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돈
안계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사를 공부하다 보면 전쟁이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전쟁이 인류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쟁은 왜 일어나게 되었을까? 동물들 특히 침팬지 같은 영장류들의 경우 무리를 지어 영토나 먹을 것을 가지고 싸움을 많이 하는 것을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여러 번 보았다. 인류들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먹고살기 위해 다른 부족을 침입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잉여 농산물이 축적되면서 계급이 생겨나고 전쟁을 전문으로 하는 군인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더 많은 부를 찾아서 영토를 넓혀나가고 국가라는 개념도 생겨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면 결국 부족 간 다툼을 넘어서 국가 간 전쟁으로 확대되었을 것이다. 부의 축적으로 인해 점점 국가가 커지고 다른 나라를 정복하다 보니 노예 제도도 생기고 사유재산 개념도 점차 발전해 나가다가 돈을 주고 용병을 기용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국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본다. 결국 세계사는 전쟁의 역사가 아닌 돈의 역사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본다.


  동양의 경우 왕이나 황제가 모든 재산을 가졌기에 전쟁을 치르기 위해 따로 자금을 모집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서양은 다르다고 배웠다.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황실의 재산이 필요했고 황실의 국고가 털리면 파산하거나 전쟁도 치르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유로 부를 찾아서 다른 나라를 침법하고 결국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싫어하는 학문들 중에 물리학이나 화학도 있을 것이고 회계학과 같은 복잡한 돈의 개념이 들어가는 것도 싫어할 수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가장 먼저 발달한 학문은 수학이나 회계학이었을 것이다. 고대의 벽화를 보면 누가 밀을 얼마나 빌려 갔고 월급으로 얼마나 지급했는지 등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을 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선조들도 똑똑했을 것이다. 오히려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많은 기억을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현대인들보다 계산이나 기억력에서는 발달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아는 위대한 정복자들 혹은 위인전에 등장하는 인물 등 중 상당수는 국가에 많은 부를 가져다주었기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다. 영화의 소재이기도 했고 어린 남자들의 우상이었던 알렉산더 대왕부터 요즘 학생들의 우상으로 칭송받는 일론 머스크까지. 따지고 보면 돈과 관련되어 있다.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한 마젤란은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콜럼부스 경우 상당히 인정받는 위인이다. 그 이유를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 정확히 말하면 이미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으므로 신대륙은 아니지만 - 발견하여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에 엄청난 부를 안겨다 주었지만 마젤만은 세계 일주를 최초로 한 것 말고는 - 물론 본인은 필리핀에서 사망하여 완주는 못하였지만 - 유럽에 부를 가져다주지 못했기에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라 본다. 세계로 세계로 뻗어나갔던 당나라와는 달리 폐쇄정책을 펼쳤던 명나라, 가도를 닦았던 로마와 만리장성을 쌓아 외세의 침입을 막았던 진나라. 돈을 벌기 위해 세계로 뻗어나갔느냐 혹은 지키기에 급급했느냐에 따라 성패를 달리했다. 인간은 모두 죽기 마련인데 성패란 무엇으로 평가하겠는가? 역사에 오점을 남기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평가되는 것은 아닐까. 물론 그 이면에는 돈이 항상 숨겨져 있다. 돈을 밝히면 속물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것이 돈의 역사인데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가 급등 사유 없음 - 세력의 주가급등 패턴을 찾는 공시 매뉴얼
장지웅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2020년 갑자기 우리에게 시련처럼 닥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우리의 삶을 바꿔 놓으리라고는 차마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타 경제 위기보다 더 위험해 보이는 전염병의 위력 앞에 세계 증시는 폭락을 했지만 국내 증시는 V자 반등을 넘어서 이전 고점을 쉽게 돌파해버렸다. 그래서인지 서점가에는 주식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당시에 뉴스를 들어보면 투자에 대한 고전이라 알려진 책들이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들이 간혹 등장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주가 급등의 신호탄인 줄 미처 몰랐었다. 물론 그런 인사아트가 있다면 이미 상당한 수익률을 내고 있을 것이다. 지나고 나서 그때 알았더라면 이라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그래도 실패를 통해 뭔가를 배울 수 있다면 그나마 완전한 실패는 아닌 것 같다. 주식투자를 한지 10여 년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몰라 평소 눈여겨보던 종목이나 기업의 주식을 사고 초심자의 행운이랄까? 소위 말하는 물린 것이 없으므로 초반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수익을 낼 것이다. 그렇다가 점점 자신감이 생기다가 급기야 교만해지고 그렇다가 꼭지에서 주식을 매수하여 물려서 팔지도 못하고 다시 원금을 회복하기를 기다리며 몇 년씩 보초 서고 있는 것이다. 주가가 급등하기에 지금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매수 버튼을 누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고점에 물린 이유를 흔히 세력들의 농간에 당했다고 표현하는데 저자가 초반에 따끔하게 지적하는 것처럼 흔히 말하는 세력이 누구인지도 사실 잘 모르는 것이다.


