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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 - 비트코인부터 CBDC, 2세대 암호화폐까지 금융과 투자의 판도를 바꿀 디지털화폐 빅뱅
최윤식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3월
평점 :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가 처음 등장한 것이 2009년이었는데 처음에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어느새 눈 떠보니 엄청난 거품이 낀 자산이 되어 있었다. 누구는 비트코인에 투자해서 수십억 원을 벌고 퇴사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때부터 다시 수백 배가 올랐다. 그렇면서 나도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게 되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시작한 이후라 급등을 기대하기 보다 공부를 하기 위해 투자를 하였다. 공부나 운동을 꾸준히 하려면 내 돈을 내야 가능하다고 하는데 투자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내가 돈을 내어야 관심도 갖게 되고 자연스레 공부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큰돈이 아니기에 큰 부담은 되지 않지만 투자하기 전보다는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면서 암호화폐의 가격이 다른 변수에 관계없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암호화폐와 같은 가상 자산에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핑계(?) 중 하나가 주식, 채권, 부동산의 경우 내가 공부를 하면 어느 정도 예측이 되지만 가상 자산은 운에 맡긴다는 것이었다. 책 제목이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이기에 뻔한 내용 내지는 암호화폐의 종류에 대해 나열하고 앞으로 가상화폐의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정도에 그치는 내용일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서 점점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비트코인이 1달러가 되어도 혹은 10만 달러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로 시작했다. 단순한 투자 전문가라면 여기서 그쳤을 수도 있지만 비트코인은 유동성이나 이자율과 상당히 관련이 있기에 미국 증시의 역사에 대해서도 설명을 한다. 미국 증시의 상승과 하락을 보기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 등에 대해서도 빼먹을 수 없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프와 도표가 등장하여 어려운 느낌도 들었지만 경제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어디선가 들은 내용도 있고 암호화폐의 시나리오를 예측하는데 이게 왜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이 등장한 것은 2009년인데 왜 1929년 경제 대공황 얘기가 나올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투기꾼들이 많이 몰려들었기에 비트코인이 폭등했고 그래프만 잘 보고 있으면 나도 부를 챙기고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애초에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들도 주식 종목이나 금과 같은 다른 화폐 대체 수단으로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몸소 경험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저자의 통찰력이 놀랍기만 하다. 달러, 유가, 금, 채권 금리와 더불어 이제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 화폐의 가격도 서로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체득하였기에 책의 내용이 흥미로웠다.
미래학자이기에 예측은 하지만 100%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것을 알고 있다면 세상에 부자가 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치 자신이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장담하는 리딩방 운영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미래 예측에 대해 굳이 들을 필요가 없는 것일까? 정확히 맞추지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점에 대해서도 명확히 설명하였다. 스스로 통찰력을 가지고 본인이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어차피 투자에 대한 최종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다. 1차 암호화폐에 대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그래서 가장 마지막에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 관전 포인트 5가지에 대해 기술하였다. 첫째 인플레이션 게임이다. 앞으로 3~4년 동안 벌어질 인플레이션율 변화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암호화폐 투자 선략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다. 연준의 긴축 단계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필수인데 앞서 말한 대로 몸소 체득하고 있다. 셋째 메타버스 환경의 확대인데 가상세계의 3단계 발전 시나리오에 따라 새로운 디지털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탄생할 것인가이다. 넷째 미중 패권 전쟁의 격화로 디지털 제1 기축통화국 지위를 두고 벌이는 전쟁으로 전환될 것인데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다섯째 주유 국가 정치인들의 빅브라더 욕망이다. 디지털 화폐를 활용해 국민을 감시, 통제하려는 정치인과 국민 간의 전쟁이 어떻게 벌어질까? 최악의 경우 독재 사회가 만연해질 것이라 한다. 책을 덮으며 나는 내가 투자한 암호화폐 투자금은 흥미로운 스포츠 경기의 관람료 내지는 베팅금이라 생각한다. 흥미롭게 펼쳐지는 암호화폐의 시나리오를 마치 야구나 축구의 예선과 결승을 관전하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