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아메리카나 1~2 - 전2권 - 개정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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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다 보면 남의 삶을 대신 살아보는 경험도 할 수 있고 내가 주인공이라면 저렇게 하지 않았을 건데라는 생각도 든다. 자서전이나 에세이와는 달리 작가의 생각이 드러나지 않도록 잘 조절하면서 책을 써야 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에세이가 아닌 소설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것인데 밝히지 싫은 흑 역사가 있을 수도 있고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과거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약간의 가감은 있겠지만 자신이 직접 느끼고 경험했던 것을 소설로 옮긴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가장 솔직하게 객관적으로 표현하였기에 철저히 여자의 입장에서 쓴 소설을 남자인 내가 100%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소설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영화를 보듯이 빠져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다. 소설을 통해 감동을 얻을 수도 있고 흥미를 느끼며 삶에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혹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편견을 깨고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내가 읽은 아메리카나가 그런 유의 소설이 아닐까 싶다.


  아프리카 하면 예전에는 그곳에 사는 국민들보다 야생에서 뛰어다니는 동물들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가면서 국립공원에서 뛰어다니는 동물들 외에도 그곳에 사는 국민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에 사는 학생들은 지도 그리기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국토가 자로 잰 듯이 일자로 국경이 그려져 있었다. 열강들이 서로 분할해서 차지하기 위해 자기들 마음대로 국경을 나눠 버린 결과였다. 수많은 아프리카 주민들을 잡아서 미국으로 끌고 가서 노예로 팔아서 미국인 상당수가 흑인이 되었다. 그곳에서 정착하며 살아가는 흑인들과 아프리카에서 유학 온 학생들. 그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진출한 학생들은 식민 생활을 한 이유로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만 같은 나라에서도 사투리가 존재하듯 수십억이 사용하는 영어의 경우는 어떻겠는가?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영어 발음에 신경을 써서 말하고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했다. 나도 해외에 출장 가서 수개월 생활을 하였지만 그곳에 산다라는 생각보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행동이나 말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만약 계속 생활해야 한다면 나도 어떻게 변했을지 모를 일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방에서 살다가 수도권으로 처음 이사를 왔을 때에도 사투리를 쓰는 억양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은 사실이다.


