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빅북) - 세계 국립 공원으로 떠나는 자연 여행 풀빛 지식 아이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다니엘 미지엘린스키 지음, 김영화 옮김 / 풀빛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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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월 꿈에도 그리던 곳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 공원을 방문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말이에요. 어찌나 설레던지 지금도 옐로스톤이란 단어만 들어도 그때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내가 살던 오렌지카운티에서는 무려 17시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광활한 곳인지 실감할 수 있었지요. 그 이전에도 미국 여기저기를 여행하면서 이 나라 참 땅덩어리 하나는 거대하다. 왜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 많은거야?라며 감탄을 쏟아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오릅니다.

 

 

광활한 자연, 그 안을 채운 수많은 생명, 호수와 강과 폭포, 시간마다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간헐천 등 옐로스톤은 한마디로 종합선물 세트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시간을 잘 맞춘다면 도로를 따라 출퇴근하는 바이슨(버팔로) 떼를 만날 수도 있고요, 블랙 베어도 볼 수 있습니다. 신기하다고 할 수밖에 없고, 경탄이 절로 쏟아졌던 곳이 바로 옐로스톤이었습니다.

 

 

옐로스톤은 미국 와이오밍 주와 몬태나 주, 아이다호 주가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미국 최초, 최대의 국립공원이며 세계 1호 국립공원이란 명성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옐로스톤이란 이름을 가진 이유는 황 성분으로 돌이 노란 색깔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옐로스톤은 산, 평원, , 폭포, 간헐온천 등이 즐비하고 온갖 야생동물의 공존하며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천국이랍니다. 197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되었으니 살면서 꼭 한번 가보아야 할 곳 목록에 이름을 올려도 좋을 곳이라 하겠습니다.

 




 

풀빛 출판사에서 [옐로스톤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아름다운 책을 출간했습니다. 제목을 보고선 옐로스톤 이야기만 가득할 줄 알았습니다. 착각이었습니다. 책을 받아본 순간 감탄이 먼저 나왔습니다. 책 사이즈가 그야말로 옐로스톤 수준의 크기랍니다. 게다가 컬러풀한 디자인에 또 한 번. 책을 열어 본 순간 옐로스톤만 아니라 세계의 국립공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유럽 폴란드의 비아워비에자 국립공원, 미국의 옐로스톤, 페루의 마누 국립공원, 중국의 구자이거우 국립공원, 나미비아의 나미브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그린단드 국립공원, 인도네시아의 코모도 국립공원, 마지막으로 뉴질랜드의 피오르랜드 국립공원까지. 그래서 또 다시 한 번 감탄이 터져나왔습니다.

 

 

환경 문제는 2021년 출판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주요 화두였습니다. 말 그대로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했을 뿐인데 올해 지구촌 곳곳에서는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재해, 재난 수준의 자연 재해가 일어났습니다. 각 나라 정상과 굴지의 기업이 지구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선포하고 온난화와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거기에 쓰레기 문제까지 함께 인류가 직면해야 할 문제가 심각했던 한해였습니다. 이 시기에 세계의 국립공원을 소개하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인류가 꼭 보존해야 할 국립공원의 풍경과 그 안을 채운 수많은 생명체를 빼곡하게 담은 그림책입니다.

 

비아워우이에자 국립공원


마누국립공원


주자이거우 국립공원


나미브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그린란드 국립공원


코모도 국립공원


피오르랜드 국립공원


  

 

[여기서 옐로스톤 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책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한 번 보아야겠지요. 이 멋진 책 풍경 속으로 한번 풍덩 뛰어들어 보겠습니다.

 

 

 

 



 

 

 

국립공원에서 살아가는 여러 동물이 친척 뻘 되는 다른 동물을 만나러 가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았습니다. 게다가 각 국립공원의 특징을 보여줄 뿐 아니라 각 국립공원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까지 한꺼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여행이 제한된 지금 이 책을 통해 세계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을 마음껏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잘 몰랐던 곳도 알게 되었고,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을 서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멋진 사진을 감상하고, 자연의 위대함도 깨닫고, 인류가 얼마나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지도 다시 한 번 직면하게 되었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한 개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쓰레기를 줄이는 일과 철저한 분리수거부터 철저하게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했지만 2022년에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지구 한모퉁이라도 지켜야겠습니다.

