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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66계명 - 용인보감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모두 ‘사람’으로부터 비롯되고 사람의 일이 모든 것이다. 이 책의 시작과 끝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핵심 키워드다. 바로 ‘사람’이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용인(用人)이라는 말은 사람을 쓴다는 의미이지만 이 책에서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고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서양에서는 ‘사랑’이고 동양에서는 ‘인’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프롤로그를 통해 저자는 이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알파와 오메가’라는 표현으로 말이다. 용인보감(用人寶鑑)의 부제목을 붙인 것 또한 사람을 쓰는 것, 사람이 보배와 같이 귀중한 거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중국사 전문가이자 연구가인 저자에 의해 쓰여진 책이니 만큼 정말 엄선된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지금도 적용 가능한 용인 66계명이다.
저자는 정말 우리나라 몇 안되는 중국 역사 전문가이다. 그의 수많은 책은 개정증보판 등을 통해 수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지고 있고 수많은 중국 관련 역서들도 다양하게 출판되어 우리 곁에서 중국과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게 하고 있다.
책은 66가지의 계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계명에는 핵심 주제를 우선 제시하고 키워드를 나열하며 중요하거나 강조하고자 하는 대목에는 밑줄을 그어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하게 하고 있다. 중국 역사적 내용들을 주제에 맞게 예시하고 있으며, 자신의 의견도 중간중간 제시하고 있다. 용인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용인의 차이가 승패를 가룬, 촉한을 대표하는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는 몇 번을 들어도 용인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이는 꼭 중국 역사서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세계 어느 국가, 시대를 막론하고 용인은 정말 중요한 전부이다. 춘추전국시대의 제후들의 각축전에서도 확실히 ‘용인’은 중요한 대목으로 여겨진다. 과거나 현재나 리더들의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도 바로 ‘용인’이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결과론적이지만 인재를 잘 선발하여 적절히 배치하여 썼던 리더는 성공하였고 인재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리더는 패배의 쓴 잔을 마셨던 것은 역사적인 진리이다. 수많은 사례에서도 이를 증명하는 내용들이었다. 리더뿐아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고 준비하여 좋은 인재가 되어야 쓰여질 것이다. 리더는 좋은 인재가 없다고 하고 인재는 좋은 리더가 없음을 아쉬워한다면 정말 슬픈 일일 것이다.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자 황제인 측천무후가 정권을 잡고 흔들 수 있었던 것 또한 적절히 인재를 뽑아 적소에서 일하게 하였던 것이다. 물론 측천무후는 차후 이씨 왕조에게 당나라를 돌려준 것 또한 그녀의 정말 멋진 한 수이긴 했고 당이 오랜 세월 왕권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정말 중국 역사 5천년을 살펴보면 어떤 책이든 늘 나오는 인물들이 있는데 성공한 리더들로는 요순임금, 조조, 유방, 제갈량, 측천무후, 당태종 등이고 실패한 리더는 수없이 많지만 역시 항우, 현종 등일 것이다. 그들의 성패는 결국 ‘용인’에서 판가름 났던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인재활용의 원칙을 벗어난 예로 ‘논자배배(論資排輩)’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처음 들어봤는데 ‘자격과 나이를 따진다’는 의미이다. 요즘 정년, 근무기간이라는 곳도 현대판 논자배배의 적절한 예일 것이다. 이러한 것이 결국 리더의 실패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에는 일견 공감하는 바이다.
오랜 중국 역사 속에서 인재의 발굴, 인재의 활용, 리더의 인재를 보는 안목 등에 대해 수많은 사례를 들고 있는 이 책은 읽으면서 이미 80%는 아는 내용이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과거 역사 속의 리더의 성패만 적용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대에 와서도 사람이 가장 중요한 지금도 별반 달라질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분량이 꽤 많아도 읽는데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고 대표적인 역사 속 인물들이 나와서인지 지루하지 않게 잘 읽었던 것 같다. 리더가 될 사람이나 인재로 발탁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면 ‘용인보감’의 효과를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