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地圖力) - 지도를 읽으면 부와 권력의 미래가 보인다
김이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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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지리 과목은 내게 퍽 성가신 존재였다. 지형이니 기후니 인구비니 외워야 할 것 투성이에 수치와 표, 지도 등 자료를 보고 분석까지 해야 하니 쉬이 손을 대기가 어려운 과목이었다. 학교 수업이고 시험을 쳐야 하니 억지로 배우는 과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관심도 없었고 일상에서의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다.


다행히 지금은 그 생각이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안다. 지리는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지형적, 기후적 특성에 따라 나의 일상은 조금씩 달라지고, 나의 경험과 사고 역시 달라진다. 여행을 떠날 때 그 지역의 지리를 잘 알고 있으면 그만큼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자연재해 같은 뜻밖의 상황에서도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국내외 지리에 대해 잘 알면 보다 넓은 시각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하고 나아갈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 그 계기는 바로 책 <지도력>으로, 만약 이번 독서가 아니었다면 나는 여전히 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하며 살았을 것이다.




"지도력"이라고 하면 대개 리더십을 의미하는 指導力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지도력이란 지도를 읽는 능력, 즉 地圖力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도를 읽고 지리적 사유와 상상을 하는 능력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보여준다. 지도를 읽는 능력이 과거에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냈으며, 현재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떠한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인지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갖추어야 할 이 필수 역량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첫 번째 챕터인 "권력의 지도"에서는 과거 세계 각국의 흥망성쇠와 패권국의 변화를 살펴보며 권력의 비밀이 지리에 있음을 알려준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거침없이 나아갔던 리더들이 어떻게 나라를 흥하게 만들었는지(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알렉산더 대왕의 이야기였다. 끊임없이 지도를 채우고 정보를 습득하고 읽어냈던 그의 이야기는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반대로 가진 것에 만족하며 새로운 것을 알려 하지 않고 안주했던 리더들이 어떻게 나라를 쇠퇴하게 만들었는지, 지도를 중요하게 여겼던 나라들이 어떠한 발전을 이루었는지 살펴보다 보면 地圖力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지도자의 지도를 읽는 능력에 따라 권력의 흐름이 달라짐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 챕터인 "부의 지도"에서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에르메스, 루이 비통, 샤넬 등 여러 명품 브랜드들과 현재 우리나라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들이 어떻게 지리의 힘을 이용하여 성공의 길에 오르게 됐는지 살펴본다. 먼 과거가 아닌 현재 우리 삶과 밀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살펴봄으로써 지리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보다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각 기업들이 지리를 읽고 활용하는 방법들이 모두 달라 그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상당하다.


세 번째 챕터인 "미래의 지도"에서는 위기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급부상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과 지역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지리를 읽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이 챕터를 읽고 있으면 과거의 영광을 만들어낸 능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도 그 역할을 해내며 많은 것을 뒤바꿔 놓을 地圖力의 존재를 실감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국가나 기업의 성공을 살펴볼 때 으레 이야기하는 리더의 조건들, 결단력, 창의력, 포용력 같은 것이 아닌 지도력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제법 신선하고 재미있다. 덕분에 독서 자체의 즐거움도 컸고, 새로운 시각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다 보니 '이걸 이렇게 해석한다고?'라며 의아하게 여겨지는 부분들도 있다. 이러한 부분들은 한 번에 받아들이고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다시 읽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귀찮거나 반발심이 들 수 있지만, 나는 워낙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덕분에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예정이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고, 새로운 깨달음과 관점을 얻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국가와 기업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분명 나처럼 만족도 높은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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