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야! 토끼야! I LOVE 그림책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탐 리히텐헬드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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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이목구비로 세상을 인식한다. 
그러나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감각은 언제든지 우리를 기만할 수 있고 그 자체로 틀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사실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을 도와준다. 

핵심 소재는 우리가 대부분 익히 보아온 유명한 그림이다. 
시각적 착시를 내포하여 양면의 해석을 가능하게 해주는 토끼와 오리 그림이 그것이다. 
물리적 시점의 위치를 전혀 바꾸지 않았음에도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그림은 전혀 다르게 보인다. 

무엇이 과연 정답일까. 
알다시피, 정답은 없다는 것이 바로 정답이다.
이 그림이 제안하는 정답은 바로, 우리의 감각은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이 의문과 정답에 대해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려면 이야기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림이 있어야 하고, 함께 보며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일련의 과정을 손쉽게 밟아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아울러 서로 다른 관점을 포용하는 태도도 가르칠 수 있다. 
세상의 문제들에는 단 하나의 답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이고 양면적이며 다중적인 답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간단한 그림과 간단한 이야기가 적절하게 조화된 이 책을 통해 꼭 전달하고 싶었던 세상의 원리를 아이와 공유할 수 있다.   

#오리야토끼야 #보물창고 #에이미크루즈로젠탈 #탐리히텐헬드 #신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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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달달북다 7
예소연 지음 / 북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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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어느 시절이든 그 시점을 상징하는 대상들이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시절을 십대의 종말 부근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곳에는 학창시절이 있고, 교실이 있으며, 교복이 있다. 
또한 거기에는 약육강식적인 관계가 있고, 남녀의 만남이 있으며, 미숙함이 있다. 
그리고 필자는 무엇보다 그곳에 미궁과 사랑의 흔적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예컨대, 한 곳에 모여있도록 설정된 십대들에게 교실은 하나의 인위적인 세계이며, 
각각 별개의 존재인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이 지점에서 알 수 없는 미궁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대립과 폭력의 기폭제가 된다. 

아울러 그런 와중에 작은 호의와 애틋함의 시작도 공존하여,
대부분 좌절하게 되는 관계의 정글 속에서 한 남녀 학생의 미약한 사랑의 감정도 감지된다. 
이 교차점에서 서로를 조금씩 끌어들이고 세계를 공유하는 첫사랑의 흔적이 남게 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런 미궁과 사랑이 너무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완벽한 배경 위에 놓여진 순수한 감정이 아니라, 뒤죽박죽 좌충우돌하는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불순물 섞인 감정이라는 것이다. 
절대 알 수 없는 서로의 존재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끝내 그 내밀한 비밀은 드러나지 않고, 
분명히 자신의 감정으로 들어오는 상대의 존재를 수용하려 하지만, 두려움이 있어 과감해지지 못한다.  
내면과 외부세계의 교류에 있어, 긍정과 부정을 오가고, 개방과 폐쇄를 반복하며, 파국과 시작이 공존한다. 

이런 미스테리적인 성격의 관계와 생각의 성장들이 그들이 앞두고 있는 십대의 종말을 장식한다.   


#어느순간을가리키자면 #예소연 #북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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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되지 않는 사회 - 인류학자, 노동, 그리고 뜨거운 질문들
김관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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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산업 현장, 근로 현장에서는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있다. 
노동을 착취하고 인권과 복지에 대해 무지하던 근대도 아닌데, 그런 일이 아직도 벌어질까. 
답은 '그렇다'이다. 
상징적인 의미로 '죽음'을 내세웠지만 그 근접에는 질병, 부상 등의 넓은 회색지대도 존재한다.  

이 책은 그러한 한국의 노동 현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노동 현장'이라 명명하면 이데올로기적으로 들리겠지만, 쉽게 말해 한국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풍경이라고 하면 알맞을 것이다. 

우선 필자는 자신의 집필 대상을 한마디로 정리한다. 
'지불되지 않는 사회'
사람들의 노력에 대한 대가가 온전히 지불되지 않는다는 것처럼 부조리한 일이 있을까. 
이처럼 사람들이 분노해야 하는 일이 또 있을까.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 부조리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분노하지 않는다. 
필자는 그렇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히고 그 상세한 내용을 세상에 드러나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문화인류학 교수인 필자는 자신과 동떨어져 있는 사회의 단면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첫 번째 원인은 자신이 밝혔듯이, 필자가 타고난 예민한 감성이다. 그 감수성으로 그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세상의 일면에 감응한다. 
두 번째 원인은 이미 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버린 노동 현장의 변화이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배달원들은 이제 더 이상 걷지 않는다. 사회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이제는 '바쁨'을 넘어서 '숨가쁨'을 호소한다. 
이렇게 조금씩 스며들어 어느새 평범함이 된 현상들을 사람들은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다만 본격적으로 들여다 보거나 분석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필자는 이렇게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느끼던 부조리와 두려움의 근원을 자신의 감수성과 지성으로 밝히기 시작한다. 
  
