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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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에는 어쩌면 성인이 될 때까지 왜 살아가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갔다. 그저 어른이 되어 스스로 돈을 벌게 되면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만을 가졌다. 그렇다가 어른이 되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왜 그 시절에는 방황하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예전처럼 고민 많이 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며 산다는 것은 부질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예전보다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야 한번 살다가는 인생 제대로 살아볼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는 못하였는데 이제는 굳이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을 나이가 들어간다는 혹은 철이 들어간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살아보니 인생 별거 없더라 하면서 쉽게 말할 수도 있고 진지하게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충고해줄 수도 있다. 물론 내 인생은 나의 것이므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인생에 대한 대답은 보통 고전에서 찾아라고 말을 한다. 고전이라고 하면 공자의 가르침이나 대학, 명심보감 등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그에 비하면 신작이라 불릴만한 근대 소설을 떠올리기도 한다. 책에서는 삶에 가르침을 주는 유교 고전보다 주로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가 된 고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고전에 대한 평가는 저자가 아닌 독자들이 하는 것이고 감명을 받았다거나 뭔가 영감을 얻고 삶에 도움이 된 경우 고전으로 손꼽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꿈보다 해몽이라고 읽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냐에 달려있을 수도 있다. 노인과 바다의 경우 처음에는 그저 바다에 나가서 갖은 고생을 하고 돌아온 노인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다른 해석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고 또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인생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흔히 인생을 상자에서 초콜릿을 꺼내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금은 맛없는 초콜릿이 나올지 몰라도 다음번에는 내가 원하는 초콜릿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좋은 시절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점은 내가 기다린다고 맛있는 초콜릿이 상자에서 두발로 걸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상자에 손을 넣어서 초콜릿을 꺼내는 수고를 해야 하고 맛없는 초콜릿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도 해야 하는 것이다.


  28가지 고전을 소개하며 작가 나름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전이란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읽혔기에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내가 읽었던 책들도 있고 제목만 알고 읽어보지 않은 책들도 있었다. 물론 워낙 유명한 책 들이고 여기저기서 들어보았기에 최소한 제목은 들어보았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마지막 잎새"의 경우 워낙 많이 들어보았기에 다소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저자의 의견을 더하여 살을 덧붙였기에 같은 얘기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이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나 해석을 한 책을 읽을 때의 느낌은 원본도 읽어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미 읽어보았던 책은 '나와 같다 혹은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이고 읽어보지 못한 책은 '이런 느낌으로 읽을 수가 있구나' 할지도 모른다. 바쁘게 살다 보니 실용 서적이나 자기 계발 서적 위주로 읽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끔은 마치 숲 숲속에 들어와서 사색하듯이 책을 읽는 느낌을 가지고 싶다면 권해주고 싶다. 책의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원문의 내용을 굳이 이해하려 하지 말고 주인공이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면 따분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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