  내가 실패한 것이 창피해서 세력에 당했다거나 세력 탓으로 돌려버린다. 주식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은 본인에게 있기에 누구의 탓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주식 격언을 수없이 들었으면서도 현실에 제대로 적응해보지 못했기에 생기는 문제이다. 반대로 주가가 횡보를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튀어 오르려고 할 때 불안한 마음에 섣부르게 매도를 해서 수익률을 얼마 내지 못하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주가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배 아파하기도 한다. 배 아파하기만 하면 다행인데 뒤늦은 매수로 다시 고점에서 물릴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정보가 부족해서 개인들은 당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유튜브나 여러 경제 방송들을 보면 우리가 어렵게 얻어야 하는 정보들을 손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정보가 널려있는데도 찾아보지 않고 쉽게 볼 수 있는 차트만 보고 투자하는 우를 범한다는 것은 십중팔구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책의 주 내용은 주가가 급등하는 패턴을 찾고 세력들이라 부르는 큰 손들이 어떻게 주가를 조작하는지(?) 방법에 대한 내용들을 주로 다룬다. 당장 내한테는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치부하기도 쉽지만 언제 내가 보유한 종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지 모르기에 다소 어려운 내용들이 많지만 옆에 두고 공시 정보를 볼 때 참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저자는 CB, EB, BW와 같은 어려운 말은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상당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들이 많다. 나는 주식 초보자이고 대형주에만 투자를 할 것인데 굳이 작전세력 등에 대해 알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 내용은 공시를 보고 해석하는 안목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개별 종목으로 오랜 시간 투자를 하였지만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여 ETF에 주로 투자를 하고 있기에 아무래도 주가 급등이나 작전주와는 거리가 멀지만 차트를 보는 것은 기본이며 주식 투자를 하며 전자 공시를 보지 않는다는 것은 모의시험문제도 풀지 않고 고사장에 향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급등하는 주식의 흐름에 편승하여 큰 수익을 내겠다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내가 보유하거나 관심 있는 주식의 폭등이나 폭락의 이유라도 알아야 하기에 어려운 내용이지만 곁에 두고 참고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나 역시도 그렇게 할 것이다. 단지 시장의 흐름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점차 나의 내공이 쌓이면서 이해도가 증가하고 그때 다시 필요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가 폭등 20가지 급소 : 기본편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주가 상승의 시그널
김병철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 주식투자는 장기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을 한다. 자칫 잘못 이해하면 마치 장기 투자를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것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흔히 예를 드는 거시 삼성전자를 언제 샀더라면 지금 수백 배의 수익을 냈을 거라고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하지만 10년 이상 꾸준히 수익을 낸 대형주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말을 한다. 10년 전에 대형주인 SK텔레콤이나 포스코를 샀더라면 수십 배의 수익률이 아니라 잘해야 본적이나 반 토막 정도일 것이다. 장기투자를 하되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적당한 시점에 목표를 이루었다면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매도를 하는 게 정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기에 단타가 맞는 사람도 있고 꾸준히 기다렸다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장타가 본인의 성격에 어울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가 폭등 20가지 급소]는 독자층이 명확하다. 단타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책인 것이다. 초반에 확실하게 단타 투자가 목적이라고 밝힌다. 