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열국지 3 - 제1부 황하의 영웅 - 춤추는 천하
유재주 지음 / 김영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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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은 도리를 바로 세우는 것에 의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도리를 바로 세우는 것이란 무엇을 말함이겠습니까. 첫째는 강한 나라를 견제하고 약한 나라를 원조하는 것이며, 둘째는 포악한 정치를 하는 나라는 그런 짓을 못하게 하고 탐욕스러워 침략을 일삼는 나라는 응징하는 것이며, 셋째로는 망한 나라는 다시 존속토록 하고 위태로운 나라는 안정을 도모해주는 것이며 넷째로 대가 끊어진 나라는 대를 잇게 해주는 것. 이것이 바로 도리를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p .80-81”

 

제환공이 노나라의 어려움을 틈타 그 나라를 군사력으로 차지하려고 하자 그의 제갈량이라고 할 수 있는 관중이 제환공에게 한 이야기이다. 기원전 600 경의 이야기이지만 지금보다 더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말이다. 세계의 경찰을 자부하면서도 자국이익우선주의로 돌아서서 갖가지 국제협의를 파기해가고 있는 미국을 바라볼 때 더욱 관중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열국지 3권은 패공으로서 제환공과 관중의 활약을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패공으로 등장하게 진문공의 등장배경에 대한 내용이 기술된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다시 말해 세상에 모든 것은 이미 과거에 존재했던 것이다. 과거, 즉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해 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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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설 열국지 2 - 제1부 황하의 영웅 - 내일을 향해 달려라
유재주 지음 / 김영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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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를 누구나 읽어 보아야 할 책들이라고 한다. 거기서 나오는 다양한 고사와 역사적 사건들은 충분히 살아가야 하는 동안 알아야 할 가치들을 가르쳐 준다고들 한다. 개인적으로 삼국지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삼국지는 인물들을 좋고 나쁨으로 분류하고 그 방향대로 읽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촉의 유비를 포함한 관우와 장비 형제의 의리와 용맹 그리고 착함을 중심으로 다루는 반면 위나라의 조조는 간사하고 야비한 간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반면에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삼국지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하다. 주나라를 중심으로 패자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그 과정에서 패자라고 일컬어지는 인물들 또한 다양한 색깔을 가진다. 삼국지처럼 좋고 나쁨이 아닌 복합적인 인물의 색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패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할 본질적인 (우리가 살아오면서 학습해 온) 것들을 가지고 있다.

 

제환공이 정장공의 뒤를 이어 패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1. 제환공의 형인 제양공의 군사력 강화정책에 힘입어 군사력의 기초가 튼튼.

 

2. 제환공이 열린 마음과 신뢰. ‘공자 소백의 신분일 때 그의 형인 공자 규를 모시던 관중에 의해 죽음을 당할뻔한 경험에도 관중의 친구 포숙의 말을 신뢰하고 관중을 노나라의 노장공에게서 그를 구해내고 그를 재상으로 등용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줌.

 

3. 본질을 꿰뚫는 관중의 능력. ‘군주 > 백성이라는 관점이 일반적이던 시대에 군주 < 백성을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가장 본질적인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운영. 또한 그는 20세기 심리학자인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5단계 이론을 기원전에 이미 실천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倉廩實則知禮節 (창름실즉지예절) - 재산(財産)이 풍족(豐足)하고서야 비로소 예절(禮節)을 알아 차린다” (네이버 한자사전)

 

관중의 사상을 다룬 관자라는 책에 등장하는 말로 관중의 경제정책을 잘 나타내는 말.

 

삼국지도 좋은 책이겠지만 춘추전국시대를 다룬 열국지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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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설 열국지 1 - 제1부 황하의 영웅 - 난세의 강
유재주 지음 / 김영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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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한 사람 이상이 모여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그 순간순간들이 역사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우리들도 역사의 한 장면들을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인간이라면 유행이 반복되는 것처럼 역사의 모습들도 반복될 수 밖에 없다. 비록 사회 경제적 배경의 차이에 따른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역사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인생 선택지의 다양화. 그것이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열국지에는 하나라 이후 은나라의 정치형태를 이어받은 주왕조의 모습을 다룬다. 전형적인 봉건체제를 표방한 주 왕조는 각 제후들에게 나라를 하사하고 주왕조를 각 제후국들이 떠받는 구조를 이룬다. 은나라의 주왕과 달기의 횡포에 맞서 일어난 주문왕과 주무왕 그리고 주 왕조의 시작은 제 10대왕 주여왕 제 11대 주선왕을 거처 제 12대 주유왕이 되면서 악녀 포사의 등장과 함께 주왕실의 권한은 땅에 떨어지게 되고 주평왕의 동주시대를 계기로 본격적인 춘주시대의 개막이 시작된다.

군주인 주왕실을 감히 넘보지는 못하지만 이름만 남은 주 왕실을 대신할 권력자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 포문을 연 사람이 정나라의 정장공이다. 겉으로는 주 왕실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표시하지만 힘과 권력에 의해 서로 물고 물리는 시대에서 정장공은 어떻게 정나라를 강국으로 이끌 수 있었을까?

 

1. 이미지 관리. 아무리 혼탁한 세상이라도 한 어머니의 자식, 한 나라의 제후와 같이 주어진 자리에서 지켜야 할 명분을 지켰다. 형식적이기는 했지만 주 왕실에게 예를 표시하고 어머니와 동생과의 갈등도 인내와 지혜로 헤쳐 나갔다. 만약 군주와 부모와 동생간의 예의에서 허점을 남겼다면 군사적으로 마무리 큰 힘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주위의 제후국에게 인정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2. 주위의 사람들. 혼자서 성공한 사람은 없다. 언제나 주위에 조력자가 있다. 특히 열국지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에게는 운명을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 정장공에게는 제족, 영고숙, 공손알, 고거미 등이 있다.