 

 

 

사진에도 나와 있듯 나의 아들이 가장 먼저 이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몇 해 전 함께 여행했던 옐로스톤과 그곳에서 만난 동물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지구촌을 살리기 위해, 지켜나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이 역시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지구는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발딛고 살아가는 지구라는 공간은 그야말로 블루마블입니다. 이 안을 가득 채운 생명은 우리가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지구의 주인이 인류라는 착각을 버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을 존중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그때 인류 뿐 아니라 지구 안을 채운 수많은 생명이 저마다의 영광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옐로스톤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나를 한 번 더 생각하고, 나의 가족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을 한 번 더 생각하며, 무엇보다 지구라는 거대한 행성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다양한 생명의 고귀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읽으며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생각하고 실천해 보면 좋겠습니다. 지구촌 여기저기 보물처럼 숨어 있는 국립공원을 탐방할 날을 계획해 보고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을 함께 정해 보고 준비하는 것도 멋진 일일 것 같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옐로스톤의 가장 대표적인 곳 그랜드 프리즈메틱 스프링 사진과 올드페이스풀 간헐천 사진으로 서평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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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특서 어린이문학 1
이상권 지음, 전명진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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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그게 가장 좋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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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 년 전부터 내리 호랑이 족 수험생이 산신령이 되었다.

이러다가는 우리 늑대족 산신령의 맥이 끊어지는 것 아니냐?

어찌하여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말해 보거라!"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가 탄생한 모티프입니다. 호랑이족에서 태어난 어린 백호는 영문도 모른 채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합니다. 피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안 '눈꽃이 피다'라는 어미 호랑이는 아기 백호를 허절구라는 사람이 사는 집 누렁이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꽃이 피다는 결국 아기 백호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얼떨결에 백호를 기르게 된 허절구는 얼마 전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형 '허 산'은 병마로 생명을 잃고 말았지요. 허절구는 동생 허 산이 백호와 쌍둥이처럼 뒹굴며 노는 것을 보고 백호에게 '산'이란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백호가 허 산이 되었습니다. 허 산이에게는 동생 허 강이 생겼고, 동생 허 강이에게는 백호 형님 허 산이 생겼습니다.


백호 허 산은 마을에서 단연코 인기였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백호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고 강아지 젖을 먹고 자랐으니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지요.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백호 허 산은 사람의 마음을 활짝 여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누구라도 허 산과 함께 있으면 저절로 봉인 해제가 되었습니다. 지난날의 아픔과 슬픔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허 산에게 술술 털어놓게 되지 뭐예요... 허 산은 이러쿵저러쿵 훈수를 두거나 섣부르게 답을 내놓지 않았어요. 그저 묵묵히 들어줄 따름이었지요. 누구의 이야기라도 잘 들어주고, 공감하고, 비판하거나 평가하지 않는 허 산은 누구라도 함께 있고 싶은 사람 같은 호랑이었답니다.

게다가 허 산이는 여러 가지 문제를 털어놓고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늘 이렇게 말해 주었어요.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그게 가장 좋은 거야!"

마음이 가는 대로 하라고 그게 가장 좋은 거라고 말하는 허 산의 마음은 진심이었습니다. 누구라도 단번에 진심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허 산은 자신을 찾아오는 모든 마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었습니다. 별스러운 이야기, 어른이 보기엔 하찮은 이야기까지 말이에요. 그것도 하찮다거나, 별스럽다거나, 유난스럽다는 표정이나 말없이 진지하게 들어주었답니다.

백호 허 산의 삶은 우여곡절이 그 자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랍니다. 욕심 많은 사람이 허 산을 강탈하듯 빼앗아 갔으니까요. 그곳에서도 허 산은 그 욕심쟁이의 말을 다 들어 주었습니다. 아무런 평가나 비판 없이 말이에요. 그 사람의 사람 됨됨이를 의심하지도 않았습니다. 욕심쟁이는 허 산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어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너 나 할 것 없이 허 산을 원하게 되었답니다. 산이는 가는 곳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었습니다. 지혜를 구하는 사람에겐 항상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그게 가장 좋은 거야!"라는 말만 해주었습니다. 사람은 자기 마음을 잘 살피면서 자신이 원한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게 되었어요. 그러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허 산 때문에 역병 귀신도 억울한 마음을 풀었고, 굶주릴 수밖에 없는 산짐승과 마을 사람까지 모두 행복하게 살게 되었어요.

