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불편했던 지점은 4장, 거짓된 관계망을 끊고 철저히 고립되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인맥이라는 허상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는 말, 무리의 온기에 취해 야성을 잃어버린 이들을 향한 냉정한 시선. 이 부분에서 저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관계와 공동체 안에서 신앙과 삶을 배워 온 사람으로서, 고립을 진실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 말하는 소로의 급진성은 받아들이기 힘든 처방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그 불편함 밑바닥에는, 거짓된 온기로 서로를 소비하는 관계들을 향한 뼈아픈 진실이 놓여 있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