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를 펴면 인생이 펴집니다 - 대한민국 1호 자세전문가의 '바른 자세' 솔루션
송영민 지음 / 퍼스트펭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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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자세가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안다. 
건강에 좋다는 것 또한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자세가 인생까지 바꾼다고?

이 책은 그런 선을 넘은 듯한 물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운동이나 건강 관련 책 같지 않게 이론적이고 사색적이리는 것이다. 
단순히 옳은 자세를 제시하고 유용한 운동법을 알려주며 올바른 건강법을 제안하지 않는다. 
왜 자세가 중요한지, 왜 운동이 필요한지, 근본적인 건강은 과연 무엇인지부터 생각한다. 

필자는 본론으로 가기 전에 "선택괴 결정"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근육은 어떤 자세를 취할지 선택하는 것이고 그 선택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즉 근육을 올바르게 움직여 바른 자세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균형 잡힌 근육을 만들고 단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런 바른 자세는 자신감, 신뢰도, 유능함을 표현하게 되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성공을 부른다고 이야기한다. 

일차원적으로 다짜고짜 운동과 자세 교정에만 집중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선택과 결정"을 기반으로 자세와 운동의 필요성을 빌딩해가는 필자의 접근법으로 인해 그 주장이 강한 설득력을 획득한다. 

아울러 이어서는 알기 쉽고 실천하기 좋게 자세와 운동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근육과 관절의 관계를 해부학적, 근골계의 이론적으로 서술한다. 
또한 웹툰 같은 그림, 해부도, 따라하기 좋게 그린 운동자세, 생활자세를 묘사하는 그림 등으로 독자들을 배려한다. 
그래픽 자료가 풍부하여 독서가 지루하지 않고, 내용의 이해가 용이해진다. 
게다가 그림체가 트렌디하고 깔끔한 일러스트 형식이어서 시선을 븥잡는 역할도 한다. 


#퍼스트펭귄 #자세를펴면인생이펴집니다 #송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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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선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이유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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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인내라는 시험을 통과하며, 더 강한 상대의 존재로 인해 처절한 자기성찰을 겪는 행위다. 
그리고 그것이 일생을 건 직업이 될 때, 인생을 건 승부처에 있을 때는 그런 특성의 강도는 훨씬 증폭된다. 

이 책은 그렇게 확장된 강도의 스포츠 현장에서 삶을 살아간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본문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여자는 남자보다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즉 그 불리함을 원초적으로 더 노력해서 극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선수들은 모두 그런 노력의 모습들을 현실적으로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예컨대, 여성은 상대적으로 근육의 양이 적고, 신장, 힘, 움직임의 속도 등 신체능력의 한계치가 남성에 비해 한정적이다. 
또한 임신 및 출산이라는 중대한 과정도 겪어야 한다. 이는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 커리어 및 시간이라는 소중한 것의 절대적인 희생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스포츠는 종목에 따라 여성성과 대척하는 측면이 있다. 

위의 장애물들 중 특히 애틋하게 느껴지는 건 출산이다. 소요되는 시간과 신체적 변화가 운동선수의 커리어에 있어 너무 뼈아프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그 모든 과정을 이뤄내고, 극복하며 자신의 일을 계속하여 수행해나간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하며, 사람들에게 떨리는 감동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이외의 여러 장애물들이 등장하고 그녀들은 그것들을 무력하고 무안하게 만들어 버린다. 

아울러 스포츠 각 종목들의 이면에 있는 스토리를 보는 재미도 있다. 
해당 종목이 요구하는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했던 노력들, 그녀들을 위해 온힘을 쏟았던 가족, 스승, 동료들의 이야기, 그녀들이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후배 선수들에게 열린 확장된 가능성 및 오랫동안 이어질 역사적 유산들, 불가능해보이는 과업을 이뤄내고 눈부신 성공을 거둠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제시한 영감 등등. 
 
