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나라를 원하는가 - 재정이 미래를 결정한다
백승주 지음 / 북루덴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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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나라를 원하는가
우리는 어떤 나라를 원하는가
백승주2026북루덴스


국가의 미래를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은 거창한 이념적 구호가 아닙니다. 정부가 예산을 어디서 걷어 어디에 쓰고 있는지 보여주는 재정 수치입니다.


백승주 작가의 《우리는 어떤 나라를 원하는가》는 딱딱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재정 문제를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영역으로 끌어당깁니다.


오늘 우리가 선택한 재정 운용의 방향이 내일 우리 아이들이 숨 쉬며 살아갈 세상의 외형을 통째로 바꾼다는 경고는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복잡한 경제학적 수식에 매몰되지 않고 국가 공동체의 생존 전략이라는 본질을 꿰뚫어 보는 시선이 돋보입니다.






국가 재정은 공동체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핵심 동력입니다. 법과 제도가 아무리 훌륭하게 정비되어 있어도 이를 뒷받침할 재정적 수단이 없다면 선언적 문구에 그칠 뿐입니다.


정부의 예산서는 국가가 지향하는 실제적인 가치와 목표를 가감 없이 투영하는 지표입니다. 대한민국 재정의 역사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서 출발했습니다.


정부 수립 초기 빈곤을 극복하기 위한 재정의 마중물 역할은 과감했습니다. 일천구백육십 년대와 칠십 년대의 산업화 시기를 거쳐 민주화 이후 사회 통합의 수단으로 진화해 온 과정은 재정이 시대적 소명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증명합니다.







국가 채무의 누적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막연한 공포 대신 이성적인 균형 감각이 필요합니다. 국가 재정 건전성에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채의 규모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여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미래 세대에게 빚을 넘겨준다는 일방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성장과 함께하는 복지 재정 투자는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여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됩니다. 재정 개혁의 핵심 과제는 지출의 낭비 요소를 과감하게 걷어내고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이룩하는 일입니다.








정부가 돈을 더 써야 한다는 확장론과 아껴야 한다는 긴축론의 논쟁은 끊임없이 대립합니다. 경기 침체기에 시장의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확장 재정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무분별한 지출 확대로 발생할 재정 고갈과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경고하는 긴축론의 입장도 타당성을 지닙니다. 두 주장의 격렬한 쟁점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정답은 기계적 절충이 아닌 구체적인 운용의 조건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쏟아지는 포퓰리즘적 지출 확대는 재정의 건강성을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재정 운용에 민주적 통제 장치와 주권자의 감시가 반드시 결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성장이 정체된 시대에 재정의 역할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양적 팽창에 의존하던 관성에서 벗어나 성과 중심의 꼼꼼한 재정 운용으로 체질을 전환해야 마땅합니다.


정부 재정력만으로 국가의 모든 거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오만을 버려야 합니다. 민간의 창의성과 활력을 결합하는 지혜가 요구됩니다.








사회적 격차를 줄이고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정의로운 분배 체계의 확립은 재정이 포기할 수 없는 궁극적 가치입니다.


예산의 편성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주권자인 국민이 참여하는 열린 재정 운용은 투명성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지방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재정 분권이 확립될 때 비로소 진정한 지방자치도 만개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폭발적 발전과 초고령화 사회의 진입은 재정의 정의를 새롭게 쓰라고 요구합니다. 디지털 화폐의 등장은 전통적인 통화 주권과 재정 관할권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합니다.


우리의 세금이 미래 세대의 삶의 질과 지구 환경의 보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거시적으로 깊게 고찰해야 합니다.


이 책은 재정이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닌 공동체의 철학이자 내일을 선택하는 주권자의 엄중한 권리임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가 원하는 나라의 모습은 결국 우리가 어떤 재정을 선택하고 감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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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 - 희망이 사치일 때 우리는 무엇으로 버티는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 닻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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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위로하는 책이 많습니다. 대부분은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시 일어나라고 다독입니다. 이 책은 다릅니다. 다독이지 않습니다. 대신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이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가. 그 물음이 처음엔 낯설고 불편합니다. 읽어갈수록 그 불편함이 오히려 힘이 됩니다.

얄팍한 위로보다 정직한 직면이 사람을 더 단단하게 세운다는 사실을, 이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생애와 문장을 빌려 증명해 보입니다.




