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
피트 호트먼 지음, 최설희 옮김 / 뜨인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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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 - 피트 호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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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 엄카로 긁은 2,000달러, 사고수습을 위한 고군분투기.
두마디 : 시작은 가볍게, 끝은 묵직하게.
추천대상 : 자폐증 앓는 가족 있으신 분..그러나 사실 누구나 읽어도 괜찮을 도서임.
이미지 : 삼각 달리기.
깔때기 : 내가 쳤던 사고 중 가장 셌던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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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절대로 풀 수 없는 문제는 없는 거예요? 만약에 달려오는 트럭에 치여서 죽게 될 상황이에요. 그럴 때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죠?"내가 묻자 아빠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너는 죽게 될 거고, 더 이상 고민할 문제도 없어지겠지." -50p.

혹 맬이 머리로 내 입을 들이받아 내 이가 몽땅 빠지더라도, 맬을 비난하거나 죄책감을 가지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맬은 그냥 맬이니까. -186p.

가끔은 말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위해서 그른 일을 해야 될 때도 있는 거란다. -243p. "그야 모르죠. 그게 중요한가요? 다른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문제가 아니라 뭐가 옳은지에 대한 거예요. 그렇죠?" -2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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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데이비드는 열여섯 남자 아이다. 어느 날, 평소에 좋아하던 푸드파이터가 먹다 남긴 반쪽짜리 핫도그가 경매에 올라왔다. 엄마카드로 20달만 쓰려했는데 어쩌다보니 2,000달러가 긁히고 말았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피자먹기대회에 나가기로 마음 먹고 준비해나가지만 쉽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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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그런 기억 하나쯤 있을것 같다. 아, 이 순간 전쟁이라도 터져버렸으면ㅠㅠ.
하지만 전쟁은 나지 않고, 그 시간은 지나서 어느틈엔가 과거의 한 구석에 처박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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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데이비드의 동생 '맬'은 조용히 존재감을 키워간다. 그리고 사실 데이비드나 맬 뿐만이 아니라 누나인 브릿이나 부모님까지.
자꾸만 눈에 밟히는 그들 각자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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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카로 사고치고 수습하려는 과정 속의(주인공이 맞닥뜨린 인생의 가장 깊은 늪) 성장기인가 했는데... 성장기도 맞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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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또 하나의 관점을 찾은 기분이다. '세상을 보는 방법' 이 다른 타인(여기에서 타인이라 함은 나와 다른 사람, 혹은 어떠한 범위 내의 특별하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된다)
과 더불어 사는 것.
맬(타인)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을 알아차리고, 맬을 위해 노력하며 한발자국씩 나아가는 데이비드(나)가 기특하고 예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원래 중간에 낑겨있으면 그런 감정을 피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이 또한 지나갈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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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모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절실함의 근원은 사랑이다. Love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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