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츠스케일링 -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거대 기업들의 비밀
리드 호프먼.크리스 예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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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에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 경쟁사를 분석해서 트랜드를 따라가는 것,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해서 트랜드를 만드는 것, 가성비 또는 저가정책을 이용하는 것,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 등 하나하나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전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있다.


똑같은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국가, 시기, 제품, 기업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라진다. 누군가에게 달콤한 성공을 맛보여주었던 전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실패의 쓴맛을 안겨주기도 하고, 어제의 성공전략이 오늘은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성공하는 전략, 실패하는 전략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며 각 기업들은 자사에 맞는 것을 찾아 분석하고 자신들의 것으로 소화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던 '블리츠스케일링'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거대 기업들이 이 전략을 통해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우리 역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전략을 어떻게 활용함으로써 리더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제법 흥미로운 일이며 그 자체로도 가치 있다. 시장을 파악하는 것은 시장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고, 새로운 전략을 알아두는 것은 언제 도움이 될지 모른다.


그렇다면 블리츠스케일링이란 무엇일까. 이는 책 <블리츠 스케일링>을 통해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심플한 제목처럼 이 독특한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며 여러 기업들의 사례와 규칙 등을 담고 있는 책으로, 시장과 전략을 파악하기에 좋은 자료다.


책에 따르면 블리츠스케일링이란, 큰 리스크가 따를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회사를 키우고 경쟁우위를 선점하는 전략이다. 즉 빠른 속도로 변하는 현대 사회와 시장에 맞서 그보다 더 빠르게, 공격적으로 판을 키우는 것이다.


당장 내일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응이 아닌 앞서 나가기를 택하는 것은 보통 담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모 아니면 도라는 말이 나올만큼, 심지어 그 리스크가 몰락일 수 있는 만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효율보다 속도를 우선시 하는 선택을 누가 내릴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여러 기업들, 드롭박스, 아마존, 애플, 에어비앤비, 우버와 같은 시장의 선두주자들은 결단을 내렸고, 그 결과 우위를 선점했다.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것은 프롤로그에서 들려주는 에어비앤비로, 잘 나가는 기업의 모방 기업을 만들어 해당 기업에 판매하는 잠버 형제의 위협 속에서 에어비앤비의 모방 기업인 웜두를 인수하기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를 선택한 이야기는 이 전략이 어떤 것인지, 어떤 결과를 나을 수 있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이 책 전반에 걸쳐 여러 기업들의 사례와 함께 블리츠스케일링이 가진 힘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놀라운 전략을 사용하기 위해 고려해야할 것들, 필요한 것들, 기억해야할 것들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내기 때문에 전략 자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물론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자본(금전적인 부분 포함 여러 가지 자본)이 필요한 만큼 일반적으로 선택하기에는 어렵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만약 내가 CEO라면 이 전략을 활용할 수 있을까, 만약 활용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상상해보았는데, 책이 끝날 때 까지도 답을 내리지 못했다. 답 없는 문제를 만난 듯 골이 지끈거릴 정도다. 그저 이 전략을 실제로 활용한 이들이 대단하게 느껴질 따름이며, 이러한 전략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지다. 효율보다 속도, 대응보다 선점이라니. '빠른 속도와 불확실성은 새로운 안정성'이라는 말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이해가 되는 것은 분명 이 책을 읽은 덕분이다.


시장의 또 다른 영역, 새로운 전략을 만나고 싶다면, 그래서 시야를 좀 더 넓히고 싶다면 괜찮은 책이다. 만약 큰 결단 앞에 서 있다면 더욱 도움이 될 만한 책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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