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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국가의 위대한 민주주의 - 국가의 미래, 어떻게 만들 것인가
윤비 지음 / 생각정원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국가는 그것이 생긴 이래로 언제나 민주주의의 위협이었다.
그것은 지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물리력이었으며, 가장 포괄적이고 강렬한 이념이었기 때문이다.
이 압도적인 크기와 힘을 가진 국가가 시민들에게 적대적으로 변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사라진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필연적인 물음을 떠올린다.
'국가란 꼭 필요한 것인가', '그것을 없앤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그것이 있어야 한다면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등등
그리고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합리적이고 설득적인 이야기를 전해준다.
가장 큰 장점은 '국가'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 깊게 사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특히 1부는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서술한 내용으로 이 책에서 가장 빼어난 부분이다.
국가의 기원에 대해 역사적, 인류행동학적, 철학적으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고,
국가에 대한 뛰어난 고전과 사상을 인용하여 그 내용적 깊이도 심화한다.
예컨대, 유명한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알기 쉽게 설명하여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고,
성인들에게는 교양적으로 즐거움을 준다.
또한 그밖에 길가메쉬 서사시, 고대 법전, 근현대 역사 등도 인용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국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돕는다.
아울러 국가의 시작이라는 주제에서부터, 그것의 필연적 필요성을 거쳐, 그것을 통제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민주주의라는 주장에 이르기까지의 논리적 흐름도 유려하다.
다음으로, 풍부한 현실세계의 사례를 기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제의 특성상 추상적이고 관념적으로 흐를 위험이 있는데, 필자는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 상세한 현실적 사례를 제시하면서 그런 함정을 피해간다.
예컨대, 2부와 3부는 그런 필자의 노력이 드러나는 내용들이다.
덕분에 독자는 지루한 당위론적 서술이나 동어가 반복되는 이론적 설명을 만나지 않고,
흥미로운 역사와 사실, 그리고 그것들이 내포한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접할 수 있다.
본문에서 인용하고 있는 어느 고전의 표현대로, 국가는 인류에게 전지전능한 '세속적 신'이다.
그리고 독서 후에는 이 신을 악한 존재가 아닌, 선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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