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배신 -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믿었던 백신의 추악한 민낯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지음, 홍지수 옮김 / Mid(엠아이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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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코비드-19가 한창 맹위를 떨칠 때, 우리나라는 백신을 거의 강제로 접종시키고, 무접종자에게는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때 강력한 위험 및 위협을 느꼈다, 코비드-19에 대해서가 아니라, 전체주의적 강압에 대해서.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극소수일 뿐이고, 다수에 의해 비정상으로 매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그 뒤를 따랐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위협과 두려움을 느낀 사람이 당신 혼자가 아니라고 위안을 건낸다. 

1. 공포의 압제 하에 있는 자유민주주의

공포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 가장 강력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이다. 예컨대, 이 병에 걸리면 죽는다는 공포, 이 병이 전염되면 사회와 국가가 붕괴한다는 공포 등등.
또한 우리는 이미 이 사실을 직접 체험했다. 코비드-19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자발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제약하고, 스스로를 감금했다. 
어떤 공포도 이만큼 강력하게 사람들을 구속하지 않는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치명적 공포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주목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공포 앞에서 인류가 최고의 가치로 삼은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전조가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행동의 자유, 이동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은 헌 신발이 버려지듯 내팽겨졌고, 
그 공포에 대항하거나 그 공포를 비판하게 되면, 가차 없이 표현의 자유, 사유의 자유, 선택의 자유 등을 심각하게 침해 당했다. 

그러나 저자는 단언하여 말한다.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그 공포가 얼마나 치명적이든 간에 자유민주주의는 훼손되거나 붕괴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의 치밀하고 논리적인 서술을 따라 독서를 마친 독자들이라면 그의 주장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2. 공포의 기만 뒤에 있는 진실
    
저자의 통찰이 빛나는 또 다른 한 축은 공포를 악용하여 부조리한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두부터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현대의학 연구가 추구하는 일차적 목적은 국민 건강 증진이 아니라, 투자에 대한 금전적 수익의 극대화라고.

아울러 이런 기본 철학의 잘못된 기반 위에서 팬데믹이라는 공포가 첨가되면, 더욱 더 현실은 암울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왜냐하면, 그런 공포를 악용하여 자본과 의료행정, 군대와 의료행정이 자신들의 이득과 영향력 증대를 위해 타협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저자의 추측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라는 것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그 실례와 근거들을 읽다 보면, 팬데믹이라는 공포보다 훨씬 더 공포스러운 현실과 진실에 놀라게 된다. 

저자는 사실, 이 책에서 비판하고 폭로하는 자본가, 행정권력가에 가까운 계층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알게 된 불편하고 불리한 진실을 가감 없이 대중에게 알린다. 
그 이유는 그가 자신이 속한 계층이나 이해관계보다
이 책의 중요한 두 축을 이루는 '자유민주주의'와 '진실'이라는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갖는 의미가 고귀하고 귀중하다.  


#백신의배신 #로버트F케네디주니어 #홍지수 #엠아이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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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토요일 새벽 -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정덕시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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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과 불안의 대상이었으며, 자신이 방황하던 세계는 어느덧,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현실의 비바리움처럼 축소되고,
주변 존재들과의 의견대립, 이해, 포용, 공감 등을 통해, 미숙함과 과거를 탈피하듯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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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토요일 새벽 -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정덕시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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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점점 작아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가 들수록.
세상의 끝과 경계는 점차 분명해지고, 갈 수 없는 곳, 넘어갈 수 없는 곳도 명확히 존재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럴수록 이 세상에 대한 이해는 넓어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해한다는 것은 경계가 지어질수록, 세계가 좁아질수록 더 가능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런 세계에 대한 이해를 해가는 한 인물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에게 세상은 아직 넓기만 하다. 
그 막연함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을 감지하고, 그래서 불안이라는 습기가 늘 곁에 위치한다. 
아울러 그 무력감에서 오는 무료함에 더해 알 수 없는 허전함까지 소유한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는 우연인듯, 필연인듯, 자신이 이름 붙인, 타란툴라라는 종의 거미와 인생을 반려하게 된다.

이질적인 존재를 조감하고, 주재하는 행위에서 이 세상은 무엇인가라는 답을 찾고 싶었을 것이고, 
주어진 환경에서 대사작용을 하는 한낱 미미한 생명체로서 동병상련과 같은 공감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복잡한 감정들을 압도하는 것은 그 거미와의 시간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세계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감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역설적이게도 세상에 대한 이해는 확장한다. 

불확실과 불안의 대상이었으며, 자신이 방황하던 세계는 어느덧,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현실의 비바리움처럼 축소되고, 
주변 존재들과의 의견대립, 이해, 포용, 공감 등을 통해, 미숙함과 과거를 탈피하듯 성장해간다.       
분명해지는 것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고, 할 수 없는 것, 초월할 수 없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순간들이 고대했지만 손에 잡히지 않다가 어느새 도착해 있는 주말 새벽 같이 다가온다는 것을 느낀다.  


