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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생활 - 숨 쉴 틈을 만들어주는
마그누스 프리드 지음, 김하린 옮김 / 북플랫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침에 요란스러운 소리가 두시간째 들리고 있다. 참다가 베란다에 나가 옆을 보고 위를 보니 아파트 옆 통로 윗층에서 이삿짐 옮기는 소리였다. 짧은 시간만 들렸다면 이는 분명 쓰레기를 치우는 쓰레기차 소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장시간 동일한 소리는 사다리차를 통해 이사를 가려는 소리였던 것이다. 우리는 이렇 듯 소음속에서 나의 고요함을 깨뜨리는 장애물을 옆에 두고 산다. 이는 인공적인 소리이다. 우리는 자연적인 소리를 들어야 한다. 침묵 속에 우리는 고요를 느낀다. 그 침묵은 인위적인 것뿐만이 아닌 마음속 침묵까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는 짧은 순간에도 나는 호흡, 침묵, 고요, 명상 등을 통해 내 자신을 고요한 상태, 그 상태 속에 생활에 빠져들고 싶었다. 그러나 그 자체도 인위적인 것일 뿐 내 마음 속 온전한 고요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책 속에 나와 있듯이 수많은 사례, 경험, 명상, 호흡 등을 통해 내 자신도 고요 속에 살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비우는 것, 내려놓는 것, 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 등의 실천 속에서 비로소 내 자신의 고요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 마그누스 프리드는 청소년 시절부터 명상을 접했다. 인도문화 연구를 전공했고 티베트 언어와 문화를 깊이 탐구하였으며 명상과 마음챙김에 대한 깊은 지식을 쌓았다. 그는 ‘마인드풀니스’ 앱 공동 창업자인데 이 앱은 전 세계 13개 언어로 번역되어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고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은 3개의 큰 카테고리 속에 지금 고요, 자연, 명상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 전체가 정말 자연스럽게 사례와 고전, 현대를 아우르는 저명한 인사들, 그리고 저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명상 기법, 그리고 자신이 명상에 대해서 깨닫고 실천하고 있는 바를 정말 자연스럽게 글로 녹아내어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호흡법만 해도 정말 많은 방법이 있는데 저자가 소개하는 호흡법은 부담없이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했다. 큰 카테고리 속에는 약 2-3페이지 되는 짤막짤막한 주제로 명상과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마음을 편하게 하자는 이야기로 나는 생각이 되었다.
정말 많은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도 넘게 내 머리 속을 가득채우는 일상이다. 그 일상에서 잠시라도 멀러져 있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실천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자가 독자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실천 방법도 간단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나는 거창하지 않은 실천 방법을 내 생활 속에 끄집어들여 조용히 스스로 실천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들었다. 손아귀에 들어가는 팜플렛 정도의 책이지만 들어있는 내용은 정말 꽉 차 있는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