허 산의 경청하는 태도와 지혜로운 대답과 너무나 인간적인(인간이 아니라 백호인데 말이에요) 충고를 따른 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았어요. 심지어 곡마단에 소속해 있던 동물들까지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살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허 산은 아무 욕심 없이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그게 가장 좋은 거야!"라고 충고했지만 자기 마음을 살펴보지 않은 사람도 있었고 동물도 있었어요. 자신의 마음이 아니라 주변 사람의 눈을 의식하거나, 허황된 꿈을 좇는 사람과 동물도 있었어요. 그들의 삶 전체가 불행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자신이 살아가야 할 삶, 자신만이 살아낼 수 있는 삶을 살지 못했어요.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진짜 살고 싶은 삶이 아니라 가식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었어요. 그것이야말로 불행한 삶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겠지요.

허 산은 다른 사람에게만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그게 가장 좋은 거야!"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자기 자신도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았어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을 뿐 아니라 많은 이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허 산은 모든 산신령의 추천을 받아 다음 산신령으로 추대를 받았답니다.

산신령은 영광스러운 자리, 누구나 오르고 싶은 자리였습니다. 경쟁률이 무려 수백만 분의 1이었으니 두말할 필요가 없는 자리였어요. 그러나 산이는 그 자리를 정중히 거절했답니다. 왜냐고요?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산이의 마음은 산신령의 자리를 향한 것이 아니라 깊은 산속에서 지금처럼 자유롭게 사는 삶을 향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결국 산이는 자신의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의 삶을 살았어요. 그야말로 행복한 삶, 살아낼 가치가 있는 삶을 살았답니다.


이상권 작가의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를 읽으며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자녀와 우리의 자녀에게로 마음과 생각이 흘러갔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이 무엇인지 질문조차 하지 않는 아이들... 시대가 요구하는 대로 부모나 세상이 요구하는 대로의 삶을 살아가려고 아등바등 몸부림치는 우리의 자녀가 떠올랐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고, 정의해 놓은 삶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세상이 요지경이다 보니 건물주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건물주가 되고 싶은 이유는 너무나 단순합니다. 놀고먹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니면 배당주가 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투자 잘해서 떼돈을 벌고 그 돈으로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라는군요.

요즘엔 연예인이 꿈이라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많은 사람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을 뿐 아니라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책에 나오는 반쪽이 곡마단에 나오는 수많은 동물이 연예인이 되고자 죽도록 연습하는, 그것도 본인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사에서 요구하는 대로 마르고 닳도록 연습하는 연습생의 이야기처럼 읽혔습니다. 사육사들은 그들을 제단하고 자릅니다. 자신의 눈높이에 맞추려 합니다. 각 동물의 개성을 존중하는 일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것이 과연 행복한 삶인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인지에 대한 질문조차 하지 않는 동물을 보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뛰어난 재능과 개성을 가진 우리 자녀가 떠올랐습니다.


건물주, 배당주, 또는 연예인. 글쎄요. 그것이 진짜 자기 마음이 들려주는 삶이며 이야기인지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인 선택인지는 분명하지 않아 보입니다. 아니 전혀 귀 기울여 듣지 않은 선택처럼 보입니다. 이상권 작가는 지혜로운 백호 허 산을 통해 우리에게 반복해서 말을 건네도 또 건넵니다.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그게 가장 좋은 거야!"

나의 마음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될 때도 있답니다. 내가 완벽한 존재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배워야 하고 주변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나의 마음과 생각을 조율하는 연습도 필요해요. 학교에서 공부하고, 책을 읽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나를 더 잘 발견하고, 나의 재능과 나의 관심과 나의 마음이 흘러가는 곳을 잘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공부도 해야 하고, 독서도 해야 하고, 이런저런 경험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말만 따라서는 안 돼요. 설령 부모님의 말씀이라 하더라도 덮어놓고 부모님 말씀대로 살아가면 결국 나의 삶은 사라지고 말아요. 부모님이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시지만 그렇다고 나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어요. 물론 나 역시 부모님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요. 우리는 결국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해요. 산이 말해 준 것처럼 우리 마음이 흘러가는 곳이 어디인지, 나의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신중하게 잘 살펴보아야 할 책임이 우리 각 사람에게 있어요.