독서 후에는 자신 앞에 가로선 고난들을 이겨내고, 자신의 역사를 그 스포츠의 역사로 만들며, 
각자의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응원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게 된다. 



#이유미 #브레인스토어 #한국에서선수하는여자들의이야기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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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인터넷 - 지구를 살릴 세계 최초 동물 네트워크 개발기
마르틴 비켈스키 지음, 박래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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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사물 인터넷.
일상을 바꿀 미래 신 기술의 목록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다. 
동물 인터넷. 
저자와 그가 속한 필드에서 만든 용어이자 신 기술.
독서 후에 드는 생각은 사물 인터넷을 그렇게 많이 생각했으면서 왜 동물 인터넷이라는 개념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는 물음이다. 
그만큼 혁신이란, 이미 세상에 나온 뒤에는 쉬워 보이지만, 그것을 처음에 생각해내는 것은 아주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사물 인터넷처럼 전 지구의 동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선, 가장 찬사를 보내는 부분은 저자의 통찰이다. 
그는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은 항상 우주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고 주변 자연과의 관계를 알고자 하는 열망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런 열망은 물리학, 천문학 등과 같은 학문들에서 각기 그것들만의 방법으로 현실화되어 왔다. 
그러나 그런 열정이 상대적으로 실현되지 않은 분야가 있는데 그건 바로 생물학 분야이다. 
예컨대 각각의 생물에 대한 연구와 분석은 지금까지 활발히 이뤘지만, 그것들을 연관지어, 더 나아가 전 지구 차원에서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노력은 많지 않았다. 
저자는 바로 그런 생물학 분야에서 앞서 언급한 인류의 열망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미 그 성과는 오랜 시간의 노력 끝에 상당한 수준으로 성취되었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19장의 내용은 압권이고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다음으로 모험가의 나라인 미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많은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이 모두 의료계와 법조계로 빠져나가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젊은이들은 개방적이고, 모험적이며, 혁신적이다. 
그리고 이 책에도 그런 이들이 등장한다. 
책 앞부분에는 허름한 중고 차를 가지고 동물들의 동선을 따라가는 와중에 찍은 젊은이들의 사진이 실려 있다. 오지와 같은 환경에서 자신들이 수행하는 연구를 즐기는 사진, 각 지역에서 유일무이한 자신들만의 경험을 하는 사진들도 있다. 
이런 모험가 정신이 있었기에, 그들은 지구에 존재하는 거대한 생명의 연결성을 생각할 수 있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다. 
또한 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자만심, 폭력성, 일방성 등을 파악하고 그것에 제동을 거는 성스러운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말한다. '말도 안 되는 관행이 용인되면,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저자는 본문에서 윤회를 언급한다. 서양 과학자의 입에서 동양의 내밀한 사상이 언급되는 것이 신기했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것을 자신의 일과 연관 짓는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인간이 사후에 하찮은 동물이 되기도 하고, 나무와 같은 자연이 되기도 하는 윤회사상을 말하며, 인간-생물-자연은 태고적부터 연결되어 있었음을 강조한다. 
  


#동물인터넷 #마르틴비켈스키 #박래선 #휴먼니스트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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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문예 인문클래식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박상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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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군주론과 마키아벨리를 모르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러나 그 중 몇 명이나 군주론을 완독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마키아벨리를 모르는 사람들 규모쯤 될 것이다. 

촌철살인 같은 명언들과 명문장들이 담겨 있는 책이지만, 
문제는 그것들이 지루하고 이해 안 되며 시의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들로 감싸여 있다는 것이다. 
서두부터 메디치 가의 유력가에서 보내는 헌사로 시작하는데, 
독자들은 거의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왜 이 헌사를 읽고 있어야 하는 거지?"

