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 소설 삼국지연의.서유기 편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나미 리쓰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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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를 3번 읽은 사람과는 대화를 하지 말라고 하였던가? 삼국지에 대한 말들은 상당히 많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에 선생님으로부터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작가별로 다른 내용의 삼국지를 각각 읽어보았는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동일한데 묘사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칼을 춤추며 말을 타고 달려 나왔다거나 둘이 붙어서 싸우는데 마치 한 쪽은 용, 한 쪽은 호랑이 같다는 이런 표현 방식만 다르고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백만 대군을 물리쳤다거나 하는 내용은 동일했다. 물론 당시의 중국 인구를 고려해보았을 때 백만 대군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수치인지는 한참 뒤에 더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대량 살상 무기가 발명되기 전이었는데 백만 대군이 전멸할 정도의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삼국지를 읽다 보면 유비와 제갈공명의 승리에는 통쾌해하지만 조조의 승리에는 안타까워했던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독자들의 의견이라기 보다 책을 쓴 저자의 생각에 빠져들어 책을 읽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간웅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조조가 처세술에 능하다고 다시금 칭송을 받고 있다.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책들도 많다. 삼국지에 과학을 붙이기도 하고 리더십을 붙이기도 한다. 수백 년을 내려온 고전인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에 대한 의견이 각각 다르며 연의와 정사에 소개된 내용도 모두 다르다. 죽은 관우의 화신이 육손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조조의 병의 원인이 되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삼국지를 여러 번 읽다 보니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 했는데도 책을 읽다 보니 모르는 내용이 제법 있었다. 삼국지의 내용을 요약한다기 보다 작가의 생각을 - 주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 사건 전개에 따라 적어내려간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이야기를 전개하고 싶은 대로 시대를 초월하며 관련된 내용을 기술하였다. 삼국지를 완전히 파악하지 않고서는 적을 수 없을 것이다. 삼국지를 읽을 때마다 나름 느끼는 생각이 나도 달랐다. 처음에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헷갈려서 종이에 적거나 인물 소개한 페이지를 수시로 펼쳐가며 책을 읽었지만 두 번째부터는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면서 나름 어느 정도의 판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적었을 것이고 소설이면서도 작가의 의견이 들어간 특이한 소설이다. 이런 삼국지를 나름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또한 작가의 표현 방식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읽다 보면 나와 같은 생각 혹은 다른 생각을 갖게 되고 다시 삼국지를 펼쳐들게 만들었다. 삼국지를 다 읽고 나서 다시 책을 펼쳐들게 될 것이다.


  서유기의 경우 책보다 TV 만화로 여러 번 방영된 적이 있다. 그리고 삼국지에서 주인공처럼 다뤄지는 촉나라의 세 영웅 유비, 관우, 장비가 서유기에서도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왠지 장비가 저팔계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일까? 작가가 말하는 대로 서유기는 이야기가 이어지면서도 한편 한편 사건이 해결되는 만화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매력을 지녔다. 우리가 어릴 적 보았던 만화가 연속극처럼 매일매일 하나씩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유행이었기에 그토록 인기가 많았던 것일까? 서유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소설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주변에 드문 것 같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이지만. 삼국지가 주는 통쾌함과 지략이 빠져있고 그저 말도 안 되는 유괴와 싸우는 얼토당토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삼국지는 비록 허구가 가미되었다고는 하지만 역사적 사실과 기록에 바탕을 두고 있는 반면 수호지는 온전히 작가의 상상력에 기인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두 소설이 공통점을 지닌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소설을 모두 읽어 보면 이유를 더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의견과 저자의 의견을 다시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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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문화 답사기 3권 세트 - 전3권 - 여수 고흥편 + 신안편 + 완도편 섬문화 답사기 시리즈
김준 지음 / 보누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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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 적에 바다와 가까운 곳에 살았던 적이 있어 성인이 되어서도 바다에 동경은 계속되었다. 배를 타고 섬으로 가서 외부와 단절된 채 스스로 식량을 해결해야 하는 모습을 보며 간접적으로나마 무인도에 대한 생활에 대해 체험을 하는데 우리 모두 마음속에 이런 모험에 대한 욕망이 있는 듯하다. 어릴 적 본 만화에서도 배를 타고 여행하다 무인도에 상륙하였다가 우여 곡절 끝내 탈출하는 내용들도 많았고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무인도에 갈때  가져가야 할 3가지라는 내용은 입사 시험에 종종 등장하는 시험 문제 중 하나였다. 마음속에 섬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은 아닐까? 대표적인 관광지도 섬이라는 점은 육지와 동떨어져 있기에 왠지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지만 수심이 깊은 동해의 섬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리고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을 하더라도 같은 해변가가 이어지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지기는 힘들다. 반면 남해나 서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수심도 얕기 때문에 섬들도 많고 오랜 파도에 휩쓸린 기암절벽들도 볼만하다. 10여 년 전에 통영에 있는 작은 섬을 다녀왔는데 일몰을 보고 있노라니 어릴 시절을 소환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여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책을 펼치도록 만들었다.


