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틈이다
차이유린 지음, 김경숙 옮김 / 밀리언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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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동양인이어서 그런지 동양적 감수성과 감각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약간의 시대적인 차이는 있어 보여도 내용 전반에 흐르는 핵심 키워드는 충분히 공감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동양의 한 나라로서 역사와 문화적인 공유, 접촉 등으로 근본 사상인 불교와 유교적인 세계관을 함께 공유해서인지 더욱 비슷하다는 생각도 해 봤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은 본의 아니게 또는 의도적으로라도 유기적인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인데 어떤 사회에서도, 연인 사이에서도 이 을 이용하여 서로 관계를 맺고 다가갈 수 있다는데에는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은 여러 부류의 관계에 있어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이야기이다.

 

저자 차이유린은 기획의 악동이라고 불리는 마케팅 분야 국내외 수많은 브랜드 홍보를 담당했다. 대만의 어반 피크닉 플랜도저자에 의해 탄생했다. 대표적인 저서인 가장 빛나는 나이에 싸구려로 살지 마라라는 책은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출간된 바 있다.

 

관계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틈을 만드는 기술이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글귀인데 참 멋진 말이다. 책의 대다수의 내용은 삶과 사랑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도 삶과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독자들에게 일깨워주고 싶다고 하였다. 관계의 기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마음, 즉 내면인데 그 내면에 있는 진실한 생각을 어떻게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잘 나타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어쩜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주제일 것이다.

 

책의 구성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깨달음 - 관계의 틈 - 전환 - 치유까지 하나의 과정으로 엮어놓았다. 먼저, ‘깨달음에 있어서 진짜 나를 들여다보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 소주제로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알고 있는데 잘 안되는 것이 사실이니 책에 나와 있는 것을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 적절히 적용하여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은 관계의 틈인데 저자가 가장 책에서 하고 싶었던 핵심 키워드가 아닐까 한다. 동양철학서를 보면 가장 많은 내용이 바로 놓아버림, 내려놓음일 것인데 저자 역시 그러한 놓아버림이 관계의 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전환인데 변화에 대한 내용이다. 인간관계에도 쉼이 필요하다는 내용에 적극 동감한다. 네 번째는 치유. 역시 깨달음과 놓아버림, 전환 다음은 치유의 시간이 될 것이다.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일 것이고 결국 치유도 나로부터 답이 나온 것이다. 저자는 다시 나답게,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많은 사람보다 소수더라도 내 곁에서 든든히 버텨줄 사람이 사실 필요하다. 그런데 의외로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책 전반에 있어 살에 대한 내용, 사랑에 대한 내용들로 책을 채우고 있다. 바로 이 책이 쓰여진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방식이 참 동양적이다. 조금은 시간적인 차이가 있어도, 어떤 내용은 이미 철 지난 이슈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곳의 사람답게 사는 것, 관계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비슷하다는 생각도 해 봤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모르기 때문보다는 아는 내용이지만 많은 공감을 했고 좀 그렇게 해야하겠다는 결심의 장이기도 해서 내게는 참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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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의 역사 - 노벨상 수상자가 밝히는 생명의 촉매, RNA의 비밀
토머스 R. 체크 지음, 김아림 옮김, 조정남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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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가 이 책을 선정하여 읽게 된 배경은 두 가지 측면이었다. 하나는 백혈병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고 또 하나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의한 유전자 편집 등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 힌트를 얻고자 하는 것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두 가지의 정보를 얻고자 앞, 뒤로 연결하며 부지런히 읽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내용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책 제목이 ‘RNA의 역사이지만 실제 뒷부분으로 갈수록 현재의 RNA 연구 과정과 결과에 대한 내용이 지금껏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분야까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도 RNA 미개척 부분과 그것이 의학 등에 우리의 건강과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 방향과 앞으로의 예측이 함께 있어서도 좋았다.

 