사형대 위에서 시작되는 책

프롤로그의 제목부터 이 책의 결을 짐작하게 합니다. 사형대 위에서 마주한 삶의 진실. 실제로 도스토옙스키는 총살형을 선고받고 형장에 세워졌다가, 형 집행 직전 황제의 특사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인물입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의 시선으로 삶을 다시 쓴 사람. 이 책은 그런 사람의 문장을 길잡이 삼아 다섯 개의 방으로 독자를 데려갑니다.




첫 번째 방은 얄팍한 긍정과 값싼 위로를 걷어내는 작업입니다.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고, 세상이 주입한 가짜 행복에 속지 말라고 말합니다.

두 번째 방은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착한 사람이라는 가면을 벗고, 군중 속에서도 철저히 고독해질 것을 요청합니다.

세 번째 방은 더 날카롭습니다. 내 안의 추악함과 모순을 부정하지 말고 정면으로 끌어안으라고 말합니다. 완벽주의는 나약한 자의 비겁한 변명이라는 문장 앞에서 저는 한참 멈춰 섰습니다.

네 번째 방은 시베리아 유형이라는 도스토옙스키의 실제 삶에서 길어 올린 마음가짐을 다룹니다. 그는 사 년의 강제노동형을 살았고, 평생 간질과 도박벽, 빚에 시달렸습니다.

실패로 점철된 삶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책은 그의 실패를 미화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비하하지도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유머와 존엄을 잃지 말라는 문장은, 그런 삶을 실제로 살아낸 사람의 입에서 나왔기에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마지막 방은 결국 삶이라는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는 방식을 이야기하며, 구원은 밖이 아니라 가장 깊은 내면에 있다는 통찰로 마무리됩니다.





거장의 실패에서 배우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

이 책의 부제는 거장들의 실패에서 배우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입니다. 이 한 문장이 책 전체의 태도를 정확히 요약합니다.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담입니다. 극복의 신화가 아니라 버티는 자의 기록입니다. 흔한 자기 계발서는 대개 실패를 성공의 재료로 소비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실패를 실패 그대로 두고, 그 실패를 끝까지 살아낸 사람의 태도만을 조용히 건네줍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찌릅니다. 위로하려는 조바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깊이 위로가 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과 생애를 인용하는 방식도 절제되어 있습니다. 과시하듯 늘어놓지 않고, 필요한 자리에 정확히 꽂아 넣습니다. 그 절제가 이 책의 품격을 만듭니다.




이런 분께 권합니다

지금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동시에, 그 무게 안에서도 자기 삶을 사랑하고 싶은 분들께 더욱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고통을 없애주지 않습니다. 대신 고통을 견디는 존엄한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사형대 앞에 섰던 사람의 문장이 오늘 지친 우리에게 건네는 말은 결국 하나입니다.

흔들려도 좋으니, 그 흔들림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팔아넘기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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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 환생 인터뷰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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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
돈, 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
헨리 데이비드 소로2026모티브


『돈, 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를 덮고 나서 한동안 책장을 다시 펼치지 못했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이름을 빌려 온 이 '환생 인터뷰'는, 백육십여 년 전 월든 호숫가를 떠났던 한 사람의 목소리로 오늘의 우리를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그 시선은 예상보다 훨씬 날카로웠습니다.






책은 시종일관 소유라는 이름의 환상을 해부합니다. 은행에 저당 잡힌 청춘, 더 큰 콘크리트 상자를 향해 달려가는 투기의 풍경, 그 안에서 부유하면서도 여전히 결핍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초상.


저자는 소유물이 늘어날수록 자유는 정확히 그만큼 줄어든다고 잘라 말합니다. 이 문장 앞에서 저는 잠시 멈춰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로의 시대와 지금 우리의 시대는 물리적 거리로도, 문명의 형태로도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데, 어째서 이 진단은 이토록 정확하게 지금 여기를 겨누고 있는 것일까요?






이 책을 단순히 '시대를 향한 일갈'로 읽는 것은 절반의 독서에 그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책이 해부하는 것은 시대가 아니라 독자 자신의 내면이었습니다.


화려한 겉치레 뒤에 숨겨진 조용한 절망, 타인의 시선으로 빚어낸 성공이라는 환상, 전문가 행세로 껍데기만 남은 지식들. 이 대목들을 읽어 내려가며 저는 몇 번이고 제 자신의 얼굴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소로는 사회를 고발하는 척하면서, 실은 그 사회를 이루고 있는 낱낱의 마음을 하나씩 뜯어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장 불편했던 지점은 4장, 거짓된 관계망을 끊고 철저히 고립되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인맥이라는 허상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는 말, 무리의 온기에 취해 야성을 잃어버린 이들을 향한 냉정한 시선. 이 부분에서 저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관계와 공동체 안에서 신앙과 삶을 배워 온 사람으로서, 고립을 진실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 말하는 소로의 급진성은 받아들이기 힘든 처방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그 불편함 밑바닥에는, 거짓된 온기로 서로를 소비하는 관계들을 향한 뼈아픈 진실이 놓여 있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 책이 남긴 것은 명쾌한 해답이 아니라, 끈질기게 따라붙는 질문이었습니다.


