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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
김태엽 지음 / 세이코리아 / 2024년 10월
평점 :
‘투자서’를 읽다보면 ‘자기계발서 또는 인문학서’를 읽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이 책을 쓴 저자의 서문과 책 내용 전반을 보면 분명히 투자서인 것은 맞는데, 내용 저변에 깔린 인간적인 미, 감성 중시, 정, 신뢰 등등에서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서의 냄새가 강하게 느껴진다. 투자자로서 또는 사모펀드 매니저로서 자격에 대한 조건을 설명할 때는 더욱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저자의 독특한 표현방식이나 세련되면서도 친근감 있는 표현력 등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도 바로 인간적인 책이라는데 있다. 사실 사모펀드 하면 저자가 표현했듯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그렇게 지금까지 알고 있었고 사모펀드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접근하여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사실 그게 적절한 말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모펀드 매니저는 아니더라도 나 자신도 투자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2부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1장부터 3장까지 편성되어 있는데, ‘21세기 자본시장의 연금술사, 사모펀드’라는 소재로 내용 전개가 되고 있다. 1장 ‘어디에 투자할까’에서는 사모펀드가 하는 투자하는 대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장 ‘어떻게 비싸게 만들까’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모펀드로 인해 많은 사람이 잘려나간다는 것은 옳은 표현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불필요한 사람들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회사도 생로병사를 거친다. 병든 회사를 M&A 등을 통해 새롭게 체질개선을 시켜 비싸게 파는 사모펀드의 특성에 대한 설명이다. 3장 ‘조직이 바뀌어야 회사가 바뀐다’에서는 구조적인 조직의 환경개선에 있어 인력 구조에 대한 정리는 무척 중요함을 느낀다. 조직의 개편, 인력의 개편, 비젼과 리더십의 재구성 등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사모펀드 매니저의 일이고 이렇게 할 때 비로소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 좋은 가격에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부는 ‘경쟁력 있는 인재와 조직을 위한 사모펀드의 조언’이다. 투자서에서의 조언은 대체적으로 비슷비슷하다. 왜 그런지 수많은 투자서를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모르고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수는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여 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다. 모르고 당하는 경우는 방법이 없지만 알고도 그렇게 하지 못해 당하는 경우는 정말 억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4장 ‘투자와 경영에 임하는 사모펀드식 노빠꾸 멘털’이다. 투자의 인사이트를 얻는 세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인상깊고 사실 가장 중요한 것 바로 ‘물려보기’이다. 특히, 대출 등을 통해 투자하는 경우 ‘물리는 순간’ 정말 자신의 인생이 두동강 나는 느낌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나 또한 -99% 손실을 장기적으로 본 주식이 있었다. 그 후 내 투자의 방식은 분명 달라졌고 승률은 올라갔다. 뼈저린 아픔을 당해보지 않으면 투자에서는 99번 성공하더라도 한번의 중대한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의 말에 절대 공감한다. 5장 ‘사모펀드식 선발 선수 기용의 비밀’이다. 사모펀드와 몸값을 협상하는 법에 대한 내용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서두에도 이야기했듯이 이 책은 단순히 투자서로 생각한다면 참 아까운 책이다. 저자가 말했듯이 이 책을 쓰게 된 배경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이 배우고 알게 된 사실에 대한 ‘베품’에서 오는 조언 등은 이 책을 자기계발서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물론, 서양의 유명 투자 그루들의 책을 보면 대다수 챠트, 재무제표 등의 디테일에서 벗어난 투자서이자 자기계발서의 면모를 보인다. 이 책도 바로 그런 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참 좋은 책이어서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