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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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1권을 다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2권을 펼쳐 들었다. 1권에서 휘몰아치는 운명에 휩쓸려 우여곡절 끝에 왕현과 소기가 이어져 다시 궁으로 돌아왔다면, 2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무척 기대되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1권과 비슷하지만 다른 표지에 후기를 포함해 무려 579페이지에 달하는 대장정이었던 2권이었는데 오히려 1권보다 더욱 집중력 있게 읽었다. 1권의 경우 초중반 부분에 '이걸 웹소설로 보고 있었다면 댓글 창에는 어떤 댓글들이 달렸을까?'라는 생각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여유 있게 읽다가 후반부에 훅 빨려 들어갔던 것에 비해 2권에서는 처음부터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워낙 여러 가지 사건이 몰아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사실 1권의 부제가 '아름답고 사나운 칼'이었던데 반해 2권의 부제는 '반룡, 용이 될 사나이'라서 시점이 바뀌어 남자 주인공 소기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건 아닐까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대신 모두 이미 알고 있어 스포일러라고 하기도 좀 그런 사실, 그러니까 왕현과 소기가 권력의 정점에 서는 결말을 맞기까지 수없이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초반부야 늘 그렇듯 폭풍전야처럼 평화로운 이야기가 잠시간 이어지면서 기분 좋은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이때 왕현이 가진 단단함을 느낄 수 있는 문장이 하나 나오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이제 나는 세상 사람들이 나를 얕보지 못하게 할 것이며, 그 누구도 내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없게 할 것이다."


이 문장이야말로 <제왕업>을 말하는 문장이 아닌가 싶었다.


1권에서 내가 궁금해했던 부분도 2권에서 풀리고, 등장할 듯 등장하지 않았던 핵심 인물이 나오기도 하고, 예상치 못했던 배신과 아픔을 맞닥뜨리기도 하면서 둘은 서로에게 기대어 끝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 사이에 1권에서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던 대사에 대한 왕현의 생각도 나오는데, 그 생각을 읽으니 왕현도 소기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어 역시 둘은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몰아치는 사건만큼 훅 하고 빨려 드는 흡입력이 대단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워낙 사건사고가 많아 두 사람의 로맨스는 비중이 약하다는 것이다. 떨어져 있어도 힘이 되는 존재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긴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좀 더 많이, 깊게 담겨있었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래간만에 1, 2권을 다 합쳐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대장정을 함께했는데,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다. 처음에 중국 작품이라는 것에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푹 빠져들어 새벽 3시까지 완결을 보고서야 잠이 들었을 정도였다.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은 2020년에 이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가 나오며(제목은 <강산고인>), 왕현 역을 맡은 배우가 무려 장쯔이라는 것은 더더욱 기대되는 바. 그가 연기하는 왕현과 누군가가 보여줄 소기의 모습은 어떨지, 또 자담과 아숙처럼 아름다움에 대한 칭송이 엄청났던 이들의 모습은 어떨지 꼭 잊지 않고 찾아봐야겠다.


중국 소설을 좋아하거나 로맨스 또는 권력 암투가 담긴 역사소설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이 책 <제왕업>을 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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