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이웃
양혜영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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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이웃 - 양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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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불합리한 이야기 모음집.
▷ 두마디 : 어둡고, 아프고, 고통스러운 감정의 간접경험.
▶ 추천대상 : 어두운 소설 좋아하시는 분.
▷ 이미지 : 눈이 덜 녹은 음지.
▶ 깔때기 : 나는 유독 이런 이야기들에 끌리는 이유가 뭘까?.
▷ 색깔 : 단편소설/인생/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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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고양이는 자유분방한 성을 가지고 있다. 고양이는 어미 혼자서 새끼를 낳고 키워 독립시킨다. 잉태 외에 수고양이는 쓸모가 없다. 수고양이를 고를 수 있는 자유, 새끼들을 키워내는 강한 의지가 부럽다.
나는 고양이처럼 강해지고 싶다...(중략)...
날 버리지 말아줘. 강하게 만들어줘.
고양이는 머리를 수그려 틈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네힘으로 와. -틈 中.

■ 목차.

1. 오버 더 레인보우.
2. 랩의 제왕.
3. 틈.
4. 올드 하바나.
5. 구두.
6. 고요한 이웃.
7. 요나.
8. 물집.
9. 아웃 오브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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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가난한 언더 래퍼, 두번의 유산후 남편에게 이혼당한 여자, 전직 호스트였던 남자, 직장상사에게 약점이 잡혀 성적 노리개가 된 여자,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잡혀 사는 여자, 클럽을 전전하다 섬에까지 가게된 퇴물 댄서, 빚쟁이에게 쫒기는 남자, 내전중 반란군에게 잡혔다가 살아돌아왔다는 이유로 죽을 위기에 처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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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도하다. 위에 적은 사람들은 각 1인칭의 화자가 처한 입장을 적었을 뿐,작품속에서 억압받는 피해자는 훨씬 더 많다.
이 책을 읽다보니 완벽한 피해자도, 완벽한 가해자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페미니즘 소설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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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야기, 오버 더 레인보우. 게이라는 이유로 핍박 받아온 과거이야기를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다가 마지막 쎄게 훅 들어온 사건 때문에 혼란스러워졌다.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나를 보며, 아,난 아직 멀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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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쯤에 있을까? 우리 각자는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어느 한쪽에만 속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든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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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고통이 없는 삶을 원하지만, 고통 없는 삶이 어디 삶이겠는가. 현실은 책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지금 이 시각에도 학대 받는 아이, 배우자로부터 매 맞는 사람들, 왕따로 자살하는 학생, 직장상사의 성희롱등 끔찍한 폭력의 뉴스는 넘쳐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지옥, 누군가에게는 천국일 이 공간에 우리의 삶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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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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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의 자격을 주신 아독방 소라게 주인님( @a_dok_bang ) 과 작가이신 양혜영 님 ( @jiyong49 )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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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와 책만 있다면 - 인생의 중반, 나는 다시 책장을 펼쳤다
임성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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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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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와 책만 있다면 - 임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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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 중년을 위한, 책을 통해 들려주는 어깨토닥 이야기.
▷ 두마디 :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 추천대상 : 꼭 중년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 이미지 : 독서하는 사람들.
▶ 깔때기 : 나의 중년은 어떤 모습일까?.
▷ 색깔 : 에세이/인생/교육/철학/인문/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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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젊음의 독서가 성공을 위한 읽기였다면 중년의 독서는 내면의 욕망을 읽어내기 위한 독서,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독서입니다. -21p.

역할을 잘할수록 인정을 받고 성공한 삶이라고 칭찬을 받습니다. 그런데 역할에 충실하며 살다보니 어느새 그 역할의 옷이 자신의 정체성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86p.

지금이라는 언덕에 서서 과거라는 들판을 내려다보면 잘못된 선택이나 행동이 하눈에 보이고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금이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128p.

참으면 병이 되고, 폭발하면 업이 되고, 알아차리면 사라진다. -159p.

겸손이란 자신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타인을 위해서 자신을 일부러 낮추는 건 겸손이 아닙니다. 자신이 어떤 동기를 갖고 행동을 했는지 스스로 알고 있다면 그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196p.