  같은 나라에서도 지방 출신이라 무시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외국이라면 오죽하겠는가?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낯선 땅에서의 적응.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 것인데 어떻게 적응을 하였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는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특히나 인종에 대한 문제라면 이야기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도 알게 모르게 차별을 하지 않는가?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적응해나가면서 흔히 말하는 아메리칸드림을 완성해나가는 모습.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이지리아라는 나라의 모습.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오랜 문제점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만든 장본인들이 바로 서구의 열강들이다. 자기들 마음대로 나라를 땅따먹기 하듯 쪼개고 많은 미해결 문제들을 남겨 두었다. 그런 문제들의 근원이 나이지리아에 사는 국민들이 잘못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이런 문제를 나이지리아 정치 문제로 남기고 백인들을 흉내 내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내가 가진 지나친 편견일까? 백인 우월주의를 지나치게 경계하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행간을 읽지 못한 것일까? 소설이란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소설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독자들만의 영역이므로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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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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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나는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인이 되기 전에 읽으면 지겹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지루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지만 우리 아이들도 역사에 대해서는 아직은 도통 관심이 없다. 사실 학창시절에 진학을 위해 억지로 공부하는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역사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적거니와 선생님들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성인이 되어서 일에 치여서 살지만 학업에 대한 압박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져서  - 학창 시절 돈이 없어서 못했을 수도 있고 다른 공부하느라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된다. 남자가 나이들었다고 느낄때가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때라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보고 역사를 생각하게 될때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경기도에 살고 있지만 서울은 주로 일때문에 가기 때문에 많은 곳을 둘러보지는 않지만 많이 다니다보니 대략적으로 지리는 알게 되었다. 성인이 되어 서울을 면접이나 시험을 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가족들과 여행으로 갔을때 한양 도성과 궁궐의 차이점에 대해 처음으로다. 사극을 열심히 보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역사시간에 열심히 필기만 하고 암기하느라 놓친 것인지 모르겠으나 4대 궁전을 돌아보면서 서울에도 고층 빌딩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 공간도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치 시사 상식처럼 서울의 4대 궁궐에 대해 암기는 하고 있지만 어떤 목적으로 설계하고 건축하였으며 어떤 왕들이 거주했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일반 시민으로 살아가는데 왕이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살았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창경궁을 처음 들어가서 가이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 곳이 내가 어릴적에 왔던 창경원이라는 사실을 듣고 무지했던 나 자신을 탓 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궁궐들은 크고 화려한데 우리나라의 궁궐은 왜 이렇게 규모가 작을까라는 생각도 하였지만 일제 시대때 90%가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역사를 왜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해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의 경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지만 그게 서민들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전쟁으로 토지가 폐허가 되고 국민들이 적군에 의해 목숨을 잃고 포로로 잡혀가는데도 국가의 종묘 사직만을 지키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물론 그렇게 지켜왔기에 지금 우리가 문화 유산이라고 내세울만한 유적들이 있는지도 모른다. 조상을 잘둔 탓에 관과산업으로 많은 부를 창출하는 그리스, 이탈리아 같은 국가들을 마냥 부러워하지 않았었나. 그런 나라들도 과거에는 평민들의 안위보다는 귀족들과 같은 일부 부유층들만 잘 살았지 않았던가. 역사를 돌이킬 수는 없고 내가 그 시절에 살지 않았기에 옳다 그르다 판단은 온전히 주관적이지만 분명 우리의 선조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문명을 발달 시켰고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다. 물론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운한 과거를 겪기도 했지만 오랜 역사가 지나고 보면 지금처럼 다시 과거의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남들지 모른다.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과거의 문화 유산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자랑스러워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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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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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을 좋아하지는 않았었는데 가끔은 소설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잠깐 이나마 대신 살아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기에 가끔은 위안을 삼기도 한다. 남자로 태어났기에 여자들의 삶은 어떤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물론 지금 아내와 딸 두 여자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여자들의 마음을 알 수는 없다. 오직하면 신도 알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나와 전혀 관계없는 나라에서 다른 신분 출신으로 태어난 작가의 이야기는 나를 호기심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상류 가정에서 태어나면 먹을 것, 입을 것 걱정할 필요 없어 스트레스 덜 받고 자기 원하는 대로 삶을 살 것 같다는 생각에 나도 다음 생애에는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환경에서 별다른 걱정 없이 공부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작가가 들려주는 - 사실인지 허구가 가미된 내용인지 몰라도 - 이야기를 읽다 보면 부러울 것도 없는 듯하다. 지극히 보수적인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죄로 아버지로부터 모진 압박을 받아서 기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종교 의식을 제대로 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안의 규칙인지는 몰라도 가죽 허리띠로 등짝을 맞는 벌을 받는다는 것은 쉽사리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나이지리아 모든 상류 사회의 문제점인지 작가의 아버지만의 문제인지 몰라도 보수적이다 못해 심각하게 집착하는 듯하다. 저애 랑 너랑 둘 다 머리가 두 개인데 어째서 너는 일등을 하지 못하냐는 억지를 부리는 것을 보면 우리가 어린 시절에 들었던 아버지의 잔소리와도 비슷하다. 어쩌면 국민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 선진국으로 가기 전의 과도기 일 수도 있고 인간 사회의 근원적인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아이 둘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내가 지금의 아이들 만했던 시절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좋은 것이 거의 없기에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것이 자식들을 위한 나름의 표현 방식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을지 몰라도 그 시절의 아버지처럼 똑같이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가족들에게는 희생을 강요하면서도 사회생활은 제대로 하면서 타인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려는 다소 이중적인 모습. 그런 아버지의 죽음과 그 배후에 있는 주인공의 어머니와 오빠. 자식들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고 조금의 허점도 허용하지 않았던 아버지가 얼마나 미웠을까?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는데 그 선택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주인공과 가족들. 아버지가 정말 원망스럽고 결코 용서할 수 없었다면 다른 방법으로 복수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아버지를 마음속으로 용서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런 선택을 하였는지도 모른다. 작가도 잘못된 방향으로 성장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할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표현 방법이 잘못된 것이지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만약 그랬다면 작가도 자아를 찾아가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올바르지 않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독립하였을지도 모른다.


