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의 작은 역사 - 세상이 나에게 주입한 20가지 불온한 것들의 목록
김성환 외 지음, 인문학협동조합 기획 / 천년의상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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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에서 금지 또는 금기시되는 여러 가지 사상.풍속.사생활 영역의 것들의 역사와 그를 둘러싼 규범과 문화 정치를 살피고자 한 것이다. 그 중 스무 개의 금지의 목록에 대해 이야기하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부당한 금지를 완전히 금지하고, 이러한 금지와 편견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서 개개인의 저마다의 행복을 위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갑질, 북산, 정신병, 부랑인, 타투, 건강가정, 동성애, 가정의례준칙, 패션, 청소년, 순수성, 도박, 낙태, 노조, 방송과 권력, 마약, 대마초, 유머의 정치, 반미, 금서 등의 20가지의 금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1. 갑질: 갑질에 대한 네 가지 차원에 대해서 정리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또는 기업과 개별 사업자, 기업과 개인 또는 노와 사, 공공기관,권력기관의 기관관장이나 공무원, 엘리트층이나 부유층 또한 돈 있는 것도 능력’, ‘억울하면 네 부모를 탓하라또는 과잠 문화등의 신자유주의가 낳은 새로운 권위주의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더욱 더 가중되고 있다.

2. 북한: 반북과 종북. 북한에 대한 인식을 흑백논리로 받아들이는 극우 집단 또는 극좌(?)에 대한 언급을 했다. 나는 북한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 없다. 북한 때문에 비록 군대를 2년동안 갔다 왔지만, 군대를 나만 간 것도 아니고, 군대에서 좋은 사람들과 나름 즐겁게(?) 놀았다. 그리고 북한을 국가로 인정해주고 지금 시장 개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도와 금강산 백두산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종북이니 반북이니를 대고 싸우는 행위는 우리의 다음 세대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같은 민족으로 시작해서 다른 국가가 된 나라가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꼭 통일이 되어야할 필요성이 있을까? 꼭 성격이 다른 형제가 핏줄이라고 같은 집에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것 보다 그냥 사이 좋은 이웃 사촌이 더 좋을 것이다.

3. 정신병: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정신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정신병’, ‘정신병자라는 말은 매우 모욕적으로 쓰인다. 정신병은 어떤 윤리적 결격을 너머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 등 극단정인 범죄의 동의어가 되어 철저하게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2017년 선고가 내려진 낙성대 살인미수사건 역시 정신병은 범죄의 원인이 되고 정신병 환자는 괴물이 된다라는 오해를 매스컴에서 만들었다. 정신병이 괴물을 만든다는 인식은 권력이 만든 공포의 산물이다. 그 공포에 희생되지 않으려면 비정상과 정신병에 대해 계속 이야기 해야한다. 그래야 우리도 자유로워질 것이다.

4. 부랑인: 부산의 형제복지원을 이야기 한다. 연고가 없는 부랑인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부랑인을 수용하여 매해 18~20억 원대 국고 지원을 받는 시설 원장과 이를 보고도 묵과하는 정부 정책들 때문이었다.

5. 타투: 타투에 대한 인식은 나라, 인종, 문화에 따라 다르다. 개인적으로 타투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지는 않는다. 굳이 돈을 들여 생살에 글자나 그림을 그려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 타투가 싫어진다면 바꾸기도 힘들텐데 말이다. 아무튼 나의 견해는 이렇지만 이 책에서는 2000년도 이전에 타투가 불량배나 하고 다니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있고, 문신을 금기시 해야한다는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타투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이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은 점차 바뀌어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문화가 되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6. 건강가정: 건강가정은 인구의 생산을 담당해야 한다라는 인식이 있다. 이에 반대는 인구의 생산을 하지 못하는 가정, 즉 동성애결합, 동거가구, 별거가정, 자녀를 갖지 않는 가구, 비혼가구 등등 다양해진 가족 구성 형태를 둔 가정을 건강하지 않은 가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이것은 개개인에게 강요할 수 없는 개개인의 선택이라 생각된다. 결혼을 하든, 비혼을 선택하든 자녀를 갖지 않든 이것은 선택의 문제다. 이러한 개인에게 국가를 위해서 아이를 낳아라는 것은 억압이고 폭력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싶은데 돈이나 육아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임신과 출산의 선택이 더 용이할 것이다.

7. 동성애:  동성에는 인간의 과도기적 감정으로 규정됐으며,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유사 과학이 동원되기도 했다. 나아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의 정서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규정력을 확보해나갔다. 이 세 가지 프레임은 지금까지도 동성애 혐오의 주요 논거가 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성 소수자의 성을 선택할 권리는 개인의 문제이다. 그러기에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 자식만큼은 안 그랬으면 좋겠다는 것은 표리부동이 아닐까 싶다.

8. 가정의례준칙: 개인적으로 가정의례준칙은 이제 필요 없는 규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9. 패션: 패션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여러가지 규제의 대상이 되었다. 1920년대의 색복장려, 중고등학교 교복, 정치인의 정장, 연예인의 비닐옷 그리고 여성의 미니스커트, 장발 금지 등등정부와 권력기관은 개개인을 통제하기 위해 겉모습에 대한 통제를 계속적으로 해왔다. 이는 양떼 목장에 양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입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입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10. 청소년: 청소년의 기준은 모호하다. 지금의 청소년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망나니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3.1운동과 6.10만세, 광주학생운동, 4.19혁명등등 학생의 주도로 이뤄온 역사들이 많이 있다. 이렇듯 현재의 청소년을 입시제도 속에 묶어두고 공부만 해야하는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일부의 탈선에 대해서 사회가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청소년을 미숙한 존재로 규정해서 어른들의 말을 잘 들어야 착한 학생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청소년도 보호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인권을 말할 수 있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봐야 한다.

13. 낙태: 세계적으로 낙태 허용 사유는 크게 7개로 구분된다. (1)임부의 생명 (2)임부의 신체적 건강 (3)임부의 정신적 건강 (4)강간.근친 상간 (5)태아 이상 (60사회경제적 이유 (7)본인의 요청이 그것이다. 한국은 (1)에서 (5)까지만 허용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 중(6)까지 허용하는 경우는 28개국, (7)의 경우도 23개국이라 한다. 7가지 모두 허용하는 국가는 23개국이다. 이 책에서 낙태를 단순히 허용금지라는 결론만 요구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개방된 성교육과 사회적 성 의식 수준의 조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또 수술 전 심리상담 등의 절차를 통해 임신부의 정신적 트라우마와 시술 자체에 신중을 기하는 방식으로 디자인 해야한다고 말한다. 반대로 종교적 윤리와 국가의 인구 통치가 그토록 중요하다면 사회를 보다 아이 낳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 필수적이다.

19. 반미: 우리나라의 보수집단에서는 미국=보수+기독교+반공+우익이라는 공식이 있는 것 같다. 태극기 시위에서의 성조기의 등장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미국의 도움을 많이 받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도 우리를 순수한 목적으로 도움을 준 것은 아니다. 그리고 미국과 같은 강대국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지 않은가? 맹목적 종미 또는 숭미는 지양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에서의 한매동맹을 생각해 보아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금지의작은역사,불온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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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1-14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