과연 내가 단타를 할 수 있을까 혹은 나는 장기 투자를 원하므로 이런 책은 필요 없어라고 책을 덮기 전에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장기투자라고 믿고 투자를 하였지만 언제 대주주가 나를 배신하고 20대 1의 감자를 단행할지도 모르고 장기 투자를 위해 주식을 매수하려고 하더라도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저점에서 매수하기를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명 주린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어려운 용어들은 최소화하고 뉴스나 증권사의 공시를 읽고 그 수익률이 얼마든 적당히 수익을 내고 빠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몇 % 가 오를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그 수치를 알 수 없기에 감히 정량적인 수치를 말하지 않고 며칠 정도는 폭등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된 그래프를 보면 폭등 후에는 급락이 찾아온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자칫 저자가 투기를 조장하는 것은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해석하기 나름이다. 주식 투자를 하는데 갑자기 주가가 오른다면 의심을 해볼 수도 있고 그 이유를 알게 된다면 계속 높은 주가가 유지될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특정 주식을 예로 들면서 사례를 들려주는데 과거 데이터를 보고 이런 분석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라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만약 정확히 예측을 하고 그때마다 수익을 낼 수 있다면 힘들게 책을 쓰고 있을 리는 없다. 이미 많은 돈을 벌어서 휴양지에서 편하게 쉬고 있을 것이다. 종목별 사례를 예를 들어 어떤 조건일 때 주가가 폭등하였는지 알려준다. 물론 100% 일치한다면 세상에 돈을 벌지 못할 사람은 없다. 주식 시장은 수익률이 높은 만큼 위험성도 그만큼 크다. 세상에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책에서 소개한 방법을 제대로 공부하고 나름대로 철학을 바탕으로 주가의 방향을 예측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굳이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워낙 말이 들어서 대부분의 독자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주가가 폭등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고 예측하는 방법도 남들이 쓴 보고서나 누구나 알만한 뉴스를 보고 판단할 수도 있고 직접 마트나 편의점을 돌면서 대유행을 탈만한 제품을 찾아낼 수도 있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진지하게 보면서 어떤 산업이 혜택을 볼지 예상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흔히 개인들은 정보가 부족하기에 기관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의 경우 굳이 힘들게 주식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 요즘은 지상파 뉴스보다 유튜브 같은 개인 방송을 통해 오히려 더 정확한 뉴스를 접하기도 하고 증권사 리포트를 읽으며 직접 공부하기도 한다. 과거와 달리 정보들이 이제 공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따끔하게 충고한다. 정보가 개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찾지 않는 것이다. 어차피 최종 결정은 투자자의 몫이기에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용이 너무 기본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의 제목도 역시 기본 편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 관용·동시대성·결핍·대이동·유일신·개방성·해방성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세계사를 배울 때 유럽과 중국 위주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인도나 현재의 중동지역인 페르시아나 오스만 제국도 있을 텐데 크게 흥미를 못 느낀다고 생각해서인지 흔히 우리가 서양이라고 유럽과 동양의 대표주자 중국에 대해 주로 배웠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중국과 유럽 특히 로마를 많이 비교를 한다. 중국과 로마가 거의 동시에 통일된 제국을 건설하였지만 중국은 지키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았고 로마는 뻗어나가기 위해 가도를 건설하였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폐쇄주의와 사대주의를 바탕으로 관용 아닌 관용을 베풀었고 로마는 잘 알다시피 지금의 미국이 그런 것처럼 힘으로 억누르려고 하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대로 통치해줄 지도자들을 파견하여 식민지화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그러한 관용이 있었기에 천년을 넘는 기간 동안 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다. 힘으로 억누르려고 한 진나라나 몽골 제국의 경우 알다시피 나라의 이름은 오래 기억되지만 정작 제국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다지 새롭지 않은 내용이다. 저자는 동시대성에 대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접근 방법을 택했다. 흔히 4대 문명에 대해 어떻게 동시대에 저렇게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문명이 발달하였을까에 대해서만 관심이 많은데 종교와 사상에 대해서도 거의 동시대에 - 물론 지금은 10~20년도 상당히 동떨어진 시간이지만 - 위대한 성인들이 등장하였다.


