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갖고 그래요?>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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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갖고 그래요? ㅣ 맛있는 책읽기 3
황연희 글, 박선미 그림 / 책먹는아이 / 2009년 3월
평점 :
우리 딸은 부분적으로 산만한 아이랍니다.
관심있는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놀이를 할 때는 두시간도 아무 말없이 집중해서 하지만
자기가 그닥 관심이 없는 분야는 1분을 제대로 임하지 못하지요.
어린이집에서도 지금 학교에서도 알림장을 늦게 쓰는 것, 밥을 늦게 먹는 것 등에 대해 담임선생님에게 지적을 받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늦어도 서두르는 법이 없는 녀석.
학교 가는 길, 오는 길에 무슨 꽃이 피었는지, 나뭇잎의 변화까지 신경써가며 천천히 다니니 엄마 속을 새카매집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산만함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을 해보기는 했지만
지금은 딸아이에게 직접화법으로 행동변화를 주려하지 않습니다.
그 아이도 나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군요.
책 속에 아이도 마찬가지지요?
본인이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잘 몰라요. 그저 자신의 잘못이 있는 것 같긴 한데... 할머니 댁에 가기 싫어서 어떻게든 노력하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우리 딸아이도 엄마를 위해 행동변화를 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구나"싶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정적 강화 방법을 쓴답니다. 어쩌다가 잘 했을 때 칭찬 폭탄을 투하하는 것입니다.
집중해서 무언가를 했을 때 장난 아닌 칭찬세례를 하는 겁니다.
그랬더니 우리 딸아이가 그것에 중독되어 이제는 안 해도 되는 것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침통해 있는 엄마를 위해 오늘 아침에는 밥상을 차렸더군요.
조금 늦더라도, 조금 모자라더라도 나에게 이런 평생친구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밀어주고,
아이가 모자라는 것을 티안나게 매꿔주는 일을 계속해볼 생각입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책 속에는 현실에 없을지도 모르는 친절하고 마음 넓은 과학선생님이 나옵니다. 이러한 선생님이 없다고 불평하는 엄마보다는 이러한 선생님 마음으로 다가가는 엄마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공부집중력(엄마들이 읽어봐야 할 책)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우리 애는 정말 산만해요."라고 불평하는 엄마.
책 속 주인공처럼 뭔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는 어린이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그리고 선생님은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혼자 알아낸 것도 있어요. 장난친 실험보다 집중한 실험이 훨씬 기쁘다는 것 말예요. 나뿐 아니라 엄마도 예전과 달리 활짝 웃으시던걸요.