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구매대행으로 평생 돈벌기 - n잡러시대 부캐로 방구석에서 투잡하기
이준열.기대원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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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해외 직구라는 것이 일상화되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아직 해외 직구는커녕 국내 모바일 쇼핑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시도해보지 않았기에 어려운 것인데 이제는 배우지 않으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도 주문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나도 물론 해외 직구나 대행 서비스를 몇 번 이용해 보았는데 처음에는 어려워 보이지만 한 번만 해보면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해외 직구의 정의를 어디까지를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흔히 말하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타오바오)가 아니라 해외에서 DHL로 직배송해주거나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무료 배송을 받아본 것 정도였다. 내가 책을 읽게 된 이유는 해외 구매대행을 업으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해외 직구를 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공부하기 위한 것이었다. 마진이 얼마를 남기느냐 하는 것은 내가 실제로 해외 직구를 하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 것을 뜻하는 것이고 배대지를 이용할 때 혼자서 물건 한두 개 주문하는 것보다 혹은 여러 개를 주문할 때 얼마나 배송비를 절감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알고자 했다.


  요즘 투잡 쓰리잡을 넘어 N 잡이라는 말도 하는데 꼭 해외 구매 대행에 한정되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N 잡의 종류도 다양하며 시골에서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도 있고 손재주가 좋아서 수공예품을 판매할 수도 있다. 막상 판매하려고 하면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이 필요할 수도 있다. 과거와 달리 사업자 등록증 발급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온라인으로 가능한데 그런 절차부터 온라인 상점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소소한 노하우까지 소개되어있다. 내가 사업을 해보면 그 고충에 대해 알 수 있고 반대로 어디서 가장 이윤을 남기는지 파악할 수 있기에 소위 말하는 바가지 쓰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비자로서 알 수 있다. '내가 언제 해외 구매 대행업을 하겠어?' 라고 생각하며 평생 필요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뜻하지 않게 나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으며 재정적인 어려움이 생겨 투잡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많은 돈을 벌지는 않더라도 소소하게 생활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정도로 돈을 벌기를 원할 수도 있다. 나도 시골에서 농사지었던 과일을 직장 동료들에게 부탁하여 박스 단위로 판매를 대행한 적이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당도라거나 수량에 대해 잘못 말한 경우가 있어 오해를 산적이 있었다.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웃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상대방은 다르게 받아들여서 사과문을 메일로 발송한 적도 있었다. 돈을 번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일을 시작하는 것과 먼저 거쳐간 이들의 노하우를 어떻게든 접하고 뛰어드는 것은 천지 차이가 난다.


  당장 투잡이나 N 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해외 직구를 할 사람은 있을 것이다. 해외 직구에 대해 본인의 요구가 있을 수도 있고 온라인 상점을 오픈하고 사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되고 한 권만 읽으면 나의 모든 필요성을 만족시켜주는 책은 없다. 제목은 해외구매대행이지만 여러 가지 노하우를 담고 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판매하다가 생길 수 있는 분쟁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소비자이고 온라인으로 구매한 물건에 대해 불만이 생겨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할 수도 있다. 적절한 선에서 나도 피해를 보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귀띔해준다고 본다. 책에서 말한 말이 안 통하는 악성 고객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판매자들은 나름의 고충이 있으니 이 부분도 소비자로서 어느 정도는 이해하자 정도로 생각한다. 준비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막상 나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고 나 스스로 기회를 찾아가야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언제든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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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 - 한니발부터 닉슨까지, 패배자로 기록된 리더의 이면
장크리스토프 뷔송.에마뉘엘 에슈트 지음, 류재화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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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라고 말을 한다. 그래서 패자들은 반란을 일의 켰다고 낙인찍히거나 폭군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우리가 읽었던 위인 전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100~2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긴 역사에 비추어보면 거의 100년에 한번 날까 말까 한 인물들이다. 그만큼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지금의 나처럼 평범한 삶을 살다가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어려움을 이겨내었기에 그나마 역사의 한 페이지라도 장식하거나 이름이 포함된 문장 한두 줄이라도 실을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인자들 내지는 패자로 몰린 사람들에 대해서는 역사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기에 후세 역사가의 노력이 없다면 그냥 묻혀버리고 말 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가장 두려운 것은 역사에 기록되는 것뿐이라고.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기록이 충분하지 않은 과거의 기록들에 대한 평가는 오죽하겠는가? 역사학자들마다 평가가 다를 것이고 또 해석하기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다.