문명을 벗어나 숲으로 들어간 한 사람의 극단적 처방을, 벗어날 수 없는 조직과 관계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우리의 삶에 어떻게 번역해야 할 것인가.


완전한 고립도, 완전한 소유의 포기도 불가능한 자리에서, 소로가 가리키는 방향만을 붙들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이 질문 앞에 답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소유와 관계와 인정 앞에서 조금 더 정직하게 제 욕망의 크기를 재어 보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제게 준 첫 번째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동의할 수 없으면서도 끝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책, 시대를 비판하는 척 독자의 내면을 겨누는 책. 『돈, 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는 그런 불편한 정직함으로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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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감각 수업
나도움.박길영 지음 / 책스미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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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감각 수업
AI 감각 수업
나도움2026책스미스

AI를 다루는 책은 대개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프롬프트를 어떻게 짜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용법 안내서이고, 다른 하나는 AI가 인류를 대체할 것인가를 묻는 거대 담론입니다.


『AI 감각 수업』은 그 둘 사이 어디쯤, 조금은 낯선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 책이 묻는 것은 "AI를 어떻게 쓰는가"가 아니라 "AI 앞에서 나는 어떤 마음으로 서 있는가"입니다.






책은 1교시부터 8교시까지, 하루 학교 수업처럼 여덟 개의 시간표로 짜여 있습니다. 두려움 감각으로 시작해, 질문 감각과 의심 감각을 지나, 책임 감각과 경계 감각을 거쳐, 경험 감각과 타이밍 감각을 통과한 뒤, 마지막 8교시는 사람 감각으로 끝나는 구조입니다.


이 순서 자체가 저자들의 논지를 말해줍니다. 두려움에서 출발한 감각의 여정이 결국 사람에게 되돌아온다는 것, 그 여덟 시간의 커리큘럼이 향하는 종착지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표지에 적힌 한 문장, "AI 시대,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의 감각이다"라는 부제가 아니라 결론에 가깝습니다.






이 책의 진짜 미덕은 각 장이 기능이 아니라 태도를 다룬다는 데 있습니다.


질문 감각을 "AI를 내 편으로 만드는 유일한 무기"라고 부르는 대목이나, 의심 감각을 "그럴듯한 거짓말에 속지 않는 법"이라 풀어내는 대목은, 이 책이 AI를 잘 부리는 기술이 아니라 AI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경험 감각을 "AI가 절대 훔쳐 갈 수 없는 나의 자산"이라 부르는 대목에 이르면, 이 책이 겨냥하는 독자는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법을 궁금해하는 사람이라기보다, AI 시대에도 여전히 나답게 서 있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이런 구성 덕분에 이 책은 기술 서적보다는 차라리 태도에 관한 안내서에 가깝게 읽힙니다. 어려운 용어나 최신 모델 이름을 나열하는 대신, 두려움과 의심과 책임이라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감정과 자세의 언어로 AI 시대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이 이 책을 쉽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한계로도 남기도 합니다. 여덟 개의 감각을 짧은 장마다 배분하다 보니 각 장은 태도를 선언하는 데서 멈추고, 그 태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하는지에 대한 답은 상대적으로 얕게 지나갑니다.








이 책을 입구로 삼아 각자의 실무나 일상에서 그 감각을 구체적으로 시험해 보는 몫은, 결국 독자에게 남겨진 숙제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건네는 메시지는 명료하고 시의적절하다. 도구는 계속 바뀔 것이고, 그 속도를 우리는 따라잡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줄 알고, 질문할 줄 알고, 의심할 줄 알고,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도구가 와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 이 책은 AI 사용 설명서라기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마음의 사용 설명서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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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처럼 생각하라 - 위대한 성취를 이룬 거인들의 10가지 생각법
피터 홀린스 지음, 서애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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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전은 대개 두 가지 방식으로 실패한다. 하나는 인물을 신화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삶을 성공 매뉴얼로 납작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거인처럼 생각하라(Think Like the Greats)』는 이 두 함정 사이에서 의외로 균형을 잘 잡은 책이다.