과거에 성공했던 경험을 철썩 같은 믿음으로 간직한 채, 자신의 판단과 실력을 믿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음을 이제는 알아야 하겠지요. "내 판단은 늘 옳았다""나는 된다""행운은 늘 내 편이었다"는 믿음은 긍정적인 믿음과는 다릅니다. 그것은 자신이 스스로에게 심어 놓은 내면의 '소유물'입니다. 성공한 자아를 소유함으로써 우월함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지요.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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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서평단 모집에 응모를 하지는 않는다. 어떤 책인지 알아보고 호기심이 생기면 응모를 하는 편인데, 이 책은 독서교육전문가가 쓴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생겼다. 나는 독서도 좋지만 독서 교육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독서교육전문가를 또 한사람 알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여러 사람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응모한 것이 당첨되어 읽을 수 있었다. 소환해주신 아독방 소라게 주인님 ( @a_dok_bang) , 책 보내주신 한겨레 출판사 (@hanibook) 관계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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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책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온다.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친절하게도 권하는 책 제목과 저자가 기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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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이 인상깊게 읽었던 책은 물론, 본인의 경험담이나 지인의 일화 등을 소개하며 중년이 겪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잘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독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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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신자셔서 그런지 말투도 온화하고 간간히 영성자가 쓴 책들도 소개한다. 전체적으로 '중년을 위한' 이라는 슬로건이 걸리긴 했지만 사실 이 책에서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중년 아닌 어떤 사람이 읽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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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를 이제 1년 남겨둔 이 시점에서 타이밍 잘 맞는 책을 만났다. 중년을 몇 년 앞두고 나는 어떠한 태도로 삶을 살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독서를 하면 할수록 내 안의 변화된 모습이 겉으로 드러날때면, 평범하지 못하다며 나를 질책하는 사람들이 있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예전처럼 내탓하며 좌절하거나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주 약간 단단해진 나를 보며, 역시 독서는 인생의 최고의 길잡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좀더 사랑스러운 태도로 안기 위해, 이 책에서 소개한 책들도(다는 아니지만) 몇 찾아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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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주인공만 오세요, 소설 심리치료실 - 소설 속 문제적 주인공들의 흥미진진한 심리 분석 이야기
황미연 지음, 신재현 감수 / 팜파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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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주인공만 오세요 - 황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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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 소설속 주인공들의 심리 분석 이야기.
두마디 : 모든 문제에는 다 이유가 있다.
추천대상 :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
이미지 : 불씨.
깔때기 : 나는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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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따라 하는 것은 곧 그 밑천을 드러낸다. 자기삶에서 만족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의 삶에서도 허울뿐인 생을 살기 마련이다. -25p.

유토피아는 토마스 모어가 그리스어 Ou(없다)와 Topos(장소)를 합성한 용어로, 그 이름 자체에 '그러한 장소는 없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은 안타깝게도 실재하지 않는다. SNS가 개인의 유토피아를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눈속임하는 장치일 뿐, 실제의 삶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처럼. -27p.

도덕 안에는 쾌락이 있지만 쾌락 안에는 도덕이 없다. -40p.

사실 징크스의 이면에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있다. 외부 요소와는 상관없이 오직 자신만이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정한 조건 따위로 불행이나 행복이 좌우된다고 믿는 것은 차라리 오만에 가깝다. -158p.

피학성 성격을 지닌 아동들은 고통의 원인을 자신에게 둔다. 만약 진짜로 부모가 자신을 미워해서 때린다거나 혹은 무관심했다면, 그 슬픔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2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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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얘기합니다.
매우 재미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소설중에는 이미 읽은 작품도 있고, 아직 읽지 않은 작품도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전부다 읽어봐야지 마음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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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주인공(불안한 심리를 가진 주인공)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을 보이는지 심리 분석을 통해 낱낱이 설명해 줍니다. 책 속 작품들을 읽기 전이나 후에 읽어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아요. 친절한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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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심리 분석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나의 행동양상도 같이 살펴보게 되는데, 그것도 퍽 흥미로웠어요.(전 개인적으로 강박성외 다수의 문제가.....ㅋㅋㅋㅋ) 책의 초반부에는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도 종종 나오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심리분석에 더 초점을 두었네요. 다른 소설들도 이런식으로 <문제적 주인공만 오세요2>를 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땐 서평단 신청안하고 직접 구매해서 읽을 의향이 1000% 있습니다.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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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렌즈 랑은 다른 성격인데, 여러 소설에 대해 얘기하는것은 공통점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책으로 나를 읽는, 북렌즈> 를 읽고, 그 안에 소개되어 있는 명작들을 다 읽게 되었거든요. 마찬가지로 <문제적 주인공만 오세요>에 소개된 소설들도 자연스럽게 찾아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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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학성 성격을 지닌 아이들이 자기탓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페이지에서 한참 머물러 있었습니다. 마음이 꽤 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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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주인공만오세요
#소설심리치료실
#황미연 #신재현 #팜파스
#아직독립못한책방 #아독방서평단
#아독방 @a_dok_bang
#책 #book #books
#bookstagram #북스타그램
#독서 #reading
#violetweed #And_Y
#violetweedreadsbooks
#violetweedreadsbooks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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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최대환 지음 / 파람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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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 최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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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 예술(책, 음악, 영화 등)을 통해 바라보는 삶의 이야기.
두마디 : 신부님이 추천해주시는 울림 있는 예술작품들.
추천대상 : 감동적인 예술 접하고 싶으신 분들.
이미지 : 산책.
깔때기 : 계절과 연관하여 나에게 감동적이었던 작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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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대단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되풀이하며 수행 하는 것은 사실 각자가 자신의 고유한 흔적을 세상 안에 새기는 것이며, 세상을 만들어가는 방법인 것입니다. -78~79p.

그리움과 갈망이 귀한 것은 살아 있고, 사라알 수 있다는 것의 기쁨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봄은 그런 때여야 합니다. -90p.