#장편소설 #아르떼문학상 #상실의아픔 #상실의경험 #거미는토요일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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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천재들 -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생물의 놀라운 생존 기술
빌 프랑수아 지음, 발랑틴 플레시 그림,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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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제목을 잘 지었다. 
은유이지만 직관적이어서, 동화 제목 같으면서도 대중 소설 표제어 같기도 하다. 
아울러 내용의 본질을 '천재'라는 쉬운 상징적 단어 하나로 전달한다. 
표지 디자인도 아름답다.
뒤에서도 언급하겠지만, 그림 담당 저자 플레시의 역할은 이 책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 
시선을 붙잡는 선과 색, 조화로운 사실성과 회화성은 독자의 몰입을 부른다. 

1. 프랑수아와 플레시의 환상적 협업

생물물리학자 프랑수아 혼자 책을 썼다면 지금처럼 생동감 있는 결과물이 안 되었을 것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플레시의 그림만으로 된 책이었다면 아무런 개성도 없었을 것이다. 
이 두 저자가 만나, 그 시너지 속에서 에너지가 충만해지는 양서가 나왔다.   

그리고 단언컨대, 두 필자는 함께 책을 써가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플레시의 그림을 보며, 프랑수아는 자신의 초안을 더 역동성 있게 고쳤을 것이고, 더 상세한 관찰묘사를 추가했을 것이다. 
또한 플레시 역시, 프랑수아의 글을 보고, 자신의 밑그림에 생명체에 대한 애정을 더 담아내고, 독자들이 궁금해할 부분을 붓 터치로 드러냈을 것이다. 

책장을 덮고, 바다라는 천재들의 무대로 모험을 다녀온 후에는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자녀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이 된다.     

2. 바다생물의 이질적 세계

바다에는 왜 이리 천재가 많은가. 
바다라는 환경의 육지와는 확연히 다른 이국적 특성 때문이다.
육지생물들은 그것만의 정형성이 존재한다. 
예컨대, 이목구비가 얼굴에 집합적으로 배치된다는 점, 대부분 다리나 팔이 있다는 점, 중력에 의해 몸의 크기가 제한된다는 점 등.

그러나 바다생물은 그 이형성의 스펙트럼이 훨씬 더 넓다. 
다채로운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혹은 강제하는 바다라는 환경적 특성 때문이다. 
이런 판타지 같은, 동화 속 나라 같은, 저 멀리 다른 세계 같은 바다를 이 책을 통해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위트와 지혜를 모두 충족하는 문장들과 수채화처럼 감성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들을 함께 향유하면서. 

이런 즐거움을 만끽한 후에는 천부적인 지능성, 효율성, 과감성을 지닌 바다생물로부터 받은 영감으로 충만해진다.   



#바다의천재들 #빌프랑수아 #발랑틴플레시 #이충호 #해나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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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누구의 것인가 -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저작권의 역사
데이비드 벨로스.알렉상드르 몬터규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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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특효약을 개발한 제약사도 고작 20년밖에 특허권을 갖지 못하는데, 
왜 도널드 덕은 거의 100년이나 디즈니에 묶여 있어야 하는가?"

이 책의 주제는 이 물음에 담겨 있다. 
저자들은 본문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결론이 사실은 불합리하게 세워진 부조리 및 부작용을 내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저작권은 흔히 창작 정신을 고취하고 더 좋은 창작을 촉진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실질적으로는 그 반대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표현 및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고, 불가피한 불평등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설득을 위해 저작권법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의 갈림길들을 거쳐, 관련 분야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설명한다. 

내용이 복잡하고, 방대하며, 생소함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그 실타래를 엉키지 않고, 한눈에 들어오게 풀어낸다.   
번역으로 맨부커상까지 받았고, 비교문학 교수이자 작가이기도 한 저자(벨로스)와 
변호사이자 비교문학 겸임교수인 저자(몬터규)의 힘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저작권 및 그 법령의 발전이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이해관계자들의 역학관계에 따라, 때로는 임시방편적으로, 때로는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허술하게 만들어져 왔다는 것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한다. 
권리자와 침해자, 원작자와 소유자 등의 엎치락 뒤치락하는 대결구도를 보는 것이 흥미롭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과정에서 생기는 불합리성, 역작용, 폐해 등을 알게 되면서 씁쓸함을 느끼게도 된다. 
 
하지만 그러한 실체를 드러내주는 저자들의 혜안으로 인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바로잡고 개선해야 할 것, 향후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점점 그 중요성이 커질 저작권에 대한 지식과 통찰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 문장은 누구의 것인가"
이 제목이 시선을 붙잡아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에는 창작자 혹은 소유자가 있고 그렇게 때문에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취지인 줄 알았다. 
그러나 넘긴 페이지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그 반대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양서의 경우, 문장의 서술만으로도 왠만한 영화보다 더 극적인 반전을 경험하게 해준다. 


ps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든다. 
저작권에 관한 책답게 통상적으로 출판물에 기재하는 저작권 관련 정보를 그대로 표지로 옮겼다. 
처음 본 사람들에게는 놀람과 의아함을 주지만, 
독서를 마친 독자들에게는 감각적인 아이디어와 도발적인 실험정신을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신선한 자극과 위트를 선사한다. 


#이문장은누구의것인가 #현암사 #이영아 #데이비드벨로스 #알렉상드르몬터규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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