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서 우주를 보다 - 평범한 하루가 과학으로 빛나는 순간
구보 유키 지음, 곽범신 옮김 / 반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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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이래도, 우주공학자가 쓴 쉬운 과학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문학소년 저리 가라는, 감수성 짙은 과학자의 서정적 에세이가 있었다.

그리고 책 전체에서 과학이니 연구이니 하는 것도 모두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감정도 없고 차가운 금속 같은 학문이 아니라라고 역설하고 있다.

물론 흥미롭게도 그 감정과 감성에는 과학자 특유의 색이 있기는 하다.

예컨대, 피보나치 수열에서 우주의 아름다움과 세상의 장엄함을 보고,

고독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보이저 탐사선으로부터 추출한다.

우주여행을 떠나는 로켓을 향해 환호 대신 무사의 기도를 하고,

인생사의 왜곡과 아이러니에 대한 얘기를 특수상대성 이론의 수식에서부터 시작한다.

아울러 과학의 힘과 영향력을 생각할 때,

그 위대함을 체감하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서술한 부분들이 좋다.

그리고 필자는 말한다.

그러기에 과학 연구 역시, 사람이 하는 따뜻한 일이어야 하고,

매순간 걱정하고 되돌아 봐야 한다고.

거인의 어깨로 비유되는 지금까지의 과학적 위업이 얼마나 위대하며,

그 위대함에서 때로는 두려움을 느낀다는 필자의 소회가 묵직한 울림을 준다.

너무 커져 버린 거인의 어깨 위에서 과학자만이 할 수 있는 감상, 생각을 서술한다.

자신이 거주하는 원룸이 세상의 중심처럼 느껴진다는 필자의 펜으로

장엄하기도 하고, 우연이기도 한 세상 이야기가 펼쳐진다.

#원룸에서 우주를 보다 #반니 #구보유키 #곽범신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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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결정한 행복 - 하버드 행복학 교수가 찾아낸 인생의 메커니즘
아서 C. 브룩스.오프라 윈프리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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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후죽순 넘쳐나는 책 주제가 있다.

바로 행복, 리더십, 불안에 관한 책들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책들이 싫다.

대부분 하나마나한 얘기들을 감성을 자극하는 제목들로 포장한 책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중요한 주제에 대해

진정으로 나를 감화시킬 수 있는 책을 바라는 마음이 있기도 하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어디에나 있다.

이 책도 제목만 봤을 때는 그저그런 것들 중 하나로 보였다.

다만, 두 가지 점에서 작은 기대를 가지고 선택했다.

첫째, 학자가 썼다는 점, 둘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다는 점.

그리고 그 선택에는 행운이 있었다.

지금까지 본 행복에 관한 책 중에 손꼽히는 내용이 있다.

특히 필자가 '행복을 만들어주는 기둥들'이라고 명명한

"가족, 우정, 일, 믿음"에 대해 한 챕터씩 다루고 있는 파트 2가 백미다.

표지에 있는 말처럼 인생의 매커니즘을 찾아내면 행복해지기 쉬울까.

이론적으로는 그래야 한다.

작동 원리, 근본 체계를 알아냈으니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행이 이 책을 읽은 후에는 그 매커니즘이 손에 잡히는 듯하다.

그 매커니즘이란 다름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이다.

그리고 필자는 그 통찰을 사례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행복의 구성요소를 세 가지로 정리한 것이다.

"즐거움, 만족, 목적의식"

본문에서 언급한 대로, 행복의 정의가 아주 어렵고,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이렇게 설득력 있게, 단 세 가지로 핵심요소를 정리한 필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앞서 언급했듯이, 파트 2의 내용이 아주 좋은데,

그 중에서도 '가족'에 대해 서술한 부분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정도다.

의외로 일상에서 행복을 가로막고, 많은 걱정과 고민을 안겨주는 것이 가족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그렇게 점점 헤져가는 행복의 기둥을 복구할 수 있다.

#우리가 결정한 행복 #RHK #오프라윈프리 #아서C브룩스 #박다솜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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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이해한 유인원 - 인류는 어떻게 문화적 동물이 되었을까
스티브 스튜어트 윌리엄스 지음, 강아름 옮김 / 데이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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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아직도 진화론이 엉터리라고 믿는 사람들.

놀라운 건 그런 이들이 전지구적으로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필자는 책을 시작하면서 그 수치를 제시하며 그 이유를 나열한다.

그리고 그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더 나아가 얼마나 해악으로 작용하는지 알려준다.

오랜 과학적 증명으로 사실로 밝혀진 많은 지식이 부정당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저자는 적극적으로 타개하려고 노력한다.

독자들은 행간에서 저자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

'이 명백하고 유용한 지식을,

자신의 존재는 물론, 우주까지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이해하지 못하다니, 제가 그 어둠을 몰아내겠습니다'

우리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축

이 책의 핵심이자 백미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화생물학뿐만 아니라, 진화심리학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를 알기 쉽게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인간은 '생물 진화의 DNA'처럼 '문화 진화의 DNA'를 지니고 있으며,

이 두 축이 인간을 구성한다."

