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경제에 위기가 닥친다거나 세계 경제는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이슈들에 대해 다룬 책들은 많았다. 하지만 많은 예측들이 보기좋게 빗나간 것들이 많다. 그래서 예측은 틀리기 위해 존재한다고 한다. 예측대로 다 맞다면 정말로 우리는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를일이다. 올해초만해도 2017년에는 경제 위기가 닥친다는 예언을 많이 하였는데 역시 빗나가고 말았다. 그렇다고 전문가들이 내놓는 이런 전망들이 죄다 맞지 않으니 무시하고 살기에는 우리가 가진 지식이 너무도 부족하다. 그래서 이런 전망들을 보고 시대가 어떻게 변화할지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예측도 해보고 나의 견해와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요즘은 시대가 급변하고 있어 몇년만 지나도 언제적 발간된 리포트인지 쉽게 알수가 있다. 2017년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었지만 다행히 정권이 교체되고 외교문제도 잘 해결되어 우려한 만큼의 문제는 생기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을 걱정하고 있다. 10년전에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잃어버린 20년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우리와 무역도 하였지만 많은 외침을 겪었기에 일본과는 앙금도 깊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을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는 부분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산업화로 인한 고통을 겪어 각종 중금속에 노출되어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고생했으며 고령화 사회로 먼저 접어들어 어떤 것을 준비해야할지 우리에게 힌트를 많이 주고 있다. 일본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토록 싫은 일본이 어쩌면 우리보다 먼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얼마전 포항 지진과 훨씬 강도가 센 일본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대처를 보면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일본은 정말 한국의 미래일까? 아닐까? 그 해답은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만 독자들 스스로 찾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와 가까이 있으면서 일본과 전혀 다른 이웃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 오랜 과거 조공을 바치고 선진 문물을 배우던 중국이었는데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우리의 기술력을 빼앗기는 실정이다. 하지만 역시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전혀아니다. 중국이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곧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은 익히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걱정만 하고 있어라고 경제를 전망하고 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 역시도 이런 걱정을 하고자 책을 읽은 것도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고민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중국의 성장력이 두려운 이유중 하나는 강력한 중앙집권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본주의 경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산당 일당 독재나 다름없기에 정부의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 붙일 수 있으며 14억에 달하는 엄청난 내수를 바탕으로 수많은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가 크기는 작지만 인구는 12억에 육박하는 인도는 왜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일까? 중국에서 쉽게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인도처럼 카스트 제도도 없고 강력한 중앙집권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선진국의 기술력을 모방하여 엄청난 국내 인구를 바탕으로 소비 시장을 늘려가는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도 나타나리라 본다. 과거 일본도 메이지 유신을 거치면서 서양문물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이면서 정작 일본의 고유한 문화나 전통은 잃어버리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우리는 중국의 이런 발전을 부러워하거나 두려워하고 있다. 우리는 그에 발맞추어 나가지 못할까봐...물론 우리 국민도 저력도 있고 지금까지 해왔던 눈부신 발전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걱정만 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자칫 과거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중국이 지금 진행하는 것처럼 너무 급한 성장과 변화는 독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인터넷이란 말이 나오다가 어느새 모바일이 지배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공유 경제니 블록체인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대안으로 무인점포가 떠오르고 있다. 최저 임금의 목적이 양질의 일자리 보장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는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년전에 한창 분양을 했던 아파트들에 대한 입주가 시작되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10여년 전에 너나할 것이 재테크에 대해 공부를 하고 두명이상 모이면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 이야기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거품은 붕괴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기에 이젠 학습활동으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잘 알고 있다. 다가오는 2018년 과거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것을 알고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물론 그 배경에는 창의라는 밑거름이 필요하겠지만...단순히 10여년 전에 유행하던 책들 처럼 2018년에는 어떤 산업이 유망할 것이다라는 예측보다 전체적으로 경제에 대해 전망을 하고 - 그래서 책의 제목이 대전망인가 보다 - 정부가 나서서 무엇을 해야할지 조언을 해준다. 하지만 개인이 준비해야 할 것은...그건 아마도 개인의 몫이기에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아니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만나러 가는 여행 - 삶에서 길을 잃었다면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봐!