나의 마음을 잘 살핀 후에 나의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면 후회가 없을까요? 꼭 그렇진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후회가 덜 할 거예요. 내가 원한 삶이었으니까요. 그 삶을 통해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내가 살아가는 곳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야말로 멋진 삶, 최고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자신의 삶을 탐구해야 할 우리의 자녀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아니, 어쩌면 자녀를 기르는 부모님들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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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과 조직 - 이론적 이해
정기수.구인성 지음 / 서평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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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대답하자니 말도 안 되는 것 같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려니 뭔가 찝찝한 기분입니다. 그렇다면 폭을 조금 좁혀서 질문해 보면 어떨까요?


한 사람이 조직을 바꿀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이 단체를 바꿀 수 있을까요?


질문의 폭을 좁히면 일말의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얼마든지 조직을 바꾸고 단체를 바꿀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하긴 옛 조상은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 집안에 사람이 잘 들어와야 한다고 말입니다. 주로 며느리를 두고 한 말이지요. 며느리가 대단한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이나 기대는 아니지만 한 사람 때문에 가문이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 때문에 한 가문이 일어설 수도 있고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말은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리더 한 사람이 조직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인류 역사가 시작하고 공동체, 조직, 기관, 단체가 생기면서부터 필연적으로 리더가 필요했습니다. 한 가정에서도 가장이 필요하듯 사람 사는 사회는 크기나 조직의 규모에 상관없이 리더를 요구합니다. 비록 리더십이 학문의 분야로 인정받고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리더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늦깎이 바람이 무섭다는 말처럼 리더십에 관한 연구의 역사는 짧지만 깊이와 넓이와 뜨거움은 상당하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리더십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얼른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리더십에 관한 연구의 역사가 짧을 뿐 리더십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뿌리 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리더십은 다이아몬드처럼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으며 장단점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리더십에 대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반갑게도 리더십에 관한 통찰을 한눈에 쏙 담아줄 반가운 책이 나왔습니다. [리더십과 조직]이란 책입니다.






책의 내부로 들어가 보면 리더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목차만으로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제 1장: 리더십의 이해

제 2장: 전통적 리더십의 이해

제 3장: 상황이론의 이해

제 4장: 현대적 리더십 이론의 이해

제 5장: 팀 관련 리더십 이론

제 6장: 사회,윤리적 리더십

제 7장: 기타 리더십

제 8장: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제 9장: 리더십과 동기부여 이론

제 10장: 리더십과 인간관계

제 11장: 리더십과 조직

제 12장: 리더의 덕목과 리더십 기술



각 챕터 안에는 적게는 2개의 꼭지 많게는 5개의 꼭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리더십에 관한 통찰마저 빼곡하게 담은 채 말입니다. 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목차를 보시고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챕터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가령 서번트 리더십에 관심이 있다면(나의 관심이 서번트 리더십에 있습니다. 유학 시절 다녔던 학교가 서번트 리더를 양성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목표를 가진 학교여서 그런가 봅니다) 제 6장 사회, 윤리적 리더십을 먼저 펼치면 됩니다.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있다면 8장으로 직행하셔도 충분히 좋습니다. 책 제목이 보여주듯 리더십과 조직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곧장 11장으로 가셔야겠지요.







책을 받아들었을 때 " 어라, 책 사이즈가 크네!"라는 말이 제일 먼저 흘러나왔습니다. 책을 펼쳐들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뭐랄까... 리더십 강의 교재처럼 보입니다. 대학이나 대학원 수업에서 사용할 교재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학문적으로도 가치가 있고 깊이까지 두루 갖추었다는 뜻입니다. 책 사이즈만큼이나 리더십에 관한 꼭 필요한 내용만 골라 담아낸 책입니다.


조직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 리더십에 관해 공부하는 사람, 리더십에 관심 있는 사람,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며 곁에 두고 교과서처럼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곱씹어 읽으면 더없이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론편이 나왔으니 실천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사족처럼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제 곧 나라의 지도자를 세워야 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론 대략 두 명의 후보로 압축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 우리나라의 오늘과 내일을 짊어져야 할 리더를 세우는 일입니다. 지역감정이나 정치 성향을 부추기는 언론에는 결코 놀아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나와 나의 자녀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 대한민국 공동체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켜갈 리더, 성숙을 향해 한걸음 더 내딛게 할 리더, 세계 속 한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는 리더를 세워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리더, 온 국민이 마음으로부터 존경하고 흠모할 수 있는 리더가 우리나라에서 끊임없이 배출되기를 바라고 바라고 또 바랍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존 맥스웰 리더십 불변의 법칙

존 맥스웰 리더십 불변의 법칙
저자: 존 맥스웰
출판: 비즈니스북스
발매: 2010.09.10.

