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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1학년 - 학교 생활에 성공하는 16가지 이야기 ㅣ 자신만만 시리즈 1
양승현 지음, 장숙희 그림 / 아이즐북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어느날 은서를 재우면서 이불 속 대화를 하는데,
은서 : 엄마, 나... 학교에 가면 같은 반 아이들이 모두 나를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엄마 : ...
저는 사실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했답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니?"하며 다정하게 이야기해주어야 정답일 수 있는데, 저는 화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늘 자신만만하던 녀석이 왜 갑자기 이렇게 못난 생각을 하는 걸까?
순간, 아무 얘기나 지어내서 은서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답니다.(패러디)
엄마 : 은서야, 엄마가 어떤 이야기 해줄게.
사람이 혼자 무인도에 떨어지면 아주 무서울거야. 아무도 구해주지 않고 모르는 섬에 떨어지면 정말 무서울거야. 그런데 어떤 사람이 무인도에 떨어졌대. 그 사람은 마구 울고, 괴로워했대. 너무 무섭고 그대로 며칠 못 가서 죽을 것 같았대. 그 사람은 매일 괴로워하다가 굶어 죽었대.
은서 : (표정 너무 심각했어요.^^)
엄마 : 그런데 그 섬에 다시 어떤 사람이 또 떨어졌대. 그 사람도 무서웠대. 그런데 울지는 않고 찬찬히 섬을 둘러본거야. 그랬더니 섬이 꽤 멋졌대. 나무도 있고 꽃도 있었대.
은서 : 먹을 것도 있었대?
엄마 : 그럼. 나무가 있다면 열매도 있을 수 있지. 그 사람은 일단 열매를 찾아다니고, 열매를 먹고, 나무를 뾰족히 해서 물고기도 잡았고, 나무로 불을 피워 구워 먹었대. 그리고 그 사람은 언젠가는 큰 배가 지나가다가 구해줄거라 생각했대. 그리고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 정말로 배가 지나가고 그 사람은 옷을 흔들며 "사람 살려주세요~~"해서 큰 배가 그 사람을 구해주게 되었대.
은서 : (안도의 표정... 묘하게 웃기도 하고...)
엄마 : 은서야, 두 사람은 같은 일을 당했지만 마음을 어떻게 가지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졌지.
은서는 학교에 가는 것이 조금 무섭고 걱정되었나 봐... 엄마는 일곱살 때 학교에 가고 싶어서 오빠, 외삼촌 있잖아. 오빠네 교실 쫓아가서 오빠랑 같이 앉아 있었던 적도 있었어.
은서 : 선생님한테 안 혼났어?
엄마 : 선생님은 나를 귀엽다고 하셨지만 다시는 오면 안된다고 하셨어. 그래서 엄마는 다시는 그러지 않았지.
은서 : 헤헤헤
일단 상황은 다시 유쾌해졌어요.
그러더니 몇 분 후 은서가 돌아누워 이야기 했답니다.
은서 : 엄마... 내 생각엔... 1학년 되어서 우리 반 아이들 중에 몇 명은... 나를 좋아할 것 같아.
나는 바로 칭찬하기보다는 은서 엉덩이를 두드리며
엄마 : 엄마 생각엔... 은서를 최소한 네 명이상은 좋아할 것 같아.
이렇게 이야기했답니다.
이 책에서 첫번째 에피소드는 서정이란 아이가 학교가기를 무작정 두려워합니다.
친구들을 못 사귈까봐, 선생님이 무서울까봐, 언니 오빠들이 괴롭힐까봐...
(서정이의 표정... 저는 대충 봤는데 은서는 저 표정을 동일시 했나봅니다.)
학교 간 첫날 학교생활을 하고 돌아가는 서정이의 표정은 밝기만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은서가 써 놓은 독서록 보여드릴게요.
다른 걱정은 다 제쳐두고 자신의 걱정과 같은 걱정(친구들이 안 놀아줄까봐)을 동일시 합니다.
마지막 결론이 환상입니다.
아마 서정이는 이제부터 인상을 펴고 잤을 것 같다. 나도 이젠 학교생활이 기대된다.
그런 은서의 학교생활이 저도 기대가 되었지요.
은서는 1학년 1반입니다.
29명 (남 15, 여자 14) 중 한 자리 차지하고 서있는 모습에 언제 저리 컸나.. 싶네요.
선생님도 너무 너무 좋으신 분인 것 같아 좋습니다.
은서 : 난 선생님이 너무 좋아. 너무 예쁘신것 같아~~
저도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최경숙선생님"이셨는데 무척이나 좋아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6학년 언니오빠들이 옆에 서서 선후배 <선물증정식>도 하고 손 잡고 학교 구경을 시켜주는
뜻깊은 행사를 하네요.
그렇게 입학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축하해주러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진도 찍었어요.
아빠는 너무 바빠 함께하지 못했어요. ㅠ,.ㅠ
저는 시부모님께 은준이를 맡기고 저도 3학기 개강하여 학교에 다녀오니
밤 10시가 넘었어요.
은서와 함께 준비물을 챙겼지요.
아빠가 예쁜 라벨지에 은서의 이름을 가득 새겨주어 은서와 함께 모든 준비물에
이름을 적고 붙였습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날까봐 그리 걱정했는데
시계 소리에 스스로 일어나 부지런히 준비하는 은서.
제가 씻는동안
은서 : 준비물을 잘 챙겼나 다시 확인해야징~~ 하며 저러고 있네요.^^
엄마 : 은서 준비물 챙기는 모습이 대견한데~~~
칭찬해주었지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하는 은서에게
은준 : 누나, 어디가. 나랑 같이 가야지~~
은서 : 은준아, 누나는 학교 가는 거야.
은준 : 가지마~~~
ㅋㅋㅋ
<자신만만 1학년>에는 초등학생이 되기 전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두려움을 재미있는 일화로 풀어냅니다.
학교는 무서운 곳이 아닐까?
선생님은 무서운 분이면 어떻게 하지?
짝꿍이 나를 괴롭히면 어떻게 하지?
등등... 많은 두려움을 즐겁고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그리고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도움이 될만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부록으로 넣어놓았습니다.
며칠 학부모로 지내보니 학부모가 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또 그리 두려워할 만한 일도 아니더라구요.
은서가 의연하게 학교생활을 해나가는 것처럼
저도 의연하게 학부모 생활을 해나라려 합니다.
이 책을 나만의 <전과>로 생각하면서 언제든 꺼내보고 참고하면서...
모든 학부모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