  책에서는 수많은 패배자들 중에서 그래도 비겁하지 않게 혹은 우리가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인물들에 대해 다루었다. 위대한 패배자들이 13명밖에 안 될 리는 없지만 저자는 자신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았던 인물들로 압축했으리라 생각한다. 역사에 대한 책은 시대를 따라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있고 인물 위주로 전개해나가는 책도 있다. 당연히 전자가 맥락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책은 처음부터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에 대해 나름의 재 평가를 하는 것이므로 배경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면 다소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13인의 영웅 중에서 몇 명은 내가 잘 알고 있는 시대를 풍미하였기에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로마를 벌벌 떨게 만들었고 알프스산맥을 넘는 말도 안 되는 전술로 많은 부하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한니발 장군이지만 반란 한번 일어나지 않도록 통제하는 카리스마를 지녔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망설였거나 너무 많이 계산하였기에 결정적인 판단을 하지 못해서 결국은 파멸하고 말았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정도로 신중하였기에 위대한 패배자라도 될 수 있었는지 모른다. 본인이 처한 불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는데 운이 따르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역사적 사실을 기술하거나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지만 지나치게 은유적인 표현을 하여 내용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던 사건과 인물들이 등장했다면 이해가 쉬운데 처음 접하는 인물 편에서는 전후 관계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다. 이과생이라서 그런지 지나치게 문어적인 표현을 접하다 보니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했다. 내가 아는 인물에 대해서는 상당히 빠져들었던 것을 봐서는 나의 배경 지식이 부족함을 탓해야 할 것이다. 13인에 올랐다는 것은 또 다른 선택을 받은 것인데 책이 어렵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해 다시 공부를 하고 다시 도전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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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첨단기술 교과서 - 테슬라에서 아이오닉까지 전고체 배터리 · 인휠모터 · 컨트롤 유닛의 최신 EV 기술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톰 덴튼 지음, 김종명 옮김 / 보누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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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보다는 전기가 복잡하고 고급 기술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전기차의 경우 내연 기관 자동차에 비하면 부품 수도 월등히 적고 주기적으로 교환해야 할 소모품도 워셔액 말고는 없다고 할 정도이다. 하지만 전기차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모터도 필요하고 장거기를 주행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성능도 우수해야 한다. 내연 기관 자동차는 연료를 태워서 운행하지만 전기차는 이미 만들어진 전기를 배터리에 보관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품이 적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친환경 등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두고 책에서는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해 이해하기 위한 교과서적인 내용들이 많다.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배터리나 모터를 생산하는 업체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질 텐데 말 그대로 교과서이므로 전기차의 기술적인 면에 대해 주로 설명을 한다. 전기차는 말 그대로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므로 전기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한다. 학창시절 플레밍의 왼손 법칙, 오른손 법칙에 대해 배웠는데 그 당시에는 그렇게 재미없고 암기해야 할 것만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필요에 의해 공부를 해야 하니 그때보다는 훨씬 이해가 쉬웠다. 따지고 보면 그 시절 선생님들도 입시를 위해서 가르쳤을 뿐 진정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가르쳤을까라는 생각도 살짝 해보았다.


  전기의 기본은 교류와 직류인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되어 있고 어떻게 사용한다 정도만 나와있는 점은 아쉬웠다. 왜 교류 혹은 직류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었으면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었을 텐데 전기차를 이해하는 데는 굳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을까? 대신 전기차의 핵심인 모터와 배터리의 설명에 대해서는 지면을 아끼지 않았다. 배터리의 주원료가 되는 광물이 석유처럼 수십 년 내에 고갈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어떻게 재활용할지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요즘 나오는 전기차의 경우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축이 없어서 자유롭게 좌우를 왕래할 수가 있다고 하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바퀴마다 모터가 따로 달려 있으면 어떻게 제어를 잘해서 모두 같은 속도를 유지하게 하는지는 의문이 해결되지 않았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도중에 불이 난 경우 현재는 전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는데 그 이유라거나 전기차도 함부로 손대기에는 위험한 부분이 많으니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금 당장은 전기차를 이용하지 않지만 향후 5년에서 10년 내에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 선행 학습이 유행이듯이 우리도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에 앞서서 미리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이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이 그냥 상식을 전달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기에서 전기차의 구동 원리까지 구체적이고 이론 위주의 설명이라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연기관보다 단순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많은 전기차. 앞으로 전개될 첨단 기술에 대해 기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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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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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에는 어쩌면 성인이 될 때까지 왜 살아가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갔다. 그저 어른이 되어 스스로 돈을 벌게 되면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만을 가졌다. 그렇다가 어른이 되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왜 그 시절에는 방황하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예전처럼 고민 많이 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며 산다는 것은 부질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예전보다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야 한번 살다가는 인생 제대로 살아볼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는 못하였는데 이제는 굳이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을 나이가 들어간다는 혹은 철이 들어간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살아보니 인생 별거 없더라 하면서 쉽게 말할 수도 있고 진지하게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충고해줄 수도 있다. 물론 내 인생은 나의 것이므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인생에 대한 대답은 보통 고전에서 찾아라고 말을 한다. 고전이라고 하면 공자의 가르침이나 대학, 명심보감 등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그에 비하면 신작이라 불릴만한 근대 소설을 떠올리기도 한다. 책에서는 삶에 가르침을 주는 유교 고전보다 주로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가 된 고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고전에 대한 평가는 저자가 아닌 독자들이 하는 것이고 감명을 받았다거나 뭔가 영감을 얻고 삶에 도움이 된 경우 고전으로 손꼽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꿈보다 해몽이라고 읽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냐에 달려있을 수도 있다. 노인과 바다의 경우 처음에는 그저 바다에 나가서 갖은 고생을 하고 돌아온 노인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다른 해석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고 또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인생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흔히 인생을 상자에서 초콜릿을 꺼내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금은 맛없는 초콜릿이 나올지 몰라도 다음번에는 내가 원하는 초콜릿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좋은 시절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점은 내가 기다린다고 맛있는 초콜릿이 상자에서 두발로 걸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상자에 손을 넣어서 초콜릿을 꺼내는 수고를 해야 하고 맛없는 초콜릿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도 해야 하는 것이다.