문화 진화의 DNA는 "밈"이라고도 불리며,

수사학적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생물학적 유전자처럼 생성/생존/번식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 '밈'이라는 용어는

이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소개되었지만,

그 본질과 특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이 책이 단연코 그 우위에 있다.

특히 챕터 6의 문화적 동물로서의 인류에 대한 설명은 정말 훌륭하다.

반신반의하며 받아들이게 되는 '문화적 유전자' 개념을 알기 쉽고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독자 이해에 진심인 ...

필자의 독자 친화적인 사고방식과 과감한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예컨대 풍부한 사례와 친절한 설명이 책 전체에 포진되어 있다.

게다가 자신의 주장에 대한 예상 반론을 함께 소개하며,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비판을 점진적으로 무력화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자의 진심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서두이다.

그는 외계인 과학자를 등장시킨다.

비판자들로부터 유치하다는 비웃음을 살 것이 뻔한 방법을 채택한다.

그럼으로써 편견, 기존지식, 생물학적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시각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역설한다.

#우주를 이해한 유인원 #데이원 #강아름 #스티브스튜어트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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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코끼리 -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는 이유
케빈 심러.로빈 핸슨 지음, 이주현 옮김 / 데이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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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막연히 알고 있지만, 절대 말하지 않는 것들.

그리고 실제로 제대로 알고 있지도 않는 것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기만'이다.

이 책은 그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세상에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말하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그 상대가 가족이라 할 지라도.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 진실을 자기 자신에게조차도 숨긴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걸 '전략적 자기기만'이라 명명한다.

다시 말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가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는 '방 안의 코끼리'처럼

우리의 뇌 속에도 코끼리가 있다는 것이다.

- 이 은유가 참 좋다.

그리고 자신이 야심차게 비유하고 이름 지은 이 개념을 정말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아울러 무엇보다 이 책을 차별화하고 빼어나게 만드는 점은

이 자기기만이라는 개념을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국한하여 이야기 하지 않고,

(참고로 시중의 대부분의 책들이 이렇게 한정하여 얘기한다.)

사회의 기관 및 제도에까지 확장/적용하며 다룬다는 것이다.

2부의 내용들이 바로 그 부분인데,

정말 뛰어난 통찰과 실증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아울러 총정리 챕터 역시 대단히 잘 씌여진 내용으로 반드시 일독을 권한다.

미국 학자들의 글쓰기

이렇게 재밌는 책을 쓴 사람은 미 대학 교수다.

그리고 이런 책들이 미국에는 아주 많다.

가장 부러운 면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자신의 전공 분야에 있어 대중을 향한 책은 거의 쓰지 않는다.

간혹 출간 소식이 들려오면 자신의 전문 분야도 아닌데 자신의 명성에 기대어 뜬금 없이 사회 이슈를 다루거나,

출판사의 기획에 이끌려, 한껏 감성적인 제목을 단, 시시콜콜한 잡담 모음이나, 은퇴 후 에세이 정도다.

학계의 제도적 특성, 출판계의 저변적 한계, 독자들의 경향 등 여러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알지만,

무엇보다 학자들 자신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작가와의 공저인 것도 중요한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의 학자들은 작가, 칼럼니스트, 기자 등과도 협업을 너무 잘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개방성, 센스, 외향성도 본받아야 할 점이다.

#뇌 속 코끼리 #케빈심러 #로빈핸슨 #이주현

#데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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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드리븐 디자인 - UX 디자이너를 위한 데이터 마인드 안내서
이현진 지음 / 유엑스리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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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발생

외면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필자가 디지털 전환에 대해 한 마디로 설명한 문장이다.

그리고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디자이너들도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특히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뛰어나다.

프롤로그와 1장에 그 설명이 있는데 일독을 권한다.

예컨대 별주부전의 자라와 거북이로 비유한 이야기는 재미도 있고 핵심도 찌르고 있다.

문제 도전

필자의 주장은 디자이너들이 현재 컴퓨터 그래픽을 자유자재로 쓰듯이,

데이터도 그렇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의성, 비계량성, 더 나아가 예술적 감각까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디자인이다.

게다가 경직적이고, 레거시를 중시하고, 정적인 학계에 몸담고 있는 필자가

이렇게 선진적이고 능동적으로 데이터 학습에 집중한다는 것이 놀랍다.

- 그 분야가 유저경험(UX) 디자인 부문이라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그리고 말 잔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문에서 이론적 기반, 실례, 교육현장에서의 실습사례 등을 제시한다.

아울러 그 데이터 학습 및 활용이라는 것이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통계 프로그램 등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도구를 사용하여 진행하는 방법임으로 보여준다.

문제 해결

필자가 언급했듯이, 디자인도 결국 궁극적 목표는 문제 해결이다.

현실에서 잘 안 되거나, 더 잘 될 가능성이 있는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가 제안한 대로,

데이터를 모으고, 체계화하고, 시각화하며,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 피드백으로 다듬은 후,

디자인이라는 작업에 기초로 삼고, 반영하며, 융합하면

그 문제 해결을 훨씬 정교하고, 과학적이고, 최선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까지 '디자인 컨셉'을 탐색해온 경로에 새로운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이다.

#데이터 드리븐 디자인 #유엑스리뷰 #이현진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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