  어디를 가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관광이든 여행이든 섬을 찾게 되면 아무런 목적이나 사전 지식이 없어도 바닷바람을 맞으면 그 냄새에 취하고 왠지 모를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바위마다  저마다의 모습이 있고 또 바위들이 지닌 이야기들도 있을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고 하나도 닮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이야기를 붙이고 오래오래 구전되어 내려왔다. 그런 이야기라는 것이 저자는 모두 다를 것인데 신기하게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봐서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섬사람들은 어떻게 무엇을 해서 먹으며 살고 있을까? 참 궁금하기도 하다. TV에 나오는 체험 프로그램만 봐서는 아주 여유롭게 살고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그렇게 좋기만 하면 왜 억척스럽게 일을 해서 자식들을 뭍으로 보내려 했을까? 섬에서 산다는 것이 정말 힘들고 고달프기 때문은 아니겠는가? 우리가 섬을 여행지로 삼는 이유 중 하나는 섬에는 풍족해 보이지만 모든 것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과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부족하고 도시에서는 흔한 병원이나 약국은 말할 것도 없고 슈퍼도 없을 수도 있다. 그런 부족함을 잠시나마 느껴보기 위해서 섬을 찾지만 정작 섬에 사는 분들은 그런 모든 불편함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야 한다.


  나도 여행을 많이 다녀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전라도 섬들은 많이 가보지 못했다. 진돗개는 잘 알지만 진도는 가본 적도 없다. 그런데 진도로 가는 다리가 있다고 한다. 그럼 영종도나 남해나 거제도처럼 섬의 지위를 잃은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다리가 있어 차로 왕복할 수 있게 되면 아무래도 섬이 주는 그런 신비함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망하기보다 진도에서 다시 작은 섬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지도를 보면 진도 근처에 수없이 많은 섬들이 있지만 각각의 섬들이 어떤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지 책을 통해 가상의 여행을 떠나볼 수 있었다. 그렇게 많은 섬들을 여행 작가가 아닌 내가 모두 둘러본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고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지 책을 통해 살짝 엿보았다. 관광지로서의 섬이 아니라 주거지로서의 섬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물론 저자가 직접 섬에 살면서 겪은 이야기라기 보다 섬을 여행하면서 섬에 거주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지만 TV나 라디오처럼 짜인 각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읊어주는 이야기를 내가 원하는 분량만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섬에서 살아는 보고 싶지만 막상 섬에서 살아라고 하면 걱정이 앞설 것이다.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 섬에서 살아가는 주민들. 우리 모두가 무인도 여행만 찾고 해산물을 더 이상 찾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섬에서의 생활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섬을 지키고 또 바다 농사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저자가 지적한 잘못된 섬에 대한 정책에 대해서 우리가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행위는 금지해야 할 것이다.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며 먹고 있던 음료수 병을 던지고 싶은 욕망을 느끼고 한번 찾은 섬을 두번 다시 찾을 일이 없으니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지켜야 할 것이다. 섬의 문화와 환경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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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가지 사건으로 보는 금의 역사 - 왜 사람은 금을 탐하나?
루안총샤오 지음, 정영선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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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역사를 흔히 전쟁의 역사라고 보기도 한다. 가장 치열하게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다 보니 첨단 무기들도 등장시켰고 인류의 문명도 발달을 시켰다. 전쟁으로 인해 역사가 바뀌기도 하고 나라의 운명도 결정되었다. 이러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전쟁에 소요되는 비용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자국의 국민들로만 이루어진 군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용병을 고용해야 하고 무기도 구입해야 하는데 이때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는 바로 금이었다. 용병들도 돈을 받고 전쟁을 대신 치르는 것인데 휴지조각이 될지도 모를 화폐를 받고 대신 전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금을 많이 소유한 나라가 패권을 유지하지 않았을까 싶다. 고대 이집트가 그랬고 뒤를 이어 로마 제국이나 스페인 제국 등도 마찬가지가 아니었겠는가?


