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의 꿈은 이제까지 수십차례 바뀐 것 같다. 첫 꿈에 대해 써놓은 육아일기를 그대로 옮겨본다. 택시를 타고 가다가... 엄마 : 은서는 커서 뭐가 될건데? 은서 : 난... 인어공주!!! 엄마 : 그렇구나... 공주 중 골라도 다리가 물고기인 공주냐??? 왕자님이랑 결혼하려고 그러나? 엄마 : 인어공주 되어서 누구랑 결혼하려구? 은서 : 음... 착한... 왕자? 은서 : 착한.......상어랑. 꽥. 택시기사도 웃었다. --------------------------- 그렇게 시작한 은서의 꿈은 미용사, 간호사, 발레리나, 과학자... 등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선생님과 요리사 사이에서 고민중이다. 결국 어린이집 요리사선생님이 될 거라고 일단 마음 먹은 듯... 이 책은 너무나 "잘난" 1학년 은서같은 아가씨가 나온다. 제 잘난 맛에 학교가 시시하고 아이들이 시시하다. 그래서 학교를 다닐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깜찍한 녀석은 "학교를 끊겠다"고 선생님에게 말한다. 선생님은 주인공에게 학교에 다닐 이유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공주아가씨에게 맞는 (모두의)숙제를 내주고, 공주아가씨는 학교에 다니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 그리고 비록 공부는 못해도 "꿈"을 갖고 있는 멋진 1학년 친구들의 이야기가 참 정겨웠다. 문득 "세상에 여자여서 못 하는 것은 없다! 너희들이 여자라고 스스로 포기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씀해주셨던 나의 멋진 은사님 "정인선 선생님"이 생각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