저자 토머스 R. 체크는 분자생물학자이자 생화학자로 대학교수이면서 연구소 연구원이다. RNA분자가 스스로 스플라이싱 할 수 있다는 혁신적인 사실을 밝혀냈고 유전 정보 운반체인 동시에 촉매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음을 최초로 발견하는 등의 성과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내용이 어쩜 책 전체를 아우르는 아주 중요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책 전반을 이해하고 평가하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본문은 2개 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불멸의 촉매제 RNA’에 대한 내용이고 2부는 생명의 설계도를 다시 쓰다.’고 하는 내용이다. 우리가 잘 아는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DNA에 대해서는 나름 많이 알고 있지만 작디작은 분자인 RNA가 엄청난 일을 해 낸다는 사실, 즉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유전자 메시지를 전달하는 DNA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초기단계의 RNA에 대한 역할 뿐아니라 촉매 작용과 스스로 스플라이싱할 수 있다는 사실과 최근에는 mRNA 백신, 유전자 편집 기술 등 현대 생명공학의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과학계에서는 이론과 실험을 통해 밝혀진 바 있지만 일반에게는 여러 가지로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어 이해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점을 감안하여 RNA 개념, 지금까지의 RNA에 대해 밝혀진 역사, 앞으로 기대되는 역할, 미래에 활용될 분야에 대한 예측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RNA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RNA를 생명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RNA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연구에 있어서도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또 그 성과로 인해 우리 인류의 의학에 큰 기여를 할 것임도 언급하고 있다. 물론 부작용에 대한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박테리아는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치는 나쁜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프로바이오택 박테리이와 같은 것들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좋은 박테리아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또한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RNA에 대한 정보가 전체 5%도 안되고 알지 못하는 영역이 대다수라는 것에 대해 앞으로 연구분야는 무궁무진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다뤄보지 못한 분야여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이해하기 어려움이 있었지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내용, 그리고 본문 내용도 꼼꼼히 따지면서 이해하려고 하다 보니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RNA에 대한 어느정도 내용을 파악하고 이 책을 읽게 된 배경을 조금은 달성하게 되었다. 의료계에서는 오늘도 생명과 관련된 수많은 임상 실험이 계속되고 있고 실제 성과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유전자 가위, 편집 기술은 종교적, 윤리적인 문제까지 안고 있지만 인류 생명 연장과 삶의 질을 크게 높힐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연구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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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 상실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틱낫한의 치유 수업
틱낫한 지음, 권선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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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늘은 연중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기도 한 부처님오신날이다. 평소 영성 관련된 책을 즐겨 읽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인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게 되어 정말 감사함과 함께 책을 읽는 내내 마음챙김, 명상, 자기돌봄, 그리고 치유 등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으며 즐거운 마음이었다. 이 책을 향한 찬사는 대학교수, 노동자, 소방관, 작가 등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으로부터 시작하여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 복잡한 심경을 어루만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저자 틱낫한 스님은 너무 많이 알려지신 영적 스승이자 세상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스님 중 한 분이고 베트남 출신의 승려로 미국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했으며 베트남 전쟁 기간 중 반전 평화운동을 전개하여 탄압을 받았고 결국 베트남을 떠나야 했다. 이후 프랑스로 망명을 하였고 유럽 최대의 불교사원이자 수행센터의 중심지인 플럼빌리지를 설립하였다. 8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명상과 마음챙김, 참여불교에 대한 글과 강연, 책을 펴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책은 4개의 큰 주제를 다루고 있다. 먼저 상실의 아픔을 마주하다에서는 복식호흡, 의식적인 호흡, 걷기 병상에서 위안을 찾다라는 소재를 통해 자기돌봄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명상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호흡은 중요한데 내쉬고, 들이쉬고하는 정말 단순하지만 어른이 될수록 호흡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어느 연구논문처럼 평상시 명상 호흡이 숙달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또한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 봤다. 다음은 강한 감정을 견뎌 내다라는 소재로 고통 속의 감정 위로, 쉬기 위한 멈춤, 치유를 위한 명상, 마음 챙김, 자기 자비 기르기등의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글귀 하나하나가 모두 진리로써 내 마음을 치유하고 내용 자체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구름은 결코 죽지 않는다라는 소재는 회복을 위한 이완, 나와 다른 사람 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것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되지만 결국 그들은 어떻게든 남은 사람들과 늘 함께 한다는 내용은 특별히 위안이 되었고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극복할수있는 힘을 주기에 충분했다. ‘삶과 연결되다는 사랑하는 이를 위한 제단, 함께 걷기, 기리기, 가꾸기 등으로 삶과 연결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시작과 끝이 죽음에 대한 아픔, 그리고 극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에 대해 조금은 불교적인 색채를 가미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분명 저자는 불교 승려인데 책을 보면 종교적인 색채가 그리 강하지 않고 인문학적 면모를 보여 읽는 내내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었고 글 자체가 영성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쉬운 표현을 하고 있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호흡법에 대한 내용은 쉬운 것 같지만 일상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어렵게만 생각될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 봤다. 이 책은 죽음, 이별 등에 대한 아픔을 가진 사람이 쓰러지지 않도록 꽉 붙잡아 줄 내용들이 다수이다. 상실의 아픔, 이별에 대한 고통을 겪고 있거나 과거의 이러한 아픔을 경험해 본 사람, 누구든 그러한 상황에 접할 수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 읽을 때와 두 번 읽을 때 또다른 이해의 폭이 커짐을 알아차리게 된다.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해서라도 일독을 한다면 또 의미있는 날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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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노후 독립 - 나이 드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오종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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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이 드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라고 하는 책 표지의 문구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최근 여러 채널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단어가 바로 태도이다. 수많은 유수의 기업들이 수많은 대학의 인재들을 놔두고도 정작 채용을 함에 있어서 인성능력을 두루 갖춘 인재를 찾기가 예전에 비해 더 어렵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만큼 삶에 있어서 관조하는 태도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책 말미에도 이러한 내용은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노후에 대한 대책이 아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슬기로운독립이라는 단어가 덧붙여져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그러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결국 노년이 되었을 때 어떤 삶을 사느냐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야 하고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은 자녀가, 부모가 상호간에 독립을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음을 볼 때 여러 언론 및 서적 등에서 말하는 노후의 독립은 요원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봤다.