가장 뛰어난 챕터는 6장이다. 
현재 진행형인 '디지털 자본주의'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한다. 
이 사회는 점점, 사람보다 더 영악한 인공지능이 더 가혹하게 움직이는 기계가 되고, 사람들은 그 부속품인 톱니바퀴가 되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체계에서 점차 줄어들던 인간성은 이제 더 가속하여 제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적 성장 추구'라는 자본주의의 정언명령에 사회와 인간이 얼마나 피폐해져 가고,
'기술이 인류의 복지를 향상시킨다'는 맹신이 어떤 부작용을 가져오는지 제시한다.  

이처럼 각 장의 의미 있는 담론들을 통해, 필자는 현재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노동의 지위와 기회가 얼마나 위태로워지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지불되지않는사회 #인물과사상사 #김관욱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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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힘 - 나를 바꾸는 5분의 기적
틱낫한 지음, 위소영 옮김 / 소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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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가 속한 우주의 원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제행무상'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말이다. 만물이 매순간 변화무쌍하게 바뀐다는 것이다. 
이것은 태고적에 여러 성인들에 의해 깨달아졌고, 현대에 와서는 과학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원리에 반기를 드는 사상이 있다. 
우리는 '광대무변'의 세계에 이를 수 있고, 모든 것이 멈추는 경지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런 사상을 기반으로, 우리에게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한다. 

가장 먼저 제시하는 것은 개인의식, 집단의식이라는 개념이다. 
필자는 이를 '멈추지 않는 라디오'라고 비유한다. 즉 의미 없는 소음이자, 끊임없이 우리의 정신을 흐트리는 방해 전파라는 말이다. 
그 어떤 설명보다도 명쾌하고, 간결하며, 핵심적인 은유이다. 
이런 본질적 특성으로 인해 그 의식들은 필연적으로 '부정적 생각', '자극적 감각'이 대부분을 구성한다. 
그리고 그 의식들을 우리는 마치 과식하는 것처럼 소비한다고 설명한다. 
하루종일 걱정에 대한 걱정만으로 마음을 빼앗기다가 일과를 보내고, 대안이 없는 부정적, 비관적 상념으로 괴로워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설명에 공감할 것이다. 
그만큼 필자는 우리를 불안정하고 괴롭게 하는 원인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마음챙김'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이것은 다시 '명상'을 통해 가능하며, 명상은 다시 '고요'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마음챙김이라는 화두는 궁극적으로 고요라는 개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체적으로 부연하자면, 멈추지 않는 라디오를 끄고 고요한 상태에 자신을 두고, 
'무엇을 생각하는지'보다 '무엇을 느끼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독서를 하며, 이런 제안을 잠깐이라도 실천해보면 알 수 있다. 
필자가 제시하고자 했던 고요와 마음챙김은 바로, 세상의 소음에 휩쓸리며 소홀하게 된 '자신'을 알아차리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본문의 내용처럼 호흡하고 걸으면, 자신이 이완되고, 외부에서 내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외부로 생각과 감각이 흐른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은 마음을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자양분을 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목적 지향적인 이 세상에서, 그 목적이라는 것은 원래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은 우리의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런 일련의 고요와 마음챙김을 따라가다 보면, 
서두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만물이 끊임없이 진동하는 세계가 아니라, 광대무변한 조용한 세계에 이를 수 있다. 



#고요의힘 #틱낫한 #소수 #위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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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박시태와 김영자 1956-2024
박정원 / 마이라이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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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역사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흔히 왕정의 이야기, 위인의 삶, 계급별 사회문화적 양태 등을 연상하게 된다. 혹은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의 주제별 역사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굵직한 역사들의 기저에는 평범한 개인들의 역사가 존재하고 그 도도한 흐름을 지탱한다. 

이 책은 한 시대를 살아간 개인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장 특이한 점은 필자가 내용의 대상이 되는 개인들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바로 그들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주관적 시점과 의도적으로 설정하는 객관적 시점을 함께 견지하려고 노력한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의 개성이 발현되는데, 먼저 아주 내밀하고 미시적인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마치 취재자가 동행한 듯이 필자는 두 사람의 인생과 그 사연들을 근접하여 묘사한다. 덕분에 독자는 생동감 있고 현실감 있는 개인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동시에 필자는 3인칭 시점에서 두 사람의 여정을 서술하기도 한다. 
'60년대부터 시작하여 최근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어떻게 시대와 같이 살아가고, 각자의 꿈과 소망을 향해 전진하며, 가족이라는 사회의 중요 단위를 형성해가는지를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독자는 그 역사의 저변에 있던 미세화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풍경을 통해 시대와 사람과 사회를 모두 살필 수 있다. 


#박시태와김영자 #박성원 #마이라이프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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