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과 전쟁 - 무기화된 화학 이야기
앨리스 러브조이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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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있다. 
예컨대, 설탕을 한 번 맛본 사람은 그것을 절대 거부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책의 제재인 필름 역시 그러하다
필름을 통해 사진과 영상의 이점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이 그것을 두 번 다시 사용하지 않을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제로이다 
즉 필름이 기반이 된 산업은 발전하고 고도화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그 필름 관련 산업이 중대한 부작용과 악의 순환을 초래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애석하게도 답은 정해져 있다. 
그건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필름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과 영상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며 그 즐거움을 누리지 않는 결정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아이러니한 역사의 이면에 초점을 맞추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지적인 자극과 함께 독서의 재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대상 간의 숨은 관계와 의미를 깨닫게 되는 건 아주 큰 즐거움을 준다. 
이 책은 전쟁과 필름이라는 이미지상 큰 격차를 지닌 대상의 연관 스토리를 발굴한다. 
필름 관련 산업이 어떻게 전쟁으로 이어지는지, 그런 진행과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동력과 은폐를 동반하는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어떻게 우리의 인식을 기만하는지 등등을 흥미롭게 펼쳐낸다. 

다음으로, 드라마틱한 서술방식으로 내용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평범한 사진들을 본문의 서사 위에서 중요한 의미로 빛나게 만드는 저자의 솜씨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마치 소설처럼 역사적 사실과 새로운 발견을 독자들에게 박진감 있게 풀어서 제시해나간다.   
또한 중간중간 삽입한 관련 과거 사진들은 그런 본문의 사실성과 설득력을 끌어올린다.  



#필름과전쟁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소소의책 #앨리스러브조이 #윤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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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나를 설계하다 - 여러 나라를 지나 바이오더마에 닿기까지의 여정
하주현 지음 / 예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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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독보적인 저자의 직접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불어 통번역사로 일하던 그녀는 갑자기 베네수엘라로 가게 된다 
그리고 다시 호주로, 프랑스로, 캐나다로, 지금은 또 다시 한국으로, 그 여정은 예측을 불허한다
본인도 생각하거나 계획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그런 변화들 속에서 그야말로 글로벌 모험을 꾸려나간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고, 삶을 개척해나가는지 보여준다
아울러 직업 변화 역시 롤러코스터급이다. 
어학전문가에서 라디오 통신원, 한국 종합상사 구성원, 프랑스 제약 및 화장품 회사 임원, 대사관 상무관, 국내 화장품 기업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그리고 정말 극의 주인공처럼 그런 일들을 디딤돌로 삼아 지금의 이상적인 모습을 만들어간다
독자는 이 커다란 두 개의 축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다음으로 이런 인상적인 삶의 궤적 속에서 인생에 도움이 되는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선 극적인 그녀의 나라별 여정은 불가피하고 피동적인 결과들이었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그녀의 직업적 변혁들을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도전들이었다. 
즉 어쩔 수 없는 인생의 변화 속에서 그녀는 어떻게라도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틈새를 파고들었다. 
그 결과 자신의 무력함과 불운을 하소연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잠재된 역량과 행운을 발견하는 사람이 된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도록 하기에는 너무나 큰 물줄기를 지닌 강과 같다.
아무리 수영을 잘한다고 해도, 우뚝 설 수 있는 강인한 다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저항할 수 없다.   
그럼에도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렇게 무기력하게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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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통역사
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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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최근 본 책 중 가장 인상적인 형식을 보여준다
등장인물의 대화로 이뤄진 소설이다
그리고 그 일부 인물들은 각기 다른 언어를 말한다
그래서 통역사가 매개 역할을 하는데 주인공이 못 알아듣는 말은 공란으로 표시한다 
물음표, 느낌표, 공란의 분량 등으로 아주 약간 그 내용을 짐작하게 한다 
그야말로 주인공의 시점에서 언어의 장벽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한편 반투명 거름종이 같은 겉표지가 책을 싸고 있다. 
그런 내용상의 인물간, 사람간 장벽을 표지에서부터 표현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장벽을 통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우선 사람들간의 장벽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언어적, 문화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통역과 만남을 통해 간신히 그 틈을 파고들 뿐이다
서사적으로는 해외 입양이 직접적 이유이지만 생각해보면 그것을 떠나 본질적으로 우리는 서로 사이에 장벽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장벽으로 인해 오해와 몰이해가 발생하고 다시 그런 것들을 복원하려고 애쓴다
필연적으로 굴러떨어지는 돌을 계속해서 다시 올리는 신화 속 우화와 같다. 
과연 그런 행위에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
그냥 그 장벽을 내버려두고 살면 어떠한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소설 속에서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 
그저 서로 만나서 대화하는 지난한 과정을 동행할 수밖에 없다 
군데군데 뻥 뚫린 공란을 바라보며, 따라갈 수밖에 없다
소설의 끝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책의 내용에 대해 묻는 조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건 나중에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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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그 마음을 내 앞에 꺼내 보아라 - 진짜 나를 마주하게 하는 달마의 가르침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 1
달마 지음 / PHILO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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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대한 일화를 읽고 바로 독서목록에 추가했다
불안은 인간에게 최대 화두이다
수시로 찾아오는 감정이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 부정적으로 보는 이, 그 수용 태도도 모두 다르다
한 가지 공통점은 그것을 해소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솔루션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까지도 불안이 인류의 최대 화두인 이유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화두에 대한 달마 대사의 접근을 전달하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달마라는 인물에 대해 다가가고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은 너무나도 유명하고 널리 퍼져 있어 그의 얼굴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러나 여러 고승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알고 있어도, 달마에 대해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친근하면서 유용한 길잡이가 된다 
간단명료히 정리된 소챕터들을 따라가면 그의 일화와 대화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제목에서처럼 빛나는 관점과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자유분방한 그의 모습과 행동은 재미와 호감을 불러일키기도 한다   