 

3. 본인의 능력. 여러 능력이 중요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정장공과 같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할 수 알고 주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 천륜의 죄인이 될 뻔한 정장공에게 목숨을 걸고 조언을 영고숙에게 노여움이나 벌을 내리기 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의 조언에서 해결책을 찾아낸다. 윗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닫힌 마음이 아닌 열린 마음으로 아래와의 소통을 통해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정장공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면이다.

 

열국지에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야할 길,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보여준다. 더 넓어지고 명확해진 선택지. 그것이 앞에서 말한 역사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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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들이 들려주는 인문학 명강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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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시작과 함께 가지고 있는 부와 권력이 그 사람을 대변하게 되었다. 넓은 평수의 집, 고급 차, 그리고 가진 재산 등은 능력과 인기도를 결정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이 중요하게 되면서 작은 집을 가짐에도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차를 갈고 닦는다. 외적인 청결도와 아름다움이 커져 갈수록 내적인 청결과 아름다움은 사라진다. ‘내가 누구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눈에 보이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인문학 바람이 분지는 꽤 시간이 된 것 같다. 외부현상을 분석하고 이해해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 지와 같이 실용성을 중시하는 과학적 사고 중심의 분위기에 왜 갑자기 인문학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할까?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겉은 번지르르 해지고 가진 것은 많아지지만 그럴수록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늪만이 커진다. 할 수 없는 것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변함에 따라 자만과 오만 그리고 우월감이 높아진다.

하지만 우주탐사는 물론 인간 수명의 연장, 생명의 탄생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21세기의 우리는 나침반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를 타고 있는 것과 같다.

 

기존 지식을 잘 학습하고 활용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빠른 변화의 흐름에 좌표를 잡아주고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역할을 인문학이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p.30”

 

이 책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한 가지이다. 자신에 대한 이해. 스스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외물의 영향을 받지 마라. 타인에게 너무 영향을 받지 말라는 의미인데 이게 관건입니다. 우리는 늘 타인의 의견에 추동되고, 그래서 자신이 아닌 남의 인생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라캉이라는 정신분석학자는 우리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고 있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마음을 수련한다는 것은 외부적 자극을 통제하는 기술에서 출발합니다. p.141-142”

 

인문학을 통한 자신의 반성과 이해는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좁은 관점에서의 가 아닌 좀 더 넓은 관점에서의 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인문학이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 자신으로 완성하는 것, 자기 자신의 느낌, 모든 인문, 그것을 우리는 자유라고 부릅니다.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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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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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배우는가? 현재 우리에게 배운다는 의미는 공부를 한다. 다시 말하면 배운다는 것은 좋은 점수를 따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기위한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학문의 즐거움의 작가는 지금의 왜곡된 배움의 의미를 바로 잡아주는 책이다.

 

배움은 책상에 앉아서 뭔가를 외우고 읽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나를 포함한 주위의 모든 사람 모든 것들이 배움의 요소이다. 특히 부모님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인생의 스승이다.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부모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무언가를 의식적, 적극적으로 배우려고만 한다면 훗날 인생을 뒷받침해 줄 소중한 것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32”

 

이 책의 작가는 불교의 인연이라는 말을 가지고 와서 인생을 설명한다.

 

불교에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이라는 것은 근원이라는 뜻으로 내적인 것이다. 이 내적인 에 대해서 외적인 것이 이다. 내적 조건인 과 외적 조건인 이 결합해서 모든 것이 생겨나고, 이 결합이 해소됨으로써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다......부모에게서 이어받은 것, 가까운 친구에게서 배운 것.....등이 눈에 보이지 않는 덩어리로 자기 자신 속에 축적되어 을 만든다. 을 얻어서 그 사람의 희망이 되고 행동이 되고 결단이 되고 길이 만들어진다. p.69-70”

 

배움이라는 것은 그 ’, 즉 축적의 과정이다. 비록 배우지만 눈에서 사라지고 익혔지만 머리에서 지워지는 지식이지만 그것을 마음에 조금씩 축적되어 조금씩 성장해 간다. 끊임없는 노력, 배움에 대한 열정이라는 재료에 체념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도전하려는 정신의 양념이 더해진다면 이라는 것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쌓이고 축적된 노력들은 어느 순간 창조의 단계에 이른다. 축적된 에너지는 자아의 넓이와 깊이의 변화를 가지고 오며 그것은 다시 안으로는 자신에 대한 이해 밖으로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그 과정에서 다시 부딪치게 되는 역경 그리고 다시 노력과 성장. 이런 과정의 반복이 창조를 이끌어 낸다.

 

불교의 인연이라는 말을 창조성에 비추어서 생각해 보면, ‘이란 땅 밑에서 발달해 온 송이버섯의 뿌리와 같이 사람이 부모에게서 이어받거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배웠거나, 혹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자기 속에 축적해 온 것이다. 그러나 만 가지고 창조나 비약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시점에서 송이버섯의 뿌리에게 주어지는 방해 조건에 해당하는 것이 창조에 있어서도 필요하다. 축적을 표출시킬 조건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이다. p.145-146”

 

결국, 배우는 이유는 끈기와 노력을 바탕으로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축적의 과정, 그리고 역경을 통해 그 축적을 창조로 변화시키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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