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브랜딩 - 취향을 비즈니스로 만든 사람들
도쿄다반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에게 일본의 수도라고 알려진 도쿄이지만 단순히 일본의 수도를 넘어, 전 세계인에게 '감각적인 도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그 안에는 수많은 브랜드와 그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취향과 철학을 담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도쿄 브랜딩]은 이러한 도쿄의 매력을 심층적으로 파헤치며, 어떻게 취향이 비즈니스가 되고, 감각이 일상이 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도쿄다반사'라는 도쿄의 문화와 음악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기획팀이 직접 발로 뛰어 인터뷰하고 기록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생생함과 신뢰를 더한다. 도쿄라는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일게 된 계기는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조만간 아니면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이기에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여행안내서나 에세이와는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명 브랜드의 성공 사례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템베아, 이요시 콜라, 모리오카 서점, 콘란샵 재팬 등 독특한 개성과 철학을 지닌 14곳의 선정된 브랜드에 대해 알고 싶었다. 책에서는 그 탄생 배경부터 성장 과정, 그리고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각 브랜드가 어떤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또 시행착오를 겪고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책에서는 '사람'에 집중한다. 브랜드는 결국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되고, 사람의 철학을 담아 성장한다는 것일까. 저자들은 브랜드를 만든 이들의 취미가 어떻게 직업이 되고, 개인의 태도가 하나의 문화로 확장되는지 그 과정을 면밀히 추적하였다. 레코드를 수집하는 취미가 레코드숍 창업으로 이어진 이야기, 재즈를 좋아해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재즈 킷사를 연 이야기처럼, 이 책은 독자들에게 '나의 취향도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는 영감과 용기를 선사한다. 이는 단순히 브랜딩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삶의 태도와 직업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하게 된다. 직장 생활을 20년 넘게 하고 있는 나로서는 나의 취미가 어떻게 직업이 될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처음 직장을 선택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혹은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선택한 직장에서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좌절하기를 수차례 거듭하였다. 그렇면서 돈을 버는 것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취미를 살려서 본업으로 성공한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상위 1%라는 생각도 한다.

도쿄라는 도시가 가진 '공간 브랜딩'의 힘을 잘 보여준다. "브랜드는 공간이 되고, 감각은 일상이 된다"라는 책 표지의 문구처럼, 도쿄의 브랜드들은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넘어, 특정 공간을 통해 독특한 경험과 분위기를 제공한다. 책 속에서 소개되는 브랜드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공간 디자인과 배치, 그리고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브랜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물리적인 공간이 어떻게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는지에 대한 좋은 사례들을 제시하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브랜딩 전문가나 마케터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꿈꾸는 예비 창업가, 이미 브랜드를 시작했지만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경영자, 혹은 현재 하는 일에 권태를 느끼는 직장인 등 다양한 독자들에게 영감과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 책이다. 도쿄의 감각적인 브랜드들과 그 안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진정성 있는 브랜딩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취향을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과에 지친 직장인으로서 한 번쯤은 일탈을 꿈꿔볼 수도 있고 세컨드 잡은 돈이 안되더라도 진정 내가 좋아하는 일을 가지고 소소하게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한 권의 책이 도쿄의 브랜드를 다룰 수는 없지만 엄선된 14개의 사례는 도쿄 브랜딩의 핵심적인 철학과 감성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내가 검증할 방법은 없지만 도쿄를 여행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접할 때 더 깊이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도쿄라는 도시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그 안에서 빛나는 사람들의 열정을 통해, 우리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신선한 자극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책이라 생각한다. 국뽕 같지만 우리도 서울 브랜딩이라는 책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약바이오 처음공부 - 제약바이오 산업 이해와 투자 대상 기업까지 찾아내는 처음공부 시리즈 10
강수연 지음 / 이레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약 바이오산업은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20여년쯤 전에 물리학보다 이제 바이오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다. 물론 물리학이 지고 바이오가 뜨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바이오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제약 바이오 산업은 기술의 복잡성과 전문 용어의 난해함으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인식되는 것은 사실이다. [제약바이오 처음공부]는 배경지식이 없는 초심자들이 산업의 핵심을 이해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안내서이다. 임상실험, CMO, CRO 등 생소한 용어들도 있고 어떻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성공하여 큰 돈을 버는지 그 과정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한다.

