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백제인 - 2024 백제아동문학상 장르동화 공모전 수상작
윤제훈 지음, 심윤정 그림 / 걷는사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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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없다. 
외울 것 투성이고, 시험에서는 자신을 괴롭히는 과목이고, 관심도 없는 옛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역사가 아이들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 책의 소재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불가능해보이는 과업의 솔루션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역사 속 실마리를 찾아내었다는 것이다. 
금동대향로의 발견과 관련한 극적인 에피소드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아이의 모험과 연결시키는 이 책의 아이디어를 보고 나서는 무릎을 쳤다. 
익히 알고 있었던 그 드라마틱한 현실 속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낼 생각을 왜 나는 하지 못했지라고 말이다. 
그만큼 작가의 아이디어는 기발하고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의 수준 못지 않게 그 세부 내용을 훌륭한 이야기 책으로 전개해냈다 

다음으로 뿌리 없는, 의미 없는 판타지가 아닌 역사라는 탄탄한 기반 위에 세운 판타지라는 것이 장점이다 
이야기적 재미는 있을지라도 대부분의 판타지 이야기 책들은 읽고 나면 남는 것은 별로 없는 것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이 책은 금동대향로라는 최고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생기고, 백제라는 역사 속에서 소외된 나라에 대한 흥미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교과서에서 활자로 외우기에는 너무 어려웠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친근하게 습득하게 된다. 
역사 공부라는 교육적인 효과, 독서라는 활동의 보편적인 효과를 모두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아이들의 몰입을 위해 활용한 장치들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역사라는 흥미를 별로 유발하지 않는 대상에 빠져들기 위해서는 공감의 대상이 필요한데, 저자는 같은 또래의 주인공의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으로 그것을 충족한다. 
덕분에 어린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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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캣치하이킹 - 제1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28
서율 지음, 윤태규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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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동물과 모험, 이 두 가지를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은 없다. 
그들이 사랑하는 이 두 대상을 잘 엮어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나왔다.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강아지와 고양이라는 적대적이면서 우호적인 공생관계의 두 집단도 등장한다. 
아울러 그들은 인생이 그렇듯, 우연하게 함께 모험의 길로 나서고, 그 안에서 여러 재밌고 인상적인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과학기술적 공상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강아지 셔틀버스에서부터 츄르워치,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러 소재가 나와서 아이들 독자의 생각을 자극한다 

또한 등장 캐릭터가 많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강아지 무리와 고양이 무리로 분류되는 등장 캐릭터들은 5개체 이상으로 보통의 이야기들에 비해 많은 수를 자랑하고, 그 덕분에 그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적 화학작용과 상호 작용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그리고 두 집단 사이의 암묵적인 공생과 표면적인 적대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긴장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더불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엉뚱한 행동과 우스깡스러운 습관들이 캐릭터에 녹아져 있다는 것도 얘기의 재미를 보완해준다. 
이는 독자와 캐릭터 사이의 유대감과 친근감을 높여주고, 그것을 기반으로 오랜 독서를 하기 힘든 어린이들이 책에 계속 머물게 해준다 
독서 후에는 캣치하이킹이라는 신조어를 한동안 입에 달고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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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완역 삼국지 1
나관중 지음, 백남원 그림, 박상률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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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명작에 대한 변주는 많을수록 좋다. 
그리고 이는 번역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명작에 대한 번역을 많을수록 좋다. 
다른 관점, 다른 각도에서 그 훌륭한 저작을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나온 박상률 완역 삼국지 개정판은 아주 반갑다. 
아울러 덕분에 삼국지를 다시 한 번 감상하게 하는 기회를 선사한 것에도 고마울 따름이다. 