게다가 본격적인 본문으로 들어가면 도대체 감정이입이 안 되는 그 당시 이탈리아 내 여러 나라들의 역학관계와 인물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라 이름부터 인물 이름까지 모두 생소하고, 외우기도 어려우며, 무엇보다 너무 많다. 
마치 중국 역사를 읽을 때, 춘추전국시대의 나라들 이름과 인물들 이름이 전혀 와닿지 않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 책은 위와 같은 장애물들을 다음과 같은 기량으로 슬기롭게 해결해준다. 

우선 필자의 높은 전문성이 있다. 시중의 여러 책들이 단순히 군주론을 직역 방식으로 번역해놓은 것에 불과하다면, 이 책은 필자가 자신의 높은 이해도와 전문적인 지식을 총동원하여 최대한 쉽게 풀어 쓰고 있다. 또한 역자 주로 달아놓은 설명들 역시 내용의 맥락과 숨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음으로, 풍부한 시각 자료들이 첨부되어 있다. 올 컬러의 사진들과 도표들, 삽화들과 회화들이 독자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지루함을 없애주며, 역사적 이해 및 세세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게다가 군주론과 관계가 없더라도, 역사상 중요한 내용이거나 흥미로운 이야기에 대해서는 시각 자료들을 함께 실어서,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독서를 마친 후에는, 마키아벨리가 실질적인 정치철학의 창시자라는 찬사를 왜 받는지 알 수밖에 없다. 




#군주론 #니콜로마키아벨리 #박상진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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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스와 핀초스 - 한 접시로 즐기는 사계절 스페인의 맛
유혜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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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단어다. 
타파스와 핀초스. 
왠지 돈키호테도 생각나고, 브로맨스가 있는 절친 두 명의 이름 같기도 하다. 
하지만 책장을 펼치면 예상을 뛰어넘는 시각, 미각, 후각, 촉각의 향연이 시작한다. 

이 책은 스페인의 전통요리, 특히 간편한 요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건, 
'왜 필자는 스페인 요리를 소개하는가'이다 
그건 바로, 자신이 경험한 즐거움, 기쁨을 공유하고 싶어서이다. 자신이 놀라움으로 대면한 새로운 세계를 다른 이들에게도 선사하고 싶어서이다. 
그럼으로써, 모국어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세상이 좀 더 맛있게,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새롭게 되길 희망하는 필자의 배려와 소망이 책 전체에서 느껴진다. 

<스페인의 맛, 감, 영>

필자는 스페인에서 27년간 살았다고 한다. 
놀라운 숫자이며, 찬사를 보내고 싶은 모험심이다. 
그리고 그 과감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예쁘고 앙증맞은 스페인 요리를 안내한다. 

이 책에 소개된 스페인 요리들은 그들만의 이색적이고 개성적인 특징이 있다. 
예컨대 각 잡힌 정식 요리에서 벗어나 한 줌씩밖에 안 되는 양의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
빵 위에 고기를 얹는 색다른 방식, 고기 소스에 빵을 찍어 먹는 이국적 방법, 올리브유와 와인과 야채를 적재적소에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센스,
생각지 못한 향신료의 다양한 변신 등등.
이런 새로움을 통해 우리는 경험하지 않았던 맛들에 그대로 노출되어 환희를 느끼게 된다.  

또한 스페인어의 독보적으로 독특한 어감이 독자들의 영감과 감각을 일깨운다. 
제목 타파스와 핀초스는 물론, 책장을 펼치는 순간 평생 발음한 적이 전혀 없는 음절들이 쏟아진다.
소리내어 읽고, 그 뜻을 유추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 어른 할 것 없이 재밌는 놀이가 되고, 신선한 자극이 된다.  

아울러 수준급의 필자가 그린 일러스트는 그것만으로 시각적 쾌감을 주고, 자신의 일상, 정착에 관한 이야기는 요리만큼이나 흥미롭다. 
그녀가 제시하는 독특한 전통, 실험 정신, 열린 철학 등은 필자가 왜 스페인에서 그렇게 오래 살았는지를 알려준다. 
그 둘은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타파스와핀초스 #디자인하우스 #유혜영 #스페인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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