피터 수 지음, 장려진 옮김 / 보아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아직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에는 흥미를 가지지 못한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운동과 여행이다. 여행도 체력이 되어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여행을 가기 위해 체력을 단련시키는지 몰라도 삶에 활력소가 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여행과 관광은 사실 조금 의미가 다를것이다. 관광은 아름다운 명소나 경치를 둘러보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여행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예기치 못한 일을 맞닥드릴지도 모른다. 모험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여행을 통해 낯선 세상을 경험하고 또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길을 물어보고 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여행을 삶의 활력소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고 혹자는 자유라 말하기도 한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지친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질수 있게 도와준다. 해외여행을 가게되면 수시로 울리던 휴대폰도 잠시 휴식을 갖고 SNS를 이용해 시간을 죽이던 사람들도 잠시 내려놓고 사색을 즐긴다.

  어떻게보면 이런 일상에서의 여유는 우리가 어렸을적에는 항상 가질수 있었다. 퇴근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하고 흔들리는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갈때도 우리는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하루를 돌이켜 보기도 했다. 이런 여유가 사라지고 점점 더 빨리 그리고 더 빠듯하게 시간낭비를 하지 않고 살다보니 나 자신이 누구인지 존재감도 잊고 사는것은 아닍 모르겠다. 그래서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힐링이나 테마여행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책 제목처럼 나를 만나러 가는 여행은 과연 어떠것일까? 인생을 왜 사는가라는 질문만큼 어렵거나 정답이 없는 질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마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하지 않겠는가? 사람마다 살아온 인생이 틀리고 닥친 현실이 다르고 고민하고 있는 문제점이 있기에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할 것이다. 여행을 떠나게된다고 일상의 어려움을 모두 잊고 고민없이 훌훌털어 버릴수는 없는 것이다. 여행을 다녀오게되면 아직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저 편하게 떠나서 마음껏 여유도 부리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사색을 하다보면 고민하던 문제에 대해서도 스스로 해답을 찾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게 될 것이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날수도 있다. 가족과 평소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기에 많은 시간을 가지고자 가족들과 함께 자주 여행을 다닌다. 여행중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나와 함께 있는 가족인데 내가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항상 나의 편이 되어주기에 평소에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나를 만나러 가는 여행이란 가족과 함께 떠나서 나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 다시 한번 각인을 하고 가족의 소중함과 나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가는게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성비 좋은 도쿄 테마 여행 - 스토리가 있는 도쿄 테마 여행
이진천 지음 / 가나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 혹은 가고 싶은 곳을 말하라고 하면 남자들은 광활한 미국이나 중국을 여자들은 보통 유럽이나 일본을 택하는것 같다. 출장과 가족 여행등의 이유로 해외 여기저기를 다녀봤는데 꼭 어디가 좋다기보다 각 나라와 지역별로 특색이 있어 나름의 장단점이 다 있는것 같다. 우리와 가까이 있기 때문 이겠지만 일본과는 오래전부터 사이가 좋지않다고 생각해 국민감정을 내세우며 일본여행은 가면 안된다거나 일본 제품은 사면 안된다는 인식도 강하다. 물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최소한 내가 어릴적에는 그랬다. 하지만 막상 일본인들을 만나보면 어떻게 저런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을까 싶을 정도로 순수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일본을 한번 밖에 다녀오지 않았기에 또 다른 일본여행을 꿈꾸고 계획하고 있다. 보통은 해외여행을 가면 싫든 좋든 그나라의 수도를 거치기 마련인데 일본은  그렇지 못했다. 규슈 변방만 짧게 여행한게 전부인지라 아직 제대로된 일본여행은 하지 못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가보지 못했기에 황금으로 덥혀있는지 그냥 우리 사는 동네랑 비슷한지는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크든 작든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행을 가고 싶은데 못가는 사람들은 - 가기 싫어서 혹은 필요성을 못느끼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 대부분 둘 중에 하나가 없다. 