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

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
저자: 앤서니 찬
출판: 흐름출판
발매: 2021.12.22.


서번트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저자: 제임스 C. 헌터
출판: 시대의창
발매: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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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세계 신화 여행 - 오늘날 세상을 만든 신화 속 상상력
이인식 지음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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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신화, 신화와 과학.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 어울리지 않는 한 쌍처럼 보입니다. 인류 역사상 과학이 최고로 발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주를 탐사하고 사람의 DNA 지도를 발견한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신화를 이야기한다면 일단 코웃음부터 나옵니다. 때가 어느 때인데 신화를 말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낯설고도 무척이나 설득력 있는 책이 찾아왔습니다. 과학 칼럼니스트 이인식의 세계 신화를 살핀 책, 세계 문명을 탐험한 책 [처음 읽는 세계 신화 여행]이란 제목의 탁월한 책입니다.



신화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그리스 로마 신화가 떠오릅니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 사람이 나와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의 아들과 딸도 한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화책으로 읽었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제일 먼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찾아서 읽기도 했습니다. 덩달아 나도 아들딸과 함께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신화이지만 사람 사는 풍경과 그 내면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처음 읽는 세계 신화 여행]은 신화가 우리의 삶의 풍경과 생각과 그 내면의 이야기만 담아낸다는 나의 생각이 얼마나 짧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 이인식은 신화를 과학으로 연결시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신화를 읽고 있었는데 어느새 과학 이야기를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저술 범위도 광범위합니다. 놀라울 정도로 말입니다. 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만 다룰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책 제목을 보고도 나의 편견,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책 제목을 다시 보세요. [처음 읽는 세계 신화 여행]입니다. 저자 이인식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신화를 수집했고 주제별로 분류했습니다. 저술을 향한 저자의 열정과 수고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책의 챕터만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PART 1 - 세상의 시작

이 파트는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우주 질서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인간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보여주는 챕터입니다.

PART 2 - 같은 세계, 다른 존재

거인족, 인어, 아마존 여전사들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가 오늘 우리에게 어떻게 이어질지는 책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야말로 기가 막히니까요.

PART 3 -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은 무엇이 있을까요? 불, 농업, 의술.... 대홍수에서의 보호까지. 신이 사람에게 준 선물은 인류 문명의 씨앗입니다. 과학은 문명의 꽃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 파트는 신화와 과학이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PART 4 - 신이 인간에게 준 또 다른 선물

대장장이, 황금 양털, 거미와 누에, 신화 속 궁전에 관한 신화입니다. 이 파트가 나에겐 참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이 신화가 자연스럽게 과학으로 연결되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PART 5 -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다

바벨탑은 신이 인간에 도전한 대표적인 이야기입니다. 하늘을 나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달나라로 도망간 여자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우주에게로 우리의 시선을 잡아당깁니다. 우리도 언젠가 우주로 날아갈 수 있을 것이며 달을 밟을 뿐 아니라 화성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결됩니다. 아주 재밌게 읽었던 부분입니다.



PART 6 - 신도 인간처럼 사랑한다

독약으로 사랑을 복수한 키르케 이야기, 케찰코아트와 초콜릿, 그리고 아폴론의 동성애 이야기까지. 여기서 해독제와 세로토닌 동성애 유전자 이야기가 나올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PART 7 - 필멸자 인간, 영원을 욕망하다

죽음, 불로장생, 변신 능력, 생식 전략,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미라에 얽힌 신화입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과학으로 연결될까요? 임사체험, 연금술, 모발 이식, 인간복제, 금지된 사랑, 인체 냉동 보존기술로 이어집니다. 기가 막힙니다

PART 8 - 새로운 신화의 탄생

황금가지, 키스의 역사, 성경과 과학의 만남, 사피엔스가 아니라 사이보그가 미래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는 종말과 인류세 종말 이야기, 유토피아 이야기까지 촘촘하게 엮인 파트입니다. 성경과 과학의 만남이 나의 관심과 흥미를 끌었고, 지구의 미래와 인류세의 종말 이야기는 지구환경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신화가 과학의 이야기로 이어질 뿐 아니라 과학이 다시 신화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묘한 지점을 발견했던 파트입니다.