다음으로 이 책의 주제인 불안한 마음과 공존하는 법을 사유할 수 있다
앞서 완벽한 솔루션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했는데, 가장 그 지향에 가까운 해답을 찾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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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지능 - 골드만삭스의 정점을 이끈 CEO가 증명한 압도적 자본 전략
로이드 블랭크파인 지음, 박선영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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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대기업의 경영자들이 쓴 책은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실망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 평소 글을 써본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본질적으로 객관성과 보편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다. 

리더십에 대한 책도 늘 출판된다. 사람들은 언제나 리더십을 꿈꾸고 갈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대부분 실망스러운 결과로 귀결된다. 
리더십 자체가 실체가 없는 유동적인 것이며, 따라서 거의 리더십을 빙자하여 자신만의 극히 허술한 철학만 나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대기업 경영자가 쓴 리더십 책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위에 나열한 실망은커녕 독특한 자극과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준다. 

가장 큰 장점은 본인이 직접 쓴 이야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장과 내용 전개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평소 글을 써왔던 인물이라는 것을. 
그리고 서문에서 밝혔듯이, 그는 수년에 걸쳐 고민과 중단을 겪을 정도로 이 책 작성에 시간을 들였다. 
덕분에 진정성 있는 1인칭 시점으로 세계 최고의 금융회사의 경영자였던 저자의 관점과 생각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예컨대, 그의 성장과정을 세밀하게 접할 수 있고, 그의 커리어도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동행할 수 있다. 
특히 역사적 위기의 순간과 결정의 시점에 그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두려움이 있었으며, 어떤 지성을 발휘했는지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다. 

다음으로, 상대적으로 덜 노출된 월가의 금융계의 생생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저자의 전성기 및 커리어는 금융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통과해가는데, 이 모든 명암의 이벤트들이 책의 내용을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생존지능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로이드블랭크파인 #필름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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