삼국지는 그 등장인물이 아주 많고, 인간성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수두룩하며, 그 내포된 의미가 무궁무진하여서,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맛이 우러난다. 
그럼에도 한 가지 버전으로 여러 번 읽는 것은 그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때마침 이번에 새로 출간된 삼국지가 있어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큰 장점은 번역 그 자체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한자어 대신 순우리말을 쓰려고 노력했다는 건 한 페이지만 읽어도 알 수 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괄호에 넣어 설명하는 것을 없애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독서할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건 괄호에 있는 부가 설명이다. 게다가 이건 독서의 속도에도 엄청난 걸림돌이 된다. 
유려하게 진행하는 독서의 흐름이 툭툭 끊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머릿말에 밝혔듯이, 그 괄호 안 설명을 모두 없애고 자연스럽게 문장으로 대치했다. 
따라서 독서하는데, 이처럼 술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삼국지 버전은 처음인 듯하다.
당연히 속도도 붙고, 몰입하여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 
그밖에도 저자는 번역에 있어 여러 고려사항을 적어 놓았는데, 단순히 글을 모국어로 옮긴다는 것을 넘어서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역동적이고 회화적이며 예술적인 삽화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현대적인 감각이 반영되어 있어 독자들의 강한 호응이 예상되고, 살아있는 붓 터치가 삼국지의 영웅들을 더욱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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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퍼맨의 열 번째 실수 I LOVE 스토리
제니퍼 촐덴코 지음, 김예원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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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어른들의 책임을 짊어진 모든 어린이들에게, 라는 첫 장의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쉽게 연상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어른도 감당하기 버거운 짐을 진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극히 소수의 이야기, 나와는 거리감 있는 이야기,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살펴보아야 할 이야기로 분류해서 한쪽으로 치워놓는다. 
그러나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아이들을 만나게 될 우리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 일을 그렇게 미뤄서는 안 된다. 

이 책은 그런 이 세상 어른들의 과제를 가시적으로 드러내주고, 함께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가 꼭 주목해야 할 주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책에는 이상적인 가족, 완전해 보이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논란의 소지도 없고, 인기가 있으며, 이야기를 구성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어려운 주제, 어려운 길을 택했다. 
예컨대, 부모라는 큰 지지대가 위기를 겪는 상황, 어린 나이에 직면하는 가정의 분리 등등이 이야기의 기저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어린 주인공이 인지하고 반응하며 대처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그런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공감을 전해주고, 그렇지 않은 아이와 부모들에게는 그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도울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다음으로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분위기로 일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유쾌하고 발랄하며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있다. 
게다가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마치 시트콤 같기도 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재밌게 만든 방송 드라마 같기도 하다. 
또한 아이들의 심리 묘사, 관계 설정, 소소한 일상 등을 잘 그려내어 몰입감과 흥미를 선사한다. 


#똥퍼맨의열번째실수 #푸른책들 #보물창고 #제니퍼촐덴코 #김예원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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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달려! 또또 아기그림책
니고 마리코 지음, 키즈콘텐츠클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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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달리지 않는 아이는 없다. 
모든 아이들은 무작정 달린다. 앞에 공간만 있으면 그것도 전속력으로 달린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자신의 독자들로부터 열렬한 공감과 지지를 받게 된다.
게다가 재밌게 생긴 캐릭터들이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아도 보는 즉시 친구가 된다. 

이 책은 아무런 동기도, 아무런 목적도, 어떤 의도도, 어떤 이유도 없이 달리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어린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캐릭터들을 잘 설정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독서를 꺼리게 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감정 이입할 대상이나 매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놀란 눈과 귀여운 외양을 지닌 캐릭터가 독자들을 맞이한다. 
궁금증을 자아내고 재미가 느껴지는 그림으로 인해 표지만 보고 지나치는 어린이는 없을 정도이다. 
아울러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도 그 캐릭터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예컨대, 단순할 수밖에 없는 서사에 숨결을 불어넣고, 다양한 감성을 부여하고, 좌충우돌 변칙적인 재미까지 첨가한다. 
또한 신중히 고른 것이 드러나는 색감의 다채로움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역동적인 움직임이 이야기에 활력을 부여한다. 
이런 효과가 가능한 것 역시, 애초에 캐릭터를 잘 설정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지만, 이야기적 기승전결이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달리기라는 단순명료한 행위가 주된 소재이지만, 그것을 통해 아이들용 로드무비처럼 길 위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굴곡 있는 만남 등이 잘 짜여져 있다.
덕분에 이야기의 단조로움이 사라져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어린 독자들의 읽기를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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