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신주의 장자수업 2 - 밀쳐진 삶을 위한 찬가 ㅣ 강신주의 장자수업 2
강신주 지음 / EBS BOOKS / 2023년 10월
평점 :
동양 철학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유가와 도가, 도가 중에서도 장자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는 도가의 철학을 ‘노장사상’이라고 하여 학문적으로 호칭하면서 ‘도교’라고 하여 종교에까지 승격화 시킬 정도로 동양철학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장자 하면 생각나는 것이 ‘꿈과 나비’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 읽었던 장자 책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서 읽는 내내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저자가 수업하는 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기에 장자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저자 강신주는 동서양 철학에 조예가 깊고 특히, 저서로도 주로 인문 철학 분야를 다루고 있는데, 이 책 또한 강신주의 철학적 소양이 깊게 배어 있는 책이다. ‘강신주의 장자수업’은 1권, 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목차를 보면, 1부. ‘대지를 뛰어올라’. 2부. ‘물결을 거스리며’, 3부. ‘등불을 불어 끄고’, 4부. ‘바람 부는 곳으로’ 총 2권 4부로 되어있다. 책의 두께도 있지만 책에 들어있는 오묘한 의미는 그 깊이를 이루 말할 수 없고 저자의 철학적인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장자를 이해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이야기 형식으로 자유사상,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완전한 자유를 사람이나 동물 등에 비유하여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독자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자칫 쉬운 내용일 수 있지만 장자의 ‘자유’에 대한 사상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책을 읽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하고 또한 이야기는 직업과 곤충 등에 비유하여 풀어놓은 관계로 잘 비교, 숨은 의미를 찾아가면서 읽으면 어려운 장자를 속뜻까지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200여페이지 되는 책들은 하루, 이틀 정도 집중하면 읽고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철학서로써 내용을 충분히 음미해서 읽어야 하는 관계로, 또 읽다가 다시 앞, 뒤로 오가며 맥릭을 파악하며 읽어야 했기에 읽고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이 책은 단수히 한 번 읽고 놔둘 책이 아니라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할 수양서이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 책을 읽었다. 무엇보다도 책의 제목처럼 수업형태로 서술된 관계로 읽는 내내 지루함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만약 장자를 이해하고 싶으면 원서를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