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쉬는 숨 - 공기, 물, 햇빛이 우리를 아프게 할 때
데브라 헨드릭슨 지음, 노지양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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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환경 오염, 기후 위기.
이 표제어와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함정은 이런 사실에 있다. 
누구나 알고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이제 더이상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계속 되는 외침, 익히 알고 있는 똑같은 경고들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신선하면서 기발한 접근을 보여준다 

이 책은 점점 망가지는 지구 환경에 대해 개인적이면서 미시적인 얘기를 하는 책이다 

가장 큰 장점은 환경 위기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이 문제에 대한 담론은 거의 똑같다. 
객관적인 수치들을 얘기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제시하며, 당위적인 의무사항을 전달한다. 
하지만 이런 얘기에 설득되어 행동을 바꾸는 사람은 그리 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획기적인 주장을 펼친다. 
환경 문제는 과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의학적인 문제이며, 인류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기와 아이들의 문제라고 말이다
1년에 평균 기온이 몇 도가 오르고, 줄어드는 빙하의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보다, 기온이 오르면서 아이들의 얼마나 건강에 위협 받고, 환경 오염으로 질병과 고통을 얻는 아이들이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려준다. 
소아과 의사이기도 한 저자가 들려주는 개인적인 경험들과 생각들이 독서를 진행할수록 보편성을 얻어 간다. 

다음으로, 대중 교양서이자 사회변화를 촉구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서정적인 문체를 택한 것도 장점이다 
저자는 일관되게 1인칭 시점에서 에세이를 써가듯이, 자신이 현장에서 보고 들으며 사유한 내용을 서술한다. 
소재와 주제는 심각하지만, 감성적이며 친근하다. 
그래서 더욱 저자의 이야기와 제언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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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나카모토 - 비트코인의 창시자
벤저민 윌리스 지음, 이재득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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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나카모토.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가치가 오를수록, 블록체인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 신비함은 계속 확대 재생산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인물에 대한 현재까지의 추적이자 해석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논픽션과 픽션의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저널리스트적 배경을 가진 저자가 쓴 책인 만큼 기본적으로는 논픽션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마치 추리소설을 보는 듯하고, 베스트셀러를 겨냥한 대중소설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장면 제시나 인물 묘사는 흡사 소설처럼 드라마틱하고 상세하며, 이야기의 전개 역시 독자들의 흥미와 재미 포인트를 잘 아는 작가처럼 진행한다. 
덕분에 독자는 논픽션의 무미건조함과 종종 찾아오는 지루함을 피해가며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언론사 자유기고가의 경력을 지닌 저자답게 허구에만 기대지 않고 명확한 사실에 기반을 두는 글쓰기가 책 내용의 현실적 균형을 잡아준다 
 
다음으로 현재 가장 뜨거운 주제들이 내포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 
비트코인이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는 그것이 동시대의 중요한 이슈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통화체계 및 정책의 독점, 중앙집권적 경제 시스템, 엘리트 승자주의, 불평등적 사회, 억제되는 개인의 자유 등에 대한 반발과 직간접적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이 바로 가상화폐라는 신기술이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에만 집중하지 않고, 위에서 나열한 주제들을 모두 짚어준다. 
특히 이와 같은 사회부조리적 현상들을 타개해가려는 노력이 어떤 파생효과들로 귀결되었는지를 묘사하고 있어 흥미롭다 

#미스터 나카모토 #북플레저 #벤저민월리스 #이재득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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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말을 하는 아이 이야기강 시리즈 13
고미솔 지음, 홍소 그림 / 북극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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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창작동화는 거의 판타지 요소를 포함한다. 
그것이 어린 독자들의 호응과 인기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목적의 판타지이다 보니, 대부분 비슷하고 정형화된 것 같아 보이기까지 하다. 
예컨대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하는 영웅적 모험이 빠지지 않는다. 
이런 설정 외에도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대동소이하고 그 정착된 틀 안에서 차별성을 주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판타지와는 다른 모습의 전개를 보여준다는 것이 첫 번째 장점이다. 
한마디로 이국적이고 이질적이다. 
본문을 봤을 때는, 글과 그림 모두 외국 작가들이 쓰고 그린 것으로 예측했을 정도이다. 
아이들의 입맛에 맞게 조정된 캐릭터가 아닌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 주인공이 겪는 서사 역시, 색다르고 독창적이어서 아이와 함께 읽는 어른들의 호기심마저 자극한다. 
등장하는 물건들과 설정들도 지금껏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것들이고, 잘 짜여진 구성이 이야기의 일관성을 유지한다. 
아울러 세상과의 차이를 느끼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도 있고, 클리셰적이지 않은 상상들이 아이들의 공상을 자극한다. 

다음으로, 이야기 못지 않게 분명한 개성을 보여주는 그림 역시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아이들 책이 아니라, 대중서에 실어도 눈에 띌 만한 퀄리티의 그림들이 이야기의 몰입을 도와준다. 
화려화되 조화로운 색채의 조합이 그림을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절제된 윤곽과 다듬어진 형태가 시선을 붙잡는다 
월간지의 일러스트 같은 그림체는 어는 것 하나 소홀한 부분이 보이지 않고, 미적인 감각을 전달해준다. 
아울러 극적이 요소와 스펙터클한 구성 역시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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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직업 - 세 편의 에세이와 일곱 편의 단편소설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미현 옮김 / 이소노미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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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안 되는 문장에서도 그녀의 뛰어남을 느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이건 굉장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그 속에 있는 강력한 한 문장만 만나면 그 매력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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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직업 - 세 편의 에세이와 일곱 편의 단편소설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미현 옮김 / 이소노미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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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빼어난 작가는 한 문장만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오직 한 문장 말이다. 
서사를 만들어낼 수도 없고, 자신을 표현할 공간을 위해 무작정 길게 쓸 수도 없다. 
그렇다고 어렵고 현학적인 단어만을 나열할 수도 없을 테고, 문체로 멋을 부렸다가는 비웃음을 살 가능성만 높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작가는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아는 한, 헤르만 헤세, 가와바타 야스나리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을 보고 알았다. 버지니아 울프 역시 그 반열에 속한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은 울프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만큼의 인지도와 명성을 지닌 작가의 새 모습을 본다는 건 아주 어렵다. 
여러 저작과 수많은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박한 두께의 이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 형성되었던 울프의 이미지가 다르게 다가왔다. 
긴 호흡의 소설 대신, 짧게 떨어지는 소설을 보며, 여러 부담감을 제거하고 자유롭게 공상하는 그녀를 만났다. 
묘사에는 자신의 개성을 듬뿍 담았고, 전개에는 실험적 시도를 하고 있다. 
어찌보면 습작 같기도 하고, 자신만 보기 위해 쓴 소품 같기도 하다. 
추후에 쓸 장편을 대비해서 여러 파편을 수시로 준비해놓은 것 같기도 하고, 다방면으로 소재를 찾아 글로 남겨 놓은 것 같기도 하다. 
분명한 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펼쳐내는 그녀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몇 안 되는 문장에서도 그녀의 뛰어남을 느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이건 굉장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그 속에 있는 강력한 한 문장만 만나면 그 매력에 빠져든다. 
   

#버지니아울프 #페미니즘 #이소노미아 #여성의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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