  금이 단순히 귀하고 거의 변하지 않는 속성 때문에 지금껏 사랑을 받고 안전자산 취급만을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가장 믿을 수 있고 모두가 인정하는 귀금속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그 역사를 아주 오랜 세월로 거슬러 올라갔다. 금이 풍부했기에 이집트나 페르시아가 패권을 누릴 수 있었는지 아니면 국토가 비옥했기에 귀금속을 채굴할 여유가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금을 화폐로 사용하면서 거래도 활발해졌고 통치하기도 쉬웠을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강력한 중앙 집권 국가가 탄생했고 각각 독립된 부족들을 - 어쩌면 나라도 이루지 못했을지 모른다 - 침략하고 노예로 삼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금과 관련된 사건을 중심으로 살펴본 역사는 흥미롭다. 어떻게 강대국이 탄생할 수 있었고 또 그렇게 쌓아올린 강대국이 순식간에 무너졌는지 어쩌면 무너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이 내가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하였다.


  과거 로마 제국처럼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들은 많았는데 지금은 미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어쩌면 역사적으로 어떤 제국도 하지 못했던 완전한 세계 점령을 미국이 하고 있는지 모른다. 실물 자산인 황금 대신에 미국 달러라는 무형의 자산이 기축통화로서 자리 잡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영향도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책의 내용의 절반 이상이 근대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패권이 넘어오게 된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가장 철저하게 그리고 교묘하게 세계 경제를 요리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과거 세계를 지배했던 강대국들이 그랬듯이 막강한 군사력으로 달러화를 지키면서 그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유럽은 쑥대밭이 되고 잿더미가 되었는데 전쟁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던 미국은 엄청난 경재 성장을 이루었고 그때 유입된 금을 이용해 원조도 하고 그 돈으로 많은 인재들을 긁어모았는지 모르겠으나 인재들이 모였고 그들은 어떻게 하면 미국 달러가 기축 통화로서 유지할 수 있는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을 동원하였다.


  고대나 중세의 전쟁과 금에 대한 이야기는 상세하게 다루지 않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근대로 넘어오면서 미국이 세계 패권을 유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하다 보니 단박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세계의 유능한 석학들이 모여서 머리를 짜낸 것이므로 쉽게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저자가 중국인이기에 마지막에 중국이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 경제가 미국의 엄청난 부채를 떠 앉고 침몰한 것처럼 중국도 그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물로 이미 여러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을 한 부분이다. 미국의 독주를 막을 방법, 중국이 일본처럼 부채를 떠안고 침몰하지 않을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를 하였는데 책의 뒷부분을 읽을 때는 그래서 우리 개인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많은 생각들을 하였다. 어쩌면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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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아메리카나 1~2 - 전2권 - 개정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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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다 보면 남의 삶을 대신 살아보는 경험도 할 수 있고 내가 주인공이라면 저렇게 하지 않았을 건데라는 생각도 든다. 자서전이나 에세이와는 달리 작가의 생각이 드러나지 않도록 잘 조절하면서 책을 써야 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에세이가 아닌 소설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것인데 밝히지 싫은 흑 역사가 있을 수도 있고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과거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약간의 가감은 있겠지만 자신이 직접 느끼고 경험했던 것을 소설로 옮긴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가장 솔직하게 객관적으로 표현하였기에 철저히 여자의 입장에서 쓴 소설을 남자인 내가 100%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소설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영화를 보듯이 빠져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다. 소설을 통해 감동을 얻을 수도 있고 흥미를 느끼며 삶에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혹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편견을 깨고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내가 읽은 아메리카나가 그런 유의 소설이 아닐까 싶다.