  종교를 믿지 않기에 주말에 교회를 가고 식사를 하기 전에 반드시 기도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지 못하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나의 이야기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몰입하기에는 힘들었다.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나도 소설을 쓰고 싶다는 목표이자 버킷리스트를 달성하고 싶기 때문이다. 얼마 전 A4용지 10장 정도 분량의 소설인지 낙서인지를 적었는데 소설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주인공의 심리를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도록 말 한마디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사건에 대해서도 단순히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 것보다 주변 사물을 적당히 이용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냥 어떤 사건이 있었고 주인공이 이런 사고를 당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면 독자가 이해하기에 쉽겠지만 책 속으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다. 책을 읽는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책에 몰두하도록 하려면 베스트셀러 작가만의 무엇인가가 존재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독자들의 경험치를 이용하여 이런 사건이 있었구나 내지는 상황을 봤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추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채찍으로 등을 가격했다는 과격한 표현보다 작가만의 어휘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 작가라면 갖추어야 할 자질이자 능력이라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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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과학이야기 - 과학으로 세상읽기, 최신 개정판
권기균 지음 / 종이책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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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부터 동물들을 좋아하였기에 자연스레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과학을 전공하였기에 과학이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도 재미가 없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어려운 물리학 공식을 배우는 것은 정말 싫었지만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아서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일상에서 과학을 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데 발명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발명이란 것도 종류가 많아서 새로운 공식을 발명한 것도 있고 X-선과 같은 자연에 존재하지만 사람들이 몰랐던 것을 발견하여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발명한 예들도 있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갈 때면 X-선을 이용해 흉부 사진을 찍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 미리 점검을 한다. 과학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법한 이야기 들이다. 이런 과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이 있었고 또 희생도 뒤따랐다. 여태껏 과학의 발전에 대해서는 접한 적이 많았지만 숨겨진 이야기라거나 흑 역사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과학자들의 숨겨진 뒷이야기, 때로는 고생만 하다가 수많은 업적은 남겼지만 다른 과학자들에게 다 빼앗기고 역사 속으로 잊힌 인물들 혹은 나의 공을 가로채서 자신의 공으로 만든 사람들. 과학 이야기만큼이나 중요할 것이다. 왜냐면 이러한 이야기들도 역시나 과학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하다 보면 특정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게 마련인데 과학은 특히나 더 한 것 같다. 사람들이 항상 일등이나 주인공만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 있는데도 말이다. 책에서는 이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낱낱이 밝힌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들의 흑 역사일 수도 있고 숨겨진 비밀일 수도 있다. 물론 한정된 책의 지면에 모든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극히 일부의 이야기에 그칠 수도 있지만 그런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도일 것이다.

 

  책의 제목이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이기에 과학적인 지식을 얻고자 책을 펼쳤다면 실망을 하였을 수도 있다. 과학적인 원리에 대해 이론을 쉽게 설명한 것도 아니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라도 전체적인 윤곽에 대해 소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원리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백과사전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손가락만 몇 번 까딱거리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에 - 물론 이것도 책에서 소개된 과학의 눈부신 발전 덕분이겠지만 - 자칫하다간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베낀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객관적인 내용을 담은 책보다 작가의 의견이 명확하게 실린 책들을 독자들은 희망한다. 과학이 발전하는 것은 좋지만 항상 윤리 문제가 뒤따른다. 천년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나라가 떠들썩했지만 과학적으로 밝혀지는 순간 모두들 허탈해 하였다.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로 남겨주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는데 과학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사실을 밝혀야만 한다는 투철한 직업 정신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미스터리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우주의 신비라고 생각한다.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고 하지만 언제까지 팽창할지 그리고 얼마나 넓은지는 계산에 의한 것이지만 누구 하나 정확히 알지 못한다. 엄청난 오차가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1~2만 년의 오차는 그냥 애교로 넘어가는 수준이니 말이다. 책에서 소개한 여러 가지 미스터리들이 있는데 끝까지 작가의 정확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확실한 의사 표현일 수도 있겠다. 미스터리를 나름대로 우연이라고 말을 지어내기 위해서는 확률 등을 대입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물론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아니기에 믿거나 말거나 독자들의 몫이지만 말이다.

 