[처음 만나는 세계 신화 여행]은 그리스 로마 신화뿐 아니라 인류 문명이 꽃피운 거의 모든 지역의 신화를 아우릅니다. 그 신화 이야기가 오늘 우리의 삶에 어떻게 연루되어 있는지 보여줍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신화가 '나'라는 개인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줍니다. 신화가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처음 만나는 세계 신화 여행]은 신화 속 상상력을 통해 신이 우리에게 주신 상상력이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일깨워주었고, 어떤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지에 관한 방향성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세계 신화 여행]은 재미의 의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이라 평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화에 관심 있는 분만 아니라 과학과 인류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누구라도 즐겁게 읽을 수밖에 없는 아주 멋진 책이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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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재면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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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꿰뚫어 본 기분!

일본이란 나라의 속살을 파헤친 느낌!

미국에서 5년간 유학하면서 미국이란 나라의 이면을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종종 튀어나왔던 말이 있습니다.

"미국이란 나라 도대체 왜 이래?"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그들의 문화를 경험하면서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흘러나왔던 탄식입니다. 징그러울 정도로 느린 행정,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인터넷 속도, 권위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강박관념, 매월 거액을 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경험할 때마다 참으로 희한한 나라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의 소비자 중심의 소비구조(물건 실컷 사용하고도 얼마든지 환불 가능한 정책은 지금도 신기합니다), 어린아이와 여자에게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배려와 친절,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카드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배짱은 과연 천조국이다 싶을 정도로 고마운 혜택이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어떨까요? 나는 일본 땅을 몇 번 밟아보았습니다. 경유를 위한 여정으로 나리타 공항을 밟은 것을 포함한다면 말입니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가까운 땅입니다. 맑은 날이면 부산 영도에서 대마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나도 여러 번 대마도를 육안으로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나에게 너무나 먼 나라입니다. 이상하게 일본은 정이 안 갑니다. 축구 한일전이라면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다른 나라에 지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일본에 지면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WBC에서 일본을 이겼을 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말은 거의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지금 지구는 지구촌이라 불릴 만큼 가깝습니다. 비록 얄미운 일본이지만 일본을 이해하지 않고, 일본을 무시하고, 일본을 외면한 채 글로벌 한국으로 나갈 수는 없습니다. 정 안 가는 일본이지만 일본을 알아야 할 필요충분조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나에게 일본의 속살을 오롯이 맛보게 해 준 책이 나왔습니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입니다.



목차만 보아도 단박에 흥미를 일으키고 호기심을 잡아당깁니다. 특별히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제목만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부를 다 소개하면 안 될 것 같은 이상한 압박감 때문에, 흥미를 유발하려는 일종의 신비주의 전술도 한몫!!

Part 1. 법

입법부 - 일본 국회에는 좀비도 있고 소도 있다?

사법부 - 존속살인죄? 그런 거 없어요

교육권 - 교육은 사람의 영혼을 바꾸는 일! 교육 탄압에 맞서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 국회에는 진짜 좀비도 있고 소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전엔 전혀 몰랐던 일본의 문화였습니다. 게다가 존속살인죄도 없어졌습니다. 존속살인죄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으로 존속살인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먹으로 덧칠한 교과서가 있었다는 점과 일제 고사에 반발한 지식인의 이야기를 읽으며 일본이란 나라에 묘한 매력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지쌤, 정신 차려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냐????


Part 2. 정치, 경제

정치인 - 일본에서는 정치도 세습된다?

지방자치 - 지방 도시, 중앙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다?

사토리 세대 - 득도한 젊은이들 그리고 장기 불황

이건 진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엔 정치 세습이 있더군요. 단지 있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정치 세습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상상조차 못 할 일처럼 보입니다(박정희 - 박근혜 라인을 세습으로 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들 시선에선 이 문제가 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가난한 지방자치를 이기기 위해 고향세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고향세를 내는 사람에게 지역 특산물을 선물로 주기도 하고, 심지어 아마존 기프티권까지 주는 지방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면서 지방 도시가 중앙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있었습니다. 일본이란 나라 참 매력적입니다.