'처음 공부'라는 제목에 걸맞게 비전공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되어 있지만 난이도가 아주 낮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약 바이오산업을 이루는 주요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각 분야의 개념과 원리를 평이한 언어로 설명하여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읽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딱딱하고 전문적인 용어의 나열이 아니라, 실제 사례나 비유를 통해 이해를 돕는 방식은 독자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흥미를 유지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제약 바이오산업의 가치사슬을 연구개발부터 생산, 마케팅, 그리고 인허가 과정까지 상세하게 짚어주는 점은 이 분야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단순히 개별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각 단계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의약품이 탄생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은 산업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제약 바이오산업을 움직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예를 들어 제약사, 바이오텍, CRO, CMO 등 각 주체들의 역할과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한다. 독자들은 특정 기업이나 기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를 이해하는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총체적인 접근 방식은 미래의 투자자, 취업 준비생, 혹은 단순히 이 분야에 대한 교양을 쌓고 싶은 이들에게도 매우 효과적이다. 물론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이 제약, 바이오 기업 취업을 목적으로 한다기보다 투자를 목적으로 할 것이다. 투자자로서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소개를 한다. 그리고 투자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읽는다면 최소한 이 정도의 상식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제약 바이오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유전자 치료제, 세포 치료제 등 첨단 기술과 기술 트렌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최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은 현재 제약 바이오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처음 공부'라는 제목처럼 책이 심도 있는 내용을 모두 다룰수는 없다. 각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학술적 탐구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이 책의 목적이 '처음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것임을 감안할 때 당연한 부분이며, 오히려 복잡한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하여 초심자들이 핵심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 책을 통해 제약 바이오산업의 큰 틀을 잡고, 더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심화 학습을 해나가는 발판으로 삼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혈관력 - 인생에 건강이 짐이 되지 않게
박민수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러 가지 건강에 신경이 많이 쓰이고 있다. 외부로 드러나는 피부나 관절 등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내부 장기에 대한 건강도 잘 챙겨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각종 질병들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혈관이 건강해야 한다. 심장, 신장, 위, 간 등 모두 신경 써야 하지만 혈관이 건강할 정도로 잘 지킨다면 다른 장기들도 마찬가지로 건강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의 혈관을 건강하게 지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물론 술, 담배 하지 않고 적당한 운동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떤 계기가 있지 않고서는 실천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책에서는 혈관 건강과 관련하여 100가지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해답과 함께 솔루션을 제시한다. 물론 100가지 질문 중에 우리가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못 알고 있는 지식들도 상당하다.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나쁘다거나 옛 어른들 말만 듣고 밥은 아무리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다와 같은 잘못된 상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밥은 무조건 빨리 먹어라. 고봉밥을 떠서 우걱우걱 떠먹거나 국에 말아서 빨리 먹어 치우거나 수저를 놓지 않고 계속 밥을 먹으라고 옛 어른들은 강조했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는 그게 정답이었는지 모르겠으나 한 끼라도 고기반찬이 빠지지 않고 다양한 음식들로 밥상을 차리다 보니 예전처럼 숨도 안 쉬고 밥 먹던 시절은 지난 것 같다. 밥숟가락부터 들어서 밥 한술 입에 넣고 반찬 집어먹던 시절의 습관이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못한 식습관이기에 거꾸로 식사법도 제안한다. 다른 책에서도 보았는데 먼저 채소를 먹고 나서 밥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도 언제부터인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믹스커피를 마시더라도 크림과 설탕이 없는 원두로만 구성된 커피를 수년째 마시고 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 수치까지 돌아왔다. 별것 아닌 먹거리가 나의 건강 지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운동만으로 건강을 지키려면 태릉 선수촌에 있는 선수들만큼 열심히 운동하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운동과 더불어 먹는 것도 잘 조절을 해야 하는데 가장 멀리해야 할 것은 누가 머라 해도 담배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해소하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고 핑계를 대지만 담배를 피움으로 인해서 혈관 건강이 나빠지고 혈압이 높아져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는 생각도 든다. 모든 음식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기에 술도 마찬가지로 지나치면 간암 등을 유발하지만 적당한 음주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커피 같은 경우도 일을 하는 데 있어 활력이 되고 하루 한두 잔 정도 마시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커피를 하루에 한두 잔 정도 마실 여유가 되는 사람은 그 자체로도 행복을 느낄지도 모른다.

책의 내용의 상당 부분이 혈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을 하고 금연하고 절주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음식은 골고루 먹는 것이 좋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다.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100% 지킬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적절한 건강검진을 통해 나의 혈관은 건강한지,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골든아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나도 모르게 몸이 망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니 검진을 통해 잘 챙겨야 하는 것이다. 혈관이 건강하다는 것 혹은 건강하게 지키려는 노력은 나의 건강을 가장 확실하게 챙기는 것이니 잊지 말고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혈관력 #페이스메이커 #원앤원북스 혈관건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 유럽 편 - 5,000년 유럽사의 흐름이 단숨에 읽히는
저스티스(윤경록)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란 승자들의 기록이고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기에 역사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다. 학교 다닐 적에 세계사를 공부할 때는 주요 사건들 위주로 연도별로 배우고 암기하였다. 그리고 시험의 단골 소재 중 하나가 다음 사건들이 일어난 시간 순서대로 올바로 나열한 것을 찾는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5천 년에 이르는 역사를 책 한 권으로 정리했기에 처음에는 마치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처럼 등장하는 인물과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마치 시험에 등장할 지문처럼 보였다. 그런데 다른 역사서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대한 유럽의 역사를 책 한 권으로 압축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역사적 지식이 없는 사람이 책 한 권으로 유럽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책을 어떤 관점에서 혹은 어떤 독자들이 읽어야 할까? 최소한 유럽 역사에 대해 책을 10권 이상은 읽고 간략하게라도 유럽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본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는 않지만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다루고 나머지는 그냥 이런 식으로 사건이 흘러갔다고 기술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책 10권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다른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사건들에 대해 다룬다. 십자군 전쟁의 배경과 실패하였지만 남긴 변화에 대해서는 익히 배워서 알고 있다. 그런데 100년 넘게 지속된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이 남긴 효과에 대해서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듯하다. 보통은 잔다르크라는 영웅의 등장과 조국의 배신으로 화형 당하는 사건에 중점을 둔다. 전쟁의 원인은 영토에 대한 욕심이었고 전쟁의 패배로 인해 영국은 프랑스 지역에 대한 영토를 결국 모두 빼앗기에 되지만 중요한 인적자원을 얻게 되었다. 방직에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영국으로 이전하여 오히려 영국의 산업이 발전하게 된 배경을 마련한 것이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처음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왜 굳이 영국이었을까에 대한 의문은 많이 가졌다. 프랑스처럼 농사짓기에 최적의 토지가 아니라 궁핍에서 시작된 필연적인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만약 이랬다면 하는 생각거리를 남겨준 것은 독자를 위한 배려일 것이다.