저자 피터 홀린스는 2,000년의 역사를 가로질러 열 명의 인물을 불러오는데, 그 목적은 그들의 업적을 나열하는 데 있지 않다. 그가 정말 궁금해하는 것은 하나다.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르키메데스, 미켈란젤로, 히포크라테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리스토텔레스, 마리 퀴리, 헤로도토스, 셰익스피어, 모차르트까지 열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황제이자 철학자, 수학자, 조각가, 의사, 화가, 논리학자, 과학자, 역사가, 극작가, 음악가 —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인물들이다. 저자는 이들을 관통하는 질문을 하나 던진다. "탁월함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방식의 문제였다면 어떨까?" 이 질문 하나가 책 전체를 지탱하는 축이다.




각 장의 구성 방식이 이 책의 진짜 강점이다. 인물의 핵심 문장을 먼저 제시하고, 그 사람을 규정하는 특성 몇 가지를 뽑은 뒤, 실제 삶에서 끌어낸 사고방식의 원칙들을 제시하고, 마지막에는 반드시 "나에게 질문하기" 코너로 마무리한다.

예를 들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다루는 장은 "성취는 마음의 상태다. 성취자가 거두는 최고의 승리는 자신만의 미덕을 세우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스토아적 태도로 넘어가고, 결국 "지금 내 삶을 괴롭게 만드는 일 중에서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독자를 돌려세운다.

이 구조가 반복되면서 책은 어느새 위인전이 아니라 자기 성찰의 워크북처럼 읽힌다.




이 지점이 이 책을 다른 위인 소개서와 구별시킨다. 흔히 이런 종류의 책은 "이 사람은 이렇게 위대했다"에서 끝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매 장의 끝에서 독자에게 다시 질문을 되돌려준다.

아르키메데스의 장에서는 몰입과 실행의 문제로, 미켈란젤로의 장에서는 단 하나의 우선순위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집념의 문제로, 모차르트의 장에서는 규율과 즐거움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의 문제로 각각 초점이 옮겨간다.

열 명의 삶을 순서대로 읽고 나면, 어느새 나는 이 중 어떤 사고방식에 가장 약한지, 어떤 태도를 오늘 당장 시험해 볼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따져보고 있었다. 지식으로 끝나지 않고 적용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쓰는 책에 더 가깝다.





흥미로운 것은 열 명의 조합이 특정 분야에 치우쳐 있지 않다는 점이다. 헤로도토스의 장은 단순한 사실 기록을 넘어 이야기와 철학을 함께 담아내는 태도를 다루고, 셰익스피어의 장은 시간이라는 제약을 오히려 창작의 동력으로 삼는 법을 이야기한다.

모차르트의 장에 이르면 엄격한 규율과 즉흥적인 놀이가 어떻게 한 사람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정치, 과학, 예술, 의학, 역사, 문학, 음악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가로지르면서도 매번 같은 질문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이 책은 결국 '탁월함이라는 것에 하나의 공통된 문법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저자 나름의 답이기도 하다.




다만 번역서라는 한계도 분명히 짚어둘 필요가 있다. 열 명의 인물을 한 권에 담다 보니 각 장은 그 사람의 생애와 사상을 압축적으로 스케치하는 데 그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스토아철학이든, 다빈치의 관찰법이든, 셰익스피어가 언어를 다루는 방식이든, 이 책이 제시하는 것은 입구일 뿐 그 너머의 방대한 세계는 독자가 직접 걸어가야 한다.

특히 원전이나 해외 자료를 찾아보면 이 책이 압축해 놓은 이야기 뒤에 훨씬 풍성한 맥락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라면 『명상록』 원문을, 다빈치라면 그의 노트북 연구 자료를 직접 들여다보는 식으로 확장해 나갈 때, 이 책은 결론이 아니라 좋은 출발점으로서의 값어치를 온전히 드러낸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과정 자체는 즐거웠다. 열 명의 삶을 한 사람씩 따라가며 "이 사람이라면 지금 내가 마주한 문제를 어떻게 봤을까"를 상상해 보는 일은, 위인전을 읽는 오래된 이유이기도 하다.

다 읽고 나서 오히려 다시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은 흔치 않은데, 이 책은 그런 종류였다. 한 번은 순서대로 읽으며 전체 그림을 보고, 두 번째는 각 장 끝의 질문들만 따로 모아 놓고 천천히 나에게 되물어보고 싶다.

위인의 이야기를 감탄하며 읽는 것과, 그 이야기를 통해 나의 오늘을 다시 설계해 보는 것은 전혀 다른 독서인데, 이 책은 후자로 건너가는 다리를 곳곳에 놓아두었다. 그 다리를 몇 번이고 다시 건너보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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