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비즈니스 Untact Business -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박경수 지음 / 포르체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뉴노멀, 넥스트 노멀, 언택트, 코로나블루, 차박.


다음 용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만들어진 신조어이거나 이전에 언급되었으나 최근 들어 새롭게 급부상하는 것들이라는 거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유례없던 급변을 맞이하였다. 안 그래도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던 세상이 고작 몇 달 사이에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회사 시스템,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나하나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급격한 변화는 많은 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자연스러우나, 바이러스라는 막강한 벽 앞에 다들 체념하고 순응하며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만큼 만약 백신이 개발되고 사태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 우리가 예측하고 대비해야 할 미래는 모두 현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책, 동영상, 강연 등 어느 곳 할 것 없이  앞다투어 뉴노멀시대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이자 넥스트 노멀 시대인 현재를 분석하고 그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책 <언택트 비즈니스>는 그중에서도 제법 재미있고, 인상적이며, 실용적인 책이다. 어찌 보면 시대에 맞춰 쏟아지는 비슷한 책들 중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이 책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과 강점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내 경우 한 번 완독한 후 처음부터 다시 보며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해볼 만한 부분들을 체크했을 정도다. 



1. 이 책의 최고 강점은 구성과 이야기 방식이다.


<언택트 비즈니스>는 변화에 대한 단순하고 지루한 나열이 아닌, 도식화 할 수 있는 큰 키워드와 그 안의 세부적인 요소들로 분류하고 각각에 맞는 다양한 사례들을 이용해 쉽고 재미있게 살펴본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유용한 정보의 사례들을 셀렉 해 적절한 분량으로 깔끔하게 보여준다는 점,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알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에서 더 나아가 비즈니스 관점에서 잘 보이지 않고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보여준다는 점은 책의 실용성과 독서의 즐거움을 높여준다.


책에서 다룬 네 가지 키워드와 그 내용을 짧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홈 블랙홀 :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홈의 스마트화

- OTT서비스, 가정간편식, 마음관리서비스, 홈트, 홈라이프(홈카페, 홈가드닝 등)

2. 핑거 클릭 : 온라인 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라이프

- 온라인 서비스(배달앱, 이커머스), 공유경제, 라이브 커머스, 원격의료, 홈스쿨링, 온라인 교육

3. 취향 콘텐츠 : 개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와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의 발달

- 취향 플랫폼, 구독경제, 콘텐츠 구독 서비스, 디지털 셀렉트, 인플루언서 활용 서비스

4. 생산성 포커스 : 기업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그 속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본질

- 비대면 면접, 재택&원격근무, 직원 심리 상담 서비스, 업무 자동화, 무인화 솔루션


언뜻 보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각 분량이 그리 길지 않고 적절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또한 이 안에는 새롭게 알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관점과 사례들이 가득하다.


예를 들어 차를 나눠타는 카풀과 집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플랫폼/서비스가 언택트 시대에 맞춰 어떻게 새로운 공유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단순히 글이나 동영상 같은 콘텐츠 채널을 구독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와 화장품, 빵, 여기에 기저귀와 신발까지 구독하는 등 점점 더 다양해지는 구독 경제 서비스와 키트를 통한 간단한 혈액 채취와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 영양제 서비스, 피부 상태 진단을 통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등의 사례를 알아볼 수 있다.


일상과 연관되어 친숙한 것부터 낯설고 새로운 것까지 다양한 것들을 접하는 만큼 읽는 재미 있다.



2. 책의 또 다른 강점은 현재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인사이트와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으로 대표적인 홈트가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운동이라는 영역 자체가 온라인으로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짚어보며 이 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프라이빗 서비스와 온오프라인의 융합을 언급하며 독자가 직접 생각해보게 한다.


앞으로 더욱 그 범위가 넓어진 온라인 교육에 대해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집중력 저하, 자율 학습의 어려움 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나아가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다루며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현재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고민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좋을지에 대해 언급하며, 몇 가지 방향성을 알려주고 직접 생각해보도록 한다는 점은 책의 실용성을 더욱 높인다. 경제 경영, 그리고 트렌드 서적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그러니 다양한 용어와 사례를 쉽고 재미있게 접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비슷한 류의 책들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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