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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튜던트 - 배움의 재발견
마이클 S. 로스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11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초등학교의 영어 교과서에서나 인상적으로 볼 단어가 제목이다
이런 무색무취의 단어를 책의 주제로 삼다니 저자의 용기가 대단하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길래 이 테마를 택했을까.
이 책은 학생이라는 인간 내면에 있는 본성이자, 사회적 역할, 과도기적 지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아주 일반적이고 쉬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우아하고 깊이 있게 다룬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이 책을 소개하는 글 중에 다음 문장을 보고 바로 읽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바로,
학생이라는 존재는 '추종자, 대담자, 종교적 제자, 수혜자, 반항아, 친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규정되어 왔다는 문장이다.
이처럼 정갈하고 동시에 자극적인 통찰이 이 책의 수준을 대변한다.
그리고 본문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인류의 성인으로 인정 받는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는 스승이었으며, 그들의 곁에는 학생이 있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근대라는 일대의 변혁을 거쳐, 지금의 학생과 교육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자신의 지적 역량을 마음껏 뽐낸다.
이야기적으로도 아주 재미 있으며, 시사적인 의미 역시 풍성하다.
오랜만에 지성적인 쾌락과 뿌듯함을 선사하는 책을 만났다.
용어와 문장은 메모하고 싶을 정도로 명문이고, 그 내부에 흐르는 통찰과 식견은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빼어나다.
다음으로,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학생이라는 주제를 천착해 들어가는 것이 장점이다.
역동적인 인류의 역사 안에서 학생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변하여 왔는지를 일목요연하고 흥미롭게 서술한다.
그 변화에는 피상적인 모습, 개념적 성질, 추구하는 이상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런 다채로운 접근과 설명 속에서 독자는 학생이라는 고루한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아울러 시대별로 새로운 가치와 목표가 생기면서, 교육과 학생을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을 보는 것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학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립과 자유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를 통한 성숙이 필수라고 역설한다.
교사와 학생은 서로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둘 모두 과학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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