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요가 -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시간
산토시마 가오리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최근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나만의 좋은 습관 만들기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세웠던 계획들이 삼일은커녕 단 이틀 만에 먼지가 되어버리는 것을 보며 후회하기를 수십 번. 좀 더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것부터 해 보자고 마음먹은 것이 시작이었다.


막연한 계획보다 구체적인 습관을 들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며 시도해볼 만한 좋은 습관에 대해 찾아보고 그것을 내 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나날을 보냈다.  물론 막연하든 구체적이든, 확실하든 모호하든 무언가를 시도하고 그것을 꾸준히 이어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까지도 실패와 도전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시작하고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고 반성하기를 계속하고 있을 정도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와중에 몇 가지는 습관은 무사히 일상에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요가로,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또 매일 아침 눈을 떠서 가벼운 요가를 하는 것이다. 바로 이 책 <밤의 요가>에 나오는 것을 십분 활용해서 말이다.


책의 작가는 대학생 때 요가를 만나 오로지 이 하나를 위해 미국과 인도까지 갔다 온 이력의 소유자. 그만큼 요가에 능통한 데다가 10년가량의 강사 경험이 있어서인지 책은 쉽게 읽고 따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요가'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낯섦으로 인해 굳은 얼굴을 하고 있는 독자들도 마음을 편하게 놓을 수 있도록 책 초반에 '이 책의 사용법'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해준다.


작가는 조곤조곤한 말투로 우리에게 왜 요가, 즉 휴식이 필요한지 들려주고 먼저 가장 기본이 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호흡에 대해 알려준다. 기본 호흡부터 복식호흡과 4-7-8 호흡, 교호 호흡까지 각 호흡 방법에 대해 얘기해주는데, 호흡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 정도였다. 이걸 다 외워서 습관처럼 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책에 적힌 것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따라 했지만 다행히 반복을 통해 몸과 머리에 기억할 수 있었다. 이후부터는 책 없이도 생각날 때면 의식적으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출근 준비를 하다가 한 번, 일을 하다가 한 번, 저녁식사를 준비하다가 한 번.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하다 보니 호흡은 의식해서 하는 것만으로도 그 순간 휴식을 누리는 것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가는 조용히 안정된 곳에서 편안하게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아니 오히려 일상에서 습관처럼 호흡을 가다듬으며 리프레시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흡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은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요가다. 몸을 유연하게 만들거나 몸매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닌 낮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부드럽게 풀어내도록 하는 밤의 요가. 작가는 경직된 몸과 마음을 풀고 수면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밤의 요가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해준다.


재현 사진과 함께 여러 동작들에 대해 알려주는데 편안함이 중심인 만큼 과도한 움직임이 필요한 동작은 없다.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서기도 하면서 부드럽게 자신의 호흡과 몸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몸이 뻣뻣한 사람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우면서 자연스럽게 몸도 마음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신기한 동작들이다.


그 덕에 어렵다고 넘기는 일 없이 총 15개의 동작 모두를 책을 보며 몇 번씩 따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모든 동작을 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기에 그중 쉽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 몇 개를 골라 이 책 외의 다른 곳에서 알게 된 동작들과 섞어 아침과 밤 모두 할 수 있는 나만의 요가를 정했다. 맞춤형인 만큼 늦잠을 자거나 깜빡하고 바로 잠들어버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매일 하면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나만의 좋은 습관 하나가 만들어졌다.


보통의 요가 책이라면 호흡과 요가를 가르쳐 주면 끝이겠지만, 이 책은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간다. 호흡과 요가 둘 외에도 하루를 좀 더 즐겁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좋은 생활습관 몇 가지를 얘기해주는 것이다.


크게 아침과 점심, 저녁으로 나누어져 각 때에 어울리는 습관들을 정리해놓았는데, 언뜻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적용하면 제법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다. 일상에 녹아있는 습관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일명 소확행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밤의 요가>는 실용서와 에세이 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 것 같은 책이었다. 실용성과 재미 둘 다 갖추고 있어 공감하며 읽다가 책을 따라 호흡하고 요가하고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책 자체도 가볍게 잘 읽히는 데다가 담겨 있는 내용, 호흡과 요가 동작, 생활습관도 부담 없이 가볍게 할 수 있는 것들이라 더욱 좋았다.


1월에 이 책을 만나 참 다행이랄까. 덕분에 새해에 아침과 밤 요가라는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일상에 지칠 때면 한 번씩 꺼내보며 나만의 습관을 떠올리고 또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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