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예상치 못한 아이의 행동으로 함께 긴장하고, 함께 마음 아파하며 읽었습니다. 엄마의 끊임없는 사랑과 믿음으로 아주 잘 성장한 영훈이를 응원합니다. 어쩌면 문제아는 없지만, 조금은 다른 것을 문제아로 바라보는 어른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100자서평]
아이가 뱃속에서는 '그저 건강하게 잘 태어나길 바란다'의 바램이였고,
아이가 태어나서는 '잘 자고, 잘 먹고, 잘 성장해야한다'의 바램으로 바뀌었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활달 했으면 좋겠다.'의 바램이였다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니 '다른 친구들보나 학업이 떨어지면 안될텐데'라는 걱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에게 바라는 바램이 점점 더 커져버리고 있는 과정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책의 저자처럼 보통아이(?)가 아닌 아이가 나에게로 왔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생각해보다가도 고개를 저으며 그 생각을 떨쳐 버립니다. 생각하기도 힘든 그 상황을 그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시선과 살얼음을 걷는듯 한 일상생활을 어떻게 견디셨을까라는 측은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남편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오롯이 아이에 대한 믿음으로 버텨 온 저자가 대단하다 느겼습니다.
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로서 공감하기도 하고, 마음 아파하기도하고, 응원하며 읽었습니다.
힘든 육아를 불평만 했던 제 자신도 반성하며 읽었습니다. 복에 겨워 아이가 한 페이지를 더 공부하게 하려 잔소리 했던 제 모습을 후회했습니다. 정말이지 소중함을 알게해준 책이였습니다. 그리고 힘겨운 육아지만 아이의 가진 장점을 바라보며 사랑으로 키운 작가를 존경하며 읽었습니다.
[본문]
"사실, 아이가 태어났는데 호흡기가 약한 아이로 태어날 수도 있고 아토피성 피부를 갖고 태어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그와 뭐가 다른가? 신체적 약함은 괜찮고 ADHD는 큰 문제인가?"
우리는 육체적인 다름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뇌 속에서 일어나는 질병에 대해서는 더 큰 편견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우울증도 어찌보면 감기와 같은 것이 아닐까? 아니면 정신적인 면역력이 약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국에서는 특히 좁은 범주에서 아이를 판단하고 조금만 그 범위에서 벗어나면 이상한 눈으로 보는 것이 당사자인 아이와 부모이게 더욱 짐이 된다."
유독 한국은 남에게 관심이 많다. 본인 할 일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면 될텐데, 그 때문에 상대방의 시선을 많이 인식하는 듯 하다. 참 피곤한 일이다. 이해까지는 아니지만 그저 판단하지 말고 가던 길을 그냥 지나갔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밖에서 화살을 많이 받고 오는 우리 아들, 내가 사라으이 갑옷으로 씌워 줘야지, 밖에서 화살 맞을 때 덜 아프도록, 스스로 여물어질 때면 화살을 덜 맞게 되고, 갑옷을 벗어도, 갑옷이 해어져도, 화살을 견딜 수 있게 되겠지."
- 가시가 가득한 눈초리를 혼자 견뎠을 아이를 이해하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은 부모밖에 없다. 또한, 아이가 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은 집이 유일하다. 그런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게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문구이다."
"ADHD 아이의 부모는 힘을 내야 한다. 강해야 한다. 사회적 시선에 맞서야 하고 내 아이의 발달을 위해 지적할 것은 지적하되 사랑으로 장점을 보고 격려해 주고 언제나 기댈 수 있는 곳이 엄마 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한다, 그것만 해도 부모로서 할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된다. 나머지는 우리 아이의 몫이다."
- 사회의 편견을 견뎌야하는 엄마의 심정과 그 시선을 이겨내야하는 어려움을 읽을 수 있었다. 얼만 힘들었을까? 과연 나는 이런 상황을 저자와 같이 헤쳐나갈 수 있을까? 너무나 힘든 과정을 꿋꿋하게 버틴 저자가 존경스럽다.
"누가 뭐래도 영훈이는 정상이다. 너희들이 이렇다 저렇다 할 이야기가 아니다. 두고봐라."
- 이 구절이 참 통쾌하다. 나 역시 다른 부모들과는 조금은 다른 육아의 길을 걷고 있다. 회사 직장 어린이집을 초등학교 졸업까지 다니고, 사교육 1번지인 교육 과열 지역에 살면서 국영수 학원을 다닌 적 없는 그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확신이 있다. 누구보다 내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수학 한 문제가 행복을 결정짓는 잣대가 아닌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그리고 자신도 있다!! 어디 두고봐라~!
"넌 실패작이다.",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네." 라는 말을 수시로 해 대는 남편, 정말로 독이 되는 부모다."
- 이 문구가 너무나 충격적이고, 너무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는 바뀌셨겠지라는 기대도 해보기도 한다.
"있지....응, 그냥 엄마가 좋아."
- 영훈이와 엄마의 통화에서 영훈이가 엄마에게 뜬금없이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는 퍼지는 입가의 미소를 멈출 수 없었다. 영훈이도 알 것이다. 남다른 자신을 믿고 사랑해주는 엄마의 존재의 고마움을 말이다. 가끔 나도 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족한 아빠지만 참으로 행복했다.
"요즘은 왜 돈을 버는지 생각해 봐요.
돈 버는게 즐거워서? 즐거운지 모르겠어요.
저는 필요해서 벌어요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서도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게, 사업 실패 자금을 만들려고요.
마음껏 원을 펼치고자 해도 실패 시 금전 손실이 걱정되어 장사든 뭐든 원대로 못할 수 있잖아요.
저는 딱 한 번 첫 실패의 미천은 부담해 주고 싶어요.
실패도 자산이니까요.
실패하지 않고 사는 삶은 안전할지는 모르나 아쉬움이 남는 삶이죠.
내 한계치까지 안하고 타협하고 안정적인 길만 걷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도 일합니다. "
- 돈을 버는 목적이 아이들의 실패의 미천이라니.. 정말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 어쩌면 아파트의 전세 비용, 매매 비용을 대주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런 도움이 아이들이 더 고마워할지도 모르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