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규림 님은 다 좋다고 하잖아요."

뭐든 다 좋다고 말하는 내 습관은 오랫동안 큰 고민이었다.

내 딴에는 정말 좋아서 좋다고 말한 거였지만.

그러고 보니 다들 별로라는데 내 눈에는 그저 좋아 보이는 게 꽤 많았다.

내 기준이 너무 낮은 건 아닐까.

뾰족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기획자로서 무엇이든 날카롭게 보는 눈이 중요할 텐데

이렇게 다 대단하고 좋아 보여서야 어떻게 할까.

내가 너무 헤픈 눈을 가진 게 아닐까.

그래서 가끔은 좋다고 느끼면서도 ‘있어 보이려고’ 일부러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살면서 이것이 나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발견하며

어쩌면 마냥 걱정할 게 아니라 큰 축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좋다, 좋아!"라고 많이 말하고 자주 감동하는 친구들,

동료들과의 만남이 그 생각에 힘을 보탰다.

잘 감동하는 습성은 좋은 의견에 쉽게 설득당하고,

상대방의 멋진 점을 바로 인정하고,

평범함에서 비범함을 발견하는 능력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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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더 이상 놀라운 것이 없다면

삶이 얼마나 단조롭고 심심할까.

모든 것에 뜨뜻미지근,

무관심한 반응을 하는 저를 떠올려 보니 무서웠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인 어린아이처럼,

무언가를 처음 도전하는 사람처럼

항상 첫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고 즐거울까요

해가 갈수록 많은 것에 익숙해지고 무뎌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작은 것들에 감탄하고 놀라워하며 살고 싶어요.

일상의 작은 놀라움들을 길어 올리기 위해

수년간 블로그에 매주 썼던 저의 짧은 글들이

누군가의 작은 놀라움으로 이어지면 참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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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시절, 제 별명은 ‘김과장’이었습니다

뭐든 호들갑 떨며 좋아하는 저를 보고는

동료들이 과장 좀 하지 말라며 붙여 준 별명이었죠.

제 딴에는 진심이었기에 처음에는 좀 억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이 별명이 조금씩 더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인생 경험이 쌓이면서 많은 것들에 무뎌지기 마련인데,

무언가에 매번 놀라는 것이야말로 즐거운 삶의 보증 수표이자 인생의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별것도 아닌 일에 놀라고 호들갑을 떠는 것도 사실은 능력이 아닐까 하는 어렴풋한 생각이 이때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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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하고 무력한 ‘노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우리는 지혜롭고 포용력 넘치는 ‘어른’이 되길 원한다.

이 책에서는 타인과 적극적으로

관계 맺고 사회에 참여함으로써

노년을 인생의 전성기로 만든 이들의 증언을 소개한다.

관계 맺기와 사회 참여.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잘 살았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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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화가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고,

진심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수용하며

더욱 온전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덕분에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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