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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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배우는가? 현재 우리에게 배운다는 의미는 공부를 한다. 다시 말하면 배운다는 것은 좋은 점수를 따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기위한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학문의 즐거움의 작가는 지금의 왜곡된 배움의 의미를 바로 잡아주는 책이다.

 

배움은 책상에 앉아서 뭔가를 외우고 읽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나를 포함한 주위의 모든 사람 모든 것들이 배움의 요소이다. 특히 부모님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인생의 스승이다.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부모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무언가를 의식적, 적극적으로 배우려고만 한다면 훗날 인생을 뒷받침해 줄 소중한 것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32”

 

이 책의 작가는 불교의 인연이라는 말을 가지고 와서 인생을 설명한다.

 

불교에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이라는 것은 근원이라는 뜻으로 내적인 것이다. 이 내적인 에 대해서 외적인 것이 이다. 내적 조건인 과 외적 조건인 이 결합해서 모든 것이 생겨나고, 이 결합이 해소됨으로써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다......부모에게서 이어받은 것, 가까운 친구에게서 배운 것.....등이 눈에 보이지 않는 덩어리로 자기 자신 속에 축적되어 을 만든다. 을 얻어서 그 사람의 희망이 되고 행동이 되고 결단이 되고 길이 만들어진다. p.69-70”

 

배움이라는 것은 그 ’, 즉 축적의 과정이다. 비록 배우지만 눈에서 사라지고 익혔지만 머리에서 지워지는 지식이지만 그것을 마음에 조금씩 축적되어 조금씩 성장해 간다. 끊임없는 노력, 배움에 대한 열정이라는 재료에 체념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도전하려는 정신의 양념이 더해진다면 이라는 것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쌓이고 축적된 노력들은 어느 순간 창조의 단계에 이른다. 축적된 에너지는 자아의 넓이와 깊이의 변화를 가지고 오며 그것은 다시 안으로는 자신에 대한 이해 밖으로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그 과정에서 다시 부딪치게 되는 역경 그리고 다시 노력과 성장. 이런 과정의 반복이 창조를 이끌어 낸다.

 

불교의 인연이라는 말을 창조성에 비추어서 생각해 보면, ‘이란 땅 밑에서 발달해 온 송이버섯의 뿌리와 같이 사람이 부모에게서 이어받거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배웠거나, 혹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자기 속에 축적해 온 것이다. 그러나 만 가지고 창조나 비약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시점에서 송이버섯의 뿌리에게 주어지는 방해 조건에 해당하는 것이 창조에 있어서도 필요하다. 축적을 표출시킬 조건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이다. p.145-146”

 

결국, 배우는 이유는 끈기와 노력을 바탕으로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축적의 과정, 그리고 역경을 통해 그 축적을 창조로 변화시키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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