 

저자는 경제학도이면서 정부 통계청장을 역임한 바 있고 지금도 노후와 관련된 책을 집필하고 있으며 대학 교수 및 기관 고문, 사외이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통계청장을 해서 그런지 책 내용 중 통계부분이 자주 눈에 띈다.

 

책은 11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이 대폭 늘어남으로써 ‘100세 시대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인 시스템은 아직 과거의 직장 정년을 따르고 있는 등 제대로 된 100세 시대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변화된 시대에 과거와는 사뭇 다른 인생 2, 3막을 준비해야 함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 뒤떨어지지 않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도 필요하고 롱 런(long run) 하려면 롱 런(long learn) 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100% 공감한다. 그만큼 배움은 학교에서 한시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닌 평생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 60년의 인생이라면 지금은 100년을 산다는 생각으로 삶을 재설계하고 그렇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제적인 요소들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으며 자녀보다는 부부간의 보살필과 사랑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조금은 철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은 김형석 박사의 100살 이상을 살면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본받을 점도 예를들고 있다. 마지막 장인 11장에서는 사회가 행복해야 개인도 행복하다는 소재를 가지고 출산정책, 직업관, 사회 통합 등에 대해서도 저자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할 우리로서 꼭 한 번쯤은 방향 설정을 해봐야 할 소중한 주제를 놓고 저자의 경험을 통해 인식되고 알려주고자 하는 내용을 발췌하듯이 내용 전개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노년을 어떻게 지낼 것인지?’에 대해서 걱정도 하고 준비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회의 노년층들은 자신보다는 자식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지금의 세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음을 공감한다. ‘노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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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한국사 - 멸망으로 시작해서 건국으로 이어지는 5,000년 역사 이야기
조경철.조부용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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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역사책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개국과 멸망으로 가는 과정, 사람으로 보면 생로병사와 같은 수순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의 역사책과는 다른 전개 방식을 택했다. 첫째는 멸망으로부터 개국을 이야기하고 있고 둘째는 멸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다시 시작을 통한 개국을 이야기 하고 있다. 첫째와 둘째의 전개방식이 비슷한 것 같지만 저자는 단절방식의 과거 역사책과는 달리 연결을 이야기하고 있다. 면면히 이어져온 우리 역사에서 다수가 단절로 이야기 하는 고조선의 한나라에 멸망과 대한제국의 일제 강점기 조차도 고구려와 상해임시정부의 시작을 통해 민족의 생존의 연결되고 혼이 연결되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게 뇌리에 남았다.

 

저자는 공동으로 책을 만들었는데 조경철님은 역사학자이자 대학 교수이면서 최근에는 유튜브에도 출연하고 있는데 주로 역사관련 책과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역사적인 조예가 깊은 분이고 조부용님은 웹을 통해 영화와 책을 소개하는 에디터이다. 한국 역사와 유물에 대한 책을 출판하고 과거의 유산을 일상적으로 향유하고 덕질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분이다.

 

이 책은 서신 형식으로 열두개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고조선으로부터 대한제국 그리고 일제강점기, 이후까지 두루 다루고 있지만 단순하게 역사처럼 연대표에 의거하여 내용 전개를 한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식인 멸망과 건국을 연결하는 개념으로 내용 전개를 하는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일반적인 역사책에서는 고조선의 멸망과 그 이후 고구려가 건국되어 우리 민족에 의한 새로운 국가의 개국을 이야기 하지만 저자는 역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고조선의 멸망 시기에 바로 고구려가 시작되었음을 이야기 하면서 민족의 끈이 단절되기 보다는 연결되어 계속 이어져 왔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고구려의 멸망과 발행의 건국, 발해의 멸망과 고려의 건국,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 조선의 멸망과 대한제국의 건국, 대한제국의 멸망과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대한민국의 건국,부여, 후고구려와 배제의 건국 등을 예시로 들고 있다. 고구려가 고려였다는 저자의 주장과 북부여, 남부여라는 국명은 신선하기 그지 없었다. 박물관의 연대표는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저자는 그 연대표의 잘못된 점과 차후 수정되고 보완되는 것까지 꼼꼼히 챙길 정도의 관심과 관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제강점기보다는 저항기라고 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엔 적극 공감한다. 나라 잃은 백성의 삶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인데 하나의 나라가 사라지면 바로 새로운 나라의 개국이 따라 왔다는 단절이 아닌 연결의 의식은 정말 100% 공감하고 차후 우리는 그렇게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책의 내용을 보면 국수주의 또는 민족주의로 보기 쉽다. 그러나 그는 분명 역사학자이자 우리의 역사를 명확히 꿰뚫어보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책이 나올 수 없다. 역사를 소홀히 하고 망각하는 민족의 미래는 없다는 좋은 말도 있지만 역사를 그냥 역사로만 보지 않고 관심과 관찰과 보완을 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는 참 신선하고 본받을 만한 것이다. 이 책을 교과서로 써야 한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보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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