  28가지 고전을 소개하며 작가 나름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전이란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읽혔기에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내가 읽었던 책들도 있고 제목만 알고 읽어보지 않은 책들도 있었다. 물론 워낙 유명한 책 들이고 여기저기서 들어보았기에 최소한 제목은 들어보았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마지막 잎새"의 경우 워낙 많이 들어보았기에 다소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저자의 의견을 더하여 살을 덧붙였기에 같은 얘기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이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나 해석을 한 책을 읽을 때의 느낌은 원본도 읽어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미 읽어보았던 책은 '나와 같다 혹은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이고 읽어보지 못한 책은 '이런 느낌으로 읽을 수가 있구나' 할지도 모른다. 바쁘게 살다 보니 실용 서적이나 자기 계발 서적 위주로 읽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끔은 마치 숲 숲속에 들어와서 사색하듯이 책을 읽는 느낌을 가지고 싶다면 권해주고 싶다. 책의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원문의 내용을 굳이 이해하려 하지 말고 주인공이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면 따분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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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조 지무쇼 지음, 서수지 옮김, 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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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경 사회가 시작되고 잉여 농산물을 저장하게 되면서 빈부 격차도 생기고 계급 사회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정착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인구도 늘어나고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되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책에서 주제로 다루고 있는 감염명이 아닐까 싶다. 모여 살다 보니 아무래도 한 사람만 질병에 감염되어도 한마을 주민들이 모두 감염될 위험성에 놓여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팬데믹으로 발전하였다. 14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의 경우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지만 어떻게 전체 인류가 멸종되지 않고 그나마 3분의 2라도 살아남았는지는 궁금했었다. 내가 아는 한 바이러스나 세균들은 숙주가 죽으면 함께 죽을 수밖에 없기에 숙주를 죽이려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그 숙주인 인간이나 동물들이 이겨내지 못하고 죽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과 함께 공생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고 인간에게 치명적이지 않는 수준으로 변이를 하고 마찬가지로 숙주인 인간들도 면역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한참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 19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백신을 맞아서 집단 면역을 형성하고 또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간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 치명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계속 변이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백신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과거에는 질병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였기에 신이 나를 지켜줄 것이다 내지는 신의 뜻에 거역하였기에 이런 무서운 질병으로 고통받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죄 없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희생 당하기도 했고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질병을 물리치고자 했을 것이다. 불과 수십 년 전 만해도 우리들도 비 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았다. 재래식 화장실에는 파리들이 날아다녔고 여름이면 식중독이나 콜레라나 장티푸스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것 다 먹고 자라도 이상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어릴 적 배가 아파서 약을 먹은 적도 많았고 농약이 나쁜 줄도 모르고 방역 복도 착용하지 않고 일을 하여 나이 들어 고생한 분들도 많다. 책을 읽으면서 오늘날 과학이 발달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알게 되었으며 전쟁을 통해 많이 발전하였다고 생각한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어떻게 병을 일의 키고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지 알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루는 책이므로 감염병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는 이제 영원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울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고 포스트 코로나 내지는 뉴 노멀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제는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덕분에 병원에 갈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1년에 2~3번은 경험했던 감기에 대해 잊고 살게 되었고 원하지 않던 회식도 사라져서 오히려 편하고 내 시간이 늘어나서 오히려 긍정적인 면도 많다. 마찬가지로 페스트가 14세기 유럽을 휩쓸고 나서 인구의 감소로 농노들의 지휘가 향상되었고 르네상스와 같은 문화의 발전도 있었다. 물론 역사에 있어 만약이란 없기에 페스트가 없었더라면 또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알 수 없다. 긍정론과 부정론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 존재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힘들다, 백신 맞아도 효과 없다더라 등 대책 없이 부정적인 의견만 내놓는 사람들은 인류 역사에서 줄곧 존재해왔던 여러 가지 팬데믹 상황에서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팬데믹을 또 다른 기회의 발판으로 삼은 사람들 역시도 존재했을 것이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군이 되었던 새롭게 부를 창출한 상인이나 귀족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세계사를 바꾼 11번째 감염병이 코로나 19가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후세에는 어떻게 평가가 될지 위기를 기회로 삼은 자에 대해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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