돈과 시간. 혹은 둘다 없거나. 그중에 돈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시간이야 어떻게든 만들어 낼수 있지만 돈은..ㅠ 그래서 돈 모아서 여행갈 생각하지말고 어떻게든 여행다녀오고 그 다음에 어떻게 돈 갚을지 고민하라고 한다. 그래서 따지게 되는 것이 일명하여 가성비이다. 여행을 싸게 다녀오려면 쉬운 방법이 있다. 미리 항공권이랑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다. 여행을 여러번 다녀본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지만 직장인들의 경우 쉽지가 않다. 그래서 그 다음 방법이 현지에서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패키지 여행이 물론 저렴하겠지만 나는 엄밀히말해 패키지는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라 본다. 스스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숙소도 예약하고 몸소 부딪혀봐야 진정한 여행의 묘미를 느껴보는게 아니겠는가. 저렴하게 여행가는 이야기 적절히 늘어놓은 책들도 많은데 [가성비 좋은 도쿄 테마여행]은 색다른 접근 방법이라 할것이다.

  그렇다면 어떤게 정말 가성비 높은 여행일까? 물론 정답은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여행의 목적이 다를 것이고 너무 돈 아끼다보면 여행간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필요에 의해 취사 선택을 해야 하는데 정말 쓸데없어 보이는 체험 따위는 거들떠 보지않고 준비 제대로 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도보로 여행하는데 길을 잘못들어 헤매는 것까지는 경험이라 생각하고 즐길 수 있지만 힘들어서 택시타는 비용등은 절약해야 하지 않을까? 책 제목에 테마 여행이라는 문구가 붙어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잔뜩 기대를 하였는데 그 부분은 좀 아쉽다. 요즘은 구글 지도가 잘 되어 있어 주소만 입력하면 어디든 다 찾아준다. 그것도 굳이 영어나 현지어로 검색하지 않아도 덕후들 덕분에 한글로 검색해도 잘 찾을 수 있다. 굳이 알지도 못하는 일본어를 이용해 주소를 알려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차라리 그 공간에 도코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려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도쿄 테마여행이라고 해서 역사 이야기, 경제 이야기, 문화 이야기 등 다양한 테마에 대해 들려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도쿄를 즐기는데 치중하였다. 물론 내가 알지 못했던 일본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 알려준 것에 대해서는 만족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 여행에 대한 블로거들의 글이 많고 수준도 높아서 어지간한 정보들 특히 맛집이나 유명 관광지에 대해서는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쿄에서 지하철 타는 방법이라거나 정액권 구입 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아닌 것이다. 책 한권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계획을 전부 세울 수는 없다. 물론 나의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이 한권의 책만 있으면 된다는 것은 말도 안될 것이다. 책 한권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기를 바라기 보다 책을 보면서 이렇게도 여행을 다닐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만의 여행 계획을 세우고 꿈꾸는 자체가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술의 모든 것
박홍순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 가장 싫어했던 과목 중 하나가 미술이었다. 예체능계에 취약하다보니 미술도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림을 그리고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암기과목도 아닌데 외워야 할 것도 제법있었는데 쉽게 외울 수 있는 것들도 아니었다. 아무 생각없이 추상파, 표현파, 입체파 이러면서 암기를 하였는데 그런 미술학파들이 주장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리 만무했다. 물론 역사서에 나오는 이기론, 주기론에 대해 모르는 것이 당연한 것 처럼 말이다. 이렇듯 어렵게 미술을 대하다보니 왜 미술을 공부해야 하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세계사를 아무 의미없다고 생각한 것처럼 미술도 마찬가지였다. 비너스의 조각이 왜 유명하며 최후의 만찬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알타미라 동굴 벽화의 발견이 뭐 그리 대단한가 싶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도가 늘어가면서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구석시 시대 당장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는데 한가롭게 동굴에 벽화나 그리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야 목축도 하고 경작을 하다보니 의식주에 대해서는 상당히 여유가 있지만 - 물론 아직도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고 있지만 - 구석시 시대에는 동물들과 다름없이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을 것이다. 