일본의 장기 불황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장기 불황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은 반강제적으로 득도(사토리)할 수밖에 없겠지요. 헬조선이라는 별명이 생긴 오늘의 대한민국을 사는 청년들 역시 어떤 면에선 득도(사토리)할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내몰리는 것 같습니다. 일본이 먼 나라지만 가까운 나라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청년들 때문에 더더욱... 일본이란 나라에서 우리의 얼굴을 보다니 묘한 감정입니다.




Part 3. 사회

사회보장제도 -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철도와 교통 - 철도의 나라에서 일어난 최악의 철도 탈선 사고?

소수자, 부라쿠 - 결혼하는데 커밍아웃을 해야 해?

고령화 - 죽을 때만큼은 마음대로 하게 해줘

가장 몰입도 있게 읽었던 파트입니다. 다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몰랐던 사실, 일본의 숨겨진 이면,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본 기분을 느낀 부분이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랐고, 최저한도의 생활수준을 보장한다는 헌법에도 불구하고 600엔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 사소한 일로 그에게 지급되던 혜택이 사라져 버렸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한 사람 때문에 일본인의 인식과 사회제도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놀라운 사실도 엿보았습니다.

일본은 철도의 나라입니다(아직 한 번도 타보지 않았지만). 또한 일본은 정확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나라기도 하지요. 이 두 가지 일이 묘하게 겹치면서 최악의 철도 사고가 났다는 것이 참 역설적이었습니다.

사람에게 등급을 매긴 카스트 제도를 보면서 인도라는 나라가 참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하긴 우리나라에도 양반과 상놈이 있고, 백정이 있었으니 딱히 지적할 자격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카스트 제도에서 제일 밑바닥에 속하는 불가촉천민이 일본에도 있었습니다. '부라쿠'입니다. 이 문제가 아직도 그들의 내면에 깔려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았습니다.

일본의 고령화는 전 세계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참 오래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죽을 때라도 마음대로 하게 해달라는 한 사람의 부르짖음이 온 일본 열도를 뒤흔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직시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도 그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습니다.


Part 4 문화

자연재해 - 쓰나미가 발생해도 가족을 찾지 말라니?

종교 - 인구보다 신자가 더 많다고?

오타쿠, 서브컬처 - '오타쿠'라는 말은 취향을 묻는 말에서 시작되었다?

일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쓰나미입니다. 후쿠오카 원전 사고와 함께 엄청난 피해를 입힌 쓰나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쓰나미가 발생할 때 가족을 찾지 말라는 것은 무정해지라는 뜻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돌보고 각자도생의 길을 먼저 찾으라는 말입니다. 그래야 더 많이 살 수 있기 때문이더군요. 실제 쓰나미 사고가 있었을 때 놀라운 생존율이 이 명제를 증명했습니다. 재난을 당할 때 스스로를 살릴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제주도 지진을 경험하면서 우리도 지진에서 안전한 나라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본은 인구 수보다 종교수가 더 많은 나라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책에서 보니 더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그들의 문화이자 삶의 방식인 것 같습니다.

오타쿠, 한때 나쁜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덕업일치라는 말이 생길 정도이니 말 다 한 거겠지요. 실제 나의 처남도 어릴 때부터 취미로 했던 열대어 키우기가 지금은 꽤나 괜찮은 부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의 아들이 좋아하는 유튜버 정브르나 다흑은 오타쿠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증명한 사람이라 해도 충분히 좋을 듯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을 탐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본이란 나라의 겉모습뿐 아니라 속살을 몰래 들쳐본 기분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살았을 뿐 아니라 저자가 일본을 깊숙이 들여다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조금은 생경하고 조금은 이질적인 일본이지만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여전히 나에게 가깝고도 먼 일본이란 나라를 꼭 한 번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일본에 대한 나쁜 감정의 출처가 어디인지(각종 미디어나 정치인의 술수에 놀아난 부분이 없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일본을 감정적으로만 대할 것이 아니라 객관화시켜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일본을 알아갔을 뿐 아니라 묘하게도 우리나라와 우리 문화를 더 많이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의 시선에서 볼 때 우리의 모습이 어떠할지, 우리가 가진 이상한 모습, 그들의 시선에서 볼 때 도무지 따라잡기 힘들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타산지석이란 말처럼 일본을 보면서 우리를 더 많이 생각하고, 우리 문화의 아쉬운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할 때 더 나은 대한민국,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나름의 창의적인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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