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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 개정판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12월
평점 :
삼국지를 소재로 한 책, 영화, 만화 등등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이 접하였던 것 같다. 처음 삼국지를 접한 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삼국지는 늘 새롭게 다가오고 모든 것이 새롭게 읽혀진다. 책 속에 나오는 수많은 등장인물의 성격, 사고방식, 철학, 무예, 전략 등등은 정말 다양하게 펼쳐지고 소개 되어진다. 또한 정사와 사뭇 다른 소설과 영화, 만화 등은 읽거나 보면 정말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을 심리학 측면에서 살펴 풀어놓은 것이다. 읽는 내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점은 ‘핵심인물의 판단력, 실행력, 운’ 등이다. 결국, 승자의 역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역사는 확실히 승자 입장에서 쓰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주로 역사서를 심리학 측면에서 재해석하는 책들을 주로 써 왔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심리적인 부분이 부각되는 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 전문 작가이면서 번역가이다. 수많은 책들을 세상에 내놓았고 각종 매체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책은 9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술은 ‘삼국지’와 같이 시간 진행순서를 맞추어 놓았다. 제1편 ‘황건적의 난과 유비의 비상’이다. ‘유관장’이라는 단어를 어디서 봤던가? 바로 ‘유비, 관우, 장비’ 삼 의형제를 가리키는 단어로 쓰였다. 내용에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유비의 장점이 무척 돋보이게 설명되어 있다. 제2편 ‘십상시의 난과 어부지리’이다. 역사서에 나오는 내용과 유사하지만 팁에서 나오는 8가지 상반된 성격 유형(91페이지)을 MBTI 도표로 나타낸 것은 새로웠다. 제3편 ‘반동탁 연합군이 만들어낸 영웅들’이다. 확실히 조조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현명하게 재해석되는 면이 강하다. 과거 ‘권선징악’ 측면에서 늘 조조라는 영웅은 유비 다음이었고 부정적이었다. 이제는 조조라는 인물은 더이상 부정적인 인물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데 가장 배울 점이 많은 인물이다. 제4편 ‘스캔들에 휩싸인 동탁과 여포 부자’이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초선’이라는 인물은 가상의 인물이며, 이름이 아닌 ‘관직’명이라는 점은 여기서 처음 알았다. 중국 역사상 4대 미인으로 뽑히는 초선이 직책명일줄이야. 제5편 ‘도겸 위에 선 유비, 유요 위에 선 손책’이다. 드디어 유비와 손책이 나온다. 제갈량을 만나기 전의 유비는 정말 보잘 것 없이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여기저기에 의탁하며 명맥을 잇는 정도의 인물이었지만 그의 낭만적인 성격과 품위는 늘 그와 함께 따라다녔던 것 같다. 제6편 ‘황제 쟁탈전의 승자 조조, 두 호랑이를 잘 다스린 유비’이다. 확실히 조조는 판단력, 결단력이 대단했던 것 같고 유비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덕장으로써 리더십을 가졌던 것으로 판단된다. 제7편 ‘오뚝이 유비, 침몰하는 원술과 여포’이다. 전투력 최강 여포, 명문가의 자손 원술, 그리고 보잘 것 없는 신세이나 황숙으로 대표되는 유비, 유비는 명분을 가졌고 여포, 원술은 제대로된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 제8편 ‘관도대전에서 적벽대전까지’이다. 삼국지 최대 분수령의 싸움이 바로 ‘관도대전과 적벽대전’이다. 그 싸움으로 인해 천하의 패권이 바뀌는 분수령이었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전략과 영웅들의 이야기는 가히 삼국지 전체를 아우르는 부분이다. 제9편 ‘제갈량의 창과 사마의의 방패’이다. 전반기 위, 오, 촉의 유비, 조조, 손견이 주도했다면 확실히 후반부는 제갈량과 사마의가 주도한다. 결국 모든 것은 사마의 승리로 돌아가지만 그들의 싸움은 정말 머리싸움이었다. 모두가 제갈량의 지략을 대단하게 생각하지만 인내와 끈기, 마지막 승자는 확실히 사마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 번째는 그들의 입장이 아닌 객관적인 입장(결국, 역사의 승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확실히 승자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듣는 귀’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 번째는 신중함, 꼼꼼함, 판단력, 실행력 등을 고루 갖춰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심리학 측면에서 보지 않더라도 삼국지를 읽으면서 늘 느꼈던 바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인물들의 심리적인 면을 주로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확실히 심리를 중점으로 다룬 책이어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 등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