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 1. 우리 집에 왜 왔니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1
포럼M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렌드를 아는 것은 참 재미있다. 인터넷과 각종 SNS 채널, 책,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요즘엔 이런 게 유행이구나'하는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느 순간 내가 그 속에 있음을 깨달으며 공유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공감은커녕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과 좋아요를 줄기차게 눌러대는 경우도 있다. 어쨌거나 전자의 경우도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트렌드를 아는 것은 참 재미있다.


2020년은 특히 트렌드 변화가 급격하다. 그 원인은 바로 '코로나19'로, 코로나로 인해 우리 삶은 많은 것이 변했다. 절대로 식지 않을 것 같았던 여행 열기를 코로나라는 물이 한 번에 꺼버렸고 달고나라떼 만들기, 취미 클래스, 왓챠와 넷플릭스 등의 OTT 서비스가 인기를 얻었다. 온라인 세상이 몸집을 불려가는 것과 비례해 오프라인 경험을 중시하던 경향이 온라인을 통한 경험으로 확 바뀌었다. 작년의 그 누구도, 그 어떤 트렌드 도서도 예측하지 못했던 세상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매 분기 출간된다는 트렌드 도서의 등장은 꽤 흥미롭다. "1년마다 만나는 트렌드는 너무 늦다"라는 말이 지금처럼 딱 맞는 시기가 어디 있을까. 큰 줄기를 이어가고 있는 메가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급변하는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마이크로 트렌드도 절실하다는 말 앞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1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최신 트렌드와 마케팅 이슈를 다루는 비즈니스 포럼 '포럼M'이 3개월마다 선보일 마이크로 트렌드 리포트의 첫 시리즈다. 일명 3분 마트('3'개월마다 '분'기별로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리포트)라고 하는 이 시리즈는 최신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현재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 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마지막 세 번째 파트에서는 현재의 트렌드를 간략한 데이터로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시작과 끝 모두 트렌드로 이루어진 알찬 책이다.


책에서 뽑은 2020년 1분기 키워드는 '선' '올드크러시' '페르소나'다.


먼저 선은 코로나로 인해 바뀐 언택트(Un+Contact) 시대에 대한 것부터 펭수가 대표적인 권위의 선을 향한 도전, 상식의 선을 뒤집는 역발상을 통한 B급 전략 등 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2020년의 새로운 변화와 작년부터 이어진 큰 줄기를 동시에 다루는 것이다.


올드크러시는 쉽게 예측할 수 있듯이 뉴트로에 대해 이야기한다. 뉴트로 자체는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열기라 그리 새롭지 않지만 힙트로, 낯설렘, 레트로토피아 등 이와 관련된 여러 용어와 사례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보다 다양하게 볼 수 있도록 한다.


개인적으로 이 키워드에서 다룬 밀레니얼 세대의 두 가지 결핍, '물질성'과 '자기 관여성'은 실감세대(새로운 감각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세대)와 함께 현재의 열풍을 이해하는 도움이 됐고, 인상적이었다.


페르소나는 나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는 다양한 페르소나에 대한 이야기로, 자신의 취향과 사회적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미닝아웃, 신화 속 존재 같은 연예인이 아닌 친근감과 공감 등으로 만들어진 인플루언서, 본캐와 다른 부캐를 키우는 디스럽터 등에 대해 다룬다. 드러내기 위한 다양한 나라는 점에서 이해하기가 살짝 어려울 수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단 번에 이해할 수 있다.


이어지는 두 번째 파트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리드하고 있는 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홈플러스 더 클럽 소비 패턴 인스타그램 담당자부터 곰표 브랜드에 뉴트로를 더한 대한제분 마케팅 팀장, '슈가맨' '효리네 민박'의 연출자 등 다양한 분야의 담당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기획과 마케팅 실무와 연관이 있기에 관련 있거나 관심 있는 사람은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감상을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큰 줄기부터 급격한 변화까지 한 번에 만나볼 수 있었던 책으로 밑줄 긋고 메모하며 읽었을 만큼 유익했다.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 것은 물론 공감과 이해, 그리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재미있었다. 유익하고 재미있다는, 같은 이유로 김용섭 작가님의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를 좋아하는 만큼, 이 책 역시 좋아하는 트렌드 리포트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당연지사. 다음 시리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