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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빅북) - 세계 국립 공원으로 떠나는 자연 여행 ㅣ 풀빛 지식 아이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다니엘 미지엘린스키 지음, 김영화 옮김 / 풀빛 / 2021년 11월
평점 :
2017년 5월 꿈에도 그리던 곳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 공원을 방문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말이에요. 어찌나 설레던지 지금도 옐로스톤이란 단어만 들어도 그때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내가 살던 오렌지카운티에서는 무려 17시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광활한 곳인지 실감할 수 있었지요. 그 이전에도 미국 여기저기를 여행하면서 이 나라 참 땅덩어리 하나는 거대하다. 왜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 많은거야?라며 감탄을 쏟아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오릅니다.
광활한 자연, 그 안을 채운 수많은 생명, 호수와 강과 폭포, 시간마다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간헐천 등 옐로스톤은 한마디로 종합선물 세트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시간을 잘 맞춘다면 도로를 따라 출퇴근하는 바이슨(버팔로) 떼를 만날 수도 있고요, 블랙 베어도 볼 수 있습니다. 신기하다고 할 수밖에 없고, 경탄이 절로 쏟아졌던 곳이 바로 옐로스톤이었습니다.
옐로스톤은 미국 와이오밍 주와 몬태나 주, 아이다호 주가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미국 최초, 최대의 국립공원이며 세계 1호 국립공원이란 명성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옐로스톤이란 이름을 가진 이유는 황 성분으로 돌이 노란 색깔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옐로스톤은 산, 평원, 강, 폭포, 간헐온천 등이 즐비하고 온갖 야생동물의 공존하며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천국이랍니다. 197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되었으니 살면서 꼭 한번 가보아야 할 곳 목록에 이름을 올려도 좋을 곳이라 하겠습니다.
풀빛 출판사에서 [옐로스톤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아름다운 책을 출간했습니다. 제목을 보고선 옐로스톤 이야기만 가득할 줄 알았습니다. 착각이었습니다. 책을 받아본 순간 감탄이 먼저 나왔습니다. 책 사이즈가 그야말로 옐로스톤 수준의 크기랍니다. 게다가 컬러풀한 디자인에 또 한 번. 책을 열어 본 순간 옐로스톤만 아니라 세계의 국립공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유럽 폴란드의 비아워비에자 국립공원, 미국의 옐로스톤, 페루의 마누 국립공원, 중국의 구자이거우 국립공원, 나미비아의 나미브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그린단드 국립공원, 인도네시아의 코모도 국립공원, 마지막으로 뉴질랜드의 피오르랜드 국립공원까지. 그래서 또 다시 한 번 감탄이 터져나왔습니다.
환경 문제는 2021년 출판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주요 화두였습니다. 말 그대로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했을 뿐인데 올해 지구촌 곳곳에서는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재해, 재난 수준의 자연 재해가 일어났습니다. 각 나라 정상과 굴지의 기업이 지구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선포하고 온난화와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거기에 쓰레기 문제까지 함께 인류가 직면해야 할 문제가 심각했던 한해였습니다. 이 시기에 세계의 국립공원을 소개하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인류가 꼭 보존해야 할 국립공원의 풍경과 그 안을 채운 수많은 생명체를 빼곡하게 담은 그림책입니다.
비아워우이에자 국립공원
마누국립공원
주자이거우 국립공원
나미브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그린란드 국립공원
코모도 국립공원
피오르랜드 국립공원
[여기서 옐로스톤 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책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한 번 보아야겠지요. 이 멋진 책 풍경 속으로 한번 풍덩 뛰어들어 보겠습니다.
국립공원에서 살아가는 여러 동물이 친척 뻘 되는 다른 동물을 만나러 가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았습니다. 게다가 각 국립공원의 특징을 보여줄 뿐 아니라 각 국립공원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까지 한꺼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여행이 제한된 지금 이 책을 통해 세계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을 마음껏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잘 몰랐던 곳도 알게 되었고,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을 서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멋진 사진을 감상하고, 자연의 위대함도 깨닫고, 인류가 얼마나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지도 다시 한 번 직면하게 되었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한 개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쓰레기를 줄이는 일과 철저한 분리수거부터 철저하게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했지만 2022년에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지구 한모퉁이라도 지켜야겠습니다.
사진에도 나와 있듯 나의 아들이 가장 먼저 이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몇 해 전 함께 여행했던 옐로스톤과 그곳에서 만난 동물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지구촌을 살리기 위해, 지켜나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이 역시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지구는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발딛고 살아가는 지구라는 공간은 그야말로 블루마블입니다. 이 안을 가득 채운 생명은 우리가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지구의 주인이 인류라는 착각을 버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을 존중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그때 인류 뿐 아니라 지구 안을 채운 수많은 생명이 저마다의 영광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옐로스톤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나를 한 번 더 생각하고, 나의 가족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을 한 번 더 생각하며, 무엇보다 지구라는 거대한 행성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다양한 생명의 고귀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읽으며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생각하고 실천해 보면 좋겠습니다. 지구촌 여기저기 보물처럼 숨어 있는 국립공원을 탐방할 날을 계획해 보고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을 함께 정해 보고 준비하는 것도 멋진 일일 것 같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옐로스톤의 가장 대표적인 곳 그랜드 프리즈메틱 스프링 사진과 올드페이스풀 간헐천 사진으로 서평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