래서 지구 한 귀퉁이를 조금이라도 밝게 하자. (생략) 빨리 이뤄지면 좋겠지만 아니면 천천히 다지면서 더 단단해지렴. 속도나 범위는 나중 일이야. 우선 방향을 잘 정해놓고 그대로 가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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