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가 나르시시스트일까? ㅣ 한 입 크기 철학 1
피에르 페주 지음, 알프레드 그림, 이수진 옮김 / 돌배나무 / 2020년 6월
평점 :
#청소년철학 #한입크기철학 #한입크기철학시리즈
철학이라 함은 너무도 광범위하고 난해한 학문이다.
그래서 철학을 알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겠다. 시간을 거슬러 내가 처음 접한 철학이 언제인지를 되뇌어보았다. 아마도 중학교때 윤리시간또는 도덕시간부터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도덕이 무엇인지 윤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철학이 왜 윤리와 도덕관 관련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철학을 알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 그 이유는 지금 일어나는 사회 현상들이 철학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 책의 타겟 독자는 청소년이다. 청소년들에게 철학이라는 어려운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현 시대의 현상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내 수준에서는 이 책이 딱 알맞는 수준인 듯 하다.
이 책은 총 4권의 얇은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첫 번째 책은 "누가 나르시시스트일까?"라는 제목의 책이다.
나르시시스트라는 용어를 먼저 알아야할 것이다. 이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서 빠져 죽었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의 이름을 딴 용어로부터 시작된다.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한 것과 요즘 셀카를 찍는 등의 SNS상의 자신의 모습에 열광하는 현재와 비교하고 있다.
나르시시즘과 같이 자기애는 나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자기효능감, 자존감등이 자기애를 표현하는 다른 좋은 의미이기에 자기애는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이책에서도 전해주고 있다. 자기애를 표현하는 두 가지 용어가 있다. 하나는 나르시시즘과 다른 하나는 필로티아이다. 나르시시즘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외모에 대한 자기애라면 필로티아란 외적인 아름다움, 자기 찬양, 이기심 혹은 자만심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찾을 수 있는, 나의 내면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면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나를 사랑하는 것”과 “타인보다 나를 더 선호하는 것”을 구분해야한다.
이책의 말미에는 모든 인간은 나르시시스트로 태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나만을 사랑함으로써 얻는 결말은 광기나 죽음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우리는 타인을 사랑함으로써 끔찍한 결말로 빠져드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COVID-19로 인해 동양인에 대한 무차별 폭행과 차별에 관한 뉴스를 여러 번 접했다. 이로 인해 인종간의 대립, 인종 차별이라는 주제로 많은 대화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같은 호모사피엔스에서 여러가지 인종으로 나눈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인종을 피부색과 외관상의 특징을 구분하기 위해서 인종의 개념을 만들었지만, 외관상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 보다 지금의 인종이라는 단어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아주 심각할 정도다.
그럼 왜 사람들은 인종이라는 말을 만들었을까? 아마도 이는 기득권들의 비윤리적인 침략, 약탈의 정당화를 위함이다. 더 뛰어난 인종이 덜 뛰어난 인종을 지배하는 것이라는 것을 합당화하려는 괘변이다.
인종이라는 말을 없앨 수는 없지만, 우리는 인종이라는 말에 대해 조심해야한다. 인종이라는 말이 단순히 외관상의 다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종교, 관습 등의 여러가지의 편견을 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인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종주의와 불평등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인종의 존재로 정당화하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직접 마주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궁극적 목표는 바로 '행복 추구'일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일하고,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벌고, 행복하기 위해 공부를 하듯이 우리는 최종 목표가 마치 행복이라는 종착점에 다다르기 위해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책에서는 행복 추구가 정의롭고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는 듯 하다. 책의 말미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모두 행복을 바라지만, 완벽한 행복이란 그 누구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행복은 꼭 필요하지만 절대로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다. 왜냐하면 행복은 어느 정도 욕망과 연과되어 있고, 욕망이란 결빕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행복에 대한 욕망은 충족되지 않는다. 따라서 행복과 욕망을 적절하게 균형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자막 책 '인간은 미래에 어떻게 될까?'는 인간과 기계 혹은 기술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생활과 삶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기계는 인간과 함께 공생해야할 존재일지도 모른다. 영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인 도날드 위니콧은 아이의 애착 인형과 같은 과도기적 사물이 바로 우리에게 스마트폰과 같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유목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우리 삶에 차지하는 기계의 비중이 날로 커져만가고 있다는 것이 편리한 삶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마냥 반길 일은 아니다. 로봇화로 인하여 인간의 직업에 대한 위협도 받고 있다. 아마도 이런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기계가 우리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계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해봐야할 시기인 듯 하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나르시시즘, 인종갈등, 행복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공존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책이였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정답을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이런 현실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긍정적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