특별하지 않음에서 오는 행복감은 일상에서의 위안과 기쁨만이 아니라 내면적 존재에 닿은 매우 깊은 차원의 깨달음에서 오는 것이기에, 다함이 없고 헛되지 않습니다. -173p.

모든 인간은 '길 위에 있는 존재'이자 '순례자'이며 '나그네'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237p.

자아가 자기 자신과 맞는 진정한 내적관계인 실존이 잊히고, 삶의 수 많은 국면에서 소외를 겪으며, 각자의 고유성은 사라지고, 타자와의 만남이 피상적인 데서 그치는 일상 속에서 저자는 우리가 먼저 자신의 자유에 대해 깊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실존철학자들에게 배울 수 있는 미덕이지요. -2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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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신부님들은 글에서도 그 온화하고 따듯한 성품이 묻어난다. 올해 첫 책이었던 '라틴어 수업'이 신부님작가였는데, 마지막 책도 신부님작가라니. 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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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소개해주실 때는 음악 찾아서 들어보느라 시간을 꽤 잡아먹었다. 음악이 주는 주관적인 느낌이나 객관적인 해설을 좀더 디테일하게 이해하고 싶어서 그랬는데 결론적으로 참 알찬 독서를 한 기분이다. 눈으로 읽고 귀로 듣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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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로 갈수록 철학적, 종교적 메세지가 짙어진다. 분명한건 삶과 죽음이라는 처음과 마지막까지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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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예술작품들이 등장한다. 와. 신부님의 예술에 대한 조예에 정말 혀를 내두를정도다. 그런데 이 많은 작품들중에 내가 접한 작품은 10%도 안된듯. 소개해주신 책들이라도 부지런히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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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리뷰. 모두모두 잘 버텨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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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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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소개해준 작품들 열심히 적었는데 다 읽고 나니 맨 뒤에 뙇.😱. 이런 모자란 애 또 없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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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내게말하려했던것들
#최대환 #에세이
#파람북
#아독방 #아직독립못한책방
#아독방서평단
#책 #book
#bookstagram #북스타그램
#독서 #reading
#violetweedreadsbooks
#violetweedreadsbooks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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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
피트 호트먼 지음, 최설희 옮김 / 뜨인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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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 - 피트 호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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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 엄카로 긁은 2,000달러, 사고수습을 위한 고군분투기.
두마디 : 시작은 가볍게, 끝은 묵직하게.
추천대상 : 자폐증 앓는 가족 있으신 분..그러나 사실 누구나 읽어도 괜찮을 도서임.
이미지 : 삼각 달리기.
깔때기 : 내가 쳤던 사고 중 가장 셌던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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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절대로 풀 수 없는 문제는 없는 거예요? 만약에 달려오는 트럭에 치여서 죽게 될 상황이에요. 그럴 때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죠?"내가 묻자 아빠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너는 죽게 될 거고, 더 이상 고민할 문제도 없어지겠지." -50p.

혹 맬이 머리로 내 입을 들이받아 내 이가 몽땅 빠지더라도, 맬을 비난하거나 죄책감을 가지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맬은 그냥 맬이니까. -186p.

가끔은 말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위해서 그른 일을 해야 될 때도 있는 거란다. -243p. "그야 모르죠. 그게 중요한가요? 다른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문제가 아니라 뭐가 옳은지에 대한 거예요. 그렇죠?" -2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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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데이비드는 열여섯 남자 아이다. 어느 날, 평소에 좋아하던 푸드파이터가 먹다 남긴 반쪽짜리 핫도그가 경매에 올라왔다. 엄마카드로 20달만 쓰려했는데 어쩌다보니 2,000달러가 긁히고 말았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피자먹기대회에 나가기로 마음 먹고 준비해나가지만 쉽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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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그런 기억 하나쯤 있을것 같다. 아, 이 순간 전쟁이라도 터져버렸으면ㅠㅠ.
하지만 전쟁은 나지 않고, 그 시간은 지나서 어느틈엔가 과거의 한 구석에 처박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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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데이비드의 동생 '맬'은 조용히 존재감을 키워간다. 그리고 사실 데이비드나 맬 뿐만이 아니라 누나인 브릿이나 부모님까지.
자꾸만 눈에 밟히는 그들 각자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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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카로 사고치고 수습하려는 과정 속의(주인공이 맞닥뜨린 인생의 가장 깊은 늪) 성장기인가 했는데... 성장기도 맞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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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또 하나의 관점을 찾은 기분이다. '세상을 보는 방법' 이 다른 타인(여기에서 타인이라 함은 나와 다른 사람, 혹은 어떠한 범위 내의 특별하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된다)
과 더불어 사는 것.
맬(타인)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을 알아차리고, 맬을 위해 노력하며 한발자국씩 나아가는 데이비드(나)가 기특하고 예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원래 중간에 낑겨있으면 그런 감정을 피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이 또한 지나갈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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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모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절실함의 근원은 사랑이다. Love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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