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세속적인 지혜 - 400년 동안 사랑받은 인생의 고전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정선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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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목적에 따라 읽는 책의 종류도 다르다. 지식을 쌓기 위해 필요한 책도 있고, 사고의 힘을 키우기 위해 읽는 책, 재미를 위해 읽는 책도 있다. 목적은 다양하지만 읽고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책으로부터 얻기 위한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

책에서 얻은 과거 현자들의 지혜를 있는 그대로 적어보고 읽어보고, 다시 생각해 보는 과정 속에서 그 지혜는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두 다리로 옮겨간다. 그리고 진정한 나의 지혜가 된다.

 

 

 

1. 시작부터 과한 기대를 하지 마라.

우리 주위에는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다가 이를 이루지 못해 불행에 빠지는 유명 인사가 많다현실은 절데 상상한 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법이다상상은 머릿 속에서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실현하기만 어럽다상상으로 품은 것에 희망을 더하면 자신이 지닌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된다아주 뛰어난 사람들일지라도 모든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한다과도한 기대에 스스로 실망하면 열망하기보다 환멸을 느낄 준비를 하게 된다.

희망은 진실을 위조하므로 바람이 결과를 능가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지켜라초반의 시도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다만 초반에는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시도하되 결과물을 보장하거나 헛된 희망을 품지 말아야 한다결과가 계획보다 더 낫거나 현실이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으면 더 좋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쁜 일에는 이런 규칙이 통하지 않는다나쁜 일은 부정적인 것이라 부풀려질수록 나중에 더 좋다생각보다 견딜 만하다고 여겨지면 되레 칭찬받기 때문이다. p.39

 

 

2. 상대를 이해하는 눈치를 키워라.

과거에는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최고의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눈치가 있으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자신을 쉽게 이해시킬 수 없다물론 다른 사람의 의도와 핵심을 쉽게 간파하는 예언자와 같은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보통의 사람들은 중요한 진실이 항상 반쪽만 전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아 하며주의깊게 들어서 전체의 의미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듣기에 좋은 말을 들었을 때는 쉽게 믿지 않도록 고삐를 바짝 조이되 비판적인 말을 들었을 때는 그것을 자극제로 삼아라. p.45

 

 

3. 타인을 주도하려면 상대의 우상을 파악하라.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파악하라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이 바로 여기에 있다사람을 움직이는 데는 의지보다 기술이 더 중요하다어디서부터 시작할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모든 의도에는 동기가 있으며동기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모든 사람은 저마다 우상이 있다명예를 좇는 사람도 있고자기 이익에만 열중하는 사람도 있지만대부분은 쾌락을 추구한다또한 바람직하지 몸한 기질을 가진 사람이 바람직한 기질의 사람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상대방을 움직이는 핵심 능력은 그 사람의 우상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있다상대방의 주 관심사와 동기를 파악하여 그 사람을 움직여야 한다상대방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고귀한 동기가 아닌 가장 밑바닥의 본능일 수 있다상대방을 지배하는 욕망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그것으로 어필하여 행동을 부추겨라그러면 상대방의 자유의지를 움직일 수 있는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p.46

 

4. 밀도가 최고를 만든다.

양보다는 질을 추구한다탁월함은 양이 아니라 질에 있다최고의 것이란 그 수가 적고 귀한 것을 말한다수가 많으면 그 만큼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최고의 것이 될 수 없다거인이라 불렸지만 실제로는 난쟁이에 불과한 사람도 있다어떤 사람은 책의 가치를 두께로 판단하기도 한다하지만 양만으로는 절대 평범함을 뛰어넘을 수 없다모든 일에 정통하려 옥심내면 제아무리 다재다능한 사람일지라도 어느 곳에 이를 수 없어 불행해진다질로써 승부를 내야 탁월함을 얻을 수 있으며 숭고의 절정에 오를 수 있다. p.47

 

5. 강직한 사람이 되어라.

강직한 사람은 옳은 일을 추구한다대중의 열망이나 폭군의 폭력도 강직한 사람의 집념을 꺾을 수 없다하지만 누가 이런 정의의 불사조가 되려 하겠는가정직을 추구하는 사람은 얼마나 적은가!

사람들은 강직한 사람을 진심으로 칭찬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런 사람이 되려 하지 않는다어떤 사람은 정직을 추구하다 위험이 따르면 즉시 그만둔다부정한 사람은 아예 정직을 부정하고 위정자들은 이를 감춘다강직한 사람은 우정과 권력심지어는 자신의 이익과도 싸우기를 불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떠날 수 있다영악한 사람은 상관이나 국가에 잘 보이기 위해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정직한 사람을 멀리한다하지만 강직한 사람은 이런 위선을 일종의 배신으로 간주한다.

강직한 사람은 언제나 진리의 편에 서고 영민함보다는 정직함을 끝까지 추구하고자 한다만약 강직한 사람이 어떤 사람을 떠난다면 그 이유는 강직한 사람의 마음이 변덕스러워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먼저 진리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p.49

 

6. 올바른 마음을 정직의 척도로 삼아라외부의 법이나 규칙보다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기준이 되게 하라. p.51

 

7. 물러서야 할 때를 알아라.