  그다음으로 말하는 결핍과 대이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잉여 농산물 덕분에 문명이 발달하였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결핍이 문명을 발달 시켰는지도 모른다. 언제 식량이 부족해질지 모르니 창고를 짓고 농산물 보관에 대한 필요성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책에서는 흔히 신대륙이라 부르는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문명이 발달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교통수단으로 오랜 세월 이용한 말의 멸종이라고 한다. 어떻게 영국에서 먼저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는지 알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지만 모르고 지날 때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을 주제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다룬다. 게르만족의 대이동에 대해 역사 시간에 한 줄로만 배웠는데 유럽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줄은 몰랐다. 게르만족 역시 훈족이라 불리는 흉노족에 밀려 이동했다는 설이 있는데 흉노족을 후에 몽고족의 기원이라고도 말하는데 저자의 말대로 유목 민족인만큼 원체 이동이 많아서 핏줄이 서로 섞이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책에서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해석하고 바라보는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까지 두루 이야기를 한다. 오늘날 영국이 기를 쓰고 EU를 탈퇴하려고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1, 2차 세계대전 때 서로 대립한 독일 때문이라는데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흔히 이민족의 역사는 신대륙이라 불리는 아메리카나 호주 등을 말하지만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게르만족들에 의해 세워진 독일 또한 따지고 보면 이민족들이 건설한 나라인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난민 문제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게 들어맞는 것 같다. 과거에는 이민족들이 총칼을 들고 위협하기도 하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 여기저기에 뿔뿔이 흩어져 살았는데 오늘날에는 뉴스를 통해 생생히 보도되고 있고 저마다 국경에서 통제하는 것이 다른 점은 아닐까. 역사를 뒤바꾼 민족 대이동에는 기후의 변화가 가장 큰 역할을 하였을 텐데 동물들이 건기와 우기에 따라 이동하듯이 사람들도 그렇게 이동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동물들은 대량학살이라거나 인종청소 이런 행위를 하지 않는데 인류는 다르다는 것이다. 민족주의라는 것을 내세워 다른 민족들을 배척하는데 첫 번째 소개된 관용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이토록 전쟁을 일삼는 이유 중 하나가 종교라고도 생각하는데 종교란 그 탄생이 지배계층이 자신의 권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관용을 미덕으로 삼는 불교나 다신교인 힌두교가 세계를 지배하지 못하고 이슬람이나 기독교가 맹위를 떨치는 것은 관용을 포기하고 내가 믿는 신 외는 부정하고 전쟁으로라도 포교하기 위한 맹목적인 믿음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3도시 SG컬렉션 1
정명섭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제3도시란 무슨 의미일까? 책의 배경이 개성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크게 궁금해하지는 않았는데 제목이 왜 제3도시인지는제3도시인지는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남한도 북한도 아닌 그렇다고 공동경비구역도 아닌 개성공단. 파주에서 3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외국보다 더 가기 어려운 곳이다. 북한에게 주요 외화 벌이 수단이 된다는 정도만 알지만 진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수많은 영화의 단골 소재이고 올해 초에 끝난 유명한 TV 드라마에서도 북한을 배경으로 하였다.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지만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같은 민족이면서도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왕래가 적은 곳이기에 많은 오해를 불러 일의 키기도 한다. 그나마 TV 드라마를 통해 어느 정도 익숙해지긴 했지만 북한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안다고 볼 수는 없다. 개성공단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갖거나 기회의 땅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어릴 적부터 빨갱이니 남북통일에 대해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지만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통일이 필요할까 내지는 무조건 적인 체제 비판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많은 극우 단체들이 태극기 집회를 하고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고 북한에 대북 전단을 살포해서 괜한 분란을 일의 키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아슬아슬하게 외줄 타기를 하는 것 같지만 그런 식으로 힘들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들이 다르기에 개성공단을 바라보는 시각도 역시 필요하다 필요 없다 말들이 많은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잠시 묻히고 있지만 또 언제 뉴스거리가 될지 모른다. 다시 민감한 내용일 수도 있는 주제를 가지고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쓴다는 것은 많은 관찰과 자료가 필요할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소설 특유의 긴장감도 있지만 내가 몰랐던 북한과 개성공단의 실체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 개성공단은 물론이며 북한을 다녀와본 적이 없기에 실제 삶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책에서 말한 내용이 100% 사실이라면 북한의 사정은 생각보다 심한 것 같기도 하고 남북한이 별반 다를 바 없는 것도 같다.


  소설에서는 항상 복선이 존재하는데 저자는 여러 차례 그런 복선들을 깔아두었고 중요한 단서는 밝히지 않았다가 점차 하나씩 밝혀가는 방법을 사용한다. 독자는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 빠져들게 되고 '그래서 범인은 도대체 누구라는 거야?'에 대한 해답을 쉽게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본 경험상 항상 범인은 쉽게 밝혀지지 않는 법이다. 책의 남은 분량을 보면 이 사람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은 경험상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사건이 어떻게 얽히고설킨 것일까? 남북한의 이해관계뿐 아니라 극좌와 극우의 대립, 나라를 위한 애국심과 개인의 육망을 채우기 위한 이기심 사이에서 등장인물들은 갈등을 한다. 그리고 그 사건의 중심에 선 주인공.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쉽게 알 수 있기에 운명에 대해서는 쉽게 예상이 된다. 보통의 소설들은 여러 사건들에 대해 동시에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독자를 헷갈리게 하는데 철저히 강민규라는 주인공 한 사람에 포커스를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럼에도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었다. 단순히 소설을 넘어서 남북한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한 소설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는 것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읽은 사람들끼리 충분히 토론할 여지를 남겼다고 해야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