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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뽑은 입보리행론송 - 삶의 지혜와 마음의 평화를 주는 명상시
산티데바 지음, 원인 옮김 / 민족사 / 2024년 10월
평점 :
한 때 우리 사회는 ‘몸 만들기’가 유행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음 만들기’가 유행이다. 그러다 보니 베스트셀러들은 다수가 ‘인문학’ 쪽에 집중되어있다. 물질문명, 최첨단과학문명이 판을 칠 때 우리는 더욱 더 외롭고 힘든 마음의 아픔을 겪는다. 그래서 그 마음을 치유하고 강한 마음 만들기가 필요한 시기가 된다. 이 책은 7-8세기 성자 샨티데바(적전비구) 가 쓴 원저 ‘입보리행론송’ 중에서 감동적이고 중요한 내용만을 원인 스님이 골라 뽑아 편집하여 내놓은 책이다. 이 책은 단락단락 나뉘어져 있고 노래처럼 되어 있어서 매일 하나씩 필사하여 마음에 새기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입보리행론’이라는 의미는 ‘깨달음의 길로 들어가는 글’이다. ‘입보리행론송’은 말 그대로 ‘보리심과 보살도 정신을 대승보상의 6바라밀 뜻으로 풀이한 감동적인 게송(명상시)을 담아놓은 책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내가 평소 부르던 ’마하무드라의 노래‘ 또한 이처럼 인생의 지혜를 주는 노래로 매일 한번씩 낭독하고 마음에 새기고 글로 써보면 마음을 다지고 수양하는데 큰 도움되었던 것처럼 이 책 또한 하루 한 단락씩 지정하여 읽고 마음에 새기고 필사하여 실천한다면 큰 효과를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은 제 1장 ‘보리심을 찬탄하는 품’으로부터 제 10장 ‘보리심을 법계에 회향하는 품’까지 총 10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은 단락 단락 나뉘어 지혜와 참회, 계율, 도에 대한 정진, 깨달음, 법계에 회향 등의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게송 형태로 편집되어 있다. 내용이 쉬운 것은 아니나 나름 쉽게 풀어놓으려고 했던 흔적은 보여서 이해 하는데는 어려움이 없고 또한 의미상 깊이가 있는 문구들이다 보니 한 구절 한 구절 의미를 생각하면서 되새김질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다독과 정독을 함께 해야 마음 만들기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읽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실천하고 명상하는 게송으로서 꾸준히 매일 매일 하나 하나 읽어 나가다 보면 삶에 대한 지혜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된다. 글씨 크기도 일반 책의 글씨 크기보다 크고 내용이 많지 않고 핵심 위주로 되어있어서 군더더기 붙는 것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집이었다. 다만, 연꽃 이외에는 어떤 그림도, 색상도 없는 것은 이 글귀들이 불경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기에 이해는 하나 그림, 글씨 색 등을 활용하여 강조할 부분은 강조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도움이 되도록 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봤다.
불교의 책이나 게송, 그리고 유명 스님들의 유튜브 강의 등을 듣다 보면 종교를 달리하지만 그 내용 하나 하나, 그들이 강조하고자 하는 의미 하나 하나가 의외로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 책 또한 그렇게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고 내용상 표현은 쉽지만 되새기고 되새겨야 할 문구들도 많고 수십, 수백 번 필사와 함께 가슴에 와닿을 때까지 암송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책 크기가 딱 손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여서 쉽게 휴대해서 어느 곳에 가든지 게송 하나하나 읊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