  아프리카 하면 예전에는 그곳에 사는 국민들보다 야생에서 뛰어다니는 동물들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가면서 국립공원에서 뛰어다니는 동물들 외에도 그곳에 사는 국민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에 사는 학생들은 지도 그리기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국토가 자로 잰 듯이 일자로 국경이 그려져 있었다. 열강들이 서로 분할해서 차지하기 위해 자기들 마음대로 국경을 나눠 버린 결과였다. 수많은 아프리카 주민들을 잡아서 미국으로 끌고 가서 노예로 팔아서 미국인 상당수가 흑인이 되었다. 그곳에서 정착하며 살아가는 흑인들과 아프리카에서 유학 온 학생들. 그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진출한 학생들은 식민 생활을 한 이유로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만 같은 나라에서도 사투리가 존재하듯 수십억이 사용하는 영어의 경우는 어떻겠는가?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영어 발음에 신경을 써서 말하고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했다. 나도 해외에 출장 가서 수개월 생활을 하였지만 그곳에 산다라는 생각보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행동이나 말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만약 계속 생활해야 한다면 나도 어떻게 변했을지 모를 일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방에서 살다가 수도권으로 처음 이사를 왔을 때에도 사투리를 쓰는 억양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은 사실이다.


  같은 나라에서도 지방 출신이라 무시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외국이라면 오죽하겠는가?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낯선 땅에서의 적응.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 것인데 어떻게 적응을 하였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는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특히나 인종에 대한 문제라면 이야기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도 알게 모르게 차별을 하지 않는가?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적응해나가면서 흔히 말하는 아메리칸드림을 완성해나가는 모습.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이지리아라는 나라의 모습.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오랜 문제점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만든 장본인들이 바로 서구의 열강들이다. 자기들 마음대로 나라를 땅따먹기 하듯 쪼개고 많은 미해결 문제들을 남겨 두었다. 그런 문제들의 근원이 나이지리아에 사는 국민들이 잘못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이런 문제를 나이지리아 정치 문제로 남기고 백인들을 흉내 내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내가 가진 지나친 편견일까? 백인 우월주의를 지나치게 경계하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행간을 읽지 못한 것일까? 소설이란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소설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독자들만의 영역이므로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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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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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나는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인이 되기 전에 읽으면 지겹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지루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지만 우리 아이들도 역사에 대해서는 아직은 도통 관심이 없다. 사실 학창시절에 진학을 위해 억지로 공부하는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역사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적거니와 선생님들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성인이 되어서 일에 치여서 살지만 학업에 대한 압박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져서  - 학창 시절 돈이 없어서 못했을 수도 있고 다른 공부하느라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된다. 남자가 나이들었다고 느낄때가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때라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보고 역사를 생각하게 될때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경기도에 살고 있지만 서울은 주로 일때문에 가기 때문에 많은 곳을 둘러보지는 않지만 많이 다니다보니 대략적으로 지리는 알게 되었다. 성인이 되어 서울을 면접이나 시험을 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가족들과 여행으로 갔을때 한양 도성과 궁궐의 차이점에 대해 처음으로다. 사극을 열심히 보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역사시간에 열심히 필기만 하고 암기하느라 놓친 것인지 모르겠으나 4대 궁전을 돌아보면서 서울에도 고층 빌딩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 공간도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치 시사 상식처럼 서울의 4대 궁궐에 대해 암기는 하고 있지만 어떤 목적으로 설계하고 건축하였으며 어떤 왕들이 거주했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일반 시민으로 살아가는데 왕이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살았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창경궁을 처음 들어가서 가이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 곳이 내가 어릴적에 왔던 창경원이라는 사실을 듣고 무지했던 나 자신을 탓 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궁궐들은 크고 화려한데 우리나라의 궁궐은 왜 이렇게 규모가 작을까라는 생각도 하였지만 일제 시대때 90%가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역사를 왜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해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의 경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지만 그게 서민들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전쟁으로 토지가 폐허가 되고 국민들이 적군에 의해 목숨을 잃고 포로로 잡혀가는데도 국가의 종묘 사직만을 지키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물론 그렇게 지켜왔기에 지금 우리가 문화 유산이라고 내세울만한 유적들이 있는지도 모른다. 조상을 잘둔 탓에 관과산업으로 많은 부를 창출하는 그리스, 이탈리아 같은 국가들을 마냥 부러워하지 않았었나. 그런 나라들도 과거에는 평민들의 안위보다는 귀족들과 같은 일부 부유층들만 잘 살았지 않았던가. 역사를 돌이킬 수는 없고 내가 그 시절에 살지 않았기에 옳다 그르다 판단은 온전히 주관적이지만 분명 우리의 선조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문명을 발달 시켰고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다. 물론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운한 과거를 겪기도 했지만 오랜 역사가 지나고 보면 지금처럼 다시 과거의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남들지 모른다.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과거의 문화 유산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자랑스러워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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