  5가지 챕터로 나눠서 과학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가 진정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위대한 발명품들? 아니면 세상을 뒤흔든 천재 과학자들일까? 우리가 아는 천재들은 꽤 많은데 수년 전에 타개한 스티브 잡스의 경우 천재라는 소리도 듣고 수많은 강연을 하였지만 인간적인 면에서는 어땠을까?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혀를 내도 룰 것이다. 물론 나도 직접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 자신의 의견에 맞지 않으면 분노하고 고집이 세고 자신의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회의하고 혼자서 의사 결정 내리고~ 어쩌면 고독한 천재의 고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도 자식들이 과학도가 되는 것을 받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저자는 우리 아이들이 과학도가 되어라고 혹은 반대로 말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 일상에 관련된 과학을 소개하면서 소아마비를 극복한 사람들처럼 자신이 결점이 있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주변에서 접하는 과학에 대해 한번 정도는 생각해보고 선조들의 지혜를 보며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 장(Chapter)에 과학으로 세상 읽기는 앞서 읽었던 내용이 다소 불만족스러웠다면 별점을 많이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책을 읽다가 재미가 없어서 중도에 덮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많은 생각을 하고 반성을 하였다. 아이들에게 박물관에 가서는 욕심을 내어서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보여주고 억지로 설명을 해주는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리 없다. 우리는 어릴 적에 아빠, 엄마 손잡고 가본 기억이 거의 없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 그래서 아이들이 관심이 있건 없건 그저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내가 즐기러 온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하기 위해서 왔다'라는 생각으로 온 부모들이 많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나도 강연을 들은 적이 있지만 실천하기는 참 어려웠다. 책을 읽으면서 과학적으로 초등학생은 40분 이상 집중하기 힘들다고 한다. 나도 과학 이야기를 일고 과학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되었으니 과학적으로 밝혀진 아이들의 집중력과 관심에 대해 그만 독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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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 문명의 기반이 된 '철'부터 미래를 이끌 '메타물질'까지!
사토 겐타로 지음, 송은애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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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화학을 좋아했기에 우리가 소재라고 부르는 원료들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것이 원자번호 26인 철(Fe)라고 배웠다. 그런데 가장 안정적인데 왜 산소와 결합해 녹이 슬까? 여러 가지 궁금증도 가졌지만 자연계에 숱하게 존재하는 것을 보면 원자들이 결국은 철이 되려고 하는 것 같다.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이용하는 자동차부터 습관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문, 일상의 거의 모든 곳에 철이 사용되고 있다. 원래에 자연계에 존재하고 있던 원소였지만 인간에 의해 새롭게 용도가 변경된 일명 신소재가 되었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사건과 음식들은 무수히 많다. 그리고 저자는 신소재들을 소개하였다. 위대한 발명품, 신소재 모두 연관이 있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주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세계사를 바꾼 신소재가 12가지 밖에 되지는 않겠지만 나름대로의 혜안으로 12가지를 선정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어쩌면 새로운 소재의 발견으로 인류의 역사가 바뀌었다기 보나 인간의 지혜를 바탕으로 적절히 잘 활용하였기에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소재라고 부르는 게 맞을지 원소라고 부르는 게 맞을지 모르겠으나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그대로의 가치도 분명 중요하지만 중요성을 알고 이를 적절히 활용한 장인들의 노력 덕분에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세계사를 바꾼 12가지를 소개하면서 검은 황금이라 부르는 석유는 왜 빠졌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저런 소재를 다 따지면 수없이 많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플라스틱을 신소재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역사적인 실타래가 많이 얽힌 소재들과 우리들이 잘 알지 못하는 역사적 배경들이 숨겨져 있는 소재들을 소개하려고 어쩌면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있지만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생소한 소재들을 소개한 것 같다. 복잡한 화학식을 나열하고 원소주기율표를 보여주면서 원자번호와 양성자, 중성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면 많은 사람들이 일찌감치 책을 덮었을지도 모르겠다. 역사와 화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소개를 하며 각기 다른 분야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포용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물론 자칫하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추락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학창시절 어렵게 암기했던 원소주기율표나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연대들에 대해 암기했던 것이 성인이 되어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흥미를 위해 서건 상식을 넘어 지식을 쌓기 위해서이건 역사나 과학을 공부하거나 관련된 책을 읽은다. 우리의 선조들이 남긴 유산들은 인류사의 소중한 보물이고 경험과 노하우들의 집약체이다. 당장 책 한 권 읽는다고 인생이 바뀐다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무궁무진하게 쏟아지고 삶의 지혜를 터득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방대한 지구와 우주의 나이와 규모를 볼 때 티끌보다 작은 존재로서 찰나를 살아가는 인간이 가장 빠르게 지식을 습득하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분야는 역사이다. 단순히 세계사를 바꾼 신소재들이 이렇다 저렇다고 소개하고 어떻게 발견 내지는 발명이 되었는지 소개하는데 그친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발견이 되었지만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도 인간의 몫인 것이다. 단지 그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흔히 꿈의 소재라 부르는 수많은 재료나 소재들을 찾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수없이 많은 학자들이 개인사를 포기하고 실험에 매달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서 일부는 인류의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오래도록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다.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불을 이용하여 토기를 만들었으며 점차 청동, 철을 제련하여 만드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그렇면서 동물의 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유욕에 사로잡혀 다른 부족들과 전쟁을 치르면서 점차 무기들을 발전시켜나갔고 전쟁은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키거나 뒤바꾼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전쟁을 통해 과학은 발전하였고 어쩌면 신소재의 발견과 발명을 더 부추겼는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이 가장 인류의 문명을 많이 발전시킨 장본인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만난 신소재들도 그 배경에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목적이 숨겨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물론 신소재의 발명은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나쁘게 악용되지만 않는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를 보았을 때는 그렇지 못하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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