인류를 전쟁을 통해서 많은 것을 잃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2차 세계대전이 경제 대공황을 해결해 주었고 미국의 남북전쟁이 미국이 군사 강국으로 가는 초석을 마련하였다. 전쟁 중에 발명된 수많은 군사 무기들이 우리의 실생활에도 많이 사용되지 않는가. 책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잘나가던 중국이 (당시에는 청나라) 서구 열강의 칩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은 소위 말하는 변화관리에 소홀했고 문을 꼭 닫고 타국과의 거래도 하지 않고 멀리 뻗어가지 못했기 때문인데 대혁명을 겪었던 프랑스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국제정세에서 절대 동지도 친구도 없는 법인데 채에서 소개된 동맹들만 봐도 마찬가지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동맹 대상국을 갈아치울 수 있는 것이고 외교와 협상력이 국가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계사를 뒤흔든 사건들뿐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건들이 결국은 모이고 모여서 지금과 같은 국제 정세를 만든 것은 아닐까 싶다.
#믹스커피 #저스티스의한뼘더깊은세계사 #유럽 #세계사 #저스티스 #유럽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의 본심 - 트럼프 2.0 시대의 글로벌 각자도생 시나리오
이성현 지음 / 와이즈베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외교에는 상당히 모호한 표현이 많고 긍정적으로 표현하지만 실제는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외교 정책에 대해 OO 국가와 회의한 결과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라는 말은 실상 이루어진 것은 거의 없다는 의미라고 한다. 막상 진전된 것은 없는데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고 국가 간의 무역에 있어서도 서로의 이익을 위해 발톱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앞으로의 미래에 외교 정책 내지만 미국의 관세 압박이 어떻게 진전될 것이라는 내용보다 그동안 미중간의 무역 분쟁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해 주로 다룬다. 트럼프의 정책이 어떻게 튈지 모르기에 섣불리 예측하기 보다 배경에 대해 설명을 하고 나머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는 뉘앙스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와 마찬가지일 텐데 과거를 보는 것은 백미러를 보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하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백미러라도 봐야 할 것이다. 미국의 본심은 하나일 것이다. 세계 패권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무엇보다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미국이 자원이 풍부하고 식량, 에너지 자급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볼펜 하나 만들지 못하는데 과연 지금처럼 무자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도 미중 무역 분쟁은 하루가 다르게 흘러간다. 관세를 부과했다가 다시 유예했다가를 번복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에서 실제로 학자들을 만나보고 또 경험하면서 겪었던 내용들을 다루었다. 미국이 실제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을 텐데 그 점을 놓치지 않고 다루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정책은 단순한 계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미 준비해왔던 내용들이다. 미국이 진정 고립주의로 가는 것인지 혹은 세계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정말 폐쇄 정책으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면 국경을 봉쇄해야 할 것인데 그런 것은 아니다. 아마도 달러 기축 통화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미국을 다시 강한 나라로 만든 대통령이라는 업적을 역사에 남기고 싶어 할 것이다. 트럼프가 그렇고 중국의 시진핑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을 단순히 경제적인 논리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세계 패권 및 군사력과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인데 외교라는 것이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결국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 물론 정치인들이라면 개인의 권력 유지도 포함되겠지만 - 상대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거나 혹은 자국에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인데 마지막에는 우리의 외교 정책에 대해 비판하였다. 지금은 탄핵이 되었지만 이전 정부에서는 대놓고 중국과의 관계를 끊고 미국 편에 섰다. 하지만 외교라는 것은 줄다리기와 같은데 밀당을 잘해야 하는데 너무 대놓고 한쪽 편 만들고 우리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상당히 아쉬운 장면이 많았었는데 미국의 본심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상대국의 본심을 모르는데 우리의 본심을 드러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10년 뒤 20년 뒤면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다고 한지 20년도 지났다. 아직도 미국은 건재하다. 그리고 말한다. 중국이 따라잡을 것이라고. 중요한 것은 미중간에 패권 전쟁에서 승자가 누가 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실익을 챙기느냐이다. 과거를 알고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라고 본다.
#미국의본심 #미중패권갈등 #미중패권전쟁 #관세트럼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