인생에서 거절하는 법을 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하지만 더 주용한 것은 적당한 선에서 물러서는 법을 아는 것이다세상에는 귀중한 시간을 잡아먹는 쓸데없는 일이 많다중요하지 않는 일에 몰두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보다 더 해롭다신중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지 않을뿐더러 남이 자기 일에 간섭하게 두지도 않는다다른 사람에게 너무 집중하지 말아야 한다타인의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면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과한 요구나 도움을 구해서도 안 된다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모든 일이 과하면 아니함만 못하다특히 인간관계에서는 과유불급의 지혜를 더 많이 적용해야 한다지혜롭고 적절하게 관계를 유지하면 타인을 향한 신의와 자존감을 모두 지킬 수 있다또 적절한 관계 속에서 예의 있는 행동이 나온다그러므로 천성에 따라 행동하되 적절하게 행하고 선의를 거스르지 마라. p.54

 

 

8. 지혜로운 사람은 매사에 고민한다.

모든 일을 신중히 처리하라가장 중요한 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어리석은 사람은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 실패한다 그들은 세상 이치의 절반도 깨닫지 못한다무엇을 얻고 잃는지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성실하지도 않다어떤 사람은 일의 경중을 잘 따지지 모해 사소한 일을 많이 생각하고 중요한 일은 적게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잃어버릴 게 없어서 상식적인 수준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하지만 정신을 집중하여 자세히 살피고 지켜야 할 일이 많다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일을 심사숙고하지만경중을 따져 그 중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를 가장 심오하게 고민한다또 예상 밖 가능성까지도 고민하고 고민한다지혜로운 자의 사고는 깊이 고민하고 우려한 만큼 멀리 가 닿는다. p. 56

 

9. 이기고 있을 때는 욕심을 버려라.

최괴의 선수는 모두 그렇게 한다훌륭한 후퇴는 곧 용감한 공격이다업적을 이뤘다면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운이 오래 지속된다면 오히려 의심스러운 일이다차라리 적당히 실패하는 게 더 안전하다성공의 달콤한 맛은 실패의 쓴맛과 적절히 섞여야 좋다운이 계쏙 따라줘서 높이 올라갈수록 추락의 위험은 더 커진다행운의 여신이 선사한 즐거움은 그 강렬함에 비해 굉장히 짧다행운의 여신은 쉽게 싫증을 느끼므로 한 사람에게 오래 머물지 않는다. p.59

 

10. 모든 면에서 과정은 금물이다.

절대로 과장하지 마라과장의 말은 진실에 반하거나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과장은 판단을 낭비하는 것과 같으며 오히려 지식과 안목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과장은 거짓말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과징이 지나치면 안목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더 나아가 과장이 심할 때는 분별력이 없다고 여겨질 수 있다.

칭찬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욕망을 부른다만약 칭찬의 가치가 대가와 호응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속았다고 생각하고 반발한다결국 과한 칭찬은 일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칭찬한 사람에 대한 신뢰를 앗아간다.

신중한 사람은 더 조심스럽게 일하며 과오보다는 차라리 생략으로 인한 실수를 선호한다비범한 것은 드물어서 그것의 갗리르 평가할 대는 신중해야 한다. p.62

 

11. 진실을 소수이고오류는 흔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말이 그 내용만으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지 않는다그의 말은 자기 입이 아닌 어리석은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지며 처음 의도와는 다른 말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신중한 사람은 반박하는 일은 물론 반박당하는 상황도 피한다물론 속으로는 비난을 대비하더라도 실제 입 밖으로 낼 준비는 하지 않는다생각은 자유지만 억지로 강요될 수 없다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침묵을 택하되자신을 이해해 줄 소수의 올바른 사람 앞에서만 침묵을 깨고 자기 뜻을 전한다. p.64

 

 

12. 위대한 사람에게 감응하라.

위대한 사람의 말을 따를 수 있는 것도 위대한 자질이다이런 감응은 신비롭고 이로운 기적 같은 일이다위대한 사람에게 감응하면 마음과 생각에 동류의식이 흐른다무지한 사람들은 이를 마법처럼 우연한 일로 치부한다하지만 존경심이 생기면 호의가 뒤땨르며 때로는 호감으로 발전하기도 한다말하지 않아도 설득할 수 있고애쓰지 않아도 얻을 수 있다이런 감응은 능동적이기도 하고수동적이기도 하다감응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 숭고해진다위대한 사람을 알아보고 분별하며 감응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이런 감응력이 노력을 이긴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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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는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지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나는 언제나 핑계라는 탈출구를 마련한다. 그리고 어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그 핑계를 통해 자신을 정당화 한다. 그렇다 보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삶을 산다. 반면,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하는 일에 완전히 몰두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삶은 정말 멋진 삶이다. 그러지 못한 삶이기에 "춤추라, 사랑하라, 노래하라, 일하라, 살라" 라는 구절구절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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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계단 by 헤르만 헤세 (유리알 유희에서)

 

모든 꽃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복하듯이

생의 모든 과정과 지혜와 깨달음도

그때그때 피었다 지는 꽃처럼

영원하진 않으리.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슬퍼하지 않고 새로운 문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별과 재출발의 각오를 해야만 한다.

 

무릇 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어

그것이 우리를 지키고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공간들을 하나씩 지나가야 한다.

어느 장소에서도 고향에서와 같은 집착을 가져선 안된다.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 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 단계씩 높이며 넓히려 한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그러면 임종의 순간에도 여전히 새로운 공간을 향해

즐겁게 출발하리라.

우리를 부르는 생의 외침은 결코

그치는 일이 없으리라.

그러면 좋아,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고 건강하여라.

 

▶ 흐르는 시간을 잡을 수 없다. 그 시간을 잡으려는 욕심과 되돌릴 수 있는 과욕이 고뇌와

고통을 부른다. 강물이 흘러 가는 것을 보듯 시간이 흘러감을 볼 수 있다면 인생은 더욱

편안하고 즐거우며 앞으로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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