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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 상실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틱낫한의 치유 수업
틱낫한 지음, 권선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늘은 연중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기도 한 ‘부처님오신날’이다. 평소 영성 관련된 책을 즐겨 읽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인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게 되어 정말 감사함과 함께 책을 읽는 내내 마음챙김, 명상, 자기돌봄, 그리고 치유 등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으며 즐거운 마음이었다. 이 책을 향한 찬사는 대학교수, 노동자, 소방관, 작가 등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으로부터 시작하여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 복잡한 심경을 어루만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저자 틱낫한 스님은 너무 많이 알려지신 영적 스승이자 세상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스님 중 한 분이고 베트남 출신의 승려로 미국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했으며 베트남 전쟁 기간 중 반전 평화운동을 전개하여 탄압을 받았고 결국 베트남을 떠나야 했다. 이후 프랑스로 망명을 하였고 유럽 최대의 불교사원이자 수행센터의 중심지인 플럼빌리지를 설립하였다. 8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명상과 마음챙김, 참여불교에 대한 글과 강연, 책을 펴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책은 4개의 큰 주제를 다루고 있다. 먼저 ‘상실의 아픔을 마주하다’에서는 ‘복식호흡, 의식적인 호흡, 걷기 병상에서 위안을 찾다’라는 소재를 통해 자기돌봄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명상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호흡은 중요한데 ‘내쉬고, 들이쉬고’ 하는 정말 단순하지만 어른이 될수록 호흡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어느 연구논문처럼 평상시 명상 호흡이 숙달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또한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 봤다. 다음은 ‘강한 감정을 견뎌 내다’라는 소재로 ‘고통 속의 감정 위로, 쉬기 위한 멈춤, 치유를 위한 명상, 마음 챙김, 자기 자비 기르기’ 등의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글귀 하나하나가 모두 진리로써 내 마음을 치유하고 내용 자체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구름은 결코 죽지 않는다’라는 소재는 회복을 위한 이완, 나와 다른 사람 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것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되지만 결국 그들은 어떻게든 남은 사람들과 늘 함께 한다는 내용은 특별히 위안이 되었고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극복할수있는 힘을 주기에 충분했다. ‘삶과 연결되다’는 사랑하는 이를 위한 제단, 함께 걷기, 기리기, 가꾸기 등으로 삶과 연결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시작과 끝이 죽음에 대한 아픔, 그리고 극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에 대해 조금은 불교적인 색채를 가미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분명 저자는 불교 승려인데 책을 보면 종교적인 색채가 그리 강하지 않고 인문학적 면모를 보여 읽는 내내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었고 글 자체가 영성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쉬운 표현을 하고 있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호흡법에 대한 내용은 쉬운 것 같지만 일상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어렵게만 생각될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 봤다. 이 책은 죽음, 이별 등에 대한 아픔을 가진 사람이 쓰러지지 않도록 꽉 붙잡아 줄 내용들이 다수이다. 상실의 아픔, 이별에 대한 고통을 겪고 있거나 과거의 이러한 아픔을 경험해 본 사람, 누구든 그러한 상황에 접할 수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 읽을 때와 두 번 읽을 때 또다른 이해의 폭이 커짐을 알아차리게 된다.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해서라도 일독을 한다면 또 의미있는 날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