오늘 하루 사냥을 하지 못하면 하루를 굶어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사냥을 잘 되게 해달라고 신께 빈다는 것은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신앙이나 종교에 대한 개념이 없었을 텐데 어떻게 동굴 벽화에 동물의 모습을 그릴 생각을 하였을까? 이런 동굴 벽화를 보면서 당시의 시대상이나 살았던 동물의 모습, 그리고 지형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사람에 대해서는 아주 단순하게 그렸다. 아마도 사람에 대해서는 자세히 그릴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그저 사냥을 많이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주술적 의미라면 그렇지 않았을까? 물론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흘러 정착을 하고 국가가 성립되면서 미술도 발전을 한 듯하다. 역사시간에 배웠던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를 거칠때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었는지 문명이 발달하면서 미술도 급속도로 발전을 하는 듯하다. 동물을 주로 그린 벽화에서 바위나 대리석 등에 신을 조각하거나 벽화에 다양한 염료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이들 작품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커다란 조각상을 단 하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조각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서양에는 대리석이 많아 화강암이 많은 우리나라보다는 조각 작품을 남기기 유리하였을 것이다. 책의 제목에 서양 미술이 들어가니 우리의 위대한 유산인 불국사나 석굴암 등에 대해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은 논외로 해야겠다. 다소 조각하기에 유리한 조건도 있고 유화의 특성상 덧칠하기도 쉬워 동양의 수묵화보다는 정교하게 그리기가 유리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큰 벽에 전체적이 구도를 잡고 그림을 그린 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력과 소질이 있어야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줄자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할 수도 없고 전체적인 모습을 스케치를 할 수도 없었기에 오로지 화가의 머리속에서 구상한 대로 그려야 했을 것이다.


  중세시대에는 유독 신에 대한 작품이 많고 인간은 신을 모시기 위한 하나의 존재에 불과했을 것이다. 어릴적 몇번씩 가봤던 교회에 가면 인간이 죄를 지었지에 평생 죄를 뉘우치고 기도를 해야 한다고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암흑의 중세 시대가 지나 르네상스시대가 도래하면서 신 대신 인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게 된다. 물론 그 배경에는 역사적 사건들이 많이 있지만 미술작품을 보면 이렇게 시대가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서양 미술을 보게 되면 역사에 대해 알게 된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상은 역사를 알고 미술을 보게 되면 서로 매치가 되는게 아닐까 싶다. 배경 지식이 전혀 없이 미술 작품을 보게되면 그저 '잘 그렸네' 정도밖에 생각하지 못할 것 같다. 위대한 작가의 작품도 그 배경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이게 어떻다는 거냐?' 외에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유명한 천재화가 피카소의 작품도 처음에 봤을때는 도무지 무엇을 나타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피카소를 입체파라고 하는데 왜 입체파라 불리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면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피카소는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있어 그림자나 원근법 등을 이용해 충분히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는데 마치 정면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에 좌우측 측면을 함께 표현하려 하였다. 그래서 우리가 볼때는 마치 괴상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그림을 통해서 전쟁의 참혹성이나 양민 학살 등에 대해 고발하려 하였던 것이다. 그저 그림을 입체감있게 혹은 사물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은 어쩌면 누구나 쉽게 할 수도 있지만 남들이 한번도 그려보지 못한 작품을 혼자만의 시각으로 새로게 그린다는 것은 여간한 창의성이 아니고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미술도 점차 변하고 있는 듯히다. 내가 아는 대부부의 거장들은 살아 생전에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죽고나서야 수십억에서 수천억씩 하는 고가의 미술 작품으로 전시되고 있는 것이다. 피카소와 같은 천재 화가는 살아 생전에 충분한 대접을 받았지만 말이다. 사진 기술도 발달하고 예전과 달리 작품성보다 경제성이나 상업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보니 걸작보다 요즘은 캐릭터와 같은 작품이 더 인기를 끄는 듯하다. 이것 역시 오랜 세월이 지나서보면 미술 작품의 변천사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하루의 물리학 - 사소한 일상이 물리가 되는 즐거움
