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이래도, 우주공학자가 쓴 쉬운 과학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문학소년 저리 가라는, 감수성 짙은 과학자의 서정적 에세이가 있었다.
그리고 책 전체에서 과학이니 연구이니 하는 것도 모두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감정도 없고 차가운 금속 같은 학문이 아니라라고 역설하고 있다.
물론 흥미롭게도 그 감정과 감성에는 과학자 특유의 색이 있기는 하다.
예컨대, 피보나치 수열에서 우주의 아름다움과 세상의 장엄함을 보고,
고독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보이저 탐사선으로부터 추출한다.
우주여행을 떠나는 로켓을 향해 환호 대신 무사의 기도를 하고,
인생사의 왜곡과 아이러니에 대한 얘기를 특수상대성 이론의 수식에서부터 시작한다.
아울러 과학의 힘과 영향력을 생각할 때,
그 위대함을 체감하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서술한 부분들이 좋다.
그리고 필자는 말한다.
그러기에 과학 연구 역시, 사람이 하는 따뜻한 일이어야 하고,
매순간 걱정하고 되돌아 봐야 한다고.
거인의 어깨로 비유되는 지금까지의 과학적 위업이 얼마나 위대하며,
그 위대함에서 때로는 두려움을 느낀다는 필자의 소회가 묵직한 울림을 준다.
너무 커져 버린 거인의 어깨 위에서 과학자만이 할 수 있는 감상, 생각을 서술한다.
자신이 거주하는 원룸이 세상의 중심처럼 느껴진다는 필자의 펜으로
장엄하기도 하고, 우연이기도 한 세상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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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