이기진 글.그림 / 시공사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에서 물리학은 항상 존재한다. 화학도 물리학에서 시작되었으니 빨래를 할때 물의 양이 일정한데 세재를 많이 넣는다고 빨래가 더 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다들 아는 내용이지만 물에 녹는 세재의 양은 정해져 있으니 굳이 많은 양을 넣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학창 시절 배웠던 물리학은 차의 속력을 계산하거나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커브를 돌때 전복되지 않으려면 경사각을 얼마를 설정해야 하는지 등이었다. 사실 물리학과 같은 자연과학 만으로는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학을 거쳐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했을때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물리학의 든든한 배경이 없다면 증기기관도 전기도 발명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인문학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공학에 밀려 자연과학도 취업에 대한 이슈로 인기가 시들하다. 인기가 없는 이유중에 하나가 공대를 다니게 되면 1년을 과제에 시달리며 어려운 공학을 공부하고 계산기를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 시험문제도 같은 한국어로 적여 있지만 전혀 유추가 불가능한 어려운 수식들도 가득차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공학의 기본이 되는 수학이나 물리학을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어렵기 때문에 공부하기 싫어하고 또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직장을 갖게 되어도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도면 그리거나 어려운 계산 공식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물론 경제학과같은 인문학이라고 해도 쉬운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서 인지 물리학에 대한 책들의 제목을 보면 쉽게 배우는, 영화에서 보는 등 아주 쉽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독자들을 유인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양자역학이니 상대성 원리 등에 대해 논한다면 지적인 대화를 할때 뭔가 아는 척은 할 수 있지만 술자리에서 왕따를 당할수가 있다. 그래서 물리학 관련 베스트 셀러들은 일상에서 만날 수 았는 소소한 물리학 이야기들로 풀어나간다. 경제학이나 심리학도 마찬가지이지만 물리학도 자연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므로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하지만 반대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에 대해서만 늘어놓아도 책 한권 분량은 너끈히 채울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 생활에서 빠질 수가 없으니 말이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류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거나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으면서 나침판의 원리를 터득했다는 아인슈타인처럼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다. 물리학이 어렵지 않다고 설득하면서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하는 이면에는 어려운 이야기는 쏙 빼고 쉬운 이야기만 들려주겠다는 계산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어짜피 물리학의 범위는 워낙 광범위 하므로 수업시간에 배운 어려운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할 얘기는 충분하니까 말이다.


  저자도 그런 점에 치중을 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매 스토리마다 등장하는 로보트의 쓸데없는 이야기와 박사의 이야기는 왜 실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사족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쉬운 물리학 이야기만 실으려고 했는데 지면이 모자랄까봐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는 핑계로 실었는지도 모를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지식들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딜레마도 있다. 가령 비가 오는데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지하철 역까지 뛰는게 나을까? 아니면 차라리 걷는게 나을까? 혹자들은 같은 거리를 갔다면 뛰는 것이랑 걷는 것이랑 비를 맞는 양은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하나의 가정이 존재한다. 내리는 비의 양이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다.장마철인 요즘 쏟아지는 비의 양은 매순간 다르다. 스콜처럼 순식간에 지나가기도 하고 지겹도록 오래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동일한 양의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정말 뛰는 것이 나은지 걷는 것이 나은지는 확실하지 않다. 책에서 말한대로 바닥에 있는 물이 튈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0% 물리학 만으로는 답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점에 대해서 보다 명확하게 답을 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리학은